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도부, 당직 인선 막바지…'연포탕' 약속 지켜질까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이르면 13일 주요 당직 인선을 마치고 발표할 계획이다. 당 대표 당선 이후 첫 주말에 김 대표는 주요 당직 후보들과 접촉하며 막바지 인선 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등 주요 당직에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밝힌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12일 국민의힘 상황을 종합하면, 사무총장은 재선의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살림살이를 챙기고, 내년 총선 공천 실무까지 챙기는 자리에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 주축으로 만든 공부모임 '국민공감' 총괄 간사인 이 의원이 유력 인사로 꼽히는 것이다. 재선의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도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다. 정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당의 전략·조직 관리 역할인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은 초선 박성민(울산 중구),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여당 정책 사령탑인 정책위의장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이르면 13일 먼저 발표하는 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과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의원들이 직접 선출했으나, 현재는 당 대표가 지명하도록 돼 있다. 이 자리에는 사무총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정점식 의원과 함께 재선의 류성걸(대구 동구갑), 송언석(경북 김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당 대표가 결정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의 경우 재선의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의원과 김석기(경북 경주시)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현재 지도부에 TK(대구·경북) 인사는 김재원 최고위원 한 명으로, 원내에서 보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배경 때문이다. 수석대변인은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도 하마평이 오른 이 의원이 거론된다. 대변인은 원내에서 초선의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이용(비례대표) 의원,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의원이, 원외의 경우 윤희석 김기현 후보 캠프 공보총괄본부장과 김예령 캠프 수석 대변인이 각각 거론된다. 하마평에 오르거나 거론되는 주요 당직 인선을 보면, 친윤계 인사 위주로 확인된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가 특정 계파 일색으로 구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가 경쟁자로부터 '수도권에 취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고, 대통령실과 친윤계 지지까지 받아 당선된 만큼 특정 계파 인사만 당직에 인선하는 게 부담일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 10일 "연대와 포용과 탕평을 통해서 당을 대통합하겠다고 했는데, 구두 약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직 인선에서 연대·포용·탕평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당시 국회에서 진행한 정책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질서 있는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속에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그것들을 격의 없이 밤샘 토론한 뒤 결론이 나면 함께 수긍하고 원팀 할 수 있는 질서 있는 다양성이 우리 당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지도부가 그렇게 구성된 것은 당원들이 선택을 한 것"이라며 친윤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꾸려지는 데 대한 지적에 반박하면서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은 당 대표가 뜻을 함께하면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심사숙고해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