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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4100조 실물증권이 있는 일산 '증권박물관'

"전자증권으로 사라져가는 증권 실물을 보존하고 알려 역사를 기록합니다. 실물증권, 한 번도 본 적 없으시죠?."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 관람객은 학예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학예사는 현재 세계에 남아있는 증권실물 중 가장 오래된 증권을 보여주며 이제는 완전히 전자화 되는 증권의 실물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이 증권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탐욕'으로 시작된 증권의 역사 "아시아로 진출하려던 네덜란드의 회사들은 하나의 큰 회사를 설립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동인도회사입니다. 동인도회사는 역사 최초의 주식회사이자 역사상 최대의 주식회사이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동인도주식회사의 업적을 설명하는 학예사의 말에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네덜란드 동인도주식회사는 17세기 세계에서 '주식'의 개념을 처음 만들어낸 최초의 주식회사다. 비단과 차 등 아시아 지역 상품의 현지 수요가 커짐에 따라 대규모 무역으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설립됐다. 동인도주식회사는 조직적으로 동방무역을 관장하고, 군사력을 통해 식민지를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화폐를 발행하기까지 했다. 유럽의 소국인 네덜란드가 여타 강대국 사이에서 위용을 떨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래서인지 당시 동인도주식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약 5~6배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규모 배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 국민에게도 투자를 받았다. 동인도회사는 투자자가 늘면서 이익 배분이 어려워졌고, 투자금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낸 권리 증서를 나눠줬는데 이것이 증권의 시작이다. 당시 동인도회사에 투자한 인원은 1100여명으로 이들은 세계 최초의 주주이기도 하다. ◆ 일본 수탈의 역사 간직한 증권 대한민국의 증권은 1876년 개항 때부터 근대의 행적을 나타낸다. 19세기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은행이나 철도, 전기와 관련한 주식회사가 생겼다. 특히 일본은 조선의 자원과 토지를 수탈하기 위해 1908년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운다. 학예사는 "우리나라 초기 증권시장, 주식회사의 경우 일본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부정적인 영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 이후에 국내외에서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한다. 당시 임시정부는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공채'를 발행했다. 독립공채는 크게 상해와 하와이에서 발행됐다. 특히 하와이에서 발행된 채권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명이 적시돼 있기도 하다. 당시 재미동포들이 해당 채권을 주로 구입했다. 해당 채권은 해방 후 1983년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국가에서 상환해야 했다. 발행 당시 9320원 정도였던 채권이 1억800만원의 빚으로 돌아왔다. 64년 만에 원금과 이자를 합쳐 1만배 가까이 가치가 불어난 것이다. ◆ 4100조원대 실물증권, 역사의 뒤안길로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 6층에 위치한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증권박물관이다. 내년 9월 유가증권을 전자상으로만 등록하는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서 400년 역사의 실물증권은 이제 유물로 남게 됐다. 증권박물관이 있는 일산센터 지하 금고에는 약 4109조원 정도의 실물증권이 보관되어 있다. 일산 증권박물관은 그 후에도 계속 남아 증권의 역사를 선보인다. 일산 증권박물관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박물관 마지막 코너에 있는 '나만의 증권만들기'는 본인 얼굴을 담은 실물증권을 기념품으로 받아갈 수 있는 장소다. 이제 사라져가는 실물증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석대성·배한님·홍민영 수습기자

2018-10-11 09:17:34 홍민영 기자
삼정KPMG, 15일 '인도 베트남 멕시코 투자 및 진출 세미나' 개최

삼정KPMG는 오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본사에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새롭게 투자·진출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베트남, 멕시코 3개국의 KPMG 파트너들과 현지에 파견돼 있는 삼정KPMG의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국가별 투자환경과 법인설립 절차, 세무·회계 관련 이슈 및 유의사항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세계 인구규모 2위의 인도는 올해 GDP 성장률이 7.3%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에 기반한 성장으로 수출의존도가 낮아 글로벌 이슈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투자 지역으로 주목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인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및 부품제조, 전자·통신, 화학·석유화학, 건설, 금융 등 업종별 전망과 관련 정책, 투자 유의사항도 살펴본다. 또한 인도 사상 최대 규모의 세제 개혁인 통합간접세(GST) 도입에 따른 주요 효과도 안내한다. 올해 3월 베트남·캐나다·싱가포르·칠레·호주·일본 등 11개국 간 자유무역협정인 CPTPP가 공식 체결됐다. CPTPP협정 국가 중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CPTPP를 활용해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세미나에서는 CPTPP가 베트남 무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2018년 기준 일본(43%)에 이어 한국(21%)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미나에서는 베트남의 업종별 M&A 시장 동향과 전망도 전한다. 멕시코는 지난 9월 30일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했다. 세미나에서는 멕시코 진출 시 NAFTA 2.0을 포함하여 FTA를 활용한 원재료 구매와 공장입지, 해외 생산법인의 최적화 및 전후방 산업을 고려한 공급체인(Supply Chain)의 이전 전략 등을 모색해 보고, 기업구조 형태에 따른 법인세, 이윤관리, 세무행정 등의 구체적인 진출 전략도 소개할 예정이다. 삼정KPMG는 "차세대 수출거점과 글로벌 지정학적 요충지로 인도와 베트남, 멕시코가 성장하고 있다"며, "국가별 경제 개발 및 인프라 확충 정책과 함께 풍부한 인적자원, 지리적 이점, 관세 혜택 등 성공 전략 포인트를 잘 활용하여 적극적인 해외 투자·진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10-11 08:29:43 김문호 기자
[마감시황]코스피, 북미회담 연기 소식에 연 중 최저치로 '털썩'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북미정상회담 지연에 따른 실망매물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증시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미끄러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9.65포인트(2.56%) 빠진 747.50으로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코스피에서만 외국인은 230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54억원, 100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증시 하락세는 북미정상회담이 기대했던 시기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망매물이 나온 여파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남북경협주로 묶여왔던 건설업이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전일 대비 6.26% 하락했고, 기계(-6.19%), 의료정밀(-6.16%), 비금속광물(-6.01%), 종이 목재(-5.02%) 등이 5%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승한 업종은 통신업(1.63%), 전기전자(0.03%)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직스(-4.13%)가 크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1.26%), 셀트리온(-1.21%), 현대차(-1.64%)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78%), POSCO(0.18%). SK텔레콤(2.33%)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5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71억원, 22억원 순매도세를 보였고, 기관 홀로 462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3.2%를 넘어서면서 증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보다 늦어짐에 따라 남북경협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0.10%) 오른1133.8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8-10-10 16:21:09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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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9월 말 펀드 순자산 548조원…MMF서 18조 순유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가 547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4000억원(2.4%)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금투협이 발표한 '9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머니마켓펀드(MMF)에서만 17조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MMF 순자산은 92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카타르 국립은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불안과 분기 말 기업 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84조2000억원으로 6000억원(0.7%)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62조1000억원으로 전 월보다 1조원(1.6%) 늘었지만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22조1000억원으로 한 달 새 4000억원(2.0%)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보다 3000억원(0.3%) 줄어든 10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국내 채권형펀드 순자산이 2000억원 줄고 신흥 시장 자금 유출로 해외 채권형펀드 순자산 역시 720억원 감소했다. 재간접펀드 순자산은 4000억원(1.3%) 감소한 28조2000억원, 파생상품펀드 순자산은 830억원(0.2%) 늘어난 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자금이 실물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7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1.8%) 늘었다. 특별자산펀드 역시 순자산은 1조4000억원(2.2%) 늘어난 66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혼합자산펀드 순자산은 1조4000억원(6.7%) 증가한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10-10 15:40:4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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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아진 해외 주식투자…증권사 '투자 고객 잡아라'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주식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를 낮추거나 최소수수료를 폐지하고, 거래 편의성 확대를 위해 전산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화주식 보관 규모는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90억달러)보다 31.3% 증가했고, 3년 전(63억달러)보다는 2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아마존 주가가 100% 이상 오르고, 넷플릭스는 올해만 80% 이상 오르는 등 해외주식 주가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데다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 거래가 간편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는 해외주식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감면 등 각종 이벤트를 시작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증권사의 해외 송금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거래에 따른 편의성이 제고될 수 있어 해외 주식 투자시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NH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미국 주식 거래 시 붙던 최소수수료(10달러)를 폐지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시 수수료 0.25%(온라인 기준)를 적용한다. 하지만 최소수수료 기준 때문에 3000달러를 투자하는 소액투자자는 7.5달러가 아닌 10달러를 수수료로 내야했다. NH투자증권은 소액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수수료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교보증권은 이달 말까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0.3%에서 0.15%로 낮춰주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연말까지 해외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거래 최소수수료를 평균 40.6% 인하하며 해외주식투자자 선점에 빠르게 나섰다. 환율우대를 적용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까지 해외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만원까지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말까지 80%까지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산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증권사도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일찌감치 미국, 일본, 홍콩, 상해 등 대부분의 국가 주식 거래에 있어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지난 8일부터는 전산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외 주식을 간편하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증거금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해외 주식을 사고 팔 때 환전 과정이 필요해 2~3일 동안 시간이 지연됐다면 이 시스템을 통해 시차 없이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키움증권 역시 내년을 목표로 해외주식 거래를 통합한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안정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해외주식거래 시스템을 국가별로 나눠서 운영해오고 있다. 또 다음 주부터는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익이 줄어 들면서 해외 주식거래 수익 확대를 위해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손 쉽고 저렴하게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2018-10-10 15:30:27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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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자금도 '가뭄'…3분기 일평균 결제대금 4.3% 감소

한국예탁결제원은 3분기 예탁원을 통한 증권결제대금이 하루 평균 2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 늘었다. 주식시장결제대금(증권사 간 결제)과 주식기관결제대금(기관고객과 증권사 간 결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9.6%, 20.5% 감소했다. 채권시장결제대금은 16% 증가했지만 채권기관결제대금은 4.8% 줄었다. 장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결제대금은 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6%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31.4% 줄면서 결제대금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내 채권시장 일평균 결제대금은 1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0% 증가했다. 거래대금이 5.0% 증가함에따라 결제대금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 장외 주식기관결제대금도 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5%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22.8%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장외 채권기관 결제대금은 직전 반기 대비 4.8% 감소한 일평균 19조 원으로, 장내·외 증권결제대금 일평균 총액(22조원)의 86.3%를 차지했다. 채권 종류별 결제대금은 국채가 4조533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44.5%)을 차지했고 ▲통안채 2조6350억원(25.9%) ▲금융채 1조9920억원(19.6%) ▲특수채 4130억원(4.1%) ▲회사채 2660억원(2.6%) 등의 순이었다.

2018-10-10 11:35:22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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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장밋빛 삼성전자, 애플 영업이익률 넘어설까?

"대를 이어 물려줄 만한 주식이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승부사는 집을 팔아 삼성전자 주식을 산 투자자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믿음이다. 한때 애플이 그랬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올해 '트리플 왕관'(사상 최고 실적·반도체 1위·애플 압도하는 영업이익률)을 쓸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영업이익만 65조원을 웃돈다. 애플에 가려 늘 2인자였던 삼성전자가 주가에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꿈꾸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져놓은 탄탄한 리더십, 강력한 주주환원책, 인공지능(AI)과 바이오사업 등 차별화된 먹거리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 '매출 250조, 영업이익 65조 ' 꿈 아니다 유안타증권은 10일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65조67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64조~65조원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초대형 투자 수혜와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라는 호재에도 반도체에 대한 우려에 4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그럴만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의존도는 급속히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47%에서 올해는 78%까지 커졌다. "늘 한발 앞서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가 직면한 '시샘과 성장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도체 업종 투자 전망을 '매력적'에서 '중립적'으로 낮췄다. 또 삼성전자를 우선 매수 추천종목 명단에서 뺐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공급 과잉과 가격 조정 이슈가 계속되고 있고,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을 우려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췄다. 실제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10조원 수준의 반도체 재고자산을 안고 있다. 이 중 75%(7조1218억원)가 완제품 전 단계인 '반제품'이다. 과거보다 완제품 생산에서 속도가 더뎌지면서 중간 제품 대기량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우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D램의 경우 내년 가격이 하락해도 그 폭이 크지 않다면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다. 낸드의 경우 지속해서 하락하는 마진을 고려해 내년 투자를 미뤄 수익성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을 64조 6370억원으로 전망했다. 49조3610억원이 반도체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도 "D램 불황기를 촉발했었던 공급 과잉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세공정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 선폭 축소는 연평균 1~2nm 수준만 가능하다"면서 "1위 공급사로서 열쇠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DRAM 부문)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64조 4340억원으로 전망했다. 2018년 한해 '연 매출 250조원·영업이익 65조원' 달성이란 꿈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 애플 영업이익률 초격차로 벌일 날 올까 애플의 시총과 영업이익(연간 기준)을 누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는 게 시장 평가다. "'애플 효과'는 있는데 '삼성효과'는 왜 없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주가도 애플과 차별화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애플을 밟고 일어설 지 주목한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을 첫 추월한 삼성전자는 3분기 26.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금융정보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25.8%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남는 장사'를 잘하기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애플의 영업이익(추정치 158억달러, 약 17조8000억원대)을 앞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이다. 환율이 변수다. 4분기 장사만 잘 하면 연간 영업이익률도 애플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0조원, 17조7000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25.8%이다. 반도체 1위 자리는 굳건해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현재 가동 중인 경기 화성·평택·기흥 등의 라인 외에 3곳에서 건설을 진행 중이다. 화성에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도입한 라인, 평택에 2기 메모리 라인을 각각 건설 중이고, 중국 시안에 기존 V낸드·패키지 라인 외 두 번째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2018-10-10 11:17:56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