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국내 시장서 판매 질주…10세대 '시빅' 분위기 이어가나
그동안 독일차가 주도해 온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이슈와 디젤게이트 여파로 디젤차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일본차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혼다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다양한 라인업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돋보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반면, 혼다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54.6% 급증한 성적을 냈다. 이 같은 성적은 신차 출시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중형SUV 'CR-V'가 426대 판매됐으며 중형 세단 '어코드 2.4'는 매달 3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세단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310대 판매됐다. 여기에 최근 준중형 세단인 '시빅'의 10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시빅'을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당초 올해 국내 판매량을 9000대로 잡았지만 최근 판매 성장세를 보면서 1만2000대로 판매 목표를 상향했다"며 "(시빅 출시를 통해)국내 수입 C 세그먼트(준중형급)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유독 국내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시빅의 초기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계약 100대를 기록했다. 시빅이 국내에서 가장 판매 판매됐던 2012년의 경우 총 판매량이 489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번에 선보인 올 뉴 시빅은 '낮고 넓어진' 디자인과 원격 시동이 가능한 원격 시동 장치 및 3가지 모드 전환이 가능한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ECM 룸미러 등 다양한 편의·안전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2.0L 직렬 4기통 DOHC i-VTEC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19.1kg.m의 탄탄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4.3㎞로 가솔린 모델치고는 준수하고 안드로이드 OS기반의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애플 카플레이 등 첨단 사양까지 대거 적용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기존 중형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기능도 추가됐다. 60:40 비율로 폴딩되는 2열 리어시트를 적용해 트렁크와 연결되어 상황에 따라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워진 시빅의 경쟁 차종은 폴크스바겐의 '골프'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시빅의 판매량을 1000대로 잡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지 상태인 골프의 빈자리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시빅은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혁신과 진보를 거듭하는 모델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새롭게 거듭난 올 뉴 시빅의 상품성이 예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국내 수입 C세그먼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말했다. 올 뉴 시빅은 실버, 화이트, 블루, 레드의 4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가격은 3060만원이다. 한편 현재 혼다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차종은 세단 2종(어코드·어코드 하이브리드·시빅)과 SUV 3종(HR-V·CR-V·파일럿), 미니밴 1종(오딧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