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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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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조” 내건 장보고 N…산업 특수, 美 허용 범위에 달렸다

정부가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 사업인 '장보고 N' 프로젝트를 공식 선언하면서 조선·원자력·방산 등 국내 특수선 제조 생태계가 초대형 국책 사업의 출발선에 섰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핵연료 공급망 통제권을 쥔 미국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공급망 자율성을 확보하느냐가 이번 사업의 실질적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6일 경남 진해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우라늄(LEU)을 사용하는 장주기 운전 원자로를 개발해 오는 2030년대 중반 1번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할 방침이다. 산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국내 개발·건조' 원칙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없던 독자 핵추진 무기체계가 국산화되면 완성형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소재·기자재 기업까지 연쇄적인 공급망 효과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특수선 양강의 공급망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선행 설계 연구를 진행했던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이력과 거제 기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 계열 잠수함 사업 경험과 테라파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축적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기반을 앞세워 원전·조선 통합 공급망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내 업계의 청사진은 미국이 쥐고 있는 군사용 원자력 협력 체계와 맞물려 있다. 한국이 원전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어 저농축우라늄(LEU) 활용 자체의 기술적 장벽은 낮지만, 이를 군사용 추진체계에 적용하는 순간 민간의 평화적 이용만을 전제로 한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123협정)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미국 국무부·에너지부(DOE)·의회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확산 관리 체계를 거쳐야 하고, 영국의 미·영 상호방위협정(MDA)이나 호주의 오커스(AUKUS) 사례처럼 별도의 해군 핵추진 협력 체계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했다"면서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이 자국 공급망과 고용을 이유로 선체 건조나 핵심 원자로 모듈의 미국 내 제작을 요구할 경우 국내 조선·원전 생태계가 확보할 사업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원전 인프라 측면에서 호주와 상황이 다르지만, 미국이 우리 공급망에 어느 범위까지 자율성을 허용할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정부가 방향성을 먼저 제시한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미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실제 국내 공급망 참여 범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8 16:06:55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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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현지화 전략 강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선업계 양강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북미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대한전선은 유럽 해상풍력·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며 지역별 수요에 맞춘 생산 거점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LS그린링크는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구축 중인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로 미국 내 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확충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다. 멕시코 생산법인 LSCMX도 북미 공략의 주요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1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LSCMX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전력 인프라와 모빌리티 부품을 함께 생산하는 통합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버스덕트 설비를 늘리고 자동차용 전선 공장을 새로 지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북미 제조업 공급망 수요에 대응한다. LS전선이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망 병목과 송배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와 발전 프로젝트의 계통 연결 신청이 늘면서 송전망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속도를 송전망 증설이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 늘어나는 만큼 초고압 케이블과 배전 인프라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해상풍력도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해상 발전단지와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다. 대한전선은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과 HVDC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덴마크·스웨덴·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유럽 내 5개 지사와 1개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도 최근 덴마크·네덜란드를 방문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유럽본부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유럽은 북해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투자와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사업이 확대되면서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적합한 HVDC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의 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연결 투자로 HVDC 케이블 시장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계에서도 유럽 HVDC 전송 시장이 2030년대 초반까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는 AI 데이터센터와 송배전망 확충, 해상풍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고 유럽은 해상풍력과 국가 간 전력망 연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국내 전선업체들도 지역별 핵심 수요에 맞춰 생산 거점과 제품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8 15:48:44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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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태양광 PPA로 창원공장 탄소배출 감축

효성중공업이 창원공장에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을 도입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글로벌 친환경 공급망 요구 대응과 탄소배출 감축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창원공장이 이달부터 PPA 방식을 적용해 외부 발전사업자로부터 1.6MW 규모의 태양광 전력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창원공장은 기존에 5.3MW 규모의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운영해 왔다. 이번 PPA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자가발전 설비 대비 약 30% 늘어난다. PPA는 기업이 발전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사용하는 제도다. 창원공장은 재생에너지 기업 엔코어드를 통해 태안솔라팜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공급받는다. 별도 발전 설비를 직접 설치하지 않고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친환경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연간 약 966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4만6000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이 제품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과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면서 제조공장의 탄소배출 저감 역량도 수주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효성중공업은 자체 태양광 발전과 PPA를 병행해 창원공장의 저탄소 운영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 공급망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8 14:44:55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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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공장 착공…연산 5만톤 확대 추진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엔트리급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존 삼원계 양극재 중심 포트폴리오에 LFP 제품군을 더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커지는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과 피노, CNGR의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안전기원 행사를 열고 LFP 양극재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이 공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생산능력은 단계적으로 연산 최대 5만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LFP 양극재 공장 건설 안건을 승인하고 같은 달 합작 파트너들과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추진해 왔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출력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엔트리급 모델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각국의 통상 정책과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강화되면서 한국산 LFP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장 착공을 계기로 삼원계 양극재와 LFP 양극재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포항 양극재 공장의 하이니켈 제품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고 있다"며 "2분기 중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8 14:38:47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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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DTE에너지와 2.4조 ESS 계약…현지 생산 경쟁력 입증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생산 역량을 앞세워 대규모 공급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지 조달과 안정적 공급을 중시하는 북미 시장 환경에 맞춰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먼저 갖춘 전략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 수준이며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이번 계약 물량은 미국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들어서는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8개 전력망 구축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공급되는 ESS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하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한 뒤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대형 유틸리티 기업이다. 미시간주 동남부를 중심으로 약 230만 가구의 전력 고객과 130만 가구의 천연가스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연계 전력망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리며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가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순간 부하 대응 능력이 중요해 ESS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180TWh에서 2030년 391TWh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급 제품은 ESS용 LFP 배터리 기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공급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국내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북미 ESS 대응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대규모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공급한 경험은 아직 제한적이다. 공급 물량은 북미 최초 ESS 배터리 대규모 양산 거점인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으로 북미 생산망을 넓히고 있으며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ESS용 LFP 라인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며 "이번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ES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8 10:20:54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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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성과급' 거센 후폭풍…'영업익 N% 갈등' 전방위 확산

삼성전자가 '최대 6억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격 보상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보상 체계 재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확산될 경우 고정비 부담 확대와 노사 갈등 심화, 미래 투자 위축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제도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기업 간 양극화는 물론 한지붕 아래에서의 갈등까지 확산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성과급 확대의 직접직인 수혜를 입은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과 비메모리 사업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직원들로 갈려진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DX 부문 직원들은 소외감을 호소해 왔다. 당초 DX 부문이 주축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으로 활동했지만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자 활동을 중단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투표에서도 투표권을 인정받지 못했다. 동행노조는 이번 합의안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하며 법적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런 내부 갈등은 회사 전체의 경쟁력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당장 삼성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기 노조는 28일 진행되는 14차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기 노조는 과반 노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별도 교섭 동력이 제한적이지만 상황은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 2024년 출범 당시 20%의 조직률에서 현재 34.2%(4102명)로 증가했다. 삼성전기 노조 1800여명이 추가로 가입할 경우 과반노조의 지휘 및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기준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조 역시 30%대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성과급을 영업이익과 직접 연동하려는 분위기지만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전년도 순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과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당기순이익이 10조3648억원을 기록했다. 노조 요구에 맞추면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3조 1000억원은 올해 현대차가 공시한 미래 차 투자 계획(17조8000억원)의 17.5%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과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으로 투자 재원이 사라진다면 경쟁력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성과급 기준을 구체적인 이익 비율로 요구하는 것은 과거와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와 달리 성과급 배분은 사실상 회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당장 조합원들의 배를 불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사례가 향후 제조업 전체 임단협 기준으로 적용될 경우 기업이 무너지는건 한 순간이다"고 우려했다.

2026-05-27 16:45:4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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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 무게추 이동…생산·저장 인프라 구축 본격화

국내 수소산업이 수소차·연료전지 등 활용 분야 중심에서 생산과 저장·운송 인프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수소 R&D와 정부 지원이 활용 분야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생산·저장 분야의 기술 실증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소 생산·저장 분야 혁신 기술에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은 전남 영광에 100㎾급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실증에 나선다. SOEC는 고온 증기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기술로, 기존 수전해 방식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제철소 폐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저가 수소 생산 기반을 검증하고 향후 수소환원제철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저장 인프라 실증도 병행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컨소시엄은 경기 평택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 부지에 국내 최초로 수소 저장용기와 연료전지 설비를 지하에 설치하는 지하형 수소 저장시설을 구축한다. 지상 시설을 둘러싼 안전 우려와 입지 갈등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액체수소 저장·운송 인프라는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책과제 주관사로 선정돼 평저형 액체수소 저장탱크와 적하역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29년까지 200㎥급 탱크 실증을 마친 뒤 4000㎥급, 5만㎥급 대형 저장 시스템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와 최근 체결한 수소에너지 전환 사업 설계·조달·시공(EPC) 협력은 해외 수소 공급망 참여를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활용 분야에 치우쳤던 국내 수소산업 구조를 보완하려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여년간 국내 수소 R&D와 정부 지원은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 활용 분야에 집중돼 왔다. 반면 생산과 저장·운송 기술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럽이 수전해 기술을 주도해온 가운데 최근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기술 격차를 좁혀가는 단계라는 평가다. 수요와 생산을 묶는 사업 모델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200MW급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소버스·트럭 연료와 산업용 전력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생산 인프라와 자사 수요처를 연계해 초기 투자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박석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료전지연구실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활용 분야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생산 분야는 아직 해외 기술을 도입하거나 추격하는 단계에 가깝다"며 "결국 수소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중국산 저가 수전해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기술 육성에 나서고 있고, 중동은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수소 생산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공급망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5-27 16:04:0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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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美 스팀터빈 추가 수주…북미 발전시장 공략 강화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서 스팀터빈 추가 공급계약을 따내며 북미 복합발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기업과 370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 각각 4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물량은 2029년까지 미국 텍사스 지역에 순차 공급된다. 이번 수주는 지난 3월 북미 지역 스팀터빈 2기 공급계약에 이은 추가 성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 발전시장에서 대형 터빈 공급 실적을 잇달아 확보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팀터빈은 가스터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발전의 핵심 설비다. 천연가스로 가스터빈을 돌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로 스팀터빈을 한 번 더 구동해 발전 효율과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 북미에서는 데이터센터 확산과 산업용 전력 수요 증가, 노후 발전설비 교체가 맞물리며 고효율 복합발전 수요가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현지 발전사업자와 협력사 접점을 확대하고 추가 사업 기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지난 3월 첫 북미 스팀터빈 수주에 이어 추가 공급계약까지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서 두산 터빈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현지 고객 및 협력사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북미 시장 내 추가 사업 기회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7 16:03:05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