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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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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택공급 아직도 부족하다

'영끌'보다는 청약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3기 신도시라고 불리는 기회가 찾아 왔음에도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진행하는 행복주택 청년임대 부문에 청약 신청을 했지만 당첨되지 못했다. 거주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1순위에 해당되었지만 서류제출대상자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기자와 같은 조건을 갖춘 신청자는 생각 보다 많았다. 무주택 실수요자 우선 청약제도라는 말이 우습다. 현재 공급량으로 부동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공급량과 동시에 무주택 가구수도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 수는 1852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39만9000가구 증가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무주택 가구 역시 919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가 900만명을 넘은 것은 2015년 가구 단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 자기 집이 있는 것은 상당한 스펙이 됐다. 결혼을 앞두거나 신혼을 시작한 지인들을 살펴봐도 부모님으로부터 집을 물려받지 않은 이상 내 집 마련을 위해 꾸준히 청약에 도전하고 있다. 월세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과거 베이비붐 세대와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 종합부동산세 폭탄에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줄어들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혔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3기신도시는 어떨까. 하남교산, 과천 등 인기 지역이 포함된 3차 사전청약 첫날 청약시스템 접속자가 7시간 만에 17만명에 육박했다. 공급량이 가장 많은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이 포함된 4차 사전청약에서는 얼마나 많은 수요가 몰릴지 궁금하다. 특별공급량을 늘리고 시세 절반의 분양가를 책정해 무주택자들에게 손짓하고 있지만 엄청난 수요량을 생각하면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다. 설마 당첨이 된다고 해도 계약금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청약 당첨 비법을 설명한 블로그가 많다. 인기 지역을 피하라는 등 뻔한 글 투성이다. 지역, 교통, 직주근접 배제하고 당첨만을 노린다면 공급량이 많은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에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결국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일 역시 '그림의 떡'이다.

2021-12-02 13:45:36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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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플랫폼 '노동자' 맞나? 법적 지위부터 명확히

원승일 정책사회부 기자. 배달기사, 대리기사 이들 플랫폼 종사자들은 현행법상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플랫폼 노동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나 일거리를 얻고 플랫폼회사가 노동의 대가를 중개하는 것으로, 일거리가 불특정 다수에게 열려 있고 플랫폼이 특정인에게 과업을 지시하지 않는 노동"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플랫폼 종사자는 사업주와 근로계약이 불분명해 근로기준법에서 말하는 '근로자'라는 지위를 갖지 않는다. 법적 지위가 없다보니 이들은 근로 조건을 보호받지 못 한다. 일방적 해고를 당해도 구제할 길이 없다. 직장을 잃으면 실업급여도 못 탄다. 고용보험이 없어서다.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일자리가 불안하고 소득도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요즘 자영업자에 택시기사까지 플랫폼 일자리로 몰려든다고 한다. 정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플랫폼 종사자는 약 66만명으로 지난해 22만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나 증가했다. 법적 보호도 못 받고 모든 게 불안한데 아이러니하게도 플랫폼 노동자는 늘어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그런데 플랫폼 일자리로 인력이 몰리는 주된 이유는 유연 근로가 가능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플랫폼 노동의 특성상 이들은 시간과 계약에 구애받지 않아 여러 일을 병행할 수 있다. 낮에는 본업을 하고, 자투리 시간에 배달을, 야간에 대리기사를 하는 식이다. 실제 관련 통계를 보면 플랫폼 종사자의 절반 이상(53%)이 부업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도 일할 사람이 넘쳐나고, 정규직이 필요하지 않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만족스럽기에 향후 플랫폼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플랫폼 노동의 특성과 미래를 고려할 때 플랫폼 종사자를 더 이상 '사업주-노동자'라는 기존 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정부와 노동계가 대립 중인 플랫폼 종사자 법이 전통의 근로 관계를 벗어나 이들 노동자 보호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부당해고 위험이 큰 플랫폼 노동자의 법적 지위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2021-12-01 14:04:47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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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패션·뷰티는 어떻게 일본 시장을 점령했나

"일본의 유행은 10년 뒤에 한국에서 돈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국 브랜드들은 일본의 패션·뷰티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라쿠텐, 큐텐 등의 일본 화장품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종 한국 화장품들은 인기 순위권 안에 든다. 일본 라쿠텐 그룹사가 진행한 '일본 여성 연령별 주요 패션국 선호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한국 패션을 1위로 꼽았다. K-패션·뷰티 브랜드들의 일본에 무사히 안착한 뒤 성장해나가는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세련되고 다양한 스타일의 구현을 꼽는다. 여기에는 한국인 특유의 외모 및 패션 스타일 중시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어느 뷰티 분야 전문가는 "일본 미용실에 붙은 머리 스타일 가이드가 몇년째 변하지 않는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로 일본 뷰티 스타일은 정체되어 있는데 한국인들은 다양성 있는 스타일과 스타일의 빠른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좇는 기조와 여러가지의 상품 라인업, 그 라인업들의 지속적 발전 추구 등이 한국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내수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다진 패션 브랜드들은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한 애슬레져 브랜드 관계자는 "아시아 여성 체형에 맞춰 디자인된 제품이 현지 고객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일본 진출 시에도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사이즈와 핏을 개발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처럼 다채롭게 제작된 패션 상품들이 일본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현지 체험 마케팅을 통해 빛을 보고 있다. 일본의 중장년층 여성들을 비롯해 최근에는 MZ 세대들도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의 패션·뷰티를 접하면서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이 8%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기업의 일본 온라인 시장 개척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제는 K-패션 및 뷰티가 단기적인 이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할 때다. 양질의 제품 판매를 넘어서 일본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관한 연구와 함께 문화 산업적인 측면의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11-30 15:19:23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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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면 등교, 불안하다

이현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도 안 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00~4000명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다.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 23일 549명을 기록한 이후 24일 586명, 25일 612명, 26일 617명, 27일 634명, 28일 647명 등으로 상승세다. 최근에는 새 변이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돼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주 코로나19 이후 전 학년 첫 전면 등교가 시작되며 소아·청소년 등 학생 확진자도 늘고 있다. 전 학년 전면 등교는 겨울방학 시작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1주일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학생 2790명이 확진돼 하루 평균 398.6명꼴로 감염됐다는 게 교육부 집계다. 특히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은 성인 발생률을 넘어섰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는 99.7명을 기록했다. 같은 분석에서 성인은 76명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성인의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130.1명으로, 소아·청소년(66.1명)보다 높았다. 학생 감염은 특히 접종률이 높은 고3과 다른 학생 간 확진자 발생률도 차이가 난다. 지난 여름방학 때 약 97%가 접종을 마친 고3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4명으로 고교 1·2학년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유치원은 3.1명, 초등학교 4.5명, 중학교 7명 등 모두 고3보다 훨씬 높다. 고3을 제외한 학년은 현재 모두 전면 등교 대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는 행여 집단감염이 발생할까 노심초사다. 그동안 유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던 교육부도 앞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권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백신만으론 부족하다.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등 돌파 감염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면 등교 재검토 등 다시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만이라도 밀집도 높은 학교는 인원수를 제한해 시간차 등교를 하거나 원격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1-11-29 09:29:1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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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0M 달리기 대신 마라톤 필요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단거리 종목처럼 초반에 에너지를 다 소비하게 되면 금방 지쳐 중도포기하거나 부상 등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과 균형 잡힌 식단, 이미지 트레이닝 등 준비해야 될게 많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합에서 값진 성적을 거둬야 당사자와 도와준 모두 보람차고 뿌듯하다. 이처럼 마라톤을 해야 되는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과세가 초 단거리 경기를 뛰려 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부 모두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지만 정부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투자자보호 등 준비 없이 무작정 과세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서 벌어들인 차익에 세금을 부과 할 계획이다.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화폐로 1년간 거둔 이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22%(지방세 포함)세율을 적용해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암호화폐의 매입 원가 파악이다.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방법 말고도 에어드롭, 채굴, 출석체크, 설문 조사,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 등이다. 정부 입장대로 수익에 대한 세금을 매기려면 매입 원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렇게 받은 암호화폐는 원가를 알기 어렵다. 같은 차익을 벌었어도 A투자자는 세금을 내고 B투자자는 세금을 내지 않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보고 과세해야 하는데 현재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개인간거래(P2P)에 대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아 과세를 시작하는 것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을 관리할 규제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 관련 제정법 7개와 전자금융거래법·특정금융정보법 등의 개정안 6건 등 총 13건의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이마저도 투자자 보호를 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과세는 돈을 뺐는것이 아닌 돈을 번 만큼 세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고 납득 할 수 있어야 한다.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8년이 지났지만 과연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했는지 묻고 싶다. 이해 되지 않을때는 소통이 답이다. 고집 부리다 신뢰도 잃을 수 있다.

2021-11-25 15:03:20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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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의 재테크

"주식은 안 해도 되지만 투자는 꼭 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갑자기 점프하는 해가 오는데 월급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자산의 격차가 벌어진다. 눈덩이 굴리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투자하지 않고 있다면 그저 손으로 눈을 붙이는 격이고, 투자는 눈덩이를 굴려놓는 것이다." 18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슈카가 밝힌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최근 MZ세대 중에서도 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리치앤코가 모바일 리서치 전문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세대 직장인 응답자의 83%가 주식, 부동산, 펀드, 가상화폐 등에 '현재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접 주식 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응답자의 무려 88.2%가 '주식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하며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가상화폐와 '주식 간접 투자'에 대한 응답률도 높았다. 최근 MZ세대들은 부동산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중장년층의 투자 방식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 조각 투자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밑천이 없어 선뜻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지 못하는 MZ세대 여러 명이 쪼개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테사(TESSA)나 뮤직카우 등의 플랫폼을 통해 미술품 소유권이나 음악 저작권료에 조각 투자하는 지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우에 공통으로 투자하는 조각 투자 플랫폼도 등장했다. 주식을 경품으로 내걸거나 음악 저작권을 담은 편의점 도시락도 나왔다. 이마트24와 하나금융투자가 함께 선보인 '주식 도시락'은 출시 3일만에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도시락을 구매한 뒤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 가입하면 무작위로 즉시 1주를 받을 수 있는 것. 더 이상 밑천이 없다, 어렵다 등의 이유로 투자를 피할 수 없게 된 이유다. 늦었다고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지금이 바로 투자 시장에 뛰어들 기회다.

2021-11-22 12:41:48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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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당이 청년을 대변할 때

코로나19는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었지만,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충격은 사람마다 달랐다. 특히 대한민국 청년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약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9년 말 추정치보다 10.9%가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에도 상위 계층들은 자산을 축적하며 돈을 굴렸지만, 청년들은 일할 기회조차 잡지 못해 허덕였다. 대학생 김관규(25)씨는 주 2회 있는 학원 교사 아르바이트를 위해 집이 있는 경기도 부천에서 학원이 있는 경기도 안양을 오간다. 왕복 2시간의 기나긴 출퇴근 길, 경력이 없어도 바로 일할 수 있는 곳은 '콜센터'나 '일용직' 밖에 없다고 한다. 20대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일부러 청년들을 만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허나, 그들의 말은 소구력이 약하다. 표를 위해 한 집단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이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라는 내용의 커뮤니티 글을 공유했다. 글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2030 세대의 표를 잃었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대선 후보가 굳이 해당 내용의 글을 공유한 것은 청년 세대 간 성별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10월 21일 청년 공약을 발표하면서 성폭력처벌법에 무고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거짓말 범죄 근절 공약'이라고 주장하지만 성별 갈등을 이용해 남성들에게 호소하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월에 발표한 성폭력무고죄 검찰 통계 분석을 토대로 성폭력무고 고소 사건의 기소율은 매우 낮고 유죄 판결이 선고되는 사례는 극히 소수로 나타나, 성폭력 무고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것이 바뀔 것 같았던 지난 대선에 기대를 걸었던 수많은 청년들은 나아질 것 같지 않는 내일 또 모레를 살고 있다. 보수·진보 정당이 각자 괜찮은 정책으로 청년을 대변하고 국민 전체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2021-11-21 13:30:4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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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귀 기울이며

우리는 작게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크게는 사회라는 공동체라는 구성원으로서 각자 관계에 얽히고설키며 삶을 살아간다. 좋은 관계에 따라, 아니면 나쁜 관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끊음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말하는 평판이 좋거나 인맥이 좋은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그들은 한마디를 하더라고 듣고, 또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경청하는 자세다. 정치인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말실수가 종종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국회를 출입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을 비롯해 억울하고 절박한 시민들의 말을 들어왔지만 그중 2년 전 일임에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장애인 단체와 부모님들이 장애인등급 폐지를 요구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습 시위를 한 것이다. 절망 혹은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그 절박함에 스스로 분노하고, 울분을 터뜨리기 위해 더 분노하고 목소리를 낸다. 현장도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며 청원경찰과 장애인, 부모님들이 뒤섞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시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과 이재정 의원은 장내를 정리하고, 절박함과 울분에 찬 부모님들의 말을 수십 분간 경청하며 위로했다. 기습 시위 초반 울분에 차 목소리를 높였던 장애인 단체와 부모님들은 이후 차분하게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약속까지 이뤄졌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종종 국회 안팎에서 기습 시위가 벌어진 적도 많고, 어김없이 청원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이날 일은 지금까지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여야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Z세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소통 행보를 늘리고 있다. 대선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후보들의 자세와 행보를 보면 경청하는 모습보다는 아직까진 오히려 말을 더 많이 한다는 느낌이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 귀 기울이고, 시민들의 절박함을 해소할 수 있는 진정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2021-11-18 09:58:13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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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츠 시장, 지금이 홍보 적기다

"과거 기관투자자와 미팅을 하면 '리츠란 무엇인가'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한 자릿수 경쟁률만 기록해도 '흥행 성공' 딱지가 붙었는데,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국내 상장 리츠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보인다는 점이 이미 공공연히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운용사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리츠 시장이 급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총 15개로 시가총액이 6조3311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4조674억원)와 비교했을 때 불과 1년 사이 규모가 55.6% 커졌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2022년에는 20여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리츠 시장은 싱가포르와 유사하게 다양한 자산군을 담은 멀티리츠가 초기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오피스 빌딩이나 상가 위주로 구성된 리츠가 많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실률이 높아져 직격탄을 맞았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주유소, 해외부동산, 호텔 등 기초자산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변동성 장세에 인컴형 자산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리츠가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8.33%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리츠는 싱가포르, 홍콩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바로 리츠 홍보의 적기다. 리츠는 정기 감사를 실시해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전통자산인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에 있어 변동성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회복 시 임대 수요 증가로 인해 자산가치가 증가해 경제성장률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임대료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헤지도 가능하다. 배당 주기 단축 등 법적인 제도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상장 리츠들은 대부분 1년에 두번씩 배당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상장 리츠인 '리얼티인컴'의 경우 매월 배당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노후 자산을 보장하고 있다.

2021-11-17 15:21:38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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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집마련과 '그림의 떡'

며칠 전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아파트를 청약 한 곳에서 날라온 예비당첨 소식이었다. 예비 순번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불안이 엄습해 왔다. 계약금 때문이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부동산 카페에 글을 올리니 '신용대출을 받아라', '영혼까지 팔아서 계약금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눈앞이 깜깜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까지 낮춘지 오래. 연봉만큼 대출을 받아도 계약금을 마련하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16일부터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기준을 완화해 미혼인 1인가구와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까지도 당첨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무조건 기혼자여야 가능했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자녀가 없어도 특별공급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렇게 당첨이 되더라도 '그림의 떡'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 계약금은 통상 주택가격의 10%를 낸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928만원으로 24평(84㎡)아파트는 4억3000만원이다. 서울은 7억2855만원이다. 즉, 계약금으로 4300~7300만원의 자금이 우선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반 근로자에게 그렇게 큰 금액이 신용대출로 나올리가 없다. 심지어 가계부채가 치솟자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고 있다. 연소득의 1.5~2배였던 한도는 연봉수준으로 줄어든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월 평균소득은 352.7만원으로 연봉으로 따지면 4232만원이다. 근로자의 80%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로 비춰봤을때 대기업에서 월급 510만원, 연봉7500만원을 받고 있는 20%를 제외하고는 연봉만큼 대출을 받아 계약금에 쏟아부어도 내집마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인가구, 딩크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 범위를 확대했다면, 이들이 실제로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현금 부자,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실거주자를 위한 진짜 정책이 필요한 때다.

2021-11-16 14:17:03 나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