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한·중 관계 해소 호재업고 시총1조 갈까?
미생, 또 오해영, 도깨비 등 국내 굵직한 드라마 프로그램 제작을 맡아온 스튜디오드래곤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업계 내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 제작사로는 최초로 시총 1조원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6일부터 17일까지 청약을 받고 오는 24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최초 종합 드라마 스튜디오로 지난 2016년 CJ E&M에서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됐다. 현재 '시크릿 가든',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박상연 작가 등 각본·연출·기획에 걸친 핵심 크리에이터 133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압도적 제작 역량으로 국내 드라마 시장을 선점하고, 산업의 성장을 선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 대한 원천 지적재산권(IP)을 소유하고 있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다. IP를 활용한 각종 부가사업이 가능해서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작품이익률은 60%에 달하는데 이는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16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의미다. 최근 실적도 좋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4억원, 229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매출액(1544억원)과 영업이익(16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최근 1년간 중국수출 길이 닫힌 상황에서도 수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4년~2016년 해외 매출액은 연평균 33.8%씩 성장했으며, 2017년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38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2016년 연간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중국의 한한령이 풀리면서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발행할 매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현재까지 중국쪽과 네트워크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즉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했다. 향후 진행될 드라마 라인업도 풍성하다. 12월에는 홍자매 작가의 신작이자 배우 이승기의 복귀작인 '화유기'가 방영될 예정이고, 내년에는 노희경 작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도 발표된다. 또 최근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던 '비밀의 숲2', '시그널2' 등도 기획 중에 있다. 다만 높은 공모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공모가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은 2018년 예상 EPS 기준으로 19.5~22.1배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드라마 제작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기업인 Beijing Hualubaina'(34배)와 'Huace Media'(36배)보다는 낮지만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인 'Disney'(18배), 'Time Warner'(18배)보다는 10%가량 비싸다. 또 공모주식이 전체 주식의 20%밖에 되지 않는 점은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이에 최 대표는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충분이 좋은 주식이라는 게 업계에서는 인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가 부양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공모 예정가는 3만900원~3만5000원이고, 상장 예정 주식수는 2803만7240주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공모로 마련될 최대 2100억원의 자금은 글로벌 사업전개를 위한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