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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故김성민 아내에 누가 돌을 던지나.

[기자수첩] 김성민 아내에 누가 돌을 던지나. 잘생긴 외모와 소탈한 웃음. TV 드라마에서 미소짓고 있어야 할 배우 故 김성민은 이제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네티즌의 도 넘은 악플에 고통받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김성민에게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김성민은 앞서 24일 서울시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자살기도한 채 발견됐다. 아내 이한나 씨의 말에 따르면, 사건 당일 만취한 김성민과 아내 사이에는 2~3분간의 짧은 말다툼이 있었고 자제력을 상실한 김성민은 자살기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에 의해 발견된 김성민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이어졌고 26일 새벽 2시 1차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성민이 평소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한만큼 그의 생전 바람에 따라 장기 기증 동의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6시 장기기증 수술이 진행됐다. 김성민의 각막, 신장, 간은 5명에게 기증됐다. 김성민의 안타까운 죽음에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가족일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사람의 자살기도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려야하는 상황임에도 일부 여론은 아내 이씨를 향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 '부인을 조사해야 한다' '장기기증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등 김성민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써내려간 글이겠지만, 이씨에게는 엄청난 상처다. 일부 네티즌은 부부사이의 일을 마치 본인들이 더 많이 알기라도 한다는 듯한 도 넘은 추측성 글을 퍼뜨리고 있다. 또 그 악플에 동의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과연 이해되는 행동일까. 이씨를 둘러싼 루머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김성민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씨가 사혼이라는 등 말도 안되는 루머가 퍼져 방송에서 눈물로 하소연한 적도 있다. 2011년 김성민이 마약 재투약으로 검찰에 입건됐을 때 그를 대신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한 건 아내 이씨였다. 살면서 가정이 파괴되길 바라는 가족구성원이 어디있겠는가. 이제는 가정의 봉합을 위해 할만큼 노력한 이씨와 유가족을 위로해야하지 않을까.

2016-06-27 17:22:4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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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좋은 벗을 반기지 않을 이유 없다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선의의 경쟁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대표적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을 앞당길 수 있었고, 반도체 부문에선 인텔과의 경쟁으로 또 다른 성장을 준비 중이다. 이런 경쟁이 스마트폰의 성장을 부추겼고 소비자들은 보다 좋은 스펙과 콘텐츠를 온몸으로 즐기는 시대를 맞게 됐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성장은 설명하지 않아도 당장 유추가 가능하다. 이런 경쟁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세상의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와 엮인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더 이상 과거 공상과학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된다.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 스카이 브랜드로 복귀한 지난 22일을 빼놓을 수 없다. 한 때 피처폰 시장을 호령한 바 있는 팬택이 어려운 시간을 잘 버티고 '아임 백(IM-100)'으로 돌아왔다. 이날 팬택은 일명 '맷돌 춤'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관련 동영상을 본 소비자들 중 속으로 울컥한 유저도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컥한 유저는 지금 세상에서 아마도 '아재'로 불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향수 마케팅' 전략으로만 바라본다면 팬택의 작전은 성공한 셈이다. 팬택은 중저가 가격을 강조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담으려는 노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휠 키와 스톤의 조합이 신선하게 다가온 이유기도 하다. 그렇게 중저가 폰의 성장은 다시 재촉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 LG로 나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이 불러올 시너지에 거는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당장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보조금 지원 정책 등 정부의 결정에 따라 가격 경쟁이 활성화 된다면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가진 부담도 털어낼 수 있다. 앞으로 디자인 측면의 발전과 세부 기능의 성장도 예상 가능하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팬 스카이의 이번 복귀가 시장을 얼마만큼 성장시킬지 궁금해진다. 좋은 벗을 곁에 뒀다는 마음으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해보는 건 어떨지 조심스레 제언해본다.

2016-06-23 17:41:47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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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달라고도 안했는데… 줬다 빼았긴 무상보육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2012년 초의 일이다. 이명박 정부가 난데없이 '무상보육'제도를 도입했다. 만 0세부터 2세까지 영유아에 대해 100% 보육료를 지급하는 것이 골자였다. 단, 어린이집에 보내야 보육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애를 키우던 전업주부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젖먹던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줄을 섰다.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혜택'을 받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안보내면 마치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았다. 어린이집을 비집고 들어갈 수도 없었던 엄마들은 한쪽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정부가 꺼내든 것이 양육수당이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가정엔 보육료를, 그렇지 못한 가정에는 양육수당을 준다는 것이었다. 어린이집은 '워킹맘' 아이들과 '전업맘' 아이들로 초만원이 됐다. 정부의 선심 덕분에 아이들은 친구가 많이 생겼다. 집에서 육아에 지쳤던 엄마들도 잠시 애를 맡기고 돌아다닐 틈이 생겼다.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다시 말을 바꿨다. '맞춤형'이란 보육 제도를 꺼내들면서다. '맞춤형'이란 전업맘에 맞춰 어린이집 이용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로 한정한다는 것이다. 대신 워킹맘 아이들은 오전 7시반부터 오후 7시반까지 12시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종일형'이다. 아이 때문에 부랴부랴 출퇴근을 해야했던 맞벌이 부부들은 잘된 일이다. 그런데 또다시 전업맘들이 불이익을 당하게됐다. 당장 7월부터 맞춤형 보육을 시작하면서 정부 지원금도 깎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들도 맞춤형 대신 돈이 되는 종일형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오전 9시에 애를 데려다주고, 오후 3시에 데려와야하는 것도 엄마와 아이에겐 스트레스다. 어린이집에서 꼭 반나절만 보내야하는 전업맘과 아이들이 역차별을 받게 된 것이다. 학부모는 '무상보육'을 해달라고도 안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줬던 것을 빼앗기는데 화를 안낼 사람은 없다.

2016-06-22 17:49:3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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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쁜놈들 전성시대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이용하는 '나쁜놈들 전성시대'다. 최근 박유천 성폭행 사건에 서울 신림동의 조직폭력배가 개입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양은 본인의 의사와 달리 한 조폭에 의해 고소를 진행했다. 그는 박유천 관계자와 통화해 "원래 10억을 요구했으나 자기가 중간에서 잘 정리해 5억으로 줄였다"며 "돈을 내놓으면 조용히 넘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유명 연예인임을 이용해 거액을 챙기려한 것이다. 그는 평소 SNS등을 통해 자신의 외제차나 문신, 조직원 등을 자랑해왔다. 유명인의 치부를 이용해 거액을 뜯어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소 관리하던 업소의 아가씨들을 이용해 유명인의 약점을 잡아 돈을 챙긴 그는 이번 사건을 주도함에도 방관자로만 남아있다. 박씨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었으며 A양은 고소를 취하한 채 자취를 감췄다. A양과 그의 남자친구는 박씨에 의해 '무고죄, 협박' 등으로 역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A양은 무고죄 등의 고소보다 조폭의 압력을 더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러한 일은 연예계 밖인 일상에서도 일어난다. 기자의 지인 문 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누군가 주차이동을 요구했고 이동할 장소까지 지정해줬다. 가까운 거리라 음주상태서 이동주차를 시도한 문씨의 앞에 갑자기 한 운전자가 가로막으며 욕질을 한다. 실랑이로 인해 차에서 내린 문씨에게 운전자는 "당신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 내 블랙박스에 찍혔다. 내 멱살도 잡았으니 폭력과 음주운전으로 큰 처벌을 받을 것이다. 300만원을 주면 이번 일을 없는 것으로 해주겠다"고 말한다. 운전이 생계인 문씨는 어쩔 수없이 300만원을 지불했다. 음주운전자를 이용해 돈을 챙긴 것이다. 상대가 돈을 지불하기 거부한다면 이 일을 계획한 사람은 피해자로써 합의금을 받아내게 된다. 한 경찰관계자는 실제 이같은 사례가 자주 접수된다고 귀뜸했다. 나쁜 놈들은 "어차피 나쁜놈에게 받는 돈"이라며 자신을 정당화 하고 있다. 누가 더 악인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2016-06-21 18:38:04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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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 철폐와 경제 살리기

미국에 그린요거트 열풍을 일으킨 초바니. 설립 5년 만인 지난 2012년 미국시장에서 다논과 요플레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들의 성공에는 남다른 철학이 있었다. 고객 관리다. 자사 브랜드에 대해 불만과 반감을 지닌 '부정적 소비자'를 기업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은 것.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함디 울루카야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고, 제품·브랜드 등에 대한 고객 불만을 직접 들었다. 때론 의미 있고 유용한 불만을 제기한 고객을 마케팅 담당자로 채용했다. 그 결과 초바니는 미국 시장의 침체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인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도 e메일 주소를 공개해 고객의 불만을 직접 듣는다고 한다. 이 때 베조스가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불만 e메일의 제목 앞에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한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이 물음표 e메일이 최우선 처리 대상인 시한폭탄으로 여긴다고 알려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곧바로 피드백을 했다는 점이다. 요즘 정부나 정치권을 보면 일개 기업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가장 큰 목표이자 서민들의 바램은 경제 살리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20대 국회가 들어섰지만 경제는 뒷전인 듯하다. 여야 할 것 없이 밥그릇 싸움과 당쟁에 몰두하는 모양새가 볼썽 사납기까지 하다. 국민이 그들을 뽑아 준 것은 의사당 자리를 지키라고 한 것은 아니다. 경제를 살리라고 한 것이다. 그에 맞는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기업 구조조정, 노동개혁 등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들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논의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 금요일 밤 늦은 퇴근길이었다. 지하철에서 피곤한 모습을 한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에게 눈길이 갔다. 일용직 근로자인 듯했다. "죽고 싶어도 약 사 먹을 돈이 없다"는 한 아주머니의 얘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남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 길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 지금 발을 빼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산업현장에 돈이 잘 흘러들어 갈 수 있도록 물꼬를 트고, 더 많은 규제를 풀어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2016-06-20 16:38:4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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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유천의 추문, 연예인의 이미지

지금은 실체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다. 매스미디어의 등장으로 이미지가 실제보다 더 중요해지면서 사람들도 이제는 실제가 아닌 이미지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단 연예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정치인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그럴싸하게 만들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물론 대중도 이제는 이들의 이미지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이미지가 실제 모습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성폭행 추문이 지난 한 주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월요일 저녁 한 언론사의 보도로 시작된 사건은 첫 번째 피해자의 고소 취하로 일단락되는가 싶었으나 곧 이어 또 다른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처음 박유천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이 이토록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연예계에서 잊을만하면 터지는 스캔들 정도로만 여겨졌다.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만큼 일단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사건의 전모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건은 이후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희대의 추문으로 발전했다. 박유천이 군 복무를 대신해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하는 도중에 사건이 터졌다는 점도 사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소속사의 대응도 아쉬움을 남겼다. 사건이 터진 직후 박유천의 소속사는 "경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며 "근거 없는 보도만으로 명예훼손과 이미지 실추를 당했다"는 강경한 입장을 연이어 내놨다. 하지만 강경 입장을 밝히기 이전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여야 했다. 소속사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지난 16일 5차 입장을 발표했을 때였다. 박유천 사건이 이토록 크나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이미지 때문이하다. 박유천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반듯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런 그가 유흥업소 출입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대중은 지울 수 없을 정도로 큰 배신감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매체를 통해 보여준 자신의 이미지만큼은 지켜야할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유천이 대중에게 잘못한 것은 바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 사건은 그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카더라' 식의 이야기를 통해 가십을 양산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의미 없는 일이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박유천도 조사 결과에 대해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

2016-06-19 14:18:5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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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정위 과징금 가맹점주가 환영하지 않는 사연

최근 굽네치킨은 영업지역 축소에 따른 과징금 부과가 부당하다며 공정위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2008년 1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굽네치킨 가맹점 130곳에 '재계약 선결사항으로 기존의 영업지역을 변경해야 한다'는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 안내공문에는 기존 영업지역의 축소가 명시됐다. 영업지역의 축소는 가맹점의 상권 축소를 의미하지만 반대로 본사 입장에서는 가맹점을 추가로 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정위는 축소된 영업지역으로 인근에 44개 신규 가맹점이 들어서면서 기존 가맹점의 60%에 달하는 79곳의 매출이 감소했고 10개가 폐점했다며 과징금 2억9900만원을 부과했다. 지앤푸드는 영업지역 축소가 가맹점주들이 동의하에 이뤄졌고 해당 지역의 배달지연이 빈번했다며 과징금부과가 부당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공정위가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상 부당한 대우를 받은 가맹점들을 보듬은 행위로 보인다. 그러나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 법원의 결정에 가맹점들은 시큰둥하다. 이유는 뭘까. 매출이 줄어든 가맹점과 매장을 닫은 가맹점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 법원의 판결로 손에 쥘 수 있는 건 없다. 과징금은 국가로 귀속되는 일종의 세금이다. 피해 가맹점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본사에 별도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대표적인 갑질 사례로 알려진 남양유업도 과징금과 별도로 남양유업피해대리점협의회와 합의를 통해 보상금을 결정한 바 있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건 교통사고 가해자(본사)가 피해자(가맹점)가 아닌 경찰(공정위)에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꼴"이라며 "남양유업처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지 않는 한 점주들이 본사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소송을 해야한다"로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연매출 1000억원 미만의 기업으로 영업이익은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한해 과징금은 한해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할만큼 높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본사가 가맹점 공급단가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징금 부과 결정을 가맹점이 환영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판매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크지만 갑의 지위에 있는 본사가 원재료 공급가격 인상을 결정한다고 해서 당장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가맹점은 드물다"며 "모든 프랜차이즈가 그렇다고 보긴 어렵지만 본사의 경영상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식재료 공급가 인상이나 판촉비 인상 등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약자인 피해자(가맹점주)를 위한 정책적인 배려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2016-06-17 06:16:31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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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엇을 감당하시겠습니까?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20대 국회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상임위는 국회에 제출된 법안을 전문 분야의 위원들이 나눠 논의하는 곳이다. 의원 300명이 쏟아내는 각종 분야의 법안을 16개 전문 분야 상임위(2개 특위 제외)가 맡아 살펴본 뒤 적절성과 실효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상임위 배치의 핵심이 전문성 살리기라는 얘기다. 상임위원장과 소속 의원들 역시 300인의 의원들로 구성된다. 그런데 20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말썽이다.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2년인 임기를 1년씩 나누는 '쪼개기' 편법이 등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성은 뒷전이 됐다. 다선 의원들이 한정된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갖기 위해 임기를 쪼개면서 '감투 돌려먹기'로 변질된 것이다. 이번 국회의 경우 16개 상임위 위원장 중 4명이 해당 상임위 경력이 전무하다. 임기 쪼개기로 1년 뒤 위원장이 바뀌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상임위 경험이 전무한 위원장은 7명으로 늘어난다.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배치된 소속 위원들도 적지 않다. 이는 특히 비교섭 단체, 초선 비례대표일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의정 경험이 없다보니 정하는 대로 가라는 식의 짬짜미가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편법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지적과 채찍질은 제가 모두 감당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일을 벌여놓고 예상가능한 지적과 채찍질을 감당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매일 쓴 소리를 듣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치권이 감당해야 할 것은 그 이후다. 비전문 위원장이 법안 심의를 더디게 하고, 그 결과가 폐기로 이어진다면 이건 원내대표 한 사람이 감당할 일을 넘어선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위원장을 맡은 경우에도 여야 이해관계에 따라 법안이 폐기되는 경우를 우리는 끊임없이 봐왔다. 법안 하나에 '단기' 위원장 4명이 개입하는 구조가 결국 법안 통과율을 낮추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상임위 배정은 '합치'를 엉뚱한 데 적용한 결과다. 지도부와 다선 의원들간 돈독한 정치 구태가 이 같은 관행을 재현한 셈이다. 정치권이 할 일은 비판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전문성을 갖춘 한 명의 위원장이 2년 임기를 채우는 것, 즉 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2016-06-16 07:0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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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기업 미래 자동차 시장 주도할 친환경차 육성·지원 방안 모색할때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정부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내놓고 친환경차 보급을 늘려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인프라 구축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친환경차 기술과 보급에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일본은 세계 1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도요타를 주축으로 혼다, 닛산과 에너지 기업, 정부가 손잡고 기술개발은 물론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와 에너지 기업은 서로 협력을 통해 충전소 확충에 집중하고 정부는 설치·운영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와 JX에너지, 이와타니산업, 도쿄가스 등 에너지 업체는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확충하는 사업을 담당할 공동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기업은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소·연료전지 전략협의회'에서 내년 공동 법인 설립을 목표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 수소충전소는 77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90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친환경차량을 오는 2020년까지 150만대 이상 확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위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가 3년여간 28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수소전지차 '투싼ix35'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지만 정부 지원은 물론 산업간 협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운영 중인 수소차충전소는 10곳에 불과하다. 이는 정부 규제도 보급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규제로 수도권 내 가능한 요지 확보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또 1기 구축에 약 30억원이 소요되는 고가의 구축비용 문제도 큰 과제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 구축비용은 인건비가 높은 유럽과 미국 수소충전소에 비해 약 10억원이 비싼 상황이다. 구축비용의 저감을 위해선 부품 국산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나 전기차 개발을 완성하더라도 충전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보급화는 사실상 힘들다"며 "충전 시설 구축을 위해 정부는 물론 자동차 에너지 업체가 한발씩 양보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친환경차 육성과 지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016-06-14 18:15:2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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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청률 좇다 방향성 상실

이쯤되면 '막장' 제작진의 의도가 궁금해 '악마의 편집'이 잠잠하던 방송가에 최근 조작 방송설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딸만 5명을 둔 딸부잣집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일명 '현대판 콩쥐팥쥐'라고 소개된 이 가족은 넷째 딸을 가족 구성원으로 취급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넷째를 시기하고 구박하는 언니들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딸들의 언행을 방관하며 묵인하는 부모의 태도 역시 일반인의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이에 방송 직후 이들 가족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은 물론, 조작 방송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조작은 아니지만, 출연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동상이몽'과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2 '안녕하세요' 역시 시청자의 사연으로 꾸며지는 방송이다. 6일 방송에서는 휴대폰 게임에 중독돼 갓난아기를 방치하는 남편이 출연했으며 그보다 앞선 방송에서는 아내를 하녀 취급하는 남편이 소개됐다. 아내를 향한 인격모독적인 발언과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말이 오가도 제작진은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상금과 시청률을 위해서일까. 남편의 무개념 발언은 끊이지 않았고, 제작진은 방송 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시청률은 올랐을 수 있지만, 한 가족을 논란거리로 만들고 프로그램의 방향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자극적인 소재를 좇다 본질을 놓친 건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2016-06-13 16:14:07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