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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2차 인선 발표…'원팀·효율적 선대위 구성 기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1차 선대위 인선 때 공석이었던 후보자 직속 위원회인 신복지위원회와 미래경제위원회를 비롯해 본부장의 2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고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드림원팀 기조와 효율적 선대위 구성이라는 기조하에 인선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대표 공약인 '신복지'를 수용한 신복지위원회에 박광온 의원과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경제위원회에 송옥주·맹성규 의원을 공동수석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국민소통을 강화하고자 공보단 공동대변인을 함께 구성했다"며 공동대변인에 강선우·신현영·이소영·이용빈·박성준·전용기·홍정민 의원이 선임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비서실 소속으로 대선 기간동안 부인 김혜경 씨를 전담하는 배우자실장은 이해식 의원이 맡는다. 중앙선대위 산하 위원회에 국가비전위원회에는 홍영표 의원이 위원장을, 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돌봄복지국가위원회 위원장에 남인순 의원이 선임됐다. 본부장 인선에는 총괄선거대책본부에 안호영·전재수 의원이 공동수석부본부장을, 정책본부에 김성주·김성환 의원이 공동수석부본부장에 선임됐고, 조직본부장에는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공동수석부본부장으로 김윤덕·김철민·임종성 의원이 임명됐다. 노동희망본부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의원이 상임본부장을 맡고, 한국노총 출신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이 공동본부장을 맡는다. 고 대변인은 "조직본부와 노동희망본부를 통해 중도 외연을 확장하고, 노동계와 대화와 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공명선거본부장 소병훈 의원, 홍보소통본부장 기동민·박재호 의원, 미디어콘텐츠본부장 이재정·박주민, 자치분권본부 김정호·신정훈 의원, 농어민본부 수석부본부장에 어기구 의원, 온라인소통단장에 김남국 의원이 임명됐으며 국민참여플랫폼 공동본부장에 영화제작자인 차승재 씨가, 수석부본부장에는 박정 의원이 선임됐다. 중앙선대위는 또한 당 재선의원들을 수석 본부장에 임명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 구축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아울러 후보자 직속 기구인 '가칭 청년플랫폼'을 구성해 당 소속 2030 국회의원과 당내 MZ세대가 참여하는 개방플랫폼을 만든다고 밝혔다.

2021-11-04 17:53:17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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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1일 첫 본회의 예상…곽상도 사퇴안 등 법안 처리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정기국회 첫 본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으로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곽 의원의 사퇴안과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 등 50개 법안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정책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기국회는 이재명 국회, 이재명표 민생국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고, 정치의 목적은 민생이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하자는 말을 윤호중 원내대표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한병도 수석은 원내 의사일정에 대한 부분을 말했다"며 "일정합의에 대해 12월 2일 예산 마감을 목표로 본회의를 협의 중이고, 11월 11일 첫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결위에서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이재명 정부 첫 번째 예산으로 당의 미래 계획 반영하는 예산이 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며 "맹성규 의원이 추가 증액해야 할 우선순위에 대해 말했다. 위드코로나 중점 증액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역사랑 상품권 확대 발행 등 중점 증액해야 한다고 간단히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국가핵심산업특별법과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을 당론 법안으로 추인한 것을 설명했다. 국가핵심산업특별법은 국가 핵심전략산업위원회를 총리실 산하 신설해 대한민국 첨단 산업 지원 등 근거를 마련했고,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은 난임 시술에서 처방한 의약품 구입비용도 세액공제 포함하고 공제 한도를 20%에서 30%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도 대장동 의혹을 계기로 부동산 불로소득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제도적 보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여야 모두 초과이익 환수 필요성의 목소리를 냈다"며 "부동산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 공공개발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법적 근거와 야당과 같이 노력하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정책의총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신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말한 것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메인 이슈는 아니었고 우리가 앞으로 깊게 고민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부겸 총리의 반대의견에 대해서도 "반대라고 이해하진 않는다"며 "자유토론에서 소상공인과 피해업종 지원 강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것과 함께 피해를 본 사람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어떻게 전국민까지 확대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11-04 16:56:38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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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軍 이동식방호벽, 감사원 권고에도 '묻고 또 특혜로 가나'

군 당국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비리의혹이 제기된 '이동해체식 방호벽(이동식 방호벽)' 사업을 비공개 수의계약으로 이어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메트로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전남 지역을 방위하는 육군 31사단은 이동식 방호벽의 제조 및 납품 업체가 복수인 것을 알고도 특정업체의 제품을 한정해 구매하는 '수의계약'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동식 방호벽의 도입계기가 된 2017년 9월 26일 총기사망 사고가 난 6 사단 사격장.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금학산에 위치한 이 사격장은 방벽의 강도문제 보다 방벽보다 높은 위치에 기동로가 있는 것이 문제였다.녹색표기는 전술도로 적색표기는 사격장이다. 전술도로는 사격장 보다 약 38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진=구글 이미지 편집 ◆사격장 사망사고 덕에 군에 도입... 문제 제기는 묻어 이동식 방호벽은 2017년 9월 발생한 '6사단 사격장 사망사고' 이후 군 당국이 도비탄(물체에 맞고 튀어오른 탄)을 예방하기 위해 사격장 방벽으로 군이 도입한 장비다. 이 장비의 구매예산은 50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방 중기예산에 반영된 시설공사 총 예산은 1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이동식 방호벽 도입은 군안팎에서 사업 초기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온 사업이다. '도입 타당성'과 '예산 심의의 적절성'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 2019년 12월 29일 최초 단독보도 이후 2년 넘게 국방부와 각 군에 관련 질의를 통해 문제를 전달했지만, 콘트롤 타워격인 국방부와 국방부 시설본부는 침묵만을 지켜왔다.(지난달 26일자 '[단독]1000억원 규모 군납비리, 모르쇠 작전으로 일관한 국방부' 참고) 군 당국은 이동식 방호벽을 독점에 가깝게 납품해온 A사가 2017년 12월부터 이동식 방호벽의 특허권이 없어, 수의계약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 그렇지만 육군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엉뚱한 답변으로 해명해 왔다. 본지도 지난 2년간 A사의 특허권 도용 및 계약조건 미이행 등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군 당국에 제시했으나, 국방부는 감사원의 감사 최종 의결이 나온 사실도 숨겼다. 지난달 26일 국회 국방위 소속 조명희 의원(국민의 힘)이 감사원 최종 의결 결과를 공개하자 그제서야 국방부는 "이동식 방호벽에 대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해 6월 국방부와 국방부 시설본부, 육군 등을 상대로 감사를 실시했고 같은 해 8월 사실상 감사내용을 거의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감사 중에도 이동식 방호벽 시설공사의 관리감독 책임기관인 국방부 시설본부는 사용자재 품질확인을 소흘히 했고, 설계도와 다른 자재를 선정한 건설사와 관리기술자에 부실벌점도 부과하지 않았다. 이동식 방호벽 관련 특허권이 없는 A사의 제품이 군사용 적합판정도 없이 납품됐고, 시공간 문제를 나타냈다. 사진=감사원 자료 캡쳐 ◆감사원, "육군총장이 형사고발해라"권고... 31사단은 또 수의계약 지난 4월에 나온 감사원의 최종 의결에 따르면, 감사원은 육군 참모총장에게 불법행위의 정황이 드러난 A업체에 대한 형사고발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육군 31사단의 관계자는 올해 '북구예비군훈련장 사격장 도비탄 방지(방호벽)', '고흥 예비군훈련장 피탄지 방호벽 공사(방호벽)'을 발주 예정일을 1일의 간격을 둬 분할해 또 특혜성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이는 2000만원 이하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헛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감사원은 이동식 방호벽은 복수의 경쟁업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경쟁입찰'을 해야한다고 권고했지만, 군 당국은 여전히 편법을 쓴 셈이다. 더욱이 31사단 관계자는 A사로부터 특허침해를 당한 B사의 대표에게, 사업견적 등 제반 사항을 물어 확인했음에도 입찰계획을 통보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만큼 이동식 방호벽을 놓고 '군 내에 '이권집단'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육군은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육군은 관계자인 A중령에게 주의장을 발부했고, 징계처분 대상인 B소령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재심 청구 결과에 따라 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8월말 12사단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상황인 것이 확인됐다. 복수의 총기 및 사격전문가들은 "도비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겠다면 탄자를 한곳으로 보아주는 구조물과 사격장 방호덮개 시설이 필요한데, 일반 흙으로 채워지는 급조방어진지 격인 이동식 방호벽의 설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군 당의 소요파악과 예산산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1-11-04 16:03:17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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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투표 흥행' 본선까지 이어질까

국민의힘이 5일 소집하는 2차 전당대회에서 당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가운데, '흥행 몰이'에 성공한 당내 분위기를 본선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흥행은 높은 당원투표율, 유튜브 토론회 조회수의 우위 등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투표가 끝난 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당원투표율은 63.89%로 집계됐다.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6·11 전당대회 당시의 당원투표율 45.36%를 뛰어넘은 수치다. 당 공식 유튜브 계정 '델리민주(더불어민주당)', '오른소리(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조회수를 비교해도 4일 오후 1시 기준 오른소리의 우위였다. 당 공식 채널 조회수 만을 확인했을 때, 약 5배의 차이가 났다. 민주당은 지난 9월 4일부터 대선 후보 지역순회 합동토론회를 총 11차례 중 델리민주의 평균 토론회 조회수는 약 10만1000회였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10월 11일부터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후보로 치른 3번의 맞수 토론과 7번의 지역 순회 토론회의 평균 조회수는 약 52만2000회로 차이가 났다. 신규 당원도 크게 늘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신규 당원으로 26만5952명이 입당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중 10~40대 연령층의 신규 당원이 11만8000여명으로 직전 4개월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선관위가 많은 토론회를 준비해 국민들이 후보 검증을 하게 하고 대선 후보 구성이 역동적이어서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고 경선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배 최고위원은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토론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당원이나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실 수 있는 공간이 커졌던 것 같다"며 "당이 처음에 경선을 준비할 때 국민 참여형 경선으로 흥행하겠다고 했는데, 국민들께서 후보들을 검증하면서 적합한 후보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최고위원은 후보의 면면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하며 "다양하게 연륜 있는 베테랑도 나오시고, 정치 신인도 나오셔서 국민들이 여러가지 면면을 비교해 보시기에 재미가 있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당 안에서는 흥행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흥행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전체 대선의 판이라기보다, 국민의힘의 행사"라며 "투표율이 높다는 것 가지고 흥행이라고 하는 것은 언론의 협조이고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있어 왔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흥행이라는 것은 이제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로 인한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요소가 나오기 때문에 그것까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의 선거 구도 상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이 올라가는 컨벤션 효과가 야당에 나타나 흥행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지금 유권자 이념 지형이 진보가 급감하고 보수가 증가하고 있고, 정권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을 역대 최대로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구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은 계속 컨벤션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1-11-04 15:46:4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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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으로 이재명 지원하는 與, 재난지원금엔 당정 이견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동산 대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른바 '대장동 방지법' 법안들의 정기국회 처리에 속도를 낸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부터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맞불을 놓으며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초과이익환수제도 등 특정 소수가 개발이익을 챙기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줄곧 공언했다. 이 후보의 방침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법안들을 속속 발의하며 이 후보를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은 법 제정 당시 개발부담금을 개발이익의 50%까지 올리는 내용의 '개발이익 환수 개정안'과 민간 부분의 이익을 총사업비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도시개발법 개정안'을 등을 발의했고, 법안들은 현재 상임위 계류 중이다. 민주당은 '대장동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 정기국회 입법 과제로 최우선에 둔다는 방침이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부동산 불로소득은 반드시 국민에게'라는 원칙을 세우겠다"며 "당은 이번 정기국회 내에 초과이익환수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의원들이 모여 정책의원총회를 열고, 초과이익환수법안·도시개발법·주택법·개발이익환수법 등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아 본격적으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꼭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반드시 제대로 해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재차 요청한 국민 1인당 '30∼50만 원'을 지급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여야의 이견을 비롯해 당정도 온도차를 보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2년도 예산안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예산은 편성돼 있지 않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후보가 요청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여야의 합의가 필수다. 또한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15∼25조 원' 규모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방법도 있으나 대선을 앞두고 있어 야당의 반발의 크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에 '매표 행위'로 규정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며 이로 인해 예산안의 여야 합의와 추경 편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교섭단체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지금은 재난지원금 위로의 시간이 아닌 손실보상의 시간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도 난색을 보이며 고심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월 25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추가 확보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의 어려움을 추가로 덜면서 일부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예산의 추가 부담에 따른 국가 부채 증가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반대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3일 CBS라디오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당장은 여력이 없다. 올해 예산이 2개월이면 집행이 끝난다"며 "재정당국의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돈이, 쓸 수 있는 재원이라는 게 뻔하다.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막 뒤지면 돈이 나오는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반면에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의지는 확고해 향후 당정 간에 갈등도 촉발할 수 있다. 이 후보는 김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예산이란 남아서 (집행)하는 경우는 없고 언제나 부족하다"며 "선후경중을 결정하는 것이 예산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2021-11-04 15:27:30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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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거대 플랫폼사업자, 오징어게임 1번 참가자와 같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1번 참가자가 거대 플랫폼사와 같다고 비유했다. 조 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경쟁포럼' 개회사에서 "거대 플랫폼들은 심판과 선수 역할을 겸하는 이중적 지위를 악용하여 노출순서 조작 등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경쟁을 왜곡하기도 한다"면서 "오징어게임으로 비유를 해보자면, 1번 참가자와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의 주최자와 선수를 겸하는 1번 참가자는 줄다리기 게임의 승리 노하우를 자신의 팀에게만 알려주는 것으로 나온다"며 "그 덕에 1번 참가자가 속한 팀은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또 "자신의 짝꿍인 456번 참가자에게 게임을 고의로 져주거나, 게임의 모든 비밀을 알려주는 모습도 보인다"며 "결국 1번 참가자는 주최자의 지위를 악용하여 정당한 경쟁이 아닌 자신의 정한 기준에 따라 게임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배달앱, OTT와 같은 플랫폼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면서도 "시장을 선점한 소수 플랫폼의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되고, 힘의 불균형으로 각종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 등 많은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위원장은 전 세계 경쟁당국이 거대 플랫폼의 독과점에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경쟁당국도 어느 경쟁당국 못지 않게 강력하게 경쟁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 공정위는 네이버가 검색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서비스는 상단에, 경쟁사 상품·서비스는 하단에 노출한 행위를 조사해 시정한 바 있다"며 "최근에도 핵심 플랫폼상에서의 노출순위 결정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가맹택시들에게 차별적으로 배차를 몰아주는 행위', '거대 쇼핑 플랫폼이 자사 PB상품을 입점업체보다 상위에 노출하는 행위', '노출순위 조정을 미끼로 경쟁 앱마켓에 인기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방해한 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거나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위원장은 디지털 경제에서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법집행을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합하도록 경쟁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1-11-04 15:27:2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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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럽 순방 주요 성과는…한반도 평화·기후외교 지평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5일 귀국길에 오른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부터 G20 정상회의,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헝가리 국빈 방문 등 문 대통령은 7박 9일간 일정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기후외교 지평 확대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꼽힌다. 유럽 순방 기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꾸준히 당부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순방 일정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진행한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2018년에 이어 교황에게 또다시 방북 요청을 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를 두고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방북에 대한 교황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G20 기간인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만남에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양 정상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상당수의 국가들이 정상회담을 요청하거나 정상들이 먼저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한국의 방역 및 경제 회복 성과를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노력과 관련 3일(현지시간) 형가리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평화의 십자가 전시회에 참석,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발신한 점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이 로마에 모인 상황에서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을 평화의 십자가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와 지지를 넓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행동과 연대' 주제로 열린 COP26 정상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이상 감축 ▲30%의 메탄 감축 및 '국제메탄서약' 동참 구상에 대해 밝혔다. 이어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 협력(녹색기후기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통한 기후 재원 지원,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 통한 녹색기술 분야 협력 확대) ▲그린 뉴딜 ODA(정부개발원조) 확대 ▲P4G의 민·관 파트너십 통한 지원 등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미국, 영국, EU 등 주요국이 한국의 기후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양자·다자 기후 파트너십 구축도 적극 희망, COP26 의장국 영국이 의장국 프로그램에 한국을 복수로 초청한 점' 등을 언급했다.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기후외교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우리나라가 GCF, GGGI 등 주요 기후 재원 기구 소재지국으로서 개도국에 대한 재원 기술, 통합적 지원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 국가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G20과 COP26 등 다자회의와 헝가리 국빈 방문 일정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경제 회복 관련 정책 성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의 ▲백신 협력 관련 국제사회 지지 견인 ▲G20 정상선언 내 각국의 백신 접종 상황 모니터링 등 정상급 지침을 이끌어 낸 점 ▲저소득국 경제 회복 지원 차원의 기존 10억 IMF 특별인출권(SDR)+ 4.5억 SDR 추가 공여 및 채무 부담 완화 조치 지지 표명 등을 평가했다. 이어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 V4(비셰그라드 그룹(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국가들과 배터리, 전기차, 그린 디지털, 인프라 등 확대 기반 마련 차 총 7건의 MOU 체결 등도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비셰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이어 V4 가운데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어 7박 9일간 순방을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5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1-11-04 15:13:17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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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법정의 얼굴들 外

◆법정의 얼굴들 박주영 지음/모로 2019년 말 카카오톡으로 자살 방법을 논의하던 20대 청년들이 '자살방조 미수'로 법정에 섰다. 사건 기록을 받아든 판사는 덜컥 겁이 났다. 그들이 다시 자살을 시도할 이유는 차고 넘쳤고, 전환점이 없다면 위험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는 일 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 형사재판장이라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청년들을 살리는 작은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생의 기로에 선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은, 그저 그에게 눈길을 주고 귀 기울여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판사는 판결문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법정에 선 어린 피고인들은 눈물을 흘렸다. 구속, 유죄, 선고, 징역, 재판, 형량··· 형사법정에 올라온 사건을 정리하는 무심한 말들 뒤, 세상의 바깥에 존재하는 뭉개지고 흐려진 얼굴들에 대한 이야기. 384쪽. 1만7000원.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지음/서해문집 오늘날 자본주의 세계에서 '사람의 가치'는 그가 가진 '노동의 가치'로 매겨진다. 값비싼 노동자는 촉망받는 인재로, 각광받는 결혼 상대자로, 존경받는 부모로 삶을 살아가기 쉽다. 반면 노동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저임금 노동자는 최소한의 권리와 존엄조차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책은 들어갈 자격(공채 정규직)과 일할 자격(숙련된 비정규직)의 다툼에 숨은 차별의 구조를 묻는다. 내가 하는 노동이 다른 이의 노동과 같을 때 적용돼야 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왜 작동하지 않는지 묻는다. 쿠팡과 타다 같은 신산업의 총아들이 뽐내는 '혁신'이 '약탈'의 다른 이름이 아닌지 묻는다. 기술이 일자리를 잠식하며 숙련공들을 노동시장 밖으로 내몰 때 공동체가 지녀야 할 태도와 처신에 관해 묻는다. 왜 일터에서 날마다 명복을 빌어야 하는지 묻는다. 그 죽음들을 멈추기 위해 만들어진 법과 제도의 공과를 묻는다. 플랫폼 노동부터 중대재해처벌법까지 21세기 일터의 의미를 9가지 질문으로 엮어낸 '밀레니얼 한국의 노동여지도'. 312쪽. 1만5000원. ◆누가 누구를 대표할 것인가 문우진 지음/후마니타스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과 공방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뒤덮고 있다. 날이 갈수록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과 부정적 이미지가 차곡차곡 쌓여 나가고, 민주주의에 대한 원칙과 믿음도 소멸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누가 누구를 대변해야 하는 걸까. 민주주의는 다수 지배와 소수 보호라는 서로 상충하는 원리에 기반해 작동한다. 다수가 소수를 지배하면 소수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반면, 소수가 다수를 전적으로 견제할 수 있으면 다수 입장을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워진다. 다수 지배와 소수 보호, 둘 중 어떤 것을 얼마나 더 반영하는 제도가 바람직한 것인가. 책은 대의 민주주의와 정치제도의 작동 원리에 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국민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제도를 모색한다. 320쪽. 1만7000원.

2021-11-04 14:51: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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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만여 농가에 공익직불금 2조2263억원 지급… 농가당 약 200만원씩

2021년 기본형 공익직불금 지급 개요 /자료=농식품부 농업인 소득 안정 등을 위한 공익직불금 2조2263억원이 112만 3000 농가·농업인에 지급된다. 평균 지급액은 약 200만원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기본형 공익직불금을 11월 5일부터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시행 2년차인 공익직불제는 농업과 농촌의 공익 기능 증진과 논업인 소득 안정을 위한 제도다. 농가 단위로 지급되는 소농직불금은 5410억원(45.1만 호), 농업인(법인 포함) 단위로 지급되는 면적직불금은 1조6853억원(67만2000명) 규모다. 기본형 공익직불금 지급 건수는 소농직불금 자격을 갖춘 대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보다 2000건 증가했다. 다만, 지급 면적(108.3만ha)은 작년(112.8만ha)보다 약 4만5000ha 감소했는데, 이는 사전 검증 강화, 농지 자연 감소, 신규 농업인 진입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작규모별 0.1ha 이상 0.5ha 이하 경작 농가·농업인에게 지급되는 직불금 총액은 5390억원으로 전체 지급액의 24.2%를 차지, 작년 동일 구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기본형 공익직불금은 논에는 1조6012억원(총액의 71.9%)이, 밭에는 6251억원이 지급된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통합검증시스템을 구축해 신청·접수 단계부터 부적합 농지는 신청하지 않도록 미리 안내해 부정수급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청·접수 이후에도 농자재 구매 이력, 거주지 정보 등을 연계해 점검 대상을 선정, 실경작 여부 등을 집중 확인했다. 농지를 적정하게 유지·관리하지 못하거나 농약 안전 사용 기준을 지키지 않는 등 위반이 확인된 경우 각 준수사항별로 직불금을 10% 감액한다. 농식품부는 5일 기본형 공익직불금을 각 지자체로 교부하며, 각 지자체는 농업인 계좌 확인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농업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가 지방비 확보 등의 행정절차를 미리 준비할 수 있게 긴밀히 협조해온 만큼 농업인에게 실제 지급되는 시기가 전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관은 "공익직불금이 조기에 지급돼 어려운 시기에 농업 현장을 꿋꿋이 지키는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고, 농업·농촌의 공익기능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11-04 14:18:46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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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빵 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 지음/김석희 옮김/열린책들 5살인가 6살 때 세뱃돈으로 받은 만원권 지폐로 종이접기 놀이를 하다가 흥미가 떨어져 갈기갈기 찢어 머리 위로 흩뿌린 적이 있었다. 자주색, 주황색, 초록색 지폐 중 어느 것이 더 비싼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나이였지만, 잘게 잘린 돈을 엄마한테 들키면 된통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고사리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종이 가루들을 싹싹 긁어모아 장롱 뒤에 숨겼다. 커가면서 궁금했던 점은 '왜 어떤 종이는 다른 종이보다 더 특별한 취급을 받는가'였다. 본질적으로 따져보자면, 지폐는 그림과 숫자가 인쇄된 종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손바닥만 한 종이 쪼가리를 우상처럼 숭배하고, 종이를 더 얻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며 하루 대부분을 날린다. 어떤 사람은 종이 뭉치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폴 오스터의 자전적 소설 '빵 굽는 타자기'에는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려 경제 혁명을 일으키려 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 '박사'가 나온다. 박사는 거리의 부랑자다.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1만5000달러로 미국 정부를 타도하는 게 그의 목표다. 박사는 "돈은 허구다. 많은 사람이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가치를 얻을 뿐, 실제로는 종잇장에 지나지 않는다. 이 체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돌아간다. 집단 믿음. 그 믿음이 허물어지고, 많은 사람이 시스템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체제가 무너질 것이다"고 떠들고 다닌다. 그는 은행에서 수표를 50달러짜리 지폐로 바꿔 낯선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되도록 빨리 쓸 것을 요구한다. 박사는 사람들에게 "돈을 남에게 줘 버려. 그리고 그들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말해"라고 외쳤다. 그러면 하룻밤 사이에 연쇄반응이 일어나 수많은 50달러짜리 지폐가 공중을 날아다니게 되고, 체제는 고장을 일으켜 엉망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작가로 살면서 늘 돈에 쫓겨 허덕였던 폴 오스터는 박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전복을 꿈꾸었던 듯하다. "그는 의식의 얕은 여울에 좌초해 약탈당하고 불타버린 작가였지만, 삶을 송두리째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기력을 북돋우기 위해 이 광대극을 만들어냈다" 대포에서 튀어 나간 인간 탄환의 삶. 300쪽. 1만2800원.

2021-11-04 14:08:42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