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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트코인, 투자와 도박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는 1560만명을 돌파했고, 일평균 거래대금만 15조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바이누, 리플, 솔라나 등 여러 알트코인이 한 달 사이 가격이 무섭게 올랐다.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은 상승 소식을 접했고, 곧 바로 가상자산시장에 뛰어들었다. 뉴비(newbie·초보자) 투자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뉴비 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코인에 대해 정확한 정보 없이 매수에 나선다. 주변에서 A코인이 더 오른다더라, B코인이 지금 저점이여서 매수해야 한다 등 주변 이야기에 휘둘려 투자를 한다. 문제는 이런 뉴비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고점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고점에 묶여 평균단가(평단)를 낮추기 위해 추가 매수에 나서도 해당 코인이 더 하락해 여전히 고점이다. 실제 직장인 A씨는 도지코인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적금해지 후 도지코인을 650원에 매수했다. 도지코인의 경우 미국 대선일인 지난달 5일 220원에서 이달 8일 678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사이 무려 208% 폭등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최고가 기록 후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500원까지 하락했다.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도시기를 놓쳤고,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결국 -30% 손해를 보고 털어버렸다. 주변 이야기만 듣고 투자한 폐해다. 이미 급등하고 있는 코인에 탑승해 차익을 노리는 뉴비투자자들도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등락 정보가 초기화되는데 이때 무섭게 상승하는 코인에 탑승해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이들 코인의 경우 10초 사이 3~4%의 변동폭을 보이는데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자산을 잃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행위들은 투자가 아닌 도박에 가깝다. 투기라고 불리던 가상자산은 이제 투자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할 때다. 일확천금을 노리기 위한 도박 투기는 어리석은 투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2024-12-26 14:58:01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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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만난 세계

2007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 걸그룹이 데뷔했다. 데뷔곡은 '다시 만난 세계'다. 17년이 지난 지금, 이 곡은 국회 앞에서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발매된 지 20년 가까이 된 대중가요가 이제는 21세기 민중가요가 된 것이다. 그만큼 이 곡이 주는 메시지가 희망차고 강렬한 덕이 아닐까. 기자는 이 곡을 고등학생 때 알았고, 지금껏 내내 좋아한다. 그러다가 소녀시대도 좋아할 정도가 됐다. 그럼에도 2016년 이화여대 시위에서 이 곡이 불렸다는 걸 알고 놀랐다. 집회에서 걸그룹의 노래가 불렸다는 사실에, 시대는 변해도 노래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는 사실에. 그런데 8년이 지난 2024년, '윤석열 퇴진 집회'에도 내가 사랑하던 소녀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이 곡을 불렀다고 한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젊은 세대는 기존 민중가요를, 기성 세대는 대중가요를 외워 왔다고 한다. 심지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떤 아저씨가 집회가 끝나니까 '다만세 틀어줘! 다만세 가사 외워왔는데 왜 안틀어줘!'라고 소리질렀다"는 일화가 올라왔고,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노래를 매개로 젊은 세대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기성 세대는 경험에서 온 안정감을 서로에게 줬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말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1980년은 2024년을 구했다. 2016년도 2024년을 구했다. 기성 세대의 민주화 경험은, 광장에 나온 젊은 세대가 안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니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이제 대통령은 직무정지에 돌입했고,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다. 탄핵을 원했던 시민들은 기대와 불안을 느끼며 헌재를 주목하고 있다. 조금은 오래 걸릴 탄핵 심판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다시 만난 세계'의 일부분을 다시 짚어주고 싶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 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시민의 열망이 아닐까. 거친 길을 갈 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만난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12-25 10:39:21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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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랜스미디어'훈풍에 게임업계 다시 한번 날개달자

경기침체, 신작부재 등으로 위축돼 있는 게임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이번엔 '트랜스미디어'다. 쉽게 말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 IP(지식재산) 가치는 높이고 새로운 유저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IP를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여러 형태로 제작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게임사들이 트랜스미디어를 전략으로 설정하는 이유는 수익모델 창출 때문이다. IP가 중요한 업계 특수성을 고려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해 추가적인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유저 확보에도 효과적이다. 영화, 애니메이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 영역을 넓히면서 팬들이 IP에 대한 충성도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만큼 글로벌 팬층까지 확보할 수 있어 고객층이 넓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새로운 문화에 대해 열광하는 글로벌 팬들을 통해 트랜스미디어 시장에도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성공 사례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있다. '아케인'은 LoL의 세계관을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릿스에서 방영된 아케인은 첫 공개 이후 52개국에서 톱10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케인'의 성공은 단순히 게임에서 파생된 콘텐츠가 아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는 평이다. 포켓몬 IP도 지난 1996년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영화 등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포켓몬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으며,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이 트랜스미디어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한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있다. 이 게임은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출시후 한달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IP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보여주는 사례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웹툰 '아라드의 빛: 먼저 걷는 자'를 선보였으며, '메이플스토리' IP 역시 웹툰은 물론, 웹소설, 만화책으로 선보인 바 있다. AR, AI, 멀티플랫폼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해왔지만 드라마틱한 성과가 없어 주춤해 있는 게임시장에 '트랜스미디어'라는 훈풍이 불어 게임업계가 다시한번 날개를 달길 간절히 바란다.

2024-12-23 15:17:51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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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침몰한 석화의 배, 다시 항로 찾기를

한 때 순항을 자랑하던 석유화학 업계가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침몰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악재가 겹쳐 파도를 맞고 있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석화 수요는 약화됐고 지난 3년간 축적된 설비부담은 업황 부진에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8523억원으로 전년대비 37.8%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2022년 이후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롯데케미칼 또한 2022년 75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년째 영업적자다. 내년에도 석화 업황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화업계는 기초소재 공장 가동 중단,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업의 단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석유화학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자급률 향상과 내수 부진으로 인한 공급과잉, 글로벌 경쟁 심화와 내수 시장의 잠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재무 및 영업 체력이 약화되면서 업체들의 신용도 하향 압력도 지속적으로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석화업계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여수산업단지 내 일부 PVC 생산라인을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전기차 급속 충전 케이블용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SK케미칼도 울산 공장의 코폴리에스터 생산 설비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전환한다. 석화업계가 순항을 재개하려면 기업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그들이 손을 맞잡고 다시 항로를 찾을 수 있기를, 석화업계에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4-12-22 15:10:46 차현정 기자
[기자수첩] 끝나지 않은 국내 주식시장의 악몽

2024년은 국내 주식시장에 있어 악몽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 정치적 리스크가 겹치며 증시는 깊은 늪 속에 빠져들고 있다. 8월 '블랙먼데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11월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데다 12월 계엄 사태로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겹치고 있다. 이 모든 악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은 좀처럼 안정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래는 없다"는 비관론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강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 좋은 조짐은 자산을 해외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례 역시 속출하고 있다. 상반기에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오히려 13조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국내 주식 시장은 암울한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경제는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국내외 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들 역시 긍정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중 갈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된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2025년은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해다. 글로벌 및 국내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장이 이를 어떻게 견뎌낼지는 앞으로의 주요 과제다. 2024년의 악몽을 발판삼아 보다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하루빨리 정치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 판결과 대선으로 흘러가는 정치 일정과는 별개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정책과 기업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정치의 불안에 휩쓸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요원한 일이다. 2024년의 혼란을 교훈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침체의 늪에 머무를지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4-12-19 14:17:4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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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어려운 시기, 더 큰 도약 위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힘찬 다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다함께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해당 메시지는 국내외 정치적, 경제적 혼란 속에서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개인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말 한마디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힘찬 말 한마디가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는 마법의 주문이 될 수는 없겠지만 긍정적인 출발 신호와 함께 실천적 변화를 요구하는 촉진제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국내 제약 업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 국산 신약 등장 등 여러 성과를 내며 발돋움해 왔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입지를 굳힌 셀트리온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11종의 제품군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가장 먼저 성과를 거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부터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까지 셀트리온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 정통 제약사인 유한양행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앞세워 'K신약'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적극 힘을 보탰다. 국산 항암제가 처음으로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의 문턱을 넘으면서 그 후속 도전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의 허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북경한미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 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완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약품 생산, 마케팅, 연구개발까지 전체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연간 4000억원대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국산 신약의 탄생도 계속됐다. 올해 4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37호 국산 신약으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을 내놨다. 또 최근에는 비보존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가 제38호 국산 신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열심으로 거둔 성과가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 연구개발을 지속할 학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다양한 산업 분야 등 모든 관련 주체들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4-12-18 16:20:55 이청하 기자
[기자수첩] 건기식 구매했는데 마약 성분은 덤?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늘어나면서 불량 제품과 오남용이 함께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해외 직구로 다이어트와 성 기능 효과 표방 건기식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위해성분 적발도 크게 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해외직구로 반입된 건기식은 7089만 건으로 수입 규모는 5조3000억원(38억46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제공하는 위해식품 정보를 활용해 해외직구로 반입되 건기식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6만976건(904만4100정)의 불량 건기식을 적발했다. 식약처 검사에서도 해외직구로 반입된 건기식에 대한 위해성분 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위해성분은 의약성분이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식품 사용불가 원료, 식품공전 부정물질 및 유사물질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마약성분 검출도 34건 확인됐다. 건강 증진을 위해 구입한 건기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발암가능 물질이 포함되어 있거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 올해부터는 정부의 규제심판부 규제개선 권고에 따라 건기식의 개인간 중고 거래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중고거래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당근마켓 내에서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 총 판매액은 7억3800만원, 동기간 7만8103건의 판매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규정을 위반하여 제재를 받은 판매자도 2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규정 위반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감시단은 턱없이 부족하다. 약물 오남용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됨은 물론이며, 소비자 개인도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성분 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12-17 15:19: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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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밸류업'과 '관치금융'

금융권이 이탈하는 투자자를 붙잡으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빠르게 상승했던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어서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시장의 기업가치 저평가 현상)' 극복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주주환원 확대, 자산 건전성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쓴 기업에 세제 등에서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밸류업'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본 것은 단연 금융주다. 지난 11월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 폭은 연초 대비 평균 50%에 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그 여파로 밸류업이 중단 위기에 처하자 금융주는 연일 하락세다. 정부의 정책 결정에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다른 업권보다 밸류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는 국내 금융주가 해외 금융주 대비 배당 수준이 특히 낮고, '관치금융'이란 표현이 일상적일 정도로 금융당국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업은 규제산업이다. 각국은 금융당국을 통해 금융업을 감독한다. 금융업은 제조업, 유통업 등 다른 산업과는 달리 경영 방만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외부까지 확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당국의 개입 수준은 해외와 비교해 과도하다.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증가를 우려하면 은행권은 일제히 대출 이자를 올린다. 차기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을 결정할 때면 여지없이 관선 인사가 등판한다. 은행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 '이자 장사'를 했다며 금융당국이 나서 사회 환원 규모를 결정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자 가장 빠르게 이탈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비상계엄 선언 직후 3일간 이탈한 외국인 자금 가운데 70%는 금융주였다. 각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보다 정부의 의사 결정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금융주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주주환원 확대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금융권을 쥐고 흔드는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2024-12-16 11:21:38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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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원한 왕조는 없다' 정의선 회장, BYD 안방 공략 안심 일러

'영원한 왕조는 없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를 제외하고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를 보고 있으면 저물지 않는 태양을 연상케한다. 특히 전동화 시대와 고성능 자동차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세계 시장 판매량 3위라는 업적을 달성한 뒤 현대차·기아는 세계 주요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기 위함이다. 조그만 땅 덩어리 대한민국의 자동차 기업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한 건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하다. 브래드 인지도는 물론 제품 기술력도 한단계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다보면 안방을 내어줄 수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 BYD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BYD는 중국 본토 최대 딜러사인 하모니오토그룹과 손잡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BYD는 이미 유럽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두 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는 현대차·기아의 안방인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BYD가 단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출시하는것 뿐만 아니라 중국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는 국내 지방 렌터카 업체와 협업을 통해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국내·중국 소형 전기차를 1박 2일간 무료로 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만약 BYD가 렌터카 업체를 통한 고객 경험을 쌓아간다면 국내 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차에 안방을 내준 브랜드라는 글로벌 시각이 생겨날 수 있다. 결국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중국 제품은 값싸고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2024-12-15 10:56:3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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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암고와 동덕여대를 바라보며

동덕여대와 충암고. 최근 언론에 가장 많이 거론된 학교를 꼽자면 두 곳으로 추려진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공학 전환 반대 시위 이슈가 사회면에서 비중을 줄이는 시기, 충암고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이자,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른바 '충암파' 구성원의 연결고리로 언론에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내부 '충암파'를 활용해 비상계엄 사태를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충암고 8회,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7회,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17회 졸업생이다. 윤 대통령이 요직에 전진 배치한 충암고 출신 동문들을 두고 신판 '하나회'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들'이 합심해 벌인 불똥은 엄한 곳에 튀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충암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비난과 조롱을 받거나, 학교에 수백 통의 항의 전화도 빗발치며 도 넘은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교명을 계엄고로 바꿔라'라는 조롱도 나온다. 과거 명문 사립고로 이름을 날리던 충암고는 이번 사태로 '애꿎은 조롱거리'가 됐다. 결국 충암고 학생들은 교복을 벗었다. 충암고는 학생 안전을 위해 지난 9일부터 졸업식이 예정된 내년 2025년 2월6일까지 재학생들에게 임시로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도록 조치하면서다. 동덕여대도 곤란을 겪고 있다. 대학이 남녀 공학 전환을 논의하자 일부 학생들이 이에 반발해 학내 시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기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 학교 추정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달하면서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은 '폭력 시위'를 했다는 과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동덕여대 출신 학생은 '채용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는 기업계 이야기마저 공공연히 나온다. 사실상 이는 우스갯소리를 넘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특정 학교 출신을 배제하는 데 대해 노동법상 뚜렷한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가 같다고 개개인의 뜻도 같은 건 아니다. 일부 과격한 시위에 동참한 학생들도 있지만, 동덕여대 재학생 전부의 책임은 아니다. 충암고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인사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 지났고, 현재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 시대 충암고 학생들이 윤 대통령 이름 아래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2024-12-12 14:15:57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