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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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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발톱 드러낸 이주열 한은 총재

1400조원을 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에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장기간인 1년 4개월 연속 현 수준(연 1.25%)에서 동결한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가 통화 긴축을 의미하는 매파적 시각을 날카롭게 세웠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이 총재는 금통위 주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며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올해 우리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 대비 0.2%포인트나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당장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5%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은도 시장도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미국의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가장 큰 압박요인으로 꼽는다. 현재 한미 간 금리는 연 1.25%로 같은 수준이지만 미국이 연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금리 역전이 현실화된다. 이에 따른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당장 지난 8월 이후 한반도 내 북핵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지난달부터 외국인 채권·주식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다만 이 총재는 "내외금리 차만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대출금리의 상승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당장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국민 5명 중 1명은 이를 2건 이상 받은 다주택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려 133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1인당 평균 2억2000만원의 대출을 받는 등 대출 총액만 292조원에 이른다. 금리인상으로 돈을 융통하기 어려워질 경우 연체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곧 우리 경제의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의 핵 도발보다 더한 경제 위기가 불어 닥치게 된다. 한은은 올해부터 금통위를 연 12회에서 연 8회로 줄였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오는 11월 30일 마지막으로 열린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올해의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10월 금통위에서도 6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이달 하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금리인상 시그널이 확실한 이때 정부는 어떤 묘책(妙策)을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7-10-19 16:27:41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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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를 잡고 묻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내년 4·16 세월호 참사일로 늘어났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16일 재판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피울음을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더럽고 살기가 가득한 이 법정에 피고인을 홀로 두고 떠난다"고 재판부를 비난했다. 세월호 유족의 심정 역시 저 문장 사이에 있지 않을까.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 흔히 이런 표현은 참척(慘慽)의 슬픔을 가리킨다. 부모는 자식을 찢어지는 가슴에 묻기 때문이다. 세월호에 오른 476명 중 304명이 가족 품에 안기지 못했다. 상당수가 단원고 학생이었다. '피울음을 토하는 심정.' 박근혜 정권 내내 유가족은 대통령이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관저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울면서 물었다. 지금은 그 의혹의 분량이 30분 늘어났다. 최근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실제 보고받은 시간이 오전 10시가 아닌 9시 30분이었다는 정황을 밝혔다. 유가족은 21일 광화문에서 다시 촛불을 들기로 했다. 피울음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더럽고 살기가 가득한 이곳.' 지난 3년 동안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은 사상 싸움의 한복판에서 갈기갈기 찢겨졌다. 이들은 2014년 9월 6일 광화문 인근에서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때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은 인근에서 피자와 통닭을 먹으며 자식 잃은 슬픔을 조롱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가 과거 보수단체 관제데모 지원 사실을 밝히면서, 일베 관련 내용도 드러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는 청와대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 위원회의 '7시간 행적' 조사를 막았다는 정황도 나왔다. 지난해 9월 활동을 마친 특조위는 사업 예산 69%가 삭감되고 수사·기소권 없이 끝났다. 당시 여당과 청와대는 이들 유족에게 더럽고 살기 가득한 세상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다. 배를 잡고 묻는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막기 위한 7시간 행적을 밝혔다면, 유족의 피눈물을 닦을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 세상이 보내는 살기 가득한 비난이 줄지 않았을까.

2017-10-18 15:30:5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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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의 경영 시계는 언제 다시 돌아갈까

삼성의 경영 시계가 멈춘 지 일 년이 되어간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 11월에는 삼성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12월에는 박영수 특검팀이 출범했고 같은 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 섰다. 청문회장에서는 삼성 살림을 책임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됐다. 박영수 특검팀의 연이은 시도에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며 삼성은 '총수 유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삼성 본사가 8년 만에 압수수색을 당하던 지난해 11월은 사장단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시기였다. 압수수색으로 사장단부터 평직원까지의 인사는 미뤄졌고 삼성 직원들 얼굴에는 그늘이 내려앉았다.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는 후일 강행됐지만 사장단 인사는 일 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자격이 충분함에도 진급을 하지 못한 부사장 등 임원들에게 불만이 쌓여가던 차에 권오현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 삼성은 대규모 인사가 이뤄져야만 하는 상황을 맞는다. 임원들의 쌓인 불만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여전히 인사권자인 총수는 옥중에 있고 각 계열사들은 인사 방식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승진과 해고를 결정하냐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졸속 인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에서도 삼성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신사업에서 별다른 낭보가 들리지 않는다. 장기 계획으로 세워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건희 회장이 채워둔 곳간에서 쌀을 퍼다 쓰는 행위일 뿐이다. 새로운 장기 로드맵 수립과 그에 따른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삼성은 새로운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 새로운 장기 로드맵 수립은 이재용 부회장이 맡아야 하지만 옥중경영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삼성의 경영시계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 시점이 늦춰질수록 경제적 부담은 우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온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017-10-18 07:51:0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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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보다 '신뢰' 우선돼야

"평택항에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판매해?" "재고 할인은?" 자동차 담당 기자로 있으면서 최근들어 주변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할 수 있는 대답은 "잘 모르겠습니다" 뿐이다. 자동차 기자들 사이에서도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에 대한 이야기가 뜨거운 감자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재개에 대한 높은 관심은 '디젤게이트 파문' 이전에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실제 아우디코리아는 2015년 국내서 3만2538대를 판매하며 같은 계열사 폭스바겐(3만5778대)에 이어 업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으로 환경부로부터 주요 차종이 인증 취소 및 판매 정지 조치를 받았다. 판매량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아우디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차량 판매 공백기를 두면서 신차에 대한 기대와 수요는 높아져 대기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차량 판매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은 이 같은 반응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는 일각의 소문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아우디폭스바겐은 자의든 타의든 '양치기 소년'이 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아직도 환경부로부터 일부 모델만 승인된 상태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판매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에 아우디폭스바겐은 올해 초 티구안에 대한 리콜을 시작으로 최근 폭스바겐 6개 차종, 아우디 3개 차종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재정비하겠다는 노력이 묻어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뜬 구름 잡는 소문'에 휘둘려 판매를 서두르기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다.

2017-10-15 16:04:33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정책 vs 감독

"사실 법적으로 논란이 있을 때는 법제처에 해석을 의뢰하는 게 맞죠. 근데 이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니 내부 위원회에서 심사해서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거고.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겠죠."(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 결국 급하게 먹은 밥이 체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인허가와 관련한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이 아닌 내부에서 처리해 원안대로 밀어붙였다. 나중에는 문제가 됐던 시행령은 자체를 아예 삭제해 버렸다. 만약 시행령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우리은행은 예비인가 당시의 유권해석 기준에도 미달하는 상황이다. "글쎄요. 의도적이었다고 할 만한 증거는 없어요. 오비이락(烏飛梨落)일지는 모르겠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던 것은 맞습니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금융감독원의 문제도 있다. 일단 처음 금감원 쪽에서는 우리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감독이 정책에 밀렸다는 지적은 여기서 나왔다. 최근 몇 년간 금감원이 금융위에 제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는 지적도 무관치 않다. "어찌됐든 최종 결정권을 가진 금융위가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텐데 정책적 고려를 우선시 하면서 감독을 약화시켰다고 봅니다.…케이뱅크가 자본을 계속 늘려야 하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더 적절치 못했던 판단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은행을 실제 이용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편리했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1% 안팎의 예·적금 금리는 2%까지 올라갔다. 인터넷은행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시중은행들은 서둘러 비대면 상품을 내놓고, 금리를 조정했다. 금융위의 예상대로 금융소비자와 업계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인가 특혜 시비와 은행의 자본건전성까지 담보할 편리함과 진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까. /안상미 기자

2017-10-12 16:21:02 안상미 기자
[기자수첩] 이벤트로 소비자 우롱은 그만

[기자수첩] 이벤트로 소비자 우롱은 그만 "스크래치 이벤트 하고 가세요." 지난 주말, 인천고속터미널을 찾은 기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인천의 한 백화점 내 화장품 매장의 이벤트 행사였다. 스크래치 이벤트에 당첨되면 1등부터 5등까지, 해당되는 등수의 경품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동전을 꺼내 스크래치 부분을 긁기만 하는 게 뭐가 어렵겠는가. 일단 이벤트 종이를 받아들고 한바탕 쇼핑을 한 뒤 기대감 없이 스크래치 부분을 긁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1등에 당첨된 것이었다. 고속버스 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1등 선물인 여행용 키트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매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경품을 주는 거라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어색한 미소가 돌아왔다. 천천히 이벤트 용지를 살펴봤지만, '해당 매장의 물건을 구입시 경품을 증정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알고보니 뒷장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있었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기자는 이런 내용은 앞장에, 그리고 먼저 고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자 점장은 금새 태도를 바꿔 신규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경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차라리 앞으로 시정하겠다고만 하지, 점장의 말 바꾸는 모습은 오히려 반감을 키웠다. 어찌보면 소비자 차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기자가 세게 말하지 않았다면 과연 '신규 회원 가입만 하면 경품을 제공하겠다'는 말을 했었을까? 왜 초반과 말이 달라진 걸까. 유명 브랜드 화장품 매장에서 도대체 왜 그런 치사한 이벤트를 열고, 고객 차별을 하려는 건지 언짢은 마음을 가득안고 고속버스에 오른 주말이었다.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미리 고지할 것은 이벤트 내용 하단에 함께 적어주는 정직한 이벤트를 열기를 바래본다.

2017-10-11 13:59: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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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식약처 발표에도 커지는 불신

[기자수첩]식약처 발표에도 커지는 불신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여성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으로 생리대 논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최근에는 '케모포비아(화학물질 혐오증)'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의 결과의 답은 "여성이 생리대를 하루 7.5개, 한달에 7일씩 평생 사용해도 안전하다"였다. 식약처는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의 VOCs를 우선 전수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즉각적으로 "식약처의 발표는 성급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식약처가 생리대 성분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연말까지 나머지 74종의 VOCs에 대한 2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소비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번 식약처의 생리대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국내 제품을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생리대로 인한 피부질환과 생리통 급증, 자궁내막증·다낭성 증후군 등 앓았던 여성들은 당국의 철저한 생리대 위생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인 고모(31)씨는 "국민의 절반이 약 40년 동안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정부는 마땅한 대책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식약처의 안전하다는 발표를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조속히 국민 안전을 책임저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생리대에서 VOCs가 얼마나 나왔는지보다 위생적인 생리대 사용법에 대한 적극적인 사용법과 홍보가 필요하고 말한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통풍을 강화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등의 기술 개발의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2017-09-28 17:28:18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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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형마트 애완견 판매 "이제는 멈춰야 할 때"

"하악하악". 좁은 유리막 안에 하얀 포메라니안 강아지가 갇혀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이마트 몰리스펫샵을 찾아온 그 강아지는 6개월동안 판매가 되지 않아 유리상자안에 가득찰 때 까지 성장했다. 비좁은 유리막안을 가득 채울 때까지 강아지가 성장했지만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는 풀어두면 다른 강아지들과 싸운다는 이유로 하얀 입김이 가득한 그 곳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최근 유통업계가 '돈이 되는' 반려동물사업을 확장하며 동시에 '펫맘 감동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물보호단체에 방문해 강아지들과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사료를 기부하기도 한다. 또 유기견보호센터와 협업으로 유기견 입양활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업계의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반려동물산업이 미래의 먹거리, 또는 수익창출의 근원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약 9000억원의 매출 규모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시장이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확대,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은 가히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익을 볼 수 있는 소비구조는 잘 구축하는 반면 좁은 유리막 안에 가둬서 생명을 판매하는 행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사업을 키우고 있는 모든 유통업체가 수백만원대의 강아지를 생산하기보다 수천마리의 유기견 입양에 앞장서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최근 롯데마트가 진행한 유기견 입양 캠페인이 대표적인 좋은 사례다. 펫맘은 생명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자사 수익구조에만 열올리는 유통업체와 친해질 수 없다.

2017-09-27 17:13:17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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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존이 중요한 이유

기자가 사는 도봉구의 집에서 차로 약 5분 거리 안에는 전국 최초의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비롯해 그 옆에 이마트, 그리고 좀더 가면 롯데마트에서 이름이 바뀐 빅마켓과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란 브랜드는 모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걸어서 5~10분 사이엔 이보다 작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마트도 있다. 골목 골목엔 GS25, 씨유(CU), 세븐일레븐 등 24시간 편의점이 즐비하다. 어떤 24시간 편의점은 얼마전 '이마트24'란 새로운 브랜드의 편의점으로 옷을 바꿔입었다. 물론 이들 사이를 비집고 개인이 운영하는 나들가게, 그리고 SSM 정도 규모의 동네 슈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게다가 꽤 큰 전통시장을 멀리 가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자주 이용하는 동네의 한 정육점을 두고 인근에는 한 대기업 브랜드인 듯한 정육점이 또다시 문을 열어 장사를 시작한 지는 꽤 오래다. 가히 유통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가끔씩 주차 편하고, 한꺼번에 계산하기 좋아 주말에 대형마트를 갈라치면 격주에 한번씩 쉬는 날짜를 잘못 알아 뒤돌아서기 일쑤다. 그러고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전통시장으로 이어진다. 차를 불법으로 주차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전통시장엔 대형마트가 주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어 마다하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자주 이용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을 두고 동네슈퍼들이 또다시 화가 났다. 백화점, SSM, 편의점 등 포화상태에 다다른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초대형복합쇼핑몰, 초대형아웃렛이란 이름으로 공세를 퍼붓고, 기존에 없던 브랜드를 새로 만들면서 골목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격주 주말에 한번씩 쉬어야하는 의무휴업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꾸는 것도 모자라 아예 없애야한다는 주장이 대기업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동네슈퍼들의 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인 나는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집 가까이에 있는 대형마트도, 재래시장도 모두 없어지길 원치 않는다. 나름의 장점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둘 모두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 하나가 흥한다고 하나가 망해선 안되는 이유다. 답은 여기에 있다. 포장된 '상생'보단 진심어린 '공존'이 필요하다.

2017-09-26 18:20:5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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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진정성 없는 컴백, 대중은 피곤하다

"방송 활동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말은 이제 식상하다. 불법 도박, 음주 운전, 병역 기피 등 범죄의 종류는 이다지도 다양한데, 사죄의 방식은 이렇듯 천편일률적이다. 최근 방송인 신정환이 7년 만에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복귀작인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는 지난 14일 첫 방송을 마쳤고, 이후엔 그의 복귀 심경을 전하기 위한 기자간담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신정환은 '진정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다짐을 꺼내놨다. 절절한 참회의 말도 뒤따랐다. 직접 간담회를 열었다던 그는 "앞으로 사건 사고는 없을 것"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2005년 불법 카지노 도박 혐의로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2010년 또 한 차례 원정 도박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뎅기열 거짓말 파문까지 일면서 그는 재기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후 신정환의 복귀설은 여러차례 대두됐다. 그 때마다 이를 일축했던 그는 지난 4월, 새 소속사와 손 잡으며 복귀를 가시화 했다. 끝내 나오지 않을 것 같던 그가 대중과 신뢰를 쌓기도 전에 복귀를 감행하면서 선택한 프로그램은 탁재훈과 함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러나 대중은 '재능기부'라는 말에 차가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그가 '재능기부'라는 선의의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신정환도 '보답'이란 단어를 직접 쓰지 않았을뿐, 허울 좋은 말을 앞세워 앞서 물의 후 복귀했던 이들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이를 계기로 또 다른 이들이 '사죄'와 '보답'이라는 미명하에 복귀 암시하고 있다는 점도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고의 병역 기피로 방송 활동이 중단된 MC 몽은 최근 자신의 SNS에 YG엔터 소속 한동철PD와 만난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그만 와. 형들. 며칠째 왜 그러는 거야. 고마운데 생각없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MC몽이 한PD가 연출하는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하면서 이는 해프닝으로 끝을 맺었다. 그럼에도 대중은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활동 재개는 결국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대중은 '간보기'에 피로감을 느낄 뿐이다.

2017-09-24 17:02:01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