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시한이 종료 시점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 기간 종료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 신작 사전예약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등 굵직한 변수가 이어지는 만큼, 7월 한 달 내내 번호이동 시장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실을 신고한 지난 4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SK텔레콤은 총 57만6037명의 가입자가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79만3187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1만8817명이 KT로, 37만4370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특히 위약금 면제 조치가 발표된 직후인 7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에만 12만4414명이 SK텔레콤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이동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자 일부 통신사의 과도한 마케팅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KT의 일부 광역본부는 대리점 직원들에게 'SK텔레콤 고객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라는 문구를 활용해 홍보 문안을 수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LG유플러스의 일부 대리점은 SK텔레콤 해킹 피해자의 집단소송 신청을 대행해주겠다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도를 넘은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에도 이동 시장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신형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을 공개하고, 오는 15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2일로 예정된 단통법 폐지까지 겹치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3분기 내내 번호이동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로 단기간 이동 수요가 폭증했지만, 곧바로 갤럭시 신작 출시와 단통법 폐지 이슈가 이어지면서 번호이동 시장의 뜨거운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3분기 내내 가입자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단통법 폐지 이후 SK텔레콤의 대응이 시장 과열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유심(USIM) 해킹 사태 이전까지 SK텔레콤은 40% 전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현재는 30%대 후반으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이탈 방어를 넘어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제한적인 대응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요금 할인, 보상 포인트 지급 등 선제적인 조치를 이어온 데다, 사고로 인한 비용 손실도 상당한 만큼 추가 출혈 경쟁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SK텔레콤이 AI 반도체, 초거대 언어모델,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점유율보다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무리한 보조금 경쟁보다는 기존 고객의 신뢰 회복과 핵심 사업에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현대로템이 폴란드 2차 K2 전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1분 기준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 오른 19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이후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로템의 폴란드 2차 계약을 계기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전차 공급사업 2차 실행 계약과 관련한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계약 금액이 65억달러(약 9조원)로 방산 단일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로템이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한 만큼 기본계약 1000대 가운데 남은 640대에 대한 후속 계약 이행 가능성이 커졌고, 슬로바키아 등 폴란드 주변국에 K2PL 모델을 세일즈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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