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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대신 취향…유통가, 프리미엄 온라인몰 승부수

백화점 VIP의 소비가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명품과 니치 향수, 프리미엄 뷰티 등 취향 기반 고가 소비가 늘어나자 주요 유통기업들은 럭셔리 전문관과 AI 큐레이션, 체험형 서비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온라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15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온라인 채널을 단순 판매 플랫폼이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며 고가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온라인 플랫폼의 럭셔리 전문몰 전환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한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를 선보였다. 가격 할인 대신 취향·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하고, 3000여 개 브랜드를 엄선해 입점시켰다.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활용한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의 맞춤형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오픈 후 2개월간 평균 객단가는 기존 대비 41% 높은 24만2000원을 기록했고, 3040 고객 비중은 71%까지 확대됐다. 온라인몰에서는 3400만 원대 이탈리아 냉장고와 1200만 원대 F1 그랑프리 투어 상품 등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고가 소비 수요를 입증했다. 다른 백화점 기업들 역시 프리미엄 온라인 전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몰은 올해 1~5월 럭셔리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으며, 해외 시계 매출은 115%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SSG닷컴 백화점몰을 통해 프리미엄·럭셔리 카테고리 매출이 73% 늘어났고, 특히 500만 원 이상 고가 상품 매출은 82%나 급증하며 온라인 명품 소비 가속화를 이끌었다. 독창적인 서비스로 이커머스 한계를 극복한 사례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지털 플랫폼 '신세계V'는 향수 전문관에 '홈 시향 서비스'와 AI 시향 콘텐츠를 도입했다. 배송비만 내면 샘플을 받아볼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오픈 열흘 만에 준비 물량이 매진됐고, 이용자의 64%가 신규 고객이었다. 3040 고객 비중이 72%를 차지한 가운데 딥티크, 로에베, 메종 프란시스 커정 등 니치 향수 판매 호조로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롯데온도 명품 전문관 '럭셔리 쇼룸'에 에트로, 스카로쏘 등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월평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럭셔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내 '럭스뷰티관'을 필품으로 에르메스퍼퓸, 미우미우뷰티, 구찌뷰티 등 이른바 백화점 1층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공식 수입사 파트너십을 통한 신뢰도와 콘텐츠 커머스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뷰티 평균 객단가 24만 원을 기록, 주요 온라인 종합 쇼핑몰 중 1인당·1회당 평균 결제금액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시슬리, 끌레드뽀보떼 등의 모바일 라이브 방송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최대 30배까지 폭증했으며, 뷰티 크리에이터와 연계해 단가가 48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더마 브랜드 르누베르 세럼을 방송 40분 만에 30억 원어치 조기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을 단순히 대체하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고객의 취향을 선별해 주는 정교한 큐레이션 역량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 제공 여부가 향후 프리미엄 리테일 시장의 패권을 잡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6-06-15 15:58:3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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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팔도, BTS와 만든 ‘아리’ 국내 출시…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hy와 팔도가 그룹 BTS와 함께 기획한 식음료 브랜드 '아리(ARIH)'가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 아리는 지난 4월 미국 유통업체 Walmart를 통해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됐으며, 이달 1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아리는 '모던 밸런스 푸드(Modern Balance Food)'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로, 맛과 건강의 균형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군은 모던 누들,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 듀얼 바이오틱 소다 등 총 28종으로 구성됐다. 모던 누들은 파스타와 라면의 특징을 결합한 볶음면 제품이다. 봉골레, 매운 김볶음면, 고추장 버터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다.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는 제로슈거·저칼로리 설계를 적용한 제품으로, 천연 카페인과 타우린, 비타민B군,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을 담았다. 듀얼 바이오틱 소다는 저당·저칼로리 탄산음료로, 포스트바이오틱스와 식물 유래 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했다. 제품당 식이섬유 3g을 담아 기능성을 강화했다. 아리는 현재 hy 자사몰 '프레딧'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hy는 전국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와 냉장카트 '코코(COCO)'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또한 아리는 BTS 월드투어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공연장 내 체험 부스와 브랜드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hy와 팔도는 향후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 해외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6-06-15 14:21:3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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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인공지능 '얼굴 노화 맵' 구축..."미래 노화 예측"

아모레퍼시픽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얼굴 노화를 규명하며 피부장수 해법을 구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 피 부생물물리학 및 영상학회 2026'에서 인공지능 기반 '얼굴 노화 맵'에 대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얼굴 노화 맵은 한국인 얼굴 노화 시작점과 확산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한국인 연령대별 얼굴 노화를 분석한 것이다. 특히 첨단 영상 기술과 표준화 얼굴 오버레이 기법을 적용했다. 각 얼굴 이미지를 동일 기준으로 정렬하고 부위별 주름과 색소침착 정보를 추출해 하나의 표준화한 얼굴 이미지에 통합했다. 그 결과, 주름과 색소침착은 서로 다른 경로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름은 눈가를 중심으로 시작해 표정 및 구조 변화가 큰 부위로 확산됐다. 색소침착은 볼과 눈 밑에서 먼저 나타난 뒤 얼굴 전반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부위별로 평가했던 노화 진행 양상을 얼굴 전체 관점에서 파악해 준다. 또 동일 연령대 데이터를 평균화해 생성한 표준 이미지를 통해 부위별 노화 진행 순서를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노화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피부 연구 및 평가 방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R&|센터장 서병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피부 노화를 단순 측정하거나 발생 이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피부 변화 예측법을 기반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을 실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5 14:02:55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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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시그닉' 눈가 전용 신제품..."고민별 특화 관리"

애경산업은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에서 눈가 전용 제품을 새롭게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눈가 피부에 대한 고민을 집중 관리하는 데 쓰인다. 건조함 및 붓기를 위한 'PDRN 하이드레이팅 아이 크림', 눈밑 꺼짐과 주름에 사용하는 '펩타이드 리프팅 아이 크림', 칙칙함과 잡티를 개선하는 '비타 브라이트닝 아이 크림' 등 3종으로 구성됐다. PDRN 하이드레이팅 아이 크림은 고밀도 수분 제형에 피부 장벽 보습 성분인 클로렐라 유래 비건 PDRN, 7종 히알루론산 등을 담았다. 펩타이드 리프팅 아이 크림은 피부 탄력을 채워주는 인체 유사 플럼핑 펩타이드, 진저 펩타이드, 레틴알 성분 등을 함유한다. 비타 브라이트닝 아이 크림은 젤 크림 제형에 비타민 캡슐을 처방했다. 비타민C 유도체, 비타민B3, 비타민E, 글루타티온 등이 피부 톤에 광채를 더해준다. 해당 제품들에는 모두 시그닉이 독자 구축한 '딥포좀' 기술을 집약해 유효 성분 전달력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애경산업은 괄사 볼 캡을 내놓는다. 눈가 운동에 중점을 둔 자기 관리 습관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단순한 스킨케어를 넘어 눈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관리하는 사용 경험까지 제시하고자 한다"며 "눈가 피부는 얼굴 전체 인상과 컨디션을 결정하는 핵심 부위인 만큼 고민에 최적화된 특화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6-06-15 12:52:23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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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후 역사·사회 감수성 교육 실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17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신세계그룹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진행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과 이마트 등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해 역사 인식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점검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매장 파트너들은 오는 22일 교육을 받는다. 이날 전국 매장은 오후 3시에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모든 매장의 영업을 일제히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국내 1호점 개점 이후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계열사 대표들과 별도 교육을 받는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마트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온라인 이러닝 방식으로 같은 교육을 수강한다. 우선 대상은 본사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강연에서는 1950년대 이후 주요 근현대사 사건과 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룬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하며, 기업 활동 과정에서 역사,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고려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프로세스도 정비한다.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바탕으로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기획 단계부터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표현 등 사회적 민감 사안을 점검한다. 마케팅 콘텐츠 실행 전에는 담당 부서뿐 아니라 품질, 법무 등 관련 부서장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를 신설한다. 콘텐츠 승인 과정과 검토 의견도 기록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근현대 역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 국가 및 주요 역사 기념일 연계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초·중·고 역사 현장 체험학습 지원,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지원 등도 추진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6-06-15 12:40:12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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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6월 뷰티컬리페스타’ 개최…최대 79% 할인

컬리는 오는 22일까지 '6월 뷰티컬리페스타'를 열고 상반기 인기 뷰티 상품 1만여 개를 최대 79% 할인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을 비롯해 선케어, 헤어, 바디 등 다양한 뷰티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19일까지는 크리니크 쏙보습크림, SK-II 피테라 풀라인 세트 등 상반기 인기 상품을 대상으로 매일 한 개 상품씩 선착순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카드사 할인 쿠폰도 함께 적용 가능하다. 행사에서는 신규 입점 브랜드인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상품도 판매한다.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과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레드 쿠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구매 고객을 위한 증정 행사도 마련했다. 조선미녀는 일부 상품 할인과 함께 구매 금액에 따라 추가 증정품을 제공한다. 티르티르는 전 상품 구매 고객에게 마스크팩을 증정하며, 구매 금액별로 파우치와 쇼퍼백을 추가 제공한다. 브랜드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에스트라는 행사 초반 이틀간 최대 30% 할인 혜택과 함께 단독 구성 상품을 선보인다. 이어 시세이도는 선케어 및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아베다는 행사 후반부에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6-06-15 12:35:3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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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향기·요가 결합한 몰입형 아트 전시 선보여

롯데백화점이 전시와 향기, 웰니스 프로그램을 결합한 몰입형 아트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철 체험형 문화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과 본점 에비뉴엘에서 전시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한 아트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에비뉴엘 잠실점 6층 아트홀에서는 오는 8월 2일까지 '도심 속 현대인의 감각'을 주제로 한 미디어·회화 전시 '어반 심포니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구기정 작가와 구지윤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설치 작품과 추상 회화를 선보인다. 전시 공간에는 향기를 접목한 연출도 마련했다. 글로벌 니치 향수 브랜드 '리버티 뷰티(LBTY)'와 협업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향으로 구성했으며, 관람객에게는 주요 작품이 담긴 시향지를 제공한다. 롯데갤러리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향수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6월 25일과 7월 9일에는 전문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어반 나잇 도슨트'를 진행한다. 전시 관람 후에는 참여자 간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6월 26일과 7월 10일에는 국제 공인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참여하는 '아로마 요가 클래스'를 운영한다. 전시 공간에서 향기와 요가를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오는 8월 24일까지 '마인드스케이프 가드너전'을 선보인다. 동양화가 정유미, 서양화가 정인혜가 참여해 '마음 속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6-06-15 12:33:3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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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힘든데 식품·유통가로 번진 성과급 갈등…노사 '정당한 보상' 공방

반도체· IT 업계에서 촉발된 성과급 및 보상 체계 논란이 최근 글로벌 실적 호조를 누리고 있는 식품·유통 업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고유가·고환율 등 경영 환경 악화와 업종별 특수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성과 배분의 적정 범위를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리온 영업노동조합(오리온 노조)이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이유로 이달 초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리온 노조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전면 파업까지 검토했으나, 오는 17일 사측과 다시 임금협상 테이블에 앉아 추가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리온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 폭과 수당 체계 개선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배당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목표 상향과 수당 조절로 인해 직원들의 실제 급여는 오히려 줄었다며 전 직무 기본급 7.5% 인상과 기존에 합의했던 기본급·수당 비율 조정(6대 4 → 7대 3)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통업계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신세계 노조는 최근 사측에 성과급 산정 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지급 규모 확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률을 현행 10%에서 15%로 높일 것을 요구하는 한편, 성과급 산정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 자체가 노사 협상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성과급과 특별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훨씬 커졌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직원들은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관련 갈등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식품·유통업계의 특성상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IT 업계 수준의 보상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임직원 평균 급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의 실적 성장이 국내 사업 성과가 아닌 해외 법인의 선전 덕분이라는 점도 사측이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0.4%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영업직원들의 기여도와 해외 성과를 전적으로 연동하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마주한 대외 경영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고환율, 물류비 상승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내실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주요 식품기업들은 포장재와 에너지, 원재료 가격의 전방위적인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호소했다. 음료업계는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등 포장재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고, 라면업계 역시 팜유와 대두유 등 필수 유지류 가격 상승 부담을 안고 있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때 반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원가 압박과 내수 부진 속에서 상당수 기업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농심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오리온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는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풀무원,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 노조가 대거 참여하고 있어, 이번 오리온과 신세계의 갈등 양상이 유통·식품업계 전반의 도미노 파업이나 연쇄 갈등으로 번질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6-06-14 15:58:46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