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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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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세훈, 대권 출마로 서울시민이 준 시장직 또 내던지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대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여론을 떠보고 있다. 이번에 오 시장이 조기 대선에 나가면 자신을 시장으로 뽑아준 서울시민을 두 번 저버리는 셈이 된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강행해 제 손으로 시장 자리를 내던진 데 이어 정치적 야욕으로 또 한 번 선출직 공무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서울시를 이탈,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취급하려는 것인가. 11일 오전 11시25분께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SNS에 "저는 헌법 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작은 티끌조차 없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민주당의 압력에 못 이겨 스스로 적법 절차를 포기하고 말았다"며 "수사권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대통령 체포와 수사를 밀어붙여 국가적 혼란을 가중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소추 표결 정족수도 모른 채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했다"며 "상황이 이렇다면 헌재는 당연히 한 대행의 탄핵 소추에 대한 국회 정족수 가결 효력 여부부터 판단해야 옳으나, 실상은 마은혁 헌법 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에 대한 판단부터 서두르다가 국민적 불신을 자초했다"고 덧붙였다. 전날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홀로 개헌 논의에 귀를 막고 있다"면서 "대권이 보이니 '고장 난 차라도 일단 내가 타면 그만'이라는 것이냐"며 야당 대표에 대권을 위한 계산기는 내려놓으라는 훈수까지 뒀다. 오 시장이 SNS에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발언이나 쏟아내며 시정을 등한시한 탓일까. 그가 서울시의 수장으로 있는 동안 시민 삶은 진창에 빠졌다. '2023 서울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우울 증상 유병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흡연율과 음주율까지 늘었는데도 오 시장은 지역사회 건강통계 발간사에서 "2023년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걷기 실천율이 증가했다"며 자신의 대표 포퓰리즘 정책인 '손목닥터 9988'을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걸은 만큼 포인트를 주고 이를 서울페이 머니로 전환해 편의점 등에서 쓰게 한 정책인데, 돈을 뿌려대니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밖에. 오 시장의 눈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손목닥터 9988'을 입력하면 가장 위에 뜨는 '손목닥터 9988 오류'라든가 지역사회 건강통계가 경고하는 시민 정신 건강 이상 조짐이 보이지 않나 보다.

2025-02-11 14:56:5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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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세대 실손보험 갈아타기

당근과 채찍은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보상과 체벌을 통합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에게 당근을 상으로 주고 동시에 채찍질을 가하는 데서 유래한 관용어다. 최근 정부는 실손보험 초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5세대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다. 보장을 대폭 줄인 새 실손보험은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데 금융당국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가입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1·2세대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부담률이 낮다. 특히 약관의 재가입 주기가 없어 100세 만기로 가입 시 평생 1·2세대를 유지할 수 있다. 오히려 출시를 앞둔 5세대의 경우 자기부담률이 높고 보장도 줄어들어 가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므로 갈아탈 유인이 적다. 금융당국은 1600만명에 달하는 1·2세대 가입자를 5세대로 전환시키기 위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재매입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매입만으로 효과가 미미할 시 법 개정을 통해서 가입자 이익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5세대로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자기부담분이 상대적으로 작은 1, 2세대 실손보험을 통한 비급여 남용이 보험금 누수를 유발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재매입을 통한 5세대 전환 방침을 두고 가입자들 사이에서 '강제전환'이라는 불만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강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재매입에는 합의가 필요하고 나아가 제도적인 부분까지 검토를 해보겠다는 설명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매입은 말 그대로 쌍방이 서로 합의가 돼야 이뤄지는 거래"라며 "매입하는 단계에서는 강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매입을 했음에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때 제도적인 부분까지도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는 단계"라며 "기본적으로 발표된 안은 유지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을 주신 부분들도 있고 하니까 아마 미세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인센티브라는 당근책을 꺼냈으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강제전환을 통해 억지로 당근을 먹인다고 해도 원치 않은 보상은 오히려 반발을 유발한다. 가입자들에겐 자기부담률을 높이고 보장이 줄어 들어 불리해진 5세대 실손보험이라는 채찍의 고통이 더 크다.

2025-02-10 14:18:13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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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결제시장 '갈라파고스화' 끝내야

신규 카드사의 애플페이 진입설을 두고 카드업계의 관심이 크게 쏠린다. 기대와 다르게 애플페이가 한국 결제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나 삼성페이 대비 가맹점 수가 현저하게 적은 만큼 결제 환경이 나쁜 것이 주원인이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 상륙한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단말기의 비중은 15%를 안팎으로 본다. 이마저도 편의점,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을 제외하면 중소형가맹점의 비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대형 가맹점에서만 거래할 수 없으니 아이폰 사용자들은 신용카드를 쓰는게 맘편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처럼 애플페이는 한국에서 실효성이 낮은 처지다. 관련 업계는 물론 아이폰 사용자가 신규 카드사의 애플페이 진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간 애플페이는 사실상 현대카드만 영위하던 서비스였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에 진입한 지난 2023년 2월 신규 회원을 대거 유치하면서 '선제진입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신규 카드사 진입이 현대카드에 악재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기존 회원이 신규 카드사의 신용카드로 갈아탈 것이란 추측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좀 다르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에 신규 카드사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현대카드 또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카드업은 결제업이다. 신용카드 발급 수도 중요하지만 결제 활성화가 우선순위란 의미다. 그간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의 독점체제 형태를 띈 만큼 NFC단말기 보급 속도도 지지부진했다. 신규 카드사의 진입은 이같은 결제환경 개선에 속도를 높여줄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결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결제 시장 성장에도 긍정적이다. 한국은 'IT강국'이란 별명에 맞지 않게 NFC단말기 보급 비중이 낮은 것으로 잘 알려져 왔다. 인접 국가와만 비교해도 체감된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의 경우 2009년부터 NFC단말기를 보급했다. 중국은 QR코드 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애플페이 사용은 지난 2016년부터 이뤄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로 결제된 잔액은 1209조원이다. 체급에 맞은 인프라가 구축이 요구된다. 특히 한국의 결제 시장은 '갈라파고스화'로 유명했다. 기술과 서비스의 질이 국제 표준에 못 미치고 고립됐다는 뜻이다. 신규 카드사의 애플페이 진입이 결제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길 기대해본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5-02-09 14:10:14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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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혁신에 유학파 없더라

중국의 작은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세상을 뒤집었다. 139명의 소수 인력으로 빅테크에 필적하는 AI 성능을 내고, 개발 비용과 시간이 1/10밖에 들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딥시크 쇼크' 이후 GPU 1만5000장을 올해 말까지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샘 올트먼 CEO 방한 소식에 정체 된 한국의 AI 기술이 대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쏟아냈다. AI 강국의 꿈을 꾸지만, 과연 GPU를 MS나 구글을 제치고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지,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의 기업들과 무엇을 도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찾을 수 없다. 우리가 잊은 것이 있다. '인재'다. 딥시크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개발진이다. 딥시크를 개발한 인력 대부분은 해외 유학 경험 없다. 딥시크 R1을 만든 핵심 인력, 엔지니아 뤄푸리(30)는 베이징사범대학과 베이징대 AI 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실습하며, 해외 경험 없이 국내 교육만으로 딥시크 개발의 핵심 인재가 됐다. 중국은 2017년부터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내놓고 AI 핵심 인재 1만 명 육성, 학과·연구소 확충, 산학 협력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시행해왔다. 칭화대, 베이징대 등 주요 대학마다 AI 과정을 신설하고, 국가 차원에 200조 원 이상의 투자를 하며 AI 관련 논문 수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이공계 최고 수험생들이 대부분 의대로 진학한다. 의대 쏠림을 막으려 무전공 선발을 시도했지만 서울대조차 3.7대 1로 실패했다. 높은 성적을 받더라도 당연히 의대로 향하는 현실 속에서, 인재 육성과 연구 인프라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 유학 없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인재를 배출하기 어렵다. 모 반도체 기업을 다니는 A씨는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꿨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한국에선 연구 인프라도 부족하고, 해외 유학 경험 없이는 인정 받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기업에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의대 입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중국은 장기적인 로드맵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왔지만, 우리나라는 캐치프레이즈만 날리는 단기 정책에 머물러 있다. 단기 선전이 아닌, 인재 육성, 연구 환경 개선, 사회적 인식 전환 등 기본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할 때다.

2025-02-05 14:38:03 김서현 기자
[기자수첩] 청년·후계농 지원 확대, 실질적 대책 필요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청년·후계 농업인의 안정적인 육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년·후계농 육성자금의 대출 방식을 기존의 선착순에서 선별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농촌은 또다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청년·후계농 육성자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들의 영농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대출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최대 5억원을 연 1.5%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으며, 상환 조건은 5년 거치 후 20년 분할 상환이다. 그러나 2023년과 지난해에는 예산이 각각 11월과 8월에 조기 소진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정부는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번에 선별 방식을 도입했지만, 농지 및 농업시설 매입을 위해 이미 계약을 체결한 청년·후계농들이 후순위로 조정되면서 심사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해 대출을 받지 못해 대기하던 인원과 올해 신규 신청자 중 4분의 3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청년·후계농 육성자금의 수혜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해 8월 국회에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에 신규 대출 규모를 전년보다 2000억원 줄어든 6000억원만 반영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정부는 지난달 19일 예산을 추가 편성해 신규 대출 규모를 1조 500억원으로 확대했지만, 농업계에서는 평가 방식이 변경돼 신규 농업인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단순히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광역시·도별 선정률의 차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 전국에서 3845명이 청년·후계농 육성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최종 선정된 인원은 1033명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선정률이 25.4%로, 신청자의 약 75%가 탈락한 셈이다. 이는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 수요를 고려한 자금 배정이 아닌, 청년·후계농 선정 비율에 맞춰 배정한 결과로, 실제 수요와는 맞지 않는 배분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농업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후계·청년 농업인의 육성은 대한민국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정부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2025-02-04 14:28:14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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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딥시크' 줄타기 눈치싸움

최근 중국판 챗GPT '딥시크(DeepSeek)'가 등장하면서 전세계 정보기술(IT)분야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딥스크로 인해 악재를 얻는 국가와 기업이 있는 반면 호재를 기대하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딥시크는 최적화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성능 모델을 구현하는 데 압도적인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딥시크 개방형 모델이 시장 경쟁을 넓히며 한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은 딥시크를 제한하는 한편 관련 일부 기업은 발빠르게 관련 AI 모델을 공급하며 전세계가 '딥시크 줄타기'에 돌 입하는 모양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딥시크 규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AI 시장은 엔비디아 중심의 고비용 GPU로 돌아갔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물론 주요국들은 딥시크 사용 금지를 공표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딥시크 A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주정부가 지급한 기기에서 딥시크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어 일본과 대만도 공공부문 직원들에게 안보 위험을 이유로 딥시크를 금지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기관은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딥시크와 동맹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자사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등에서 제공한다고 공식화했다. R1는 중국 AI 업체 딥시크가 내놓은 저비용 고효율의 거대언어모델(LLM)이다. 일부 국내 기업도 딥시크의 등장으로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딥시크에 올라타기에는 아직까지 눈치가 필요한 상태다. 정확도와 보안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서다.또 미국의 대중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진입 장벽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딥시크 경쟁사인오픈 AI는 한국과의 공조를 피력하며 딥시크보다 3배 더 높은 연구용 AI를 공개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 기업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격동은 누군가에게 기회로 작용되기 마련인 만큼, 현명한 실행력으로 '세계 AI 3강'의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

2025-02-03 17:12:30 구남영 기자
[기자수첩] 美 주간거래 중단 반년, 그래도 신중히

"차트는 움직이는데 왜 거래는 안 되죠?", "아직 주간거래 재개가 안 돼서요." 설 연휴 동안 모 증권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국내장이 쉬는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동안 미국 주식에 쏠렸다. '트럼프 2.0' 시대 개막에 미국증시의 출렁임은 파도 같을 때가 많았다. 특히 AI(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트럼프 정책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크게 움직였다. 일찍이 서학개미가 된 국내 투자자나, 투자 소식에 밝은 서학개미들은 주간거래가 멈춘 지 반년이나 흘렀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제 미국 주식 시장 투자에 관심을 둔 '초보 서학개미'들에게는 거래는 안 되는데 움직이는 차트가 신기할 법도 했다. '블루오션 사태'는 지난해 8월 5일(한국시간) 주간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거래체결 시스템 셧다운으로 인해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가 일괄 취소되면서 국내 19개 증권사에서 약 6300억원에 달하는 거래 금액이 취소된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는 '주간거래 재개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증권사들도 명확한 재개 시점을 정하지 않아 서학개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블루오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국내 증권사들이 많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 정규거래소 중 처음으로 야간거래(한국 기준 주간거래) 승인을 받은 24익스체인지(X)가 게임체이저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이들은 국내 주간거래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시세 시스템 구축도 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주간거래를 기대하는 서학개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소식이라면 블루오션이 한국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블루오션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일환으로 서울 오피스를 개소했다고 밝혔고 여의도에 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와 관련해 실질적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를 '자사 과실 없음'으로 거부한 블루오션을 믿고 소중한 자산을 맡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점점 증가하는 서학개미들의 원활한 투자 생활을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안전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2-02 15:42:5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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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남자'의 온갖 변명들

몇년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남자'라는 단어가 있다. '상남자'의 '상'을 하(下)로 바꿔서 반대의 뜻으로 만든 것이다. 사실 '상남자'라는 말은 마초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어느샌가 소인배라는 말의 반대의 의미로 쓰였고, 하남자는 소인배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하남자들이었구나'라는 감상을 되뇌일 수밖에 없다. '남자답다(상남자)'는 말이 옳은 가치관을 담고 있는가는 다소 의문이 있어 사용을 자제하고 싶은데도 말이다. 비상계엄의 사유가 '야당의 의회독재', '부정선거'라며 남탓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포고령 1호부터가 위헌이라는 지적에 '내란 중요임무종사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잘못 작성한 것이라고 떠넘긴다. 이러다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사람도 달라질 기세다. '의원이 아닌 요원' 주장은 '바이든-날리면'이 연상되는 기시감이 들었다. 차라리 계엄이 아니라 '개헌'을 하겠다는 선언에 모두가 놀라 호들갑을 떤 것이라고 주장했으면 재미라도 있었을 것이다. '군인들이 위법·부당한 명령에는 따르지 않을 것을 알았다'는 기상천외한 답변도 있다. 12·3 계엄은 위법하고 부당해서 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자백인걸까. 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증언이 다수지만, 증언을 한 이들을 '연금수령을 위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인의 명령을 따른 이들을 연금 때문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음해하는 자들로 규정했다. 명절을 앞두고 '유혈 사태가 있었나. 인명 사고가 단 한 건이라도 있었느냐. 정치인들 단 한명이라도 체포하거나 끌어낸 적이 있느냐'는 입장도 전해들었다. 그럼 작년 12월3일 밤 전국민이 생중계로 본 국회의 상황이나, 국회가 공개한 CCTV는 딥페이크 영상이라도 되는 것인가. '모두 내 책임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고 말하기를 기대한 게 잘못이었을까. 계엄 선포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 책임도 오롯이 대통령 령의 몫이라고 여겨야 하는 것 아닐까. 국민들은 언제까지 이런 '하남자'식 변명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참아줘야 하나. 하지만 이제와서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마저 들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안타까울 뿐이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01-30 10:24:32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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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파마, 성과에 성과를 더하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열린 한 기자 간담회에서 블록버스터급 K신약 확보, 글로벌 50위권 진입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반복 제시된 목표는 아직 완결하지 못한 비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여전히 중요한 과제를 향한 도약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해당 메시지는 담담하면서도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어 여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K제약·바이오 업계 인사의 책임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현실적으로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절대 쉽지 않은 길인 것은 분명하다. 또 새해 시작부터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까지 더해지면서 국가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아 온 제약·바이오 산업도 미래 불확실성과 긴장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갖춘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미국 정부는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중국의 자원과 기술, 그리고 그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예고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에게도 공급망을 재편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전략적인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러한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은 적극 방어하며 오히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대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들이 잇따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공급망 이니셔티브인 'PSCI'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진스크립트 바이오텍을 시작으로, 12일 우시 앱텍, 15일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이 'PSCI' 기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 지난 2024년 8월 PSCI에 가입했고 이후 세계 최대 매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 제약 강국 일본의 AGC 바이오로직스, 신흥 제약 시장인 인도의 로러스 랩스 등이 추가로 가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세계적 수준을 갖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K파마'만의 강점을 살려 자생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상호간 벗어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정세에 휩쓸리지 않고,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지식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령하는 성과를 거두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01-23 16:05:03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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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호석화, 장기적 안목으로 약점 뒤집었다

기업의 투자 전략은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금호석유화학은 NCC(나프타 분해시설) 설비가 없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적을 받아왔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NCC 설비를 갖춰야 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많았으며 이는 회사의 약점으로 꼽히곤 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석화업계가 호황을 맞았을 때, 금호석화가 투자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NCC는 한때 석유화학 업계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불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NCC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되면서 NCC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일부 기업은 불황 장기화로 인해 NCC 설비를 폐쇄하거나 전환을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금호석화는 결과적으로 NCC 설비에 투자를 하지 않은 선택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금호석화의 투자 전략을 재평가하게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금호석화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꾸려왔다. 특히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의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현재 석화 업계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금호석화의 전망을 밝게 바라보고 있다. 금호석화의 작년 4분기 매출 1조7946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37%, 53.2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합성고무 시황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기적인 업황에 휘둘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적 의사결정은 내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기업 경영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다. 호황기에는 투자를 늘리는 것이 정답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불황기를 대비하는 것도 경영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금호석화의 사례는 투자에 있어 반드시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석화업계는 이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기업만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단기 성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전략만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1-22 16:13:41 차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