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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6명 “최저임금 1만2000원은 돼야"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은 내년 적정 최저임금 수준이 시급 1만2000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응답자의 62.3%는 2027년 적정 최저임금 수준으로 시급 1만2000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비율에 맞춰 진행됐다. 응답자의 72.6%는 특수고용직과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모든 노동자에게 법정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대부분 계층에서 찬성 비율이 7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활비 부담이 큰 30대에서 불만이 두드러졌다. 30대 응답자의 50.6%는 현 최저임금이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도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에서 "보장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주거·육아·교육비 부담과 노후 준비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보화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현장에서 최저임금은 협상의 기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선"이라며 "최저임금 논의는 기업 부담보다 노동자의 존엄과 생계 보장을 중심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2026-05-31 15:02:10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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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대 5G·LTE 통합 시대…통신사 요금체계 전면 개편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2만원대 5G 요금제'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신규 통합 요금제를 잇달아 공개했다. 공통적으로는 5G·LTE 요금제 구분을 없애고 데이터 안심 옵션(QoS)을 적용하면서도, 고객 유치 전략은 각각 다른 모습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발표한 신규 통합 요금제 '베스트·라이트'를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앞선 6월 '플러스·데이터플랜'을 선보인다. KT는 하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요금제 개편의 특징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5G·LTE 망 사용에 따른 가격 구분을 없애고, 시니어·키즈 등 연령별 혜택을 별도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적용한 것이다. 특히 데이터 무제한을 제외한 전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 옵션(QoS)을 제공한다. 데이터 안심 옵션은 사용자가 구매한 양의 기본 데이터를 전부 소진할 경우, 데이터가 끊기는 게 아니라 기본 제공 데이터보다 느린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양사의 고객 유치 전략은 달랐다. SK텔레콤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형 혜택을 강화한 반면,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과 QoS 속도를 세분화해 이용자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를 겨냥해 프리미엄 요금제 '베스트 5종'의 부가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서비스 구성을 OTT에서 AI 솔루션까지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OTT 1종과 생성형 AI 서비스 1종을 포함한 2종을 누릴 수 있다. 생성형 AI가 업무 도구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프리미엄 요금제의 핵심 혜택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혜택 없이 OTT 2종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제휴사가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등 2종에 한정돼 티빙 상품 결합을 유지하려면 기존 요금제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종 예정인 5GX 프리미엄 티빙 결합 요금제를 해지하면 다시 가입할 수 없다. 이 밖에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라이트 요금제 7종 가입자들은 기본 데이터 소진 시 400kbps부터 5Mbps 속도로 데이터 안심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별 선택지를 세분화하는 데 집중했다. 데이터 플랜 요금제를 최소 300MB·750MB·1.5GB 등 소용량 구간부터 세분화해 13종으로 구성했다. 일부 요금제에만 한정해 제공하던 3Mbps 속도도 포함했다. 이는 400kbps 대비 끊김 없이 OTT를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특히 최하위 요금제인 '데이터플랜300MB'는 정부가 발표한 2만원대 5G 요금제와 데이터 안심 옵션 제공이라는 취지를 동시에 적용한 상품이라는 평가다. 프리미엄 요금제 '베스트 4종'은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 넷플릭스, 티빙 등 OTT 4종이 구간 별 차등 제공된다. 다만 안심 데이터 옵션에 대한 실효성 지적에 저가 요금제 품질 논란이 우려된다. 정부가 지난 4월 제시한 무료 데이터의 최소 보장 속도는 400kbps다. 일각에서는 해당 속도로는 동영상 시청이나 대용량 콘텐츠 이용이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개편에서 5만원 이하 구간에 한해 400kbps 속도의 데이터 안심 옵션을 적용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이용자 상당수는 데이터 사용 패턴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이라며 "평소 사용하는 메신저·검색 등 기본적인 이용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31 14:52:02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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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검사 “법무부 무기한 직무정지, 직권남용 소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법무부의 추가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위법·부당한 처분"이라며 공개 반발했다. 박 검사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2개월 직무정지가 끝난 직후 곧바로 무기한 직무정지가 된다는 공문을 인천지검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직무정지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공문에는 추가 직무정지의 근거가 되는 혐의나 사유가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며 "도대체 어떤 혐의로 직무정지를 하는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 검사는 법무부 징계 사유로 거론되는 '자백 요구' 의혹과 별도로 인천지검에서 진행 중인 '정치적 중립성 위반' 감찰 여부를 언급하며, 어느 경우든 현행 조치는 법률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사징계법 제8조를 근거로 "타 기관 대기 명령은 최대 2개월 범위 내에서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이미 2개월 직무정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무기한 연장은 법 체계상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직 2개월이 청구된 사안에서 법무부 장관이 징계위원회 판단도 없이 사실상 무기한 직무정지를 하는 것은 비례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징계위원회 판단 이전에 사실상 해임 수준의 효과를 내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박 검사는 징계 절차가 정치적 고려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징계 청구 이후 아직까지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징계 절차가 좌우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치적 중립성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징계 없이 무기한으로 검사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며 "검사의 수사권이 불명확한 행정처분으로 제한되는 것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검사는 "금요일 공문을 받은 직후 같은 취지의 청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며 "법무부 장관은 위법·부당한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5-31 14:11:18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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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경구용 인슐린 'SCD0503' 유럽 임상 1상 승인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SCD0503'의 임상시험(CTA)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임상 1상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전 세계 주요 항당뇨 물질의 초기검증을 도맡아 온 독일의 당뇨 임상 전문기관 '프로필(Profil)에서 진행된다. 프로필은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위고비를 비롯해 사노피,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당뇨 임상을 다수 수행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전문기관이다. 임상을 통해 삼천당제약은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CD0503'의 흡수 특성과 혈당 조절 능력, 안전성을 기존 피하주사 인슐린과 비교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오리지널 인슐린 제제의 허가 임상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는 국제 표준 시험법인 '정상혈당 클램프(Euglycaemic Clamp)' 조건을 도입해 결과의 신뢰도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경구용 인슐린은 장에서 흡수된 뒤 간을 거쳐 전신으로 작용하는 독특한 생리적 특성을 가진다. 이에 따라 삼천당제약은 혈중 약물 농도를 보는 약동학(PK) 평가뿐만 아니라, GIR 기반의 약력학(PD) 평가를 병행해 먹는 인슐린의 약효를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임상 설계 역시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이중위약(더블더미) 방식의 4개 치료군, 6기간 교차설계로 까다롭게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삼천당제약은 임상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속도전에도 나선다. 회사는 이번 임상 1상 단계에서 곧바로 '임상 2a상'으로 연계 확장하기 위한 임상시험경을 프로필과 함께 추진중이다.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소규모 환자 대상의 약효 검증(임상 2a상)까지 진행해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인슐린은 매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 환자들의 극심한 고통과 부담을 줄이게 될 것"이라며"이번 유럽 임상 1상을 통해 경구용 인슐린의 우수한 흡수 특성과 혈당 조절 효능을 입증하는 동시에, 임상 2a상으로의 확장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6-05-31 11:40:28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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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옥 옮겨도 무선망 자동 연결…전사 네트워크 통합

LG유플러스가 전사 네트워크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 및 저장이 끊김없이 가능한 단일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사내 무선망을 차세대 표준 '와이파이 7'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먼저 네트워크 전면 개편을 통해 무선 인증 체계와 IP 할당 시스템(DHCP)을 통합했다. DHCP는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연결할 때마다 IP를 기기에 입력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IP 주소를 발급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이를 사옥별로 운영해왔는데, 네트워크를 단일한 IP 체계로 전환하면서 임직원이 사옥을 옮기더라도 재인증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차세대 표준 무선망인 '와이파이 7'로 네트워크 환경을 전면 교체했다. 다중 주파수 동시 연결과 초광대역 채널(320㎒)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사무실 내 인원이 많아도 속도 저하나 연결 끊김 없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좌석 이동이나 공간 재배치가 자유로운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인증서 기반의 자동 접속 체계를 통해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사내 업무망에 자동 연결된다. 기존에는 접속할 때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해 로그인 해야 했다. 이 밖에 사옥 방문자를 위한 전용 무선망도 별도 구축했다. 또한 지역 사업장까지 확대할 것을 고려해 무선 장비(AP)와 전원 공급 장비만 설치하면 네트워크가 전환되도록 설계했다. 올해는 용산·마곡·상암 사옥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국 확대할 계획이다. 곽효신 LG유플러스 아키텍처Lab장은 "와이파이 7 전환은 단순한 네트워크 속도 개선이 아니라 업무 환경을 무선 중심으로 바꾸는 인프라 혁신"이라며 "AI·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31 11:16:43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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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I] "AI 의존할수록 사고력 약화"…해외 연구진 경고

인공지능(AI)이 단 10분 남짓의 짧은 사용만으로도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AI 의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업무와 학습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 이면의 부작용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3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카네기멜론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UCLA 등 연구진은 최근 AI 사용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수학 문제 풀이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AI 도움 없이 문제를 풀었고, 다른 그룹은 약 10분 동안 AI 보조 도구를 활용하도록 했다. ◆생산성 높였지만 사고력은 약화 실험 초반에는 AI를 활용한 참가자들의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AI 사용을 중단시키자 상황은 달라졌다. AI를 사용했던 참가자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일부는 문제 풀이 자체를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동일하게 AI 없이 문제를 풀도록 했을 때 AI 사용 경험이 있던 집단의 정답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약 20% 낮았다. 문제를 건너뛰는 비율도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독해력 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I가 즉각적인 성과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사고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AI 보조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개선하지만 인지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10~15분 수준의 짧은 상호작용만으로도 독립적인 수행 능력과 지속력 저하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AI 사용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짧은 노출만으로도 측정 가능한 수준의 인지 저하가 발생했다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일상적 AI 사용의 누적 효과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활용법이 핵심"…무조건적 의존은 경계 다만, 연구진은 AI 자체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실험 참가자 가운데 61%는 AI에게 정답을 직접 물어본 반면, 나머지는 힌트나 설명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AI를 단순 정답 제공자가 아닌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한 참가자들은 성과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AI 활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방식에 대한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업과 교육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업무 지원과 학습 도구로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지나친 의존이 오히려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AI는 계산기나 검색엔진처럼 활용하는 도구일 뿐, 사고 자체를 대신하도록 맡기는 순간 역량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AI 활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주도적으로 활용하느냐"라고 말했다.

2026-05-31 11:15:41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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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유성훈 넥스홈네트워크 대표 "내 집처럼 시공이 원칙"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주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내 집'에 대한 욕구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에서 누리던 편의 기능을 단독주택에서도 구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홈 사물인터넷(IoT)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30년 133억8000만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15%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크게 가전 중심의 플랫폼 사업자와 주거 설비 중심의 홈네트워크 사업자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LG전자의 '씽큐'가 가전과 각종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코맥스·코콤·경동원 등은 월패드와 비디오폰, 도어락, 난방 설비 등을 연동하는 홈네트워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인터넷 망을 활용해 일부 스마트홈 시장에 진입해있다. 유성훈 넥스홈네트워크 대표는 "대기업들이 자체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비디오폰과 도어락 등까지 주거 공간 전반에 걸친 시공은 여전히 전문 업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관 밖부터 거실·주방·침실까지 한번에 제어 사물인터넷(IoT)이란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기기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 기술이다. 홈 IoT는 전기, 보일러, 에어컨, 비디오폰 등을 하나의 플랫폼(앱)에 연동해 제어한다. 외부에서도 조명과 냉·난방, 환기 청정기를 조절하고 인덕션 후드와 가스 밸브까지 원격으로 관리한다. 현관 밖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도어락에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해 외부에서도 방문객을 응대할 수 있다. 거주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배선과 통신망이 집 안 곳곳을 연결하며 완성된다. 조명 스위치 뒤로는 제어선이 지나가고, 천장 속에는 환기장치와 냉난방 설비를 연결하는 배선이 촘촘히 깔린다. 현관의 비디오폰과 도어락, 거실의 월패드는 서로 다른 설비들과 통신하며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기능을 이용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수많은 설비를 하나로 연결하는 정교한 시공 과정이 숨어 있다. 문제는 각 설비가 모두 같은 제조사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에어컨과 환기장치, 조명, 도어락이 서로 다른 업체의 제품인 경우가 많아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하려면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유성훈 대표는 "기술적으로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현장마다 구조와 설비가 달라 응용 능력이 중요하다"며 "단독주택 스마트홈의 경쟁력은 결국 시공 경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건축주·고객 신뢰가 우선…기반은 현장 노하우 스마트홈 시공은 크게 4단계로 분류한다. 주택을 짓기 전 건축주·건설사와 고객이 원하는 스펙에 따라 시공 가능 여부를 논의한다. 이후 전기·난방 업체에 전선관을 배치하는 배선 작업을 설명하고, 관 내부에 전선을 통과시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한다. 현장에 전기가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시공을 시작한다. 이후 인터넷 설치가 완료 되면 앱을 개통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는 것까지가 유 대표의 일이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처음과 끝이다. 건축주·건설사와 고객과의 신뢰가 업무의 기반이 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오랜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탄탄한 실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16년부터 아파트 홈 네트워크부터 빌라, 오피스텔까지 다양한 유형의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주거설비·에너지 연동이 강점인 경동나비엔 자회사 경동원에서는 시공 전문가로 5년 간 일했다. ◆일본서도 찾아와…프리미엄 단독주택 시장 공략 유성훈 대표가 주목한 시장은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다. 유 대표는 이 시장을 블루 오션으로 봤다. 아직까지는 대기업이 주거 설비를 중심으로 한 비디오폰·월패드·도어락 시장에 대한 관여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2년 삼성SDS는 홈loT 사업부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매각했다. 또 다양한 제품의 배선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현장 환경에 맞게 연동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는 "아파트는 설계와 시공 기준이 표준화 돼있지만 단독주택은 구조와 설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무실은 포천에 있다. 수도권 외곽에서 거제도까지 전국 프리미엄 단독주택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최근 일본 단독주택 건설회사 임원진들이 스마트홈 시공 사례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사례를 소개했다. 유 대표는 "전원주택에 월패드와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한 모습을 보고 관심을 보였다"며 "일본에도 파나소닉 등 관련 대기업이 있지만 국내 기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제가 감히 따라가지 못할 선배님들 중 한 분은 수요가 많은 지역에 집중해 많게는 수백억대 매출을 낸다"고 귀띔했다.

2026-05-31 11:12:08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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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학폭 심의 늘었지만 처분은 줄었다…대입 변수 되자 "일단 심의"

2025년 심의 7646건, 3년 연속 증가…처분은 전년 대비 감소 언어폭력 최다…강요·따돌림 증가폭 커, 서면사과도 입시 불이익 종로학원 "학폭조치 대입 반영 강화에 피해 학생측 심의요청 증가"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한 반면 실제 처분 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이 강화되면서 피해 학생 측의 심의 요청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2397개 고교의 학교폭력 심의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646건으로 전년(7446건)보다 2.7% 증가했다. 고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2023년 5834건, 2024년 7446건, 2025년 7646건으로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서울이 전년 대비 5.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방은 3.6%, 경인은 0.6% 각각 늘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와 국제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전년 대비 112.5% 증가했고 국제고는 116.7% 늘었다. 외국어고는 8.3%, 지역단위 자사고는 7.7%, 일반고는 3.4% 각각 증가했다. 심의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체폭력 25.6%, 사이버폭력 13.4%, 성폭력 9.5%, 따돌림 8.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요와 따돌림은 증가폭이 컸다. 강요는 전년 대비 29.2%, 따돌림은 26.3% 증가했다. 단순 신체 접촉이나 폭행뿐 아니라 관계 배제, 심리적 압박, 온라인 공간에서의 갈등 등이 학교폭력 심의 대상으로 적극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실제 처분 건수는 2023년 1만1258건, 2024년 1만2975건, 2025년 1만2628건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건수에는 복수의 가해학생이 포함될 수 있어 실제 처분 건수는 심의 건수를 웃돈다. 처분 결과를 보면 2호인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가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호 서면사과 20.1%, 3호 학교봉사 19.2%, 5호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16.5%, 4호 사회봉사 6.5% 순이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조치인 9호 퇴학 처분은 42건으로 전체의 0.3%에 그쳤다. 이는 학교폭력 심의가 늘고는 있지만 중대한 폭력 사건보다는 비교적 경미하거나 다양한 유형의 갈등 사안까지 심의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학교폭력 심의 건수와 처분 건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은 입시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학생 선발 과정에 반영하면서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사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주요 대학들은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수시와 정시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인 1호 서면사과부터 감점 또는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이후에는 학생부 평가 비중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어서 학교폭력 기록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2027학년도 수시 일반전형·지역균형전형과 정시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정성평가에 반영한다. 연세대는 수시 추천형과 체육인재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 이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없도록 했고, 논술전형에서는 조치 수준에 따라 5점에서 최대 50점을 감점한다. 정시에서는 1호 서면사과 10점, 2호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25점, 3호 학교봉사 50점, 4호 이상은 100점을 감점한다. 고려대는 수시 학교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정성평가에 반영하고, 논술전형과 정시에서는 조치 수준에 따라 감점을 적용한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입시 환경 변화가 학교폭력 심의 요청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학교 내 지도나 학생 간 합의로 마무리됐을 사안도 공식 심의 절차를 거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다만 학교별 학생 수와 규모 차이가 큰 만큼 특정 학교 유형의 증가폭만으로 학교폭럭 발생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대입 전형에서 실질적인 평가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학생부 평가 강화까지 예정된 만큼 학교폭력 사안이 학업과 진학에 미칠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6-05-31 10:13:36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