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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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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잇속 챙기기 급급한 금융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올해 산별 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4월19일 금융노사가 상견례를 시작한지 약 6개월 만이다. 결과적으로 금융노조는 원했던 '임금인상'을 따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금리 상승으로 실적잔치를 벌인 은행원들이 노동시간은 줄이고 월급은 두둑하게 달라고 하는 요구를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다. 대다수의 국민이 고금리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잇속을 챙기려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대중의 시선은 "배가 불렀다", "연봉 1억원 귀족 노조", "편하게 돈 더 벌겠다는 행동이 별로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의 이기적인 태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해제 이후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까지로 기존(9시~오후4시)보다 1시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30분차이로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은행에서는 "금융노조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아직까지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안에서는 기존 시간으로 복귀가 아닌 지금보다 더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 4.5일(36시간)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노사공동 TF를 구성해 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경우 지금도 은행업무를 보러가기 어려워 반차를 사용하고 은행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보다 영업시간을 더 단축하게 될 경우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이번 파업 참여율은 저조한 수준으로 내부적으로도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한 파업이었다. 노조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인 농협과 우리은행이 총파업에 불참했고,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0.8%로 더욱 저조했다. 금융노조 입장에서는 임금인상에 성공했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은 파업으로 끝났다. 코로나19에 의한 서민들의 아픔은 깊어지고 있지만 금융권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본인의 잇속을 챙기기 전에 주변의 시선을 한 번 쯤은 돌아봤으면 좋겠다.

2022-10-06 15:10:0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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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제철 노조 파업 철강 수급 대란 불씨 될 수도

"산업의 쌀인 철강 생산 문제가 장기화되면 주력 산업도 흔들립니다." 우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생활가전 등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남긴 상처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포항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 이로 인해 자동차 강판과 가전 등에 사용되는 냉연도금제품과 선박 제조용 후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업체들은 생산 물량 정상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기 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으며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진지회만 파업을 단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3개 지회(충남·인천·포항)는 임금 체계가 동일하지만 당진지회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제철 당진지회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아전인수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현대제철 노조는 그룹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격려금(400만원)을 지급받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둔 점을 이유로 들며 특별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특별격려금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7만5000원으로 인상한데다 성과급(기본급 200%+770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특별격려금을 받기 위해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해도 문제될건 없다. 하지만 현재 철강업계 상황에서 고려하면 파업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시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도의 생산 차질에 따른 빈자리를 메워줘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에 나설 경우 국내 철강 수급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는 확산된다. 만약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 등 해외에서 철강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글로벌 기업과의 제품 경쟁력에서도 밀려나게 된다. 결국 국내 기업들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남은 재고로 버틸 수 있지만 포항 기업들의 복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공급망 다변화가 현실화 될 수 있다"며 "철강 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파업이 철강 제품 수급 대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철강이 자동차와 조선, 생활가전, 건설 등 국가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2022-10-05 15:26:08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 친환경 제품 구매가 오히려 독

스타벅스에서 3년간 판매한 텀블러 갯수 1126만 개. 무분별한 MD 생산이 다회용컵 사용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4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타벅스 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텀블러 판매량은 2019년 266만여 개, 2020년 2020년 298만여 개, 2021년 303만여 개, 2022년 9월 말까지 259만여 개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매장 내 개인컵 사용을 금지하던 2020과 지난해는 특히 텀블러 판매량이 높았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일회용컵 없는 매장', '커피박 재활용' 등 자원순환 활동을 홍보해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에서 가장 먼저 다회용컵을 도입하고, 활발하게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300만 개에 달하는 텀블러 판매량은 스타벅스의 친환경 정책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CIRAIG의 보고서에 따르면, 텀블러의 생산 단계부터 세척 용수까지 고려하면, 재질에 따라 최소 20회에서 100회 이상은 사용해야 한다. 일부 텀블러의 경우 1000회 이상 사용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실사용이 아닌 시즌마다 내놓는 MD 상품을 수집하는 용도로 텀블러를 구매하기도 한다. 환경 전문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컵보다 텀블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30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지적한다. 텀블러와 비슷한 예로 에코백이 있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등장한 에코백이 과잉 생산, 판촉 홍보물로 쓰이면서 버려지는 에코백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보호 실천을 명분 삼아 구매한 텀블러와 에코백이 오히려 환경에 독이되는 '리바운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환경에서 말하는 리바운드 효과는 친환경을 위해 실천한 행동이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는 다회용품을 구매해놓고 사용하지 않아 본연의 목적을 잃고 단지 수집을 위한 일회용품에만 그치지는 않는지 되돌아봐야 하고, 기업은 무분별한 생산을 지양해야 한다.

2022-10-04 16:12:1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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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 경제의 교훈

"미시적인 방안과 여러 가지 거시적인 정책을 통해 종합적으로 현재 경제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2008년과 1997년 사안과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국의 통화 스와프 없이도 만일 우리가 위기를 해결한다면 여러 가지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높은 상황과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총재의 답변은 명확하다. 처음부터 보험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도 우리 경제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 총재는 "우리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그다음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대로 되면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정책을 굉장히 일관적으로 해서 다른 외국 사람이 볼 때 한 변수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충분히 지금 상황에서는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전부터 우리 경제의 내실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 온 바 있다. 특히 최근 외환보유고에 대한 경고등 관련 보도에 대해선 본인의 관점과 경력을 더해 뚜렷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환율이 올라가고 있는 현상이 마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유동성 문제가 있고, 외환보유고가 부족하고 마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와 중복돼서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라며 "제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왔다.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까지 외환보유고를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외환보유고가 전 세계 9위라 이렇게 외환보유고가 큰 나라는 그런 기준이 의미가 별로 없다"라고 답변하면서다. 이후 외환보유고 관련 우려는 일축된 모습이다. 이 총재의 넘치는 자신감과 명확성이 관련 우려를 확실히 잠재웠다.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총재는 어딘가에 기대기보다도 스스로 극복하는 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더 이상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우리만의 교훈을 얻어 갈 시점이다.

2022-10-03 09:18:30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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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빚을 빚으로 갚는 한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빚을 빚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주요 전력 생산원인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폭등으로 이미 전력거래가격이 판매단가보다 높아져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한전은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지 않으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갚을 수 없어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전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전력거래자격을 상실해 협력업체 대금 지급 불가, 전력시장 마비 등 전력 생태계 붕괴를 몰고 올 수 있다. 이에 한전은 국회에 한전법을 개정해 회사채 발행 한도를 현행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로 제한한 것을 8배로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적 회사채 발행액이 2023년에 11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행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이 어림잡아 15조원 정도이니 8배(약 120조원)까지 한도를 늘려야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치권도 한전의 요구에 응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로 민생고가 깊어지는 가운데 전기 요금 대폭 인상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회사채 발행 한도를 5배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8배로 확대하는 한전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그렇다면 한전의 '넥스트 스텝'은 무엇인가? 유연탄과 천연가스의 가격이 '착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인가. 한전은 향후 5년간 자산 매각, 비용 절감, 투자 조정,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약 14조원의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한전이 수도권 및 제주 등에 위치한 부동산 자산을 1700억원 이상 가량의 큰 손해를 보면서 팔 예정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역시 정치다. 문재인 정부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유명무실하게 운영됐고 오히려 20대 대선이 끝나는 올해 4월부터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인상하겠다고 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의 실패를 덮으려는 꼼수라며 전기료 인상 백지화를 공약해 정쟁화했다. 전력은 산업을 움직이는 원천이자 국민들의 필수재다. 한전에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려주는 것은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지로 보이나, 한전의 안정적 경영 방안 확보를 위해 정치권이 좀 더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22-09-29 15:28:5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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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점입가경(漸入佳境)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을 두고 정치권을 비롯해 대한민국 전체가 떠들썩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깜짝 초청되며 기조연설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는 발언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발언한 것이 온·오프라인으로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MBC의 첫 보도 이후 13시간이 지나서야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해명했고, 국회도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순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XX들이가 야당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순방 후 첫 용산 출근길 약식회견을 통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이번 사안은 윤 대통령의 말실수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순방 성과도 묻힌 채 논란의 중심이 서진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지록위마(指鹿爲馬), 적반하장(賊反荷杖) 등 사자성어를 비롯해 '이 XX들이'라고 지칭된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닉슨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을 소환하면서 '신뢰'를 강조하고,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 및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발의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에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밈과 패러디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소음 제거 동영상도, 비슷한 음성을 덧입힌 가짜뉴스도 봇물처럼 쏟아진다. 고금리, 고물가를 비롯해 공급망 불안, 북한 문제 등 대한민국이 미래로 향하느냐, 아니면 후퇴하는 기로에 서 있지만, 모든 경제·민생 이슈는 윤 대통령 발언에 묻혔다. 국정 운영에 매진해 대한민국호를 이끌어야 할 윤 대통령과 이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집권여당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22-09-28 14:41:49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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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행동주의 펀드, 기업가치 상승 이끌어야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거버넌스 개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주주행동주의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지난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BYC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BYC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트러스톤의 신청은 주주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트러스톤은 BYC 대주주 일가 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 기업과의 내부러개로 인해 BYC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BYC의 내부거래가 상법상 적합한 절차를 거쳤는지 검증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를 끝마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지난 3, 8월 두차례에 걸쳐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서 용역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이 거버넌스 측면에서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낮아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만 프로듀서 개인회사로의 일감 몰아주기로 라이크기획에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수익을 내기 위해 기업의 경영에 관여한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을 요구하며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다. 시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참여를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오르고, 소액주주를 대신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보여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BYC와 에스엠 모두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가 본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끄는 것인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 경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매도하는 '먹튀' 우려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면 기업도 거버넌스 개편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업의 경영투명성 개선 노력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활동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선순환을 이끌길 바란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

2022-09-27 15:37:03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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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당역 사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사람들이 '누가 역에서 칼 들고 돌아다녀요. 역무원 나와보세요' 하면 원래는 두 명이 출동해야 하는데 그러면 역의 업무가 스톱돼 혼자 갈 수밖에 없다", "지하철 보안관 중에 특전사 출신도 있는데 그분들도 주취자들한테 맞는 게 일상이다", "열차에 술 먹고 잠든 시민분이 있길래 종착역이라고 깨웠더니 기관사고 뭐고 주먹부터 날리더라"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야간 순찰을 하던 역무원이 스토킹 가해자이던 동기 남자 직원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같은달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재발방지 및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원들은 "신당역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악성 민원인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역무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달라고 수백번 넘게 요청했는데 공사와 서울시가 우리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결국 이 사달이 났다"고 입을 모았다. 공사 노조원들에 따르면, 지하철에서 연간 250여건의 주취·폭력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그 수가 적길래 이유를 물어봤더니 집계된 것만 이 정도고, 욕설과 성희롱은 비일비재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역무원들을 보호하는 도구는 각 역에 2개씩 지급된 신분증형 녹음기가 전부라고. 하루 수만명의 인파가 오고 가는데도 가해자가 자신의 전 일터였던 지하철역을 범행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그만큼 범죄에 취약해서다. 지난해 서울서부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전주환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다고 서울교통공사에 통보했고, 피의자가 근무하던 불광역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는데도 공사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한다. 산하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할 서울시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스토킹 당하던 역무원이 살해된 일과 관련해 하루 6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을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지하철 역내 순찰시 2인 1조 근무 시스템 의무화 ▲역무원·지하철 보안관에게 사법권 부여 ▲스토킹 가해자 공사 직원 내부망 접속 차단을 약속했다. 이 같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서울시에 확인해 봤더니 2인 1조 근무는 예산이 없고, 역무원과 지하철 보안관에 사법권을 주는 방안은 법무부와 협의가 안 됐고, 직위 해제된 직원의 내부망 접속 차단은 앞으로 공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당역 10번출구 추모공간에 한 시민이 남긴 글이 기억에 남는다. "강남역 사건 이후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에서 지금 우리는 '직장에서도 조심해'라고 말하게 됐다"

2022-09-26 15:34:3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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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플을 향한 반독점법, 삼성-ARM 인수를 허하라

테슬라는 존재만으로 인류에 기여했다. 느슨해진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을 주면서 전동화를 본격화하고 '넷제로' 사회를 재촉했다. 비록 형편없는 상품성과 함께 당찬 포부마저 허풍에 그치면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모든 완성차사들이 뒤늦게나마 오랜 노하우와 막대한 자본으로 일론 머스크의 약속을 실현하고 있으니 존재감은 여전히 눈부시다하겠다. 원조는 애플이다. 첫 PC를 만들었고, 첫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인류 문명이 완전히 뛰어오르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나 아이폰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며 전세계를 애플 생태계 안으로 편입시켜 버렸다. 문제는 애플이 수익을 내는데만 관심이 있다는 것. 일찌감치 PC 시장에서도 폐쇄적인 플랫폼에 비싼 가격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데 실패했었지만, 아이폰을 성공시키고 나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싼 가격 정책은 물론, 앱스토어 수수료를 30%나 물려 제품 사용료를 이중적으로 물리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돈이 안되는 지역에는 애플스토어도 잘 내주지 않는다. 대부분 제품 생산을 협력사에 맡기는데, 이제는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겠다며 ESG 경영도 떠넘길 조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를 문명 기여자 목록에서 빼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뿐 아니라, 최고 성능 하드웨어를 아낌없이 활용하며 수익성 확보에만 골몰하는 애플을 견제하고 혁신을 이어가는 계기도 만들었다. 최근 몇년간은 혼자서 다양한 신기술로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폴더블폰이 대표적이다. 균형이 깨졌다. 갤럭시가 여전히 모바일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결국 고질적인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능력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전자 제품 기본인 성능이 뒤떨어진 것. 최근 모바일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덕분에 실제 활용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커서 장기적으로는 지금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진다. 전세계가 삼성전자의 ARM 인수를 응원해야한다는 얘기다. 갤럭시가 ARM 기술을 얻으면 비로소 아이폰과 성능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자에 머무는 컨소시엄으로는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의 반독점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9-25 10:48:44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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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상기후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김치가 없다

최근 멀게 느껴지던 환경오염과 기후위기가 모두의 생활에 절절하게 나타나고 있다. 8월 서울 남부지역 침수 피해에 이어 추석을 앞두고 닥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바로 그것이다. 어제는 32도, 오늘은 22도인 날씨도 언제부턴가 유난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이상기후가 하루하루를 집어삼키면서 밥상도 어느새 마음대로 차리기 어려워졌다. 힌남노가 들이닥친 때, 한 유통사 관계자와 이야기 중 농작물 피해가 주제로 오르자 그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지금 시금치가 폭등하고 뭐 그렇잖아요? 솔직히 6월부터 날씨 때문에 진작 초토화됐어요." 널뛰는 농작물 가격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사태에 폭등한 비료나 물류 비용 탓도 있지만 사실 이상기후가 더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물러 녹고 병충해에 농작물들이 버려지고 간신히 남아 매대로 오른 몇 안 되는 과일과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 처음 유통산업 취재를 맡았을 때 처음으로 간 출장길은 너무 길었던 장마와 여름 때문에 물러터지며 값이 크게 올랐던 배추 밭이었다. 전라남도 끝 해남에서 간신히 병충해를 피해 살아남은 배추밭은 저멀리 펼쳐진 바다와 푸른 하늘에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그러나 같은 날, 충청도 일대 등에서는 무른 배추를 모두 뽑아 폐기처분했다는 기사가 또 쏟아졌다. 이상기후를 간신히 피한 해남에서는 푸르른 배추가 속이 꽉 차 자랐는데 직격타를 맞은 곳에선 자라기는 커녕 녹아내렸다. 농촌진흥천에 따르면 9월 수확 작물에는 상추, 케일, 브로콜리 등이 있다. 앞서 힌남노가 닥친 때는 배추와 양배추, 무, 당근, 쪽파를 한창 키우는 시절이다. 연일 금값 된 김치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데, 지금 한창 자라는 작물 수확이 시작되는 10월과 11월은 더더욱 처참할 전망이다. 전에는 김치찌개에 김치전과 김치를 반찬으로 먹는다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로 돌았는데 이제는 김치 한 조각을 아끼고 아껴가며 먹어야 할 판이다. 소비자의 탄소중립 실천은 기업이 선택지를 내놓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최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활발히 추진되며 많은 기업들이 여기에 참여해 빠르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이상기후를 가장 앞에서 받는 유통업계의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2-09-22 10:44:27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