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돋보기]토종 국산 기술로 만든 'K-의료기기' 96개국에 수출하는 쉬엔비
서울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인 성수동에는 순수 국산 기술로 피부 미용 의료기기를 만들어 전 세계 96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 쉬엔비(SHENB)가 있다. 쉬엔비가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고주파(RF), 플라즈마, 초음파 장비 등 6종의 대표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전체 412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80% 정도인 332억원을 미국, 러시아, 대만, 홍콩, 일본, 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했다. 2023년 무역의 날에는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오는 2029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K-메디컬 기업' 쉬엔비의 면면들이다.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자. 건강하게 만들자는 신념으로 의료기기를 만들었다. 초창기 한국산 장비는 우리나라 병원에서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국내외 병원에 있는 우리 장비를 볼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사회복지사를 하다 99년 당시 쉬엔비의 전신인 제이스 메디칼을 창업한 강선영 대표(사진)의 말이다. 첫 해 1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창업 26년만에 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 사이 회사는 경기 수원과 성남을 거쳐 지금의 성수동에 터를 잡고 지상 11층 규모의 '쉬엔비 타워'까지 세웠다. 강 대표는 창업을 하자마자 한국보다 해외를 겨냥했다. 홍콩이 첫 타깃이었다. 그러다 미국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남들이 중국을 갈때 나는 미국을 갔다. 미국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FDA 인증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미국을 뚫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11년부터 미국서 임상을 시작했는데 2016년에서야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5년이 걸렸다. 승인을 받고서야 미국 시장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첫 승인을 받은 제품은 비바체(vivace)다. 비바체는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조직을 응고시키는데 사용한다. 비바체만 전 세계 64개국에 팔려나갔다. 이는 시작에 불구했다. 쉬엔비는 이후 미국 FDA로부터 '서니(Sunny)'·'버츄(VIRTUE)'(고주파), '플라듀오(PLADUO)'(플라즈마), 'AF 레이저'(레이저), '다이아코어(DIACORE)'(전자기장) 등 다른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승인을 받으며 'FDA 6관왕'이 됐다. "미국은 의사가 아니어도 의료기기를 쓸 수 있다. 그래서 시장도 넓다. FDA 승인을 받아도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위해선 현지 승인을 다시 받아야한다. FDA 승인은 마케팅 정도다. 현재 집중 공략을 하고 있는 나라는 시장도 크고 K-뷰티에 열광적인 브라질이다." 강 대표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시장도 차례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비바체의 아들격으로 표피부터 진피까지 정밀하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주파수와 쿨링 시스템으로 피부 통증을 낮추는 버츄(VIRTUE), 그리고 다양한 피부층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여러 부위 시술이 가능한 고주파 의료기기 서니(Sunny)다. Sunny는 강 대표의 영문 이름이기도 하다. 특히 강 대표는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의사들과 협업해 논문을 통해 기술력과 제품 효과를 알려나가는데 주력했다. 쉬엔비가 알려지기 시작하자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OEM, ODM 요청도 많았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기술을 팔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성수동에서 R&D부터 제조, 판매 등을 모두 다 하는 제조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한때는 마곡, 오송(충북), 원주(강원도) 등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이전으로)직원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만큼 성수동에서 제일 기억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쉬엔비는 현재 전체 11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R&D 인력이 20% 정도다. 이들은 개발 1·2·3팀과 소프트웨어팀, 기구개발팀으로 나눠 매년 신제품 1종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첨단 쿨링 시스팀(ACS), 통합 펄스 고주파 시스템(IPRS), 통합 에너지 조절 시스템(IECS), 최소 깊이 조절 시스템 등 28건 이상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노비즈(기술혁신) 인증, 벤처 인증 등도 받았다. 강 대표는 "우리는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게 철학이다. 기술·아름다움·사람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K-메디컬테크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