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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사회는 '환골탈태' 해야

지난 5월과 8월,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마필관리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고용 불안과 직장 상사의 인신공격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을 비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용노동부가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한 해 매출액 7조7000억 원에 달하는 공기업에 걸맞지 않은 산업안전보건 수준이 여실히 드러났다. 마사회 및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 거의 작동되지 않았고 시설관리 외주화로 인한 관리소홀로 노동자들이 화재·폭발·추락·유해가스 등에 그대로 노출되는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도 공기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열악했다. 최근 5년 간 산업재해를 은폐한 사례도 60건이 넘었고 최저임금 미달, 각종 법정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기초고용질서를 위반도 만연했다. 이에 따라 말관리사, 기수 등 경마종사자의 직무스트레스가 심해 부산 말관리사의 34%, 서울은 32%, 제주는 43%가 우울증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회는 최근 방만 경영 사례도 잇따라 드러나면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마사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사회 대전지사에서 시간제경마직(PA) 질서반장이 결근한 직원들의 출근 확인을 대리로 등록해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부당하게 수령한 일이 드러났다. 이 전에는 마사회가 강남지사(청담문화센터)에 입주한 특정 카페의 억대 특혜 사실을 적발하고도 내부 징계만 하는 등 솜방망이 처분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질 않자 마사회는 뒤늦게 20일 경영영쇄신방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에는 고용·산업안전보건 분야를 전면 쇄신하고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번 쇄신안이 국민들의 비난을 잠시 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 진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17-09-20 14:17:34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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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성주는 왜 화살받이가 되었나

[기자수첩] 김성주는 왜 화살받이가 되었나 MBC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성주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파업을 무용지물로 만든 기회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달렸으며,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대중은 김성주를 꼭 가시방석 위에 올려두어야 했을까. 김성주는 1999년 MBC에 공채로 입사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시작했지만, 두각을 보인 것은 스포츠 중계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함께 축구경기 중계를 맡았으며, 이후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진행했다. 예능 MC와 스포츠 중계 캐스터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7년,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사측은 당연히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김성주는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으며 MBC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만, 스포츠 중계 캐스터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2012년 MBC는 파업에 돌입, 아나운서들이 모두 마이크를 내려놓았을 때였다. 올림픽을 중계할 사람이 없자 MBC는 김성주에게 손을 건넸다. 김성주는 당시 "파업이 타결되면 언제든 물어나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안을 어렵게 수락했다"고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2017년 MBC는 파업중이다. 앞서 13일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주진우 기자는 김성주에 대해 다소 과격한 발언을 했다. "(2012년)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을 때 그 자리를 김성주가 차지했다"며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고 한 것. 2012년 총파업 당시 올림픽 중계 캐스터는 꼭 김성주가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대신했을 것이다. 물론, 모두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을 때 그 자리를 꿰찬 사람이 MBC를 떠나 프리를 선언한 김성주였다는 것에 파업 동참자로서는 큰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파업의 실패를 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그리고 출연중인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방송에 나와 얼굴을 들이미는 다른 연예인들도 있는데 말이다.

2017-09-19 16:31:28 신원선 기자
[기자수첩] 韓 반도체 강국으로 남길 원한다면

반도체가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올해 수출액이 9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압도적인 기술력이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 강국은 사실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었다. 1980년대 일본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돌 정도로 반도체 강국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1987년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승리에 도취됐던 일본의 반도체 업계는 변화하는 반도체 수요에 앞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결국 반도체 강국의 자리를 내줬다. 반도체는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지만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언제까지 반도체 강국으로 불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매서운 기세로 우리와 기술 간격을 좁혀오고 있다. 업계는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를 5~7년 정도로 봤다. 하지만 무협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집적 반도체 기술에서 중국과 2∼3년 격차가 있지만 대부분 그 격차는 1∼2년으로 단축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반도체 수출경합도지수(ESI)를 보면 한·중이 71.0으로 주요국 중 가장 높다.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설비를 증설하는 등 기술 투자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중국이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를 좁히며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덕이다.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반도체 강국으로 남아있길 원한다면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기업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2017-09-18 06:3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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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유한국당, '반쪽 혁신'의 이유…의례적 혁신 퍼포먼스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의 탈당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친박당'이라 불리던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수장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명시키겠다는 발표는 강력했다. 당내 친박계와 비박(비박계)간의 갈등 조짐이 다시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번 혁신안에 대해 당 분열만을 초래하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반면, 타 정당들과 여론은 오히려 혁신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너무도 미비한 '꼬리 자르기'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지난 총선 당시 기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약 65%정도였으며, 이후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출마 의원 복당과 바른정당으로의 이탈 등으로 현재는 당의 대부분이 친박계 의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 '거리두기'에 나서며 부인하는 의원들 또한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자유한국당이 혁신하겠다며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문이다. 혁신의 '바람'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다시금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이번 혁신안을 '반쪽'으로 만들게 된 이유라는 해석이 많다. 앞서 밝힌대로 '친박당'이라 불렸을 만큼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은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에 기댄 부분이 많다. 지역 선거 운동 조직 또한 이와 맥을 함께해 왔기 때문에 '친박 탈당'을 기준으로 대대적인 '칼'을 댈 경우 전국적 조직이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상징적 인사'들만을 안건에 올리게 됐으며, 이로 인해 '혁신'이라는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의 '혁신'은 선거 이후 매번 관측되는 의례적인 퍼포먼스가 됐다. 선거에 패배한 정당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겠다며 당내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러한 관성은 무엇을, 어떻게, 왜 혁신해야 하는지 성찰 없이 공식처럼 혁신위가 꾸려지게 했고, 자유한국당은 이를 답습했다. 관성적 혁신, '당 살리기'를 위한 혁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혁신으로 생각이 전환될 때 비로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2017-09-14 16:45:05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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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예슬도 당한 보험사기…뿌리 뽑을 방안 없나

최근 좁은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 사이드미러 등에 고의로 신체일부를 부딪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2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보험사와 수사기관의 의심을 피해기 위해 자신들의 인적사항을 번갈아 사용하는 등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같은 보험사기는 우리 일상에선 물론 배우 등과 같은 유명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13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험사기를 뿌리 뽑기 위해 출범한 보험범죄방지연구포럼에선 배우 한예슬 씨가 지난 2011년 겪었던 뺑소니 논란이 화두였다. 당시 한 씨는 빌딩 주차장 입구에서 포르셰 승용차를 몰다 사이드미러로 도모 씨의 신체일부를 친 혐의를 받았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이는 보험사기 행각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의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분석해 도 씨가 받은 충격은 미미한 수준이었고 충돌도 피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출범 기념 세미나에서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한씨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기 행각이 이 처럼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2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만 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전체의 86% 가량이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 사기였다.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했다. 국회가 지난해 보험사기 조사와 수사절차를 적시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제정했음에도 불구 법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국내 보험사는 현재 자체적으로 보험사기 전담조직(SIU)을 확충하고 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적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보험사기를 무력화시키겠다고 공식 선포하고 나섰다. 그러나 보험사와 금융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정책을 추진하는 노력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와 금융당국은 보험사기 예방 시스템을 한데 모아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09-13 16:45:09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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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 가이드라인의 불안한 선의

"정규직들이 저희 중 한 두명만 전환된다고 이야기해요." 지난달 초에 만난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정부가 7월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박물관이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박물관이 자신들의 의견 수렴 없이 잠정 인원을 정하고 있지만, '너희는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들을 뿐, 정확한 정보를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제보였다. 자신들의 정규직 전환을 심의하는 심의위원회 명단도 알 수 없었다. 우선 각 기관들이 실태조사를 마치고 잠정치를 정하는 25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날까지 박물관은 비정규직 대상 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그 사이, 박물관에서는 '정규직 전환 없이 공채로 22명만 뽑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학예사 A씨가 최근 노동조합에 가입해 박물관에 정보를 요구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많은 동료가 각자도생을 택했다. 그는 "소문 속의 공채 22명 안에 들기 위해서는 정규직에 잘 보여 가산점이라도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사회 양극화와 고용 불안정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방침을 대상 기관이 역행하는 모습이다. 반전은 가이드라인에 있다. 여기에는 각 기관이 입력 기한 내에 전환 심의위원회와 노사협의 등으로 전환 계획을 확정하기 어려운 기관은 우선 잠정추정치를 입력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박물관은 위에서 갑자기 떨어진 '제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예외 조항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공채도 마찬가지다. 민간보다 근로조건이 우수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업무가 경쟁 채용 조건이다. 모든 공공기관이 공채를 도입해도 문제가 없다. 노조와 박물관 모두 정부가 서두른 측면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달 31일 박물관 문제를 처음 보도한 뒤, 비정규직 독자의 편지를 받았다. 그가 일하는 곳도 같은 문제를 겪는다고 했다.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답장이 없었다. 말 한 마디가 두려운 이들에게, 정부 가이드라인은 '불안한 선의'로 다가온다.

2017-09-12 16:23:0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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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트폰에 드리운 계급론 그림자

휴대폰은 모든 소비자가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기였다. 고급 모델과 저가 모델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고급 제품이라도 가격은 100만원 이내로 형성됐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큰 부담 없는 가격대에 구매 가능했기에 평범한 대학생부터 재벌 기업 총수까지 같은 제품을 쓰는, 몇 안 되는 평등한 IT 기기였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기본 모델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64GB 모델이 109만원, 256GB 모델은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도 64GB 모델인 V30 출고가는 94만9300원, 128GB 모델 V30 플러스는 99만8800원으로 정했다. 사실상 95만원과 100만원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이다. 150만~250만원 사이가 28.4%로 가장 많았고 85만~150만원 사이가 19.4%로 뒤를 이었다. 흔히 말하는 '월급쟁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8%는 월 소득이 250만원 이하였다. 이들의 경우 갤럭시노트8 256GB 모델을 구입하면 출고가를 기준으로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이 들어간다. 그만큼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입이 어려워진 셈이다. 제조사들도 나름의 항변을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성능 부품 가격이 올랐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다 보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저가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다는 논리다. 수긍할 수 있는 사유지만 불안감은 남는다. 온라인에서는 서비스센터에서 차별을 겪었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후기가 끊이지 않는다. 제품 불량·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갔더니 담당 직원이 "저가폰은 원래 그렇다(마감이 엉성하다·고장이 잘 난다). 저가폰을 안 쓰면 된다"며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각자 형편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쓰게 될 터이다. 다만 S·노트·G·V 사용자는 1등급, A·Q 사용자는 2등급, J·X 사용자는 3등급으로 소비자에게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기자의 걱정이 그저 기우이길 바란다.

2017-09-11 06:5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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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금호타이어 매각 '노사 합심해야할때'

"(더블스타든, 금호든) 빨리 매각되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금호타이어 한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매각을 둘러싼 잡음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해외 바이어들도 금호타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직원의 바람과 달리 금호타이어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1년 7개월 만에 물거품되면서 '선장 잃은 배'처럼 갈 길을 잃어 버렸다. 이에 따라 매각 무산의 책임 소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의 안일한 대응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둘러 진행했으며 기술 유출과 지역 일자리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완료돼야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리라 보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및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매각 작업을 강행해왔다. 오히려 더블스타의 요구안을 최대한 받아주겠다는 모습이었다. 특히 더블스타에 이례적으로 상표권 사용료 차액을 보전해주고 매수금액까지 할인해 주려했다. 이에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영업이익 감소를 문제로 채권단에 매각가격을 8117억원으로 15%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더블스타는 추가로 800억원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면서 매각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과 더블스타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국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금호타이어 경영 책임자인 박삼구 회장도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찌보면 금호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오는 12일까지 유동성 문제 해결과 중국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원가절감 제고 방안 등 경영위기를 극복할 강도높은 자구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때문이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내지 않거나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이 부결될 경우 경영진에 대한 해임 결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금호측은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자구안에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준비하는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은 생존을 위해 뼈아픈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 채권단의 섣부른 판단으로 원점으로 돌아온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해서 자생력을 높여야 할 때다.

2017-09-07 23:30:39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과(過)'없는 CEO 반대하기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세부기준을 공개하라!" KB금융 노동조합 협의회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들어 시작된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기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날치기'로 규정하고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KB금융 윤 회장의 연임은 당연시 됐다. 그러나 막상 차기 회장의 선임 절차가 시작되자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KB금융의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을 연임 우선권 없이 총 23인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동일한 기준에 따라 평가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단 윤 회장의 공과(功過)를 따져보자. '공(功)'은 많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KB사태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으로 KB금융을 다시 '리딩뱅크'의 자리에 올려놨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는 순이익 9901억원으로 신한금융 8920억원을 앞지르기도 했다. 반면 '과(過)'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실적도 개선됐고, KB사태로 무기력했던 직원들의 사기도 되찾았다. 노조가 윤 회장의 과오가 아닌 절차 개시 시점이나 절차의 투명성만 놓고 비판을 했던 이유기도 하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노조는 "2014년 회장 선임 때는 후보군을 압축하는 절차와 채점방법, 면접시간 등을 자세히 공개했다"며 "올해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니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놓고 유난히 잡음이 잦다. 내부 출신은 적폐라고, 외부 출신은 낙하산이라고 잡음의 이유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핀테크 등 금융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출신보다 조직의 발전과 경영혁신을 이끌만 한 CEO가 필요한 때다.

2017-09-06 15:20: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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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홀대론, 진짜 오해일까

"금융홀대론은 오해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한 직후 한 마디 덧붙이겠다며 입을 열었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홀대론'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새 정부 들어 금융권은 '천덕꾸러기', '홀대', '찬밥' 등의 자조 섞인 꼬리표를 붙이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새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이 서민·취약계층 지원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데다, 금융공공기관 CEO(최고경영자) 등의 인사가 미뤄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금융권의 인사는 새 정부가 들어선 지 4개월여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시계제로 상태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보유한 서울보증보험은 최 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째 직무 대행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월부터 은행장 인선 절차를 밟았으나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도 최 위원장이 행장으로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공백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하마평만 무성할 뿐 청와대의 '시그널'만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공공기관에서 새 정부의 인사 스타일이 드러나지 않자 민간 금융사도 갈팡질팡 하는 모양새다. 최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은 성세환 전 회장이 지난 4월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창립 이후 처음으로 회장직과 행장직을 분리해 공모를 실시했으나, 내·외부 출신을 둘러싼 논란과 반발로 선임에 이르지 못하고 파행을 맞았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8일 재논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임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각종 이해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CEO 공백이 장기화되자 해당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인 업무 추진이 힘든 상태다. 그러나 정부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금융홀대론만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금융 경력이 부족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금융홀대론은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과 전혀 무관한 분이 올 것이라고 일부에서 우려하지만 금융 문외한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의아한 대목이다. 1400조원의 가계부채, 구조조정, 수수료 인하 등 금융권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금융을 깊숙이 아는 사람이 아닌 '무관하지만 않으면 되는' 정도의 인사면 충분한 지 의문이 남는다.

2017-09-05 13:54:34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