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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력셔리 아파트, 과거가 부끄러운가요?

2일 지난 수년간 분양을 하네 마네 시끄러웠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아파트가 드디어 홍보관을 열고, 내년 상반기 중 공급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두산중공업이 선보일 가칭 'PROJECT D'가 그 주인공이다. 'PROJECT D'는 '갤러리아 포레' 분양 이후 개발 시계가 멈춘 성수동 일대 다시 한 번 초고층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탁월한 입지와 명품주거공간으로 짓겠다는 시공사의 계획이 어우러져 벌써부터 눈독 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눈치다. 어느 프로젝트에나 사연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 사업장은 지역주택조합으로 추진을 하다 사업이 지체돼 두산중공업이 최종으로 사업권을 인수한 곳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은 약간의 보상금을 받았을 뿐 살고 있던 집을 날리게 됐다. 물론,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사업권을 인수한 두산중공업의 법적인 책임은 없다. 하지만 홍보관에서는 과거 지역조합으로 추진하던 그 사업장이 맞냐는 질문에 정색까지 하면서 "우리랑은 관계없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답변은 너무 매몰차기만 하다. 럭셔리 아파트로 지어지는 만큼, 과거에 시끄러운 부지였다는 점을 굳이 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집을 뺏긴 원주민들의 땅 위에 새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그들의 사연까지 부정하는 홍보관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다.

2013-12-02 17:05:52 박선옥 기자
[기자수첩] IT 한류, 세계적 안목이 필요할 때

[!IMG01!]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한 켠에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상품이 진열돼 있다. 라인이 일본 메신저 시장 점유율 70%를 넘는 등 인기를 끌자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비치한 것이다. 일본 하네다 공항 기념품 가게에도 라인 열쇠고리가 걸려 있다. 라인은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의장이 해외 시장을 겨냥해 추진한 브랜드다. 사업 초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현재는 내년 이용자 5억명을 목표로 할 정도로 폭풍 성장 중이다. 그렇다면 라인의 국적은 한국인가? 한국인이 만들었으니 한국 태생이라 할 수 있으나 라인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이용자 3억명 돌파 행사장에서 이 의장과 라인 주식회사 임원진은 라인이 특정 국가로 규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당혹스런 발언이었지만 글로벌 메신저로 거듭나려면 지역색을 벗어나야 한다는 라인의 입장에는 일부 공감했다. 한때 전세계적 인기를 끈 소니는 '메이드 인 재팬'을 내세우지 않았다. 1990년대 북미 시장에서 '소니는 미국 브랜드'란 믿음이 퍼질 정도다. 이는 국적을 드러내는 것이 해외 진출에 언제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영 전략에서 나왔다. IT 제품은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IT는 전통 음식과 달리 탈국적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갤럭시 시리즈의 세계적 흥행은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었다고 홍보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IT 한류를 향한 거시적 안목을 강화할 때다.

2013-12-02 09:06:14 장윤희 기자
[기자수첩]피범벅 극장가에 느끼는 피로

얼마전 한 영화감독이 인터뷰 중 "한국영화가 10년 전에 비해 많이 자극적으로 변했다"면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더욱 센 장면을 넣어야 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의 말마따나 요즘 한국영화는 온통 자극적인 장면들로 도배돼 있다. '동창생' '친구2' '더 파이브' '열한시' 등 이달 개봉한 영화 대다수에 잔인한 살인과 폭력이 난무한다. 처음 몇 편은 그럭저럭 참고 봤는데, 온통 피 범벅이 된 채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계속 보다 보니 나중에 영화관을 나올 땐 속이 좋지 않을 정도였다.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닌 단지 상업적인 목적으로 자극적으로 포장되고 있는 듯해 더욱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살인이나 폭력을 다루는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이런 소재는 한국영화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단골소재였고, 그 중에는 호평과 함께 사랑을 받은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 한국영화가 보여주는 현상은 장르의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너도나도 자극적인 소재를 찾다 보니 장르가 액션과 스릴러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장르 편중 현상은 제작자 입장에서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관객 입장에선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중복해서 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한국영화 성적은 '친구 2'만 전편의 이름값에 힘입어 250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최다니엘이 상업적인 의도로 제작된 자극적인 영화를 패스트푸드에 비유한 게 생각이 난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건강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만든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음식을 먹고 싶은 요즘이다.

2013-11-28 17:03:18 탁진현 기자
[기자수첩] 원격의료 나비효과?

보건의료단체들이 최초로 힘을 모으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동안 직역 간의 갈등을 겪던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대한한의사협회는 물론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까지 총 6개 보건의료단체는 27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허용 등 의료산업화 정책을 저지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이 그동안 화합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던 보건의료단체들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이들이 화합할 수 있는 나비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5개 보건의료단체와 관련 노조가 최초로 의견을 모았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원격의료 문제가 중대한 사안이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이들의 입장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더욱이 이번 화합이 이번 한 번 뿐인 기회주의로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며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대명제는 언제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소홀히 하지 않고 올바른 보건의료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갈등 대신 화합이라는 모습을 보이며 이제야 겨우 올바른 자세를 갖춘 셈이다. 원격의료 찬반 대립이 거세고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이 확고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보건의료단체들이 언제나 한 마음으로 정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3-11-28 08:24:48 황재용 기자
[기자수첩] 국민은행 한 곳 뿐일까

최근 KB국민은행에서 불거진 부실·비리·횡령 의혹 사건들은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보증부대출 부당 이자 수취 등의 비리 사실은 국민들을 경악케 한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불신의 벽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조차 국민은행의 내부 통제 체계가 엉망이라며 더는 묵과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임원회의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라고 규정하고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전국 1100여 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규모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감사 인력이 고작 91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실제 영업점 감사를 벌이는 인력은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개가 넘는 점포를 관리·감독하기엔 정말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더욱이 한 지점에서 2년 넘게 근무한 직원은 다른 지점으로 이동 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국민은행은 5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돼 비리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 게다가 금융권에 만연한 '실적 우선주의'도 금융 비리를 부추긴 셈이다. 이는 국민은행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번 만큼은 금융사고 관련자는 물론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은행은 신뢰가 '생명'이다. 백마디 말보다 노력하는 모습을 제발 보여주길 바란다.

2013-11-27 09:31:28 김민지 기자
[기자수첩]단통법의 정답, '넥서스5'!

구글이 기획하고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5'가 22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본격 출시됐다. 이번에 선보인 넥서스5는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인 40만원대의 출고가로 성능은 고가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넥서스5는 16기가바이트(GB) 기준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4킷캣(Kitkat)을 탑재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800 2.3GHz 쿼드프로세서, 디스플레이는 5인치 풀HD IPS를 채택했다. 넥서스5 출시로 인해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다. 최근 국회에 계류중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이동통신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넥서스5의 고성능 저비용의 구조는 국내 제조사의 출고가가 부풀려졌다는 인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넥서스5의 성능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LG전자 'G2'와 큰 차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출고가는 두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가 그동안 삼성과 LG 등 대기업에 속아온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단통법 통과가 제조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투명한 장려금 정책을 통한 정당한 출고가를 정립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제조사도 무조건적인 단통법 반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투명한 출고가 정책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찾고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해야 하지 않을까. /이재영기자 ljy0403@

2013-11-25 19:08:24 이재영 기자
[기자수첩] 동성애자 화형? 공인 발언 신중하길!

최근 미국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속어를 내뱉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뉴욕에서 연예전문 매체 카메라 기자의 촬영에 화를 내며 언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패것'(faggot·장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패것은 남자 동성애자를 비하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과거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화형에 처할 때 장작에 불을 지펴 사용한 데서 따왔다. 볼드윈과 입씨름을 벌인 매체는 이후 그가 욕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그대로 올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볼드윈이 성적 소수자 들을 공개적으로 무시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볼드윈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장작' 발언으로 새까맣게 타 들어간 이들의 마음에 볼드윈의 사과는 잘 전해 졌을까? 한국에서도 정치인과 연예인 등 소위 공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실언을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막말 파문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정치인도 있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연예인도 눈에 띈다. 물론 공인도 사람이기에 당연히 말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발언의 파급력과 언론 노출 빈도를 고려할 때 이들의 말실수에 관대할 수만은 없다. 공인의 발언은 다양한 언론 매체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수 차례 반복되고 재생산 돼 상처 입은 사람들의 가슴에 소금을 뿌리기 때문이다. 공인들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욱 신중하길 바란다.

2013-11-24 10:44:38 조선미 기자
[기자수첩] '노페' 밀어낸 '캐몽'을 아시나요

올겨울 '노페'(노스페이스)를 밀어내고 '캐몽'이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떠올랐다. 캐몽은 캐나다 구스와 몽클레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패딩을 줄여 부르는 신조어다. 가격이 100만원대부터 시작해 2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지만 그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이미 강남 지역 캐나다 구스와 몽클레르 매장의 주요 제품은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같은 프리미엄 패딩 열풍에 이마트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캐나다구스 800벌을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90만원대까지 낮췄지만 첫날 대부분의 물량이 팔리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싼 패딩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점이다. '강남 패딩'이라 불리는 캐몽을 입지 않고선 그들만의 세상에서 행세도 못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앞서 부모들의 등을 휘게 할 정도로 비싼 가격의 노페가 유행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고가의 패딩은 결국 학교 폭력의 중심에 서 있어서다. 올겨울 노페보다 비싼 캐몽의 등장은 또 한번의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자기 자식이 뒤쳐지길 바라는 부모야 없겠지만 유행한다는 이유로 자녀의 무분별한 요구에 응해줘서는 안 된다. 과연 교복 위에 100만원 짜리 패딩이 어울린지,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2013-11-21 17:31:02 박지원 기자
[기자수첩] 혜택 많은 신용카드, 모르고 쓰면 오히려 '독'

최근 신용카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카드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이름만 바꿔 붙인 듯한 비슷비슷한 상품들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카드사의 상술에 넘어가 혜택이 많은 듯한 카드를 발급받으면 오히려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불필요한 회원 수수료만 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에서 자신이 발급받은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잘 모르고 활용하지 못하는 '우둔한 소비자'는 결국 자신이 필요한 혜택을 담은 카드를 잘 선택해 잘 사용하는 '스마트 소비자'가 발생시키는 비용을 카드사 대신 떠안게 된다"고 귀띔했다. 카드사는 각종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원래 가맹점 수수료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우둔한 소비자의 회원 수수료에서 비용을 채우는 실정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원카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가맹점 범위가 넓어 편리하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통념과 달리 이 관계자는 "실익을 따지자면 특정 부가서비스가 심화된 카드 이용이 낫다"고 말했다. 카드 한 장을 발급받을 때에도 자신의 소비습관에 맞는 실질적인 혜택과 회원 수수료를 잘 따져봐야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김현정기자 hjkim1@

2013-11-20 11:11:12 김현정 기자
[기자수첩]부동산법안 발목 잡은 정치 싸움, 국회 언제까지?

지난 18일 수직증축 리모델링, 행복주택 건설, 주택바우처 등 4.1대책 핵심 후속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11일과 15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법안 처리가 무산된 표면적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꼽을 수 있다. 대치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정연설이 오히려 갈등만 키운 것. 일부 의원들은 "현 시국에 대한 원인 진단도, 처방도, 해결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공동성명을 냈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시정연설을 혹평한 의원들이야 말로, 산적한 민생법안을 처리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있는 지 의심스럽다. 특히 이날 논의하려고 했던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앞선 국토위 심사소위에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바 있어, 충분히 법안 의결이 가능했다. 결국 시정연설은 핑계였을 뿐, 지긋지긋한 정치 싸움이 법안 처리 무산의 진짜 원인인 셈이다. 물론,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들이 모두 통과된다고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부동산시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데 여야 의원 모두 공감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 볼 수 있다. 정치 싸움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좋을 만큼 이미 많이 봤다. 합의가 안 되는 법안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서로 절충할 수 있는 법안이라도 먼저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013-11-19 13:24:57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