[지선 돋보기]⑥ '잠행 끝낸 전재수, 3선 도전 박형준', 부산의 향배는
영남은 TK(대구·경북)만큼은 아니지만,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다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분열을 거듭하고 있고 외연 확장의 속도가 나지 않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지역 맞춤 정책과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도를 등에 업고 이번 선거를 영남의 지방 권력을 가질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안심하긴 이르다. 영남은 매 선거마다 막판에 보수가 강하게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백중세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민주당 부·울·경 전성시대 재현할까 더불어민주당은 8년 전인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를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20년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보좌진과 면담 중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시장직에서 물러나고, 2021년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형량을 확정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그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연임을 하고 박완수 경남지사가 당선되면서 영남의 권력은 국민의힘 품으로 돌아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반에 치러지는 첫번째 전국단위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영남인재육성 및 지역발전특위(영남특위)를 출범시키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영남특위 발대식에서 부산·울산·경남(PK)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두고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넘어서 할 수 있다는 승리에 대한 기운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영남만큼은 사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지역 공약 개발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지역통 전재수 출마로 '흔들?' 부산시장 선거는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이끈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 전 장관은 부산 북·강서갑과 부산 북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지역 정치인으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해수부장관 직에서 물러나고 잠행을 이어왔으나, 지난 9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대심도(만덕~센텀 도시 고속화도로) 개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전 장관은 대심도 개통식 행사에 참여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하며 한 자리에서 마주했다. 국민의힘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3연임 도전이 유력하다. 박 시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허남식 전 부산시장 이후로 두번째 민선 3연임 부산시장이 된다. 박 시장 외에도 6선의 조경태 의원(사하구을), 4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 4선의 이헌승 의원(진구을)이 하마평에 오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산 시장 출마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이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부산이 고향인 조 대표가 후보로 출마해 민주 진영의 표를 분산하면 민주당 입장에서 큰 리스크로 다가 올 수 있다. ◆전직 지사 VS 현직 지사 대결 펼쳐지나 정치권은 전직 경님지사인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 현직 지사인 박완수 경남지사의 대결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당시 사면 및 복권된 이후 정치 활동을 재개하고 민주당 대선 경선에 입후보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두고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박 지사가 올해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후 오는 2028년에 경남·부산 통합자치단체장 선출하자고 주장한 데 반해, 김경수 위원장은 "자칫하면 2년이 아닌 20년 이상 뒤처질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울산시장 선거는 현직인 김두겸 시장에 맞서기 위해 민주 진영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예비후보도 이미 등록했고,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 차출론도 나온다. 이외에도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