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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생존위기 로드샵, 돌파구 필요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국내 뷰티 로드샵 업계가 코로나19 펜데믹에 속수무책으로 휘청이고 있다.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 한한령, 홍콩 시위, 일본 불매 운동 등 각종 글로벌 사회이슈로 수출에 직격탄을 맞음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왔던 K뷰티다. 그럼에도 K뷰티 신화를 이끌던 로드샵 업계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으며 매장,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드샵 일부가 구조개편에 나섰다. A로드샵은 지난 5월부터 전체 직원의 20% 감원 계획을 세우고 인력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B로드샵은 전체 직원의 10% 해당하는 40명을 대기발령 시켰다. 사측에서는 압박을 주거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대적인 인사이동에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타 그룹에서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온라인으로 이동하던 뷰티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졌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매장정리와, 인사이동 및 구조조정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한 불가피한 전략이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예전만 못한 K뷰티의 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은 2016년 2조81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1조7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에 수출도 꺾였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잠정 수출액은 4억4000만 달러(약 537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수수방관하고 몰락을 지켜보기에 K뷰티는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범정부 차원의 대안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었던 소비 활동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비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로드샵 업계는 다시 누란지세의 형세를 띄고 있다. 말뿐인 K뷰티 활성화 정책 아닌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7-30 15:48:22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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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동산 말(言)폭탄

'부동산 말 폭탄'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부동산 대책을 세운 지 1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비판요소를 없애기 위해 7·10후속대책을 발표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벌써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이번 정책에는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구입)를 규제하고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하는 등 다주택자를 잡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대책 때 마다 발생하는 부작용에 따른 땜질식 발표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매 번 바뀌는 부동산 정책에 집 주인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살 곳을 찾지 못해 한 숨만 쉬고 있다. 시행도 되지 않은 정책들에 전셋값이 흔들리고 있다. 전월세 상한제가 포함된 임대차3법의 경우 아직 국회통과 전임에도 불구하고 임대인들은 전셋값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입을 열 때마다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셈이다. 전셋값 폭등에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집을 구하지 못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전세물건이 없으니 이사철인 가을이 오면 전세대란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매가격 흐름도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이 발표될 때만 일시적으로 호가가 떨어지다가 관망세를 유지할 뿐 이윽고 원래 가격을 되찾으며 상승세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한다.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집값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일까. 현재로서는 임대차3법 통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예고만 했는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 심리적 요소가 주는 영향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은 좋지만 사람 심리는 규제로도 어쩌지 못하는 법. 어차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심리적 요인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면 대책은 22번째에서 멈추고 잠시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부동산 시장은 휴식이 필요하다. /정연우기자 ywj964@metroseoul.co.kr

2020-07-29 10:53:50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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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도 언제 시작될지 모르죠' 항공업계 휩쓴 코로나19…이스타항공 만의 문제 아냐

"우리도 언제 위기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최근 항공업계 최대 이슈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매각사태를 바라보는 경쟁 항공업체의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로 대형항공사의 위상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 '메가 LCC'의 탄생도 물거품 됐으며,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은 한순간 실직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이같은 위기가 이스타항공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LCC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다음 차례로 어느기업이 무너질지 걱정이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한 업체들은 하나둘씩 무너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도 예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연 180일) 만료가 임박해 대부분의 항공사가 8월 이후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만큼 조만간 사상 초유의 대규모 실업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LCC 사장단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통해 대량실업과 항공산업 붕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연장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 역시 인적 구조조정은 중기적으론 예고된 수순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양양-제주 노선을 취향한 플라이강원은 지난 20일 누적 탑승객 1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 역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8개월 만에 19만명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되는) 8월 이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가 여전히 고민이다"고 말했다. 운항 시작과 함께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실제 외국항공사들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3대 항공사 전부 구조조정 대열에 참여했다. 델타항공의 경우 최근 1만7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고,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각기 2만5000~3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안(案)을 통보한 상태다.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개편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결국 사람이 걸린 문제다. 정부의 고용 대책 방안 마련과 각 회사별로 임직원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고통분담을 추진, 대량 인력 감축 없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2020-07-26 10:52:5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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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값과 부채의 질

안상미 기자 집을 팔려고 내놨더니 전화통에 불이 났다. 집을 보여달라는 말 한 마디 없이 다짜고짜 계좌를 내놓으라는 전화다. 10분 뒤 가계약금이 들어왔고, 집은 내놓은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팔렸다. 불과 한 달 전 일이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직후다. 집을 보지도 않고 산다고? 이들이 바로 정부가 때려잡으려 했던 투기세력 갭투자자구나. 안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인이 집보러 오는게 찜찜하던 차에 잘됐다 싶었다. 적폐 투기세력은 어찌 생겼을라나. 기대와 달리 결혼식을 앞둔 30대 중반의 커플이 안절부절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염치없지만 돈이 정말 없어 그러니 100만원만 깎아달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결혼식 날은 받아놨는데 봤던 집은 먼저 팔리거나 아니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하루만에 몇 천만원씩 올리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단다. 매도인도 옮겨갈 집을 사면서 급매로 내놨던 터. 서로 더 어려운 상황임을 들먹이며 가격을 지키려는 자와 깎는 자의 싸움이 시작됐다. 먼저 신용대출. 양쪽 다 맞벌이 부부 연봉의 1.5배까지 최대치. 비겼다. 20~30년 장기 주택담보대출이라면 더 많은 금액도 상환능력이 충분하지만 강화된 대출규제 탓에 매년 신용대출 갱신여부와 금리에 촉을 곤두세워야 한다. 다음은 개인연금 깨기. 그간 세제혜택을 받았던 걸 토해내는데 세율 16.5%를 알고 있는거 보니 진짜배기다. 마지막 보루였던 퇴직연금. 무주택자의 경우 내 집 마련을 위해 중간정산이 가능하다. 매수인은 부부가 다 퇴직연금을 깰 수 있지만 매도인은 한 명만 가능했다. 한 회사에 재직하면서는 한 번만 가능하다는 규정때문이다. 지키는 자가 이겼으나 찜찜한 기분은 떨칠 수가 없다. 정부는 적폐세력을 잡겠다고 규제에 나섰는데 30대 신혼부부는 울고, 40대 부부는 노후를 포기했다. 거치형은 불안하다며 원리금 상환을 외쳤던 정부는 1년 짜리 신용대출을 권장하는 모양새가 됐다. 1년 짜리 대출을 안은 실수요자, 향후 금리가 상승하면 부실위험을 짊어진 은행,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불안한 정부. 승자는 아무도 없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7-23 15:22:48 안상미 기자
[기자수첩] 테마주 투자주의보?

증권 담당 기자를 시작할 때 즈음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유력 대선후보와 관련돼 있다는 이른바 '테마주'는 지지율 흐름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그 사이 일부 기업의 대표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자녀들에게 양도한 뒤 주가가 급등하자 내다 파는 식으로 재산을 상속했다. 겨우 스무살이 된 대표의 자녀들이 1년 새 얻은 시세 차익만 3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매년 익숙한 보도자료를 뿌린다.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평균 계좌수익률이 마이너스임을 강조하면서 테마주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증권 담당 기자로서 테마주로 엮인 기업의 가치를 분석한 기사를 쓴 적도 있다. 해당 기업과 정치인은 사업적 연관성이 없을뿐더러 회사의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내용이었다. 기사가 투자자의 이성적 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번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대하는 주식투자자의 행동을 보면서 금감원의 보도자료, 기자의 우려 섞인 기사는 부질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 대부분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생각도, 의지도 없는 것일까. 그날 박원순 시장을 검색하면 '서울시장 테마주'가 연관검색어에 떴다. 지난 10일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안철수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다. 누군가의 죽음을 투자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이들 테마주 대부분은 회사 임원이 해당 정치인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였다. 또 다른 기업은 해당 기업의 계열사에 정치인의 동생이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하지만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미들은 "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투자금을 베팅한다. 본인의 투자가 자본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테마주 투자를 주의하라'는 경고가 무기력하게 느낀다. 매년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는 테마주 광풍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 지 본질적인 자본시장의 고민이 필요하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7-21 15:03:03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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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부분리'

요즘 금융시장을 보면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 그리고 갖지 못했지만 갖고자 하는자로 나뉘는 듯하다. 그리고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갖지 못했지만 갖으려 하는자 덕분에 시장은 변화한다. 지난 주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시키자는 일명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했다.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할 수 있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 되면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 부동산을 족쇄로 실효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칠 수 없으니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시키자는 주장이다. 이같은 '금부분리' 정책은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는 '금산분리' 정책에서 따온 듯 하다. 금산분리 정책은 은행은 심판이고 기업 등은 선수인데 심판과 선수가 같은 팀이면 안 된다는 의미다. 삼성 등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고 공정한 금융거래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산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추 장관의 발언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오류가 있어보인다. 금산분리는 가진자가 금융을 소유하는 것을 분리하고자 하는 의도라면 금부분리는 갖지 못했지만 갖고자 하는 자가 금융을 소유하는 것을 분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 장관의 말대로 이전에는 부동산을 통해 재벌이 부패권력과 유착해 땅 장사를 해볼 수 있던 곳이었다면, 이제는 갖지 못했지만 갖으려 하는 자가 탈 수 있는 사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 금부분리를 할 경우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만 남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주식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주식 등 금융투자소득의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부과 대상을 소액주주로까지 전면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난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서민이 중산층으로 가기 위한 방법은 부동산과 주식인데, 부동산 대책으로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 하나를 잃었고, 그나마 위험성이 큰 사다리 하나마저도 잃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금융세제 개편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과세 기준이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집중해야 할 것은 중산층으로 가기 위한 방법이 '부동산'과 '주식'밖에 없다는 점이 아닐까. 지금은 가진자가 더 가지는 것을 걱정하기 보다 갖지 못한자가 가진자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때다.

2020-07-19 16:09:53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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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성이 살기 좋은 '성평등한 도시, 서울'

서울시는 여성이 살기 좋은, 성평등하고 안전한 도시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자칭 페미니스트인 시장님이 8년 8개월 동안 친여성 정책을 펼쳐온 탓이다. 시가 올해 1월 발표한 '2019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47만원도 안 되는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7.5%로 남성 9.6%보다 약 3배 많다. 서울 전체 여성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남성 334만원보다 124만원 적다. 2018년 성별 임금격차는 약 37% 수준으로 2014년과 비교해 개선된 바 없다. 양성평등이 구현된 도시, 서울답다. 안전 문제도 빼 놓으면 서운하다. 서울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은 2010년 64.3%에서 2016년 71.9%로 7.6%포인트 치솟았다. 지난 6년간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 상승폭은 남성(55.1% → 56.4%)보다 6배나 높았다. 또 서울 거주 여성의 절반(46.1%) 가까이는 야간보행이 두렵다고 했다. 이는 남성 23.1%의 2배 수준이다. 여성 친화 도시, 서울의 본모습이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7년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에서 "여성 중심, 노동 중심의 세상을 만들겠다. 좋은 세상은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 세상"이라며 "여성들과 함께 성평등 정책을 제대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지표에 따르면 오늘날 서울의 여성들은 직장에서는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고 일상에서는 언제든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떤다. '여성행복특별시', '여성안심특별시'라는 빛나는 선언 뒤에 가려진 서울시의 민낯이다.

2020-07-16 14:34: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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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상공인연합회장의 일감몰아주기

[기자수첩]소상공인연합회장의 일감몰아주기 소상공인 관련 유일한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요즘 시끄럽다. 지난 4월 취임한 현 배동욱 회장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일이 생기면서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배 회장의 아내와 딸이 함께 운영한다는 꽃가게에 소상공인연합회의 주문이 몰린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 노조와 단체들에 따르면 연합회는 매년 약 1500만원 어치의 화환이나 꽃다발을 소비하고 있다.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에 걸맞게 축하나 조의를 표할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엔 화환이나 꽃다발을 연합회 회원사인 한국화원협회나 한국플로리스트협회에 주문했었다. 하지만 배 회장이 취임하고나선 달라졌다. 지난 6월에만 8만5000원짜리 동양난, 축하화환 등 22차례 주문이 러브플라워마켓이라는 업체 한 곳으로 집중됐다. 금액만 총 213만5000원 어치에 달한다. 노조에 따르면 이 업체 주인은 배 회장의 아내가, 운영은 딸이 아내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회 내부에서도 말이 나올 것을 우려해 주문 물량의 절반은 기존대로 회원사를 통해 할 것을 권했지만 배 회장은 듣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본인은 의도가 없었다고 하겠지만 결국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몰아주기'를 한 것이다. 매출이 수 천억, 수 조원하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하는 것만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차이가 있을 뿐 배 회장의 이번 처사도 분명한 일감몰아주기다. 이에 대한 입장은 배 회장 자신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연합회가 지난 6월말 강원도에서 회원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걸그룹을 불러 '춤판'을 벌인 것 역시 도의적 책임은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배 회장에게 있다. 배 회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회원들에게 "사려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배 회장이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이벤트를 강행한 것을 두고도 연합회 주변에서 날선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노조와 연합회 소속의 적지 않은 단체들이 배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와 '춤판' 외에도 적지 않은 악재를 배 회장 스스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완장'을 찬 지 고작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그의 변이 궁금하다.

2020-07-13 15:40:3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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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규제완화와 트렌드

김유진 기자 최근 오랜시간 저축은행을 억눌러온 규제가 하나 둘 씩 유연하게 풀려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추락했던 신뢰도가 최근 몇 년 간 역대 최고치의 순이익을 뽐내며 제2의 황금기를 누비자 그에 따른 대우도 달라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요구해 온 규제 또는 당국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가지 규제가 있겠지만 가장 트렌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지점 신고제다. 기존에 저축은행은 지점을 설치하려면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고만 하면 바로 지점 영업이 가능하다. 수 년 전부터 신고제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이제서야 신고제로 조치가 완화됐다. 아쉬운 점은 그간 금융 트렌드가 많이 변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많이 필요로 했던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들은 2018년부터 모바일뱅킹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저축은행마다 상이하겠지만 대형사의 경우 약 90%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모바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자 많은 저축은행들이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없애는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즉 최근에 신고제로 변경된 지점 설치 완화 규제가 딱히 쓸모가 없다는 지적이다. TV광고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TV광고는 그간 어린이, 청소년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에 송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규제 완화로 인해 시간 제한 없이 송출이 가능해졌다. 이 또한 시대에 뒤쳐졌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광고 트렌드가 많이 변했고 추세에 따라 저축은행도 트렌드에 맞춰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TV광고보다 유튜브, SNS를 통해 여러 광고와 홍보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규제 이후로도 TV광고를 하는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한 곳 뿐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뒤늦은 규제완화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진작에 좀 풀어줬으면 좋았을 껄"이라는 아쉬운 소리가 나온다. 실효성 없는 규제 완화는 아쉬움만 남긴다. 서민들의 금융서비스에도, 저축은행에게도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할 때다. /김유진기자 ujin6326@metroseoul.co.kr

2020-07-13 15:27:58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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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주항공의 의도치 않은 의도

'제주항공'이라는 구원투수를 만난 줄 알았던 이스타항공이 외려 파산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약 13년간 국내 항공시장에서 수많은 탑승객을 수송했던 이스타항공에 이제 단 3일의 시간만 남았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일(10영업일) 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체불임금을 포함해 약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을 오는 15일까지 해결하라는 말이다. 이스타항공이 이 같은 채무를 '데드라인'까지 갚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지난 3월 24일 이후 셧다운을 유지 중인 이스타항공에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 자금조차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제주항공이 계약 파기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는 이유다. 벼랑 끝에 선 이스타항공은 M&A까지 무산될 경우 파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회생불능의 수준으로 치달은 이스타항공에, 제주항공은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지시 및 강제한 사실이 없다"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모든 것은 오롯이 이스타항공의 의지이자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이스타항공이 파국을 맞게 될 경우, 제주항공도 일부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력갱생이 아닌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택한 배경에 M&A가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필승전략이라 믿었던 인수합병을 위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마저 포기하고, '셧다운'이라는 초강수까지 뒀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상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며 딜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의도치 않은 의도'로 인해 이미 이스타항공의 직원 약 1600명은 설 자리를 잃게 됐으며, 한 항공사는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끝내 M&A가 이스타항공이 택한 '최악의 한 수'로 남을지는 이제 제주항공의 손에 달렸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

2020-07-12 11:36:14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