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대한항공 1위 항공사 맞나?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이 잇단 악재로 품격을 잃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올해 초 취임 후 소통 경영을 강조하며 배구장과 정비 격납고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조원태 사장의 이같은 노력에도 내부적인 논란인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부기장이 여성 객실 승무원의 호텔방에 무단 침입해 파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메뉴얼대로 기체를 정비하지 않고 비행기를 띄우다 적발되는가 하면 고객 개인정보를 소홀히 관리해온 사실까지 드러났다. 업계 1위 항공사가 맞는지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성추행 문제는 내부적인 문제로 차치하더라도 기체 정비 문제는 승객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하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정비를 위탁한 진에어가 최근 항공기 정비요인으로 회항한 것과 관련해 항공안전감독관 9명이 3주간 타깃팅 점검을 실시한 결과, 규정위반 2건, 개선명령사항 17건이 적발됐다. 타깃팅 점검은 항공기 고장 경향을 분석해 항공사·기종·계통 등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개선시키는 점검을 말한다. 특히 이번 점검 결과 대한항공이 지난해 8월 항공기 출발 전 매뉴얼에서 정한 기체정비를 수행하지 않고 비행한 사례가 발견됐다. 또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행한 정비지시 이행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개인정보를 소홀히 관리한 것도 문제다. 대한항공은 과거 홈페이지 보안 취약성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화이트 해커(선의의 해커)의 도움으로 보안시스템을 보완한 바 있지만 1회성으로 끝낸 것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은 탑승객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면서 개인정보수집·이용에 대한 동의를 마케팅 및 광고에 대한 동의와 구분하지 않고 일괄로 받은 것이다. 때문에 '땅콩 회항' '조종사 비하 댓글' 사건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대한항공이 또다시 정비부실과 고객 개인정보 관리 소홀 등의 논란에 휩싸이자 일각에서는 국내 1위 항공사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 산업을 이끌고 있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2017-04-28 05:00:00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계좌개설 빠를 수록 좋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전성기를 맞았다. 금융회사들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내세운 강점은 '쉽고 빠르게'다. 직장인을 비롯해 직접 방문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진 것은 2015년 12월이다. 금융실명법은 그간 실명확인을 창구 대면을 통해서만 하도록 강제해 왔다. 은행권에 먼저 적용된 비대면 실명확인은 지난해 2월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까지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허용 이후 1년 동안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새로 만들어진 계좌수는 총 73만4000개에 이른다.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비대면 계좌개설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달 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문을 열면서다. 비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케이뱅크 계좌수는 영업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무려 20만 개를 돌파했다 케이뱅크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분. 그러나 이달 초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를 더 줄여 케이뱅크 소요시간의 절반인 7분 만에 계좌개설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나 저축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선전하면서도 빠트리지 않는 것이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는 점이다. 편리함을 앞세운 비대면 계좌개설 경쟁이 시간 경쟁으로 가는 모양새다. 계좌개설이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것일까. 케이뱅크에서도 15분 안에 계좌를 개설하려면 약관을 읽을 시간은 없다. 약관내용은 차치하고 무조건 동의한다고 클릭만 해야 15분 안에 끝낼 수 있다.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금융거래를 새로 시작하는 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있을 터. 각종 확인절차 생략과 거래 간소화에 대포통장이 급증했던 것이 불과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언제나 빠른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안상미 기자

2017-04-26 16:02:1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눈 앞의 선거 그 너머를 봐주길

23일 안랩 이사회가 성명서를 냈다. 안철수 후보가 딸의 유학 지원을 위해 안랩 미국법인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성명서까지 등장한 데는 문재인 후보 측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들의 격론이 심화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유력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방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문슬람'이라는 표현마저 등장할 정도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반감과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슬람 테러집단 ISIS 같이 맹목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타 후보와 지지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 담겼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30% 중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기에 지금 상황은 더욱 씁쓸하다. 다음 대통령은 문재인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가 당선되면 국론분열은 더욱 심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아닌 나머지 국민은 문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 진보층은 억압당했고 보수층은 뒤통수를 맞았다. 중도층이 느꼈을 감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외적인 상황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당장 내일 평양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한반도가 전쟁 상황에 들어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도 서로를 상처 입혀야 할까.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칭하던 표현으로 '반쪽짜리 대통령'이 있다.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지만 절반의 지지는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과연 65%의 국민들이 그 정권을 좋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반쪽짜리 대통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법은 다르더라도 더 나은 사회와 국가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때문에 이번 정권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처 입고 갈라진 국민을 감싸고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한국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로 '헬조선'이 있다. 헬조선은 제3의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권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당장의 선거에 눈이 멀어 다른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그게 바로 헬조선을 만들어 가는 행위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2017-04-24 05:00:00 오세성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중소기업을 코너로 모는 PPL

기자는 가끔 TV를 보다가 유통업체와 방송사의 똑똑한 간접광고(PPL) 연출에 소름이 돋는다. 한 홈쇼핑에서 차가버섯를 팔고 있으면 같은 시간 예능프로그램, 또는 토크쇼에서 '차가버섯이 왜 몸에 좋은지'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등 절대 우연일 수 없는 일이 종종 보여지기 때문이다. 최근 지인이 홈쇼핑 업체들에게 식품 판매를 연결해주는 회사(벤더·vendor)를 다니다 그만뒀다고 한다. 자발적인 퇴사가 아닌 반 강제적인 퇴사였다. 경제적으로 회사가 힘들다보니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자 결국 회사를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가 힘들어진 이유는 PPL이었다. 홈쇼핑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PPL이 전제였다. 홈쇼핑 MD들이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벤더측에 PPL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PPL이 있고 없고의 매출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벤더측도 한 건의 6000~7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며 PPL을 단행하고 홈쇼핑측에 판매를 의뢰한다. 물론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똑똑한 연출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PPL도 있다. 하지만 식품 하나 판매하기 위해 거액의 PPL 비용을 투자하며 중소기업이 흔들릴 정도라면 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어린이날을 앞두고 인기있는 장난감의 애니메이션이 재방영 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터닝메카드의 신규 시리즈인 '터닝메카드 W 시즌2'는 지난 3월부터, 공룡을 소재로 한 파워레인저의 신규 시리즈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는 지난 4월부터 각각 방송되고 있다. 이렇게 방영되는 장난감들 역시 대형마트 완구 순위 'TOP 10'안에 오르며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자녀들의 "나 저거 사줘"에 안넘어갈 부모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소비자가 PPL 영향을 과하게 받기 때문에 PPL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비자와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까지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2017-04-20 17:47:59 김유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제2의 국정농단 방지, 우선 '선거법 준수'부터

6개월간의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가 끝나고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법조계에서는 590억대 뇌물죄 등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비선실세' 최순실, 삼성그룹,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주요 피의자들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10년 이상의 징역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기업에게 압력을 행사한 직권남용, 수백억의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준 정황, 자신을 비방하는 문화·예술인에게 지원을 끊는 행위 등 영화에서나 봤던 모습들이 현실에 나타났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수용복을 입은 박 전 대통령에게 4년 전 대한민국의 대표로 당선됐던 당당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 같은 모습이 5명의 주요 후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권력을 등에 업고 법을 두려워하지 않은 지도자의 최후다. 헌법재판소도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탄핵 사유로 '헌법 수호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에게 가장 가까운 법은 '공직선거법'이다. 그들의 한마디부터 포스터, 유세방법까지 작은 것 일수도 있고, 쉽게 놓칠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영향인지 차기 대선후보들은 유독 '고위공직자비리'에 대한 대응책을 강조한다. 앞으로는 제2의 국정농단 사태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다. 이번 사태의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비난도 서슴없이 쏟아 붓는다. 그럼에도 대선운동 첫날인 17일, 수 많은 언론들이 '선거법 위반'을 다뤘다. 유세가 선거법 준수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처음부터 수백억의 뇌물로 시작하지 않았다. 친한 지인에게 연설문 좀 봐달라고 시작한 것이 국가 비밀문서가 전달되고, 수백억의 뇌물로도 이어지게 된 것이다. 성경에도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다'라는 말이 있다. 차기 대한민국의 대표는 선거법부터 충실히 지킨 '법을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인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017-04-18 16:39:44 김성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이통사 '갤S8'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조삼모사'?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휴대폰 보상금을 현금으로 드립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예약판매에 돌입한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 같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너나없이 출시했다.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해 새로운 기종으로 갈아타는 것이 핵심인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따져야 하는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절차는 이렇다. 24개월 할부를 조건으로 갤럭시S8로 바꾼 뒤 12개월 동안 할부금을 내고 쓴다. 내년에 '갤럭시S9', '갤럭시노트9'으로 단말을 바꾸고 싶으면 쓰던 갤S8을 반납한다. 이동통신 3사는 쓰던 폰을 받고, 남은 12개월 어치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 준다. 언뜻 보면, 이통사가 중고폰을 사준다는 점에서 큰 혜택으로 보이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이득보다 되레 손해를 입을 수도 있는 구조다. 우선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에서는 월 5500원, KT·LG유플러스에서는 월 3300원을 내야 한다. 12개월로 계산하면 SK텔레콤 이용자는 6만6000원, KT·LG유플러스 이용자는 3만9600원을 지불해 실제 보상 금액은 그만큼 차감되는 셈이다. 중고폰 시세도 따져봐야 한다. 12개월 뒤 갤S8의 중고폰 시세가 보상금액보다 높으면, 개인이 직접 중고폰을 팔고 현금으로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다. 반납조건도 까다롭다. 12개월 간 쓴 중고폰도 '새 폰'처럼 깨끗하게 써야 한다. 실제 휴대폰 반납조건을 살펴보면, 검수에서 부적격 판정 시 잔여 분할상환금 면제 등 혜택을 받지 못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온·오프(ON-OFF), 통화가 가능해야 하고, LCD 액정이 정상이어야 하며 외관상 파손이 없는 등 대여섯 개의 기준을 충족해야 온전히 보상받을 수 있다. 만일 12개월 내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할부는 고스란히 24개월까지 납부해야 한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조삼모사'라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다. 적용 단말 또한 최신 갤럭시 기종이기 때문에 중간에 애플의 '아이폰'이나 갤럭시 구형 모델, 타 제조사의 단말로 갈아탈 수도 없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묶어두고, 기기변경 가입자를 모으는 '잠금효과(락인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서는 그대로 발이 묶여버린 셈이다. 일선 유통 현장의 직원 설명이 이런 조건을 세세하게 알려줄 지도 미지수다. 결국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는 소비자 개개인이 꼼꼼하게 따져보는 수밖에 없다. 다양한 방안으로 소비자에 혜택을 주겠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하지만 모호한 기준과 조건으로 의문만 남기는 서비스는 '호갱(어수룩한 고객)'을 양산하는 '반쪽 서비스'라는 오명만 남길 뿐이다.

2017-04-16 17:24:32 김나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수협은행, 선장 없는 항해

선장 없는 배. 새 출발을 공언한 Sh수협은행의 현 모습이다.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은행장 선임에 실패한 수협은행은 결국 방향타를 고정시키지 못한 채 배를 띄웠다. 직무 대행. 우려했던 대로 배가 출렁이는 모양새다. 이번 수협은행장 선임은 의미가 크다. 54년 만에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독립한 뒤 첫 행장이기 때문. 공적자금 상환 의무를 가진 수협이 4명의 시어머니(예금보험공사·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탄핵 정국도 한 몫 했다. 만나는 관계자들마다 "올해는 낙하산 행장이 들어서긴 힘들 것"이라며 반(半) 확신에 차 있었다. 누가 봐도 적기(適期)였다. 수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1조7000여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 CEO(최고경영자) 인사에서 정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에 기획재정부·예금보험공사를 거친 관료 출신을 CEO로 선임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 행장도 기재부·예보 출신으로, 인사 때마다 낙하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수협 측이 이번 수협은행장 인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정부가 아니었다. 수협은행장을 선임하는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정부 측이 3명, 수협 측이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행장 임명을 위해선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역시나 정부와 수협이 추천하는 사령탑은 달랐다. 서로에게 가까운 인물을 뽑으려 한 탓이다. 수협 측은 내부 사정에 밝은 강명석 수협 상임감사를 후보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 측은 강 감사의 추천에 번번이 동의하지 않았다. 정부와 수협의 평행선 달리기는 2번의 공모, 7번의 회의까지 이어졌다. 이쯤 되자 경영 공백과 내부 혼란을 비롯해 낙하산 인사 가능성까지 여기저기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이미 '새 출발'과는 거리가 멀어진 지 오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채 행장 선임 절차를 밟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속되는 파행으로 정부와의 '밥그릇 싸움', '주도권 싸움' 등 비판이 거세지며 수협은행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데다, 경영 혼란 등에 따른 2차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순조로운 항해를 위한 수협은행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2017-04-12 18:51:24 채신화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이제 누구를 '뇌물죄'로 만들 것인가

평창올림픽 예산이 속된말로 '펑크'가 났다. 2조 8000억원의 예산을 잡았지만 확보된 것은 2조 5000억원 뿐이다. 3000억원이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린 국제적인 축제가 삐걱대는 소리가 벌써부터 나기 시작한다. 기업의 후원금을 받지 않은 것이 큰 이유다. 일반적으로 국가차원의 큰 행사에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재계가 큰돈을 지원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도 판단되는 만큼 대한민국 기업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기소와 함께 기업의 순수한 뜻이 담긴 지원도 이젠 '뇌물'로 판단되는 것이다. 기업으로써는 뇌물죄의 리스크를 껴안으며 국가사업에 지원을 하기 힘들다. 최근 검찰은 롯데, SK그룹으로도 수사를 확대했다. 정황은 이렇다.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놓은 시기에 각 기업의 이해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SK그룹의 경우는 최태원 SK 회장의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롯데는 면세점 승인을 앞두고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는 판단이다. 시작은 일부 단체의 의혹제기였다. 한 전관출신 변호사는 "당시 정황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를 진행할 것 같으면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한 54개 기업 전부를 조사해야 한다"며 "모든 기업이 반드시 걸리게 된다. 면세점을 롯데만 한 것도 아니고, 경영 효율화를 삼성만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대로라면 기업의 모든 지원이 뇌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에 '뇌물'을 요구할 수 없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위기에 봉착했다. 매번 두 팔을 벌리며 지원을 마다하지 않던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급하게 세금을 올릴 수도, 빚더미의 공기업에 손을 벌리기도 힘들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이들은 또 다른 '뇌물죄' 잠재 피의자를 찾아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2017-04-09 16:41:56 김성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벚꽃 연설'로 즐기는 대선

수천 명의 관중이 야구장에 들어와 공을 던진다. 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경기장에서 유일타자가 되겠다는 공당의 후보에게 표를 날렸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더불어민주당원들은 마지막 경선을 맞아 열띤 응원전을 폈다. 단상 위에 올라선 네 명의 후보가 맞잡은 양손을 들자 함성이 지붕을 찔렀다. 개표를 알리는 깃발이 일어서자 파랑·노랑·주황·검정 물결이 개표소 앞에 줄을 이었다. 4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선도 뜨거웠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부른다. 대선을 맞아 몇 차례 경선을 다녀보니, 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투표 인증 사진뿐이 아님을 알게 됐다. 바로 후보의 연설 듣기다. 가수의 팬은 그의 노래와 무대에 반해 야광봉을 흔든다. 운동선수의 실력과 태도에 반해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무엇을 약속하기 위해 어떤 말을 먼저 하는지, 정점으로 치닫는 외침이 나를 설레게 하는지 알 방법은 출사표 듣기다. 연설에는 노래처럼 맥락이 있다. 그 내용을 신문으로만 읽으면, 언론이 '대세론'에 틀지운 후보의 몇 마디와 기자의 해설로 선거를 접하게 된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후보의 얼굴은 야구장에서와 비교할 수 없이 가깝고 선명하다. 그러나 저녁 뉴스로 듣는 연설은 고작 10초 안팎에 불과하다. 후보들의 공약집에 수많은 그래프와 문장이 찍혀있지만, 낮은 도에서 높은 도로 치닫는 떨림을 읽을 수 없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타자와 대통령은 외롭고 두려운 자리에 선다. 특히 대통령은 구장 안팎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의 공포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 무거운 자리의 대표를 뽑는 경기 결과는 야구보다 안타깝고 소중하다. 그러니 봄에 피어날 새 정부의 '벚꽃 엔딩'을 바란다면 결정해보자. 나는 누구에게 반할 것인가.

2017-04-05 15:30:21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LG그룹 적장자(嫡長子)다운 모습 보여준 LG화학

최근 LG화학이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회사 현안을 설명하며 연구개발(R&D) 시설을 공개하는 자리였는데 이 간담회는 다른 간담회와 다른 분위기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기자간담회는 30~60분 내외의 현안·사업 소개와 15~30분 내외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경사가 있는 자리라면 질문을 길게 받지만 회사에 곤란한 질문이 나올 것 같은 자리라면 두세 개의 질문만 형식적으로 받고 끝내기도 한다. 이번 LG화학의 간담회는 굳이 따지자면 후자의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국내 기업들에 불이익을 준 탓에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졌었고 동종업계의 다른 국내 기업은 중국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 이러한 질문이 나온다면 LG화학 입장에서도 곤란할 따름이다. 자칫 중국의 정책에 불평이라도 했다가는 '미운털'이 박혀 추가적인 불이익도 받을 수 있다. 이날 LG화학 간담회의 발표와 질의응답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박 부회장은 간담회 내내 자리를 지키며 모든 질문에 직접 답했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도 “걱정하던 질문이 나왔다.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가능한 범위에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경쟁사들에 대해서는 “같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경쟁자보다 동업자 관계임을 강조했다. 다른 기업들이 은연중에 경쟁사를 깔보는 발언도 하는 것과 달리 말 한 마디도 주의하며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어느 그룹이나 중심이 되는 계열사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간담회로 LG화학(옛 락희화학공업)은 그룹의 맏형답게 실적만이 아니라 그룹 문화인 ‘인화(人和)’도 잘 품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1947년 창립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LG화학이 LG그룹의 미래를 잘 이끌어가길 기대해 본다.

2017-04-04 15:57:34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