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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여성=젖소' 우유업계 왜 이러나

우유업계가 최근 성 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우유와 우유자조금협회의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면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가 최근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우유업계를 대표하는 법정단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도 과거 여성을 젖소로 빗댄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14년 위원회 홍보를 위해 웹툰 '춘봉리 사람들'을 제작했다. 해당 웹툰에는 춘봉리에서 우유 카페 '밀키웨이'를 운영하는 여성 캐릭터 '밀키'가 등장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밀키의 복장이다. 젖소를 연상시키는 얼룩무늬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며 마을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캐릭터로 묘사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축산자조금 관련 법률을 근거로 설립된 법정단체로 농림축산식품부 관리와 감독을 받는다. 공공기관의 상황도 이렇다보니 우유업계 전반에 여성 비하 인식이 존재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복장과 여성의 외모 평가가 홍보 웹툰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웹툰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공식 홈페이지뿐 아니라 공식 블로그에서도 삭제 비공개처리됐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52초 분량의 광고영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됐다. 한 카메라를 든 남성이 강원도 철원에서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의 비밀을 포착했다는 내용이다. 영상에서 남성은 흰 옷을 입은 여성들이 강원도 청정 풀밭에 있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한다. 잠시 후 남성이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여성들은 고개를 돌린 뒤 젖소로 변한다. 내부 확인 절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여성을 젖소에 빗댄 광고가 버젓이 게재되었다는 것은 우유업계 내부에 여성에 대한 인식이 잘못 확립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젖소' 비유 외에도 몰래 촬영한다는 콘셉트도 문제다. 불법 촬영 범죄를 연상하게 하는 콘셉트의 영상을 게재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소비자들이 완전히 등 돌리기 전에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해 인정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12-12 14:43: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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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온라인 쇼핑을 했더니 비닐봉투가 한 바가지

온라인 쇼핑에 뒤따르는 택배 쓰레기는 어쩔 수 없는 걸까. 이틀 전 쿠팡에서 고양이사료, 겨울맞이 청소를 위한 청소용품, 과자 등 물건을 잔뜩 샀다. 7개 품목. 7개 품목 수에 맞춰 7개 택배 봉투가 생겼다. 물류 시스템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이 택배 봉투들은 결국 어디로 갈까 생각하면 갑갑한 생각이 든다. 언젠가 본 사진에서 한 바다 거북이는 봉투가 해파리인 줄 알고 먹고 있었다. 이 봉투도 그렇게 될까.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나갈 때는 꼭 천으로 된 장바구니를 챙겨 나간다. 처음에는 조금 우스운 생각도 들었지만 한 번 들어보니 불편하긴 커녕 오히려 편했다. 손바닥 보다 작게 접히는 장바구니인데 막상 펼치면 요술주머니 마냥 잔뜩 들어가고 게다가 쓰레기도 안 나와 너무 좋다. 택배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하면 되는 일인데, 간단하면서도 참 어렵다. 계산해보면 대부분 온라인이 조금 더 저렴하고,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서 먼 곳까지 가야만 할 때도 있고 또 너무 바빠서 쇼핑할 짬은 없는데 급히 물건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온라인 쇼핑을 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친구와 유기동물 기부 반지를 온라인에서 같이 구입했다. 반지는 질긴 종이 봉투에 담겨 왔다. 오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치였는지 한쪽 귀퉁이가 구겨져 있었지만 보기에만 별로일 뿐, 택배 봉투로써 소명은 다했다. 반지도, 감사카드도 모두 무사했다. 봉투 한구석에 종이 쓰레기로 배출하라고 써있어서 송장 스티커만 떼서 종이 쓰레기로 버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9월 발표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98.5%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운동'에 공감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일상 속에서 친환경 행동을 실천 중이다. 또 응답자의 54.3%는 10% 이내의 추가비용 지출에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택배 비닐봉투는 언제쯤 바뀔까.

2021-12-08 16:58:5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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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상장주에 몰리는 MZ세대

국내 주식에서 재미를 못 본 MZ세대들이 비상장 주식에 몰리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양상을 보이는 것은 MZ세대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짙은 이유도 있지만 안쓰고 안입고 월급만 꼬박 모은다고 해도 집 한 채 못 구한다는 현실에 투자는 필수가 되었다. 월급이 투자의 밑천이고 투자가 자산이 되는 형태다. 그러나 기자가 장외 시장 기업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기업명 빼고 투자판단에 필요한 최소한 기업정보도 알기 어려운 곳들이 태반이었다. 특히 기업 내부관계자들도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정보를 뿌리는 형태도 파다하다. 그런데 이전에는 장외 시장이 사기성이 높아 꺼려왔지만 과거와 달리 앱으로 손쉽게 매매가 가능해지고 접근성이 높아져 MZ세대들이 몰리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와 같이 대어급 기업공개(IPO)도 균등배분에 나서며 고작 치킨 값 하나 버는 수준에 이르자 시간 투자하지 않는다는 추세다. 이에 최근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기업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다. 두나무 주식은 1주당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8조에 이른다. 이용 회원 수는 2020년 7월 10만명을 넘긴 이후 올 11월 현재 80만명 이상으로 커졌다. 앱에 등록된 비상장 종목 수도 6000여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비상장 주식은 투명한 정보가 많이 가려져 있는 데다 거래 종목과 이용자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보호 측면은 미흡해 MZ세대를의 투자 열기가 우려된다. 비상장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상장 주식보다 모호하다는 점도 문제다. 일대일로 간편히 거래되고 있어 가격은 매수자와 매도자 협의만 있으면 결정된다. 현재 등록된 6000여개 비상장 종목들도 개인들이 투자해도 안전한 종목인지 여부를 검증받지 않는다. 특히 지난 달 두나무에서는 이미 전부 무상소각이 된 이스타항공 주식이 거래됐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를 받으면서 기존 주식들은 소각돼 소멸된 상태로 어떤 형태로도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자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의 부실 관리·운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안전거래 플랫폼은 거래 종목에 대해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이지만 실제 거래 종목들을 보면 일반인들이 거래해도 되는 것인 지 우려될 정도"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1-12-08 09:58:01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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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임기 마지막 과제는 '경제 위기 극복'이었으면 한다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12월 초, 문재인 대통령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 행보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즈음에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과 다르게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최근까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 ▲민생 현안(부동산·청년 일자리) ▲글로벌 현안(기후위기·공급망)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등이다. 이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2017년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놓지 않고 추진한 대통령 역점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북한에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했고, 그 덕분인지 문 대통령 임기 동안 남북정상회담은 세 차례나 이뤄졌다. 코로나19 방역 대응이나 기후위기·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정부의 대응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신 도입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늦었고, 방역 수칙 논란도 있음에도 전반적으로 '선방한 게 아니냐'는 평가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이나 2030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조정 역시 국내 분위기와 달리 해외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문 대통령이 6일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부터 코로나까지 연이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다"고 충분히 자랑스럽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말처럼 우리 경제에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많은 과제가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문 대통령 행보를 되짚어보면 부동산 문제나 청년 일자리로 대표할 수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의 경우 애써 외면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도 발 벗고 나서는 모습 때문이다. 종전선언 추진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금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종전선언보다 민생 문제다.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점을 물어보면 대부분 '경제 현안 해결'이라고 한다. 부동산 문제, 일자리 창출, 경제적 불평등 해소 등 대부분 민생 관련 문제다. 이에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보다 부동산, 일자리, 불평등 해소 등 국민이 바라는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1-12-06 14:42:58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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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택공급 아직도 부족하다

'영끌'보다는 청약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3기 신도시라고 불리는 기회가 찾아 왔음에도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진행하는 행복주택 청년임대 부문에 청약 신청을 했지만 당첨되지 못했다. 거주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1순위에 해당되었지만 서류제출대상자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기자와 같은 조건을 갖춘 신청자는 생각 보다 많았다. 무주택 실수요자 우선 청약제도라는 말이 우습다. 현재 공급량으로 부동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공급량과 동시에 무주택 가구수도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 수는 1852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39만9000가구 증가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무주택 가구 역시 919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가 900만명을 넘은 것은 2015년 가구 단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 자기 집이 있는 것은 상당한 스펙이 됐다. 결혼을 앞두거나 신혼을 시작한 지인들을 살펴봐도 부모님으로부터 집을 물려받지 않은 이상 내 집 마련을 위해 꾸준히 청약에 도전하고 있다. 월세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과거 베이비붐 세대와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 종합부동산세 폭탄에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줄어들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혔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3기신도시는 어떨까. 하남교산, 과천 등 인기 지역이 포함된 3차 사전청약 첫날 청약시스템 접속자가 7시간 만에 17만명에 육박했다. 공급량이 가장 많은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이 포함된 4차 사전청약에서는 얼마나 많은 수요가 몰릴지 궁금하다. 특별공급량을 늘리고 시세 절반의 분양가를 책정해 무주택자들에게 손짓하고 있지만 엄청난 수요량을 생각하면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다. 설마 당첨이 된다고 해도 계약금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청약 당첨 비법을 설명한 블로그가 많다. 인기 지역을 피하라는 등 뻔한 글 투성이다. 지역, 교통, 직주근접 배제하고 당첨만을 노린다면 공급량이 많은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에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결국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일 역시 '그림의 떡'이다.

2021-12-02 13:45:36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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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플랫폼 '노동자' 맞나? 법적 지위부터 명확히

원승일 정책사회부 기자. 배달기사, 대리기사 이들 플랫폼 종사자들은 현행법상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플랫폼 노동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나 일거리를 얻고 플랫폼회사가 노동의 대가를 중개하는 것으로, 일거리가 불특정 다수에게 열려 있고 플랫폼이 특정인에게 과업을 지시하지 않는 노동"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플랫폼 종사자는 사업주와 근로계약이 불분명해 근로기준법에서 말하는 '근로자'라는 지위를 갖지 않는다. 법적 지위가 없다보니 이들은 근로 조건을 보호받지 못 한다. 일방적 해고를 당해도 구제할 길이 없다. 직장을 잃으면 실업급여도 못 탄다. 고용보험이 없어서다.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일자리가 불안하고 소득도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요즘 자영업자에 택시기사까지 플랫폼 일자리로 몰려든다고 한다. 정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플랫폼 종사자는 약 66만명으로 지난해 22만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나 증가했다. 법적 보호도 못 받고 모든 게 불안한데 아이러니하게도 플랫폼 노동자는 늘어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그런데 플랫폼 일자리로 인력이 몰리는 주된 이유는 유연 근로가 가능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플랫폼 노동의 특성상 이들은 시간과 계약에 구애받지 않아 여러 일을 병행할 수 있다. 낮에는 본업을 하고, 자투리 시간에 배달을, 야간에 대리기사를 하는 식이다. 실제 관련 통계를 보면 플랫폼 종사자의 절반 이상(53%)이 부업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도 일할 사람이 넘쳐나고, 정규직이 필요하지 않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만족스럽기에 향후 플랫폼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플랫폼 노동의 특성과 미래를 고려할 때 플랫폼 종사자를 더 이상 '사업주-노동자'라는 기존 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정부와 노동계가 대립 중인 플랫폼 종사자 법이 전통의 근로 관계를 벗어나 이들 노동자 보호에 중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부당해고 위험이 큰 플랫폼 노동자의 법적 지위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2021-12-01 14:04:47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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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패션·뷰티는 어떻게 일본 시장을 점령했나

"일본의 유행은 10년 뒤에 한국에서 돈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국 브랜드들은 일본의 패션·뷰티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라쿠텐, 큐텐 등의 일본 화장품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종 한국 화장품들은 인기 순위권 안에 든다. 일본 라쿠텐 그룹사가 진행한 '일본 여성 연령별 주요 패션국 선호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한국 패션을 1위로 꼽았다. K-패션·뷰티 브랜드들의 일본에 무사히 안착한 뒤 성장해나가는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세련되고 다양한 스타일의 구현을 꼽는다. 여기에는 한국인 특유의 외모 및 패션 스타일 중시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어느 뷰티 분야 전문가는 "일본 미용실에 붙은 머리 스타일 가이드가 몇년째 변하지 않는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로 일본 뷰티 스타일은 정체되어 있는데 한국인들은 다양성 있는 스타일과 스타일의 빠른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좇는 기조와 여러가지의 상품 라인업, 그 라인업들의 지속적 발전 추구 등이 한국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내수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다진 패션 브랜드들은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한 애슬레져 브랜드 관계자는 "아시아 여성 체형에 맞춰 디자인된 제품이 현지 고객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일본 진출 시에도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사이즈와 핏을 개발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처럼 다채롭게 제작된 패션 상품들이 일본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현지 체험 마케팅을 통해 빛을 보고 있다. 일본의 중장년층 여성들을 비롯해 최근에는 MZ 세대들도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의 패션·뷰티를 접하면서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이 8%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기업의 일본 온라인 시장 개척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제는 K-패션 및 뷰티가 단기적인 이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할 때다. 양질의 제품 판매를 넘어서 일본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관한 연구와 함께 문화 산업적인 측면의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11-30 15:19:23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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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면 등교, 불안하다

이현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도 안 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00~4000명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다.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 23일 549명을 기록한 이후 24일 586명, 25일 612명, 26일 617명, 27일 634명, 28일 647명 등으로 상승세다. 최근에는 새 변이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돼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주 코로나19 이후 전 학년 첫 전면 등교가 시작되며 소아·청소년 등 학생 확진자도 늘고 있다. 전 학년 전면 등교는 겨울방학 시작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1주일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학생 2790명이 확진돼 하루 평균 398.6명꼴로 감염됐다는 게 교육부 집계다. 특히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은 성인 발생률을 넘어섰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는 99.7명을 기록했다. 같은 분석에서 성인은 76명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성인의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130.1명으로, 소아·청소년(66.1명)보다 높았다. 학생 감염은 특히 접종률이 높은 고3과 다른 학생 간 확진자 발생률도 차이가 난다. 지난 여름방학 때 약 97%가 접종을 마친 고3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4명으로 고교 1·2학년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유치원은 3.1명, 초등학교 4.5명, 중학교 7명 등 모두 고3보다 훨씬 높다. 고3을 제외한 학년은 현재 모두 전면 등교 대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는 행여 집단감염이 발생할까 노심초사다. 그동안 유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던 교육부도 앞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권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백신만으론 부족하다.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등 돌파 감염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면 등교 재검토 등 다시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만이라도 밀집도 높은 학교는 인원수를 제한해 시간차 등교를 하거나 원격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1-11-29 09:29:1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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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0M 달리기 대신 마라톤 필요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단거리 종목처럼 초반에 에너지를 다 소비하게 되면 금방 지쳐 중도포기하거나 부상 등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과 균형 잡힌 식단, 이미지 트레이닝 등 준비해야 될게 많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합에서 값진 성적을 거둬야 당사자와 도와준 모두 보람차고 뿌듯하다. 이처럼 마라톤을 해야 되는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과세가 초 단거리 경기를 뛰려 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부 모두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지만 정부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투자자보호 등 준비 없이 무작정 과세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서 벌어들인 차익에 세금을 부과 할 계획이다.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화폐로 1년간 거둔 이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22%(지방세 포함)세율을 적용해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암호화폐의 매입 원가 파악이다.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방법 말고도 에어드롭, 채굴, 출석체크, 설문 조사,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 등이다. 정부 입장대로 수익에 대한 세금을 매기려면 매입 원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렇게 받은 암호화폐는 원가를 알기 어렵다. 같은 차익을 벌었어도 A투자자는 세금을 내고 B투자자는 세금을 내지 않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보고 과세해야 하는데 현재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개인간거래(P2P)에 대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아 과세를 시작하는 것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을 관리할 규제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 관련 제정법 7개와 전자금융거래법·특정금융정보법 등의 개정안 6건 등 총 13건의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이마저도 투자자 보호를 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과세는 돈을 뺐는것이 아닌 돈을 번 만큼 세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고 납득 할 수 있어야 한다.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8년이 지났지만 과연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했는지 묻고 싶다. 이해 되지 않을때는 소통이 답이다. 고집 부리다 신뢰도 잃을 수 있다.

2021-11-25 15:03:20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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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의 재테크

"주식은 안 해도 되지만 투자는 꼭 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갑자기 점프하는 해가 오는데 월급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자산의 격차가 벌어진다. 눈덩이 굴리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투자하지 않고 있다면 그저 손으로 눈을 붙이는 격이고, 투자는 눈덩이를 굴려놓는 것이다." 18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슈카가 밝힌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최근 MZ세대 중에서도 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리치앤코가 모바일 리서치 전문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세대 직장인 응답자의 83%가 주식, 부동산, 펀드, 가상화폐 등에 '현재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접 주식 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응답자의 무려 88.2%가 '주식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하며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가상화폐와 '주식 간접 투자'에 대한 응답률도 높았다. 최근 MZ세대들은 부동산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중장년층의 투자 방식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 조각 투자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밑천이 없어 선뜻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지 못하는 MZ세대 여러 명이 쪼개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테사(TESSA)나 뮤직카우 등의 플랫폼을 통해 미술품 소유권이나 음악 저작권료에 조각 투자하는 지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우에 공통으로 투자하는 조각 투자 플랫폼도 등장했다. 주식을 경품으로 내걸거나 음악 저작권을 담은 편의점 도시락도 나왔다. 이마트24와 하나금융투자가 함께 선보인 '주식 도시락'은 출시 3일만에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도시락을 구매한 뒤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 가입하면 무작위로 즉시 1주를 받을 수 있는 것. 더 이상 밑천이 없다, 어렵다 등의 이유로 투자를 피할 수 없게 된 이유다. 늦었다고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지금이 바로 투자 시장에 뛰어들 기회다.

2021-11-22 12:41:48 백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