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미래에도 인간이기를

김재웅 기자 "투자가 늘어날수록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씁쓸하게 말했다. 그나마 아직은 연구·개발 인력이 기근이지만, 인공지능(AI)이 더 발달하면 그마저도 불필요하게 된다며 하루 빨리 미래를 준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시대를 더 앞당겼다. 산업 현장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변화하는 시간과 계기를 마련해줬고, 신 문물을 두려워하던 인류를 채찍질해 비대면(언택트)에 적응케 했다. 대신 인간을 필요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전염병에 약한 인간 노동력보다는, 더 정확하고 안정적인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일을 맡기면서다. 바로 스마트팩토리 열풍이다. 노동력이 가치를 창출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더 미래에 사람은 단지 소비를 위해 존재할지도 모른다. 기본 소득 논의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는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철회한 후 노조 활동은 활발해졌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운 노조들도 여럿 설립됐다는 전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테다. 같은 인간으로 느끼는 연민과 함께 기업 지속에 대한 불안정성 고민. 어떤곳은 어차피 조만간 정리해야할 사람들인데, 왠만하면 다 들어주자는 주장도 나온단다. 일단 당장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 기업들에 감사를 보낸다. 대기업 대부분이 예년과 같은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구조조정도 최소화하면서 국내 실업률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고민할 때다. 지금 당장 몇푼을 더 받아내는 것보다, 10년 후에도 인간으로 존중받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20-06-17 17:08:03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2021년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눈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길지 않은 여정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임금을 주는 사용자나, 이를 받는 노동자나 예년에 비해 유독 더 많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최저임금 제도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명분으로 도입,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임금 등락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와 같이 경제성장률이 거꾸로 가고, 경제 주체의 중요 축인 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상황에선 최저임금 추이에 이목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가 매년 팽팽한 줄다리기와 외줄타기 등을 하며 위태롭게 최저임금을 결정해 온 가운데 올해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사용자측은 최저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노동계는 인상을 각각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너무 커서다. 지난 11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전후해 사용자측인 중소기업중앙회는 공식적으로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나섰고, 또 다른 사용자측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최저임금 동결 의견'이 68.2%라며 동결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회의 날짜에 대해 사전 합의가 없었다며 첫 회의에 추천 위원 4명이 불참하는 것으로 초반부터 기싸움을 시작한 모양새다. 게다가 올해는 최저임금 수준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들어 매년 반복됐던 '업종별 차등 적용' 등 최저임금 제도 개선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사용자측은 '차등 적용해야한다'며 제도 개선 찬성을, 노동계는 '최저임금 근본 취지 훼손'을 이유로 반대를 하고 있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저임금 차등화를 골자로 한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에서도 미래통합당 추경호, 송언석 의원 등이 이번 21대 국회 들어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권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어느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최저임금위원회 27인 위원의 '사회적 대화'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을 기대한다.

2020-06-15 09:57:13 김승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코로나19에 서울시까지 덮친 '위기의 대한항공'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유동성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이 이번엔 서울시 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산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사다. 약 90% 이상의 비행기가 멈춰 섰던 최대 규모의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항공산업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대한항공의 자구책에 더해, 정부의 지원까지도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란 말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조기 상환권의 최초 행사 기간을 맞는 신종자본증권까지 더하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약 4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비상시국에 정부도 항공업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총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데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이어진 서울시의 행보는 '행정편의주의'를 빼놓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 서울시는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이달 초 송현동 부지의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한 데 대해 "관련 절차 이행 후 매입가를 확정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공표함으로써 대한항공의 자구책 마련에 미칠 파장을 생각지 못했다는 점은 미덥지 못하다. 적정한 조건을 통한 신속한 매각은 대한항공도 바라는 바다. 송현동 부지의 매각은 오롯이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기 때문. 그러나 서울시는 이마저도 조건을 맞추지 않고 행정력을 앞세우니, 과도한 행정편의주의이자 사적 재산권에 대한 침해라는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연 서울시에 국가 기간산업을 살리는 일과 공원화 계획 중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2020-06-14 14:29:35 김수지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유료방송 M&A 2라운드, 그 다음은?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M&A)전이 뜨겁다. 딜라이브, 현대HCN에 이어 케이블TV 4위 업체인 CMB도 매물로 올랐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제왕적 위치를 차지했던 케이블TV 시대가 저물고 인터넷TV(IPTV)로 재편되는 새 유료방송 시장이 개막을 앞두게 됐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미디어 공룡'인 글로벌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기존 방송의 문법을 깬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자가 OTT 등 신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이끌었다. IPTV의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IPTV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케이블TV와의 격차를 넓혔다. 저성장 늪에 빠져 출구전략을 택하는 케이블TV와 미디어 경쟁전을 시작하는 이동통신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케이블TV는 적절한 순간에 M&A를 통해 몸값을 인정받고 우아한 퇴장을 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는 케이블TV가 보유한 가입자를 손쉽게 확보해 점유율을 높여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케이블TV의 공적책임, 공공성, 지역성, 다양성의 가치를 어떻게 흡수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케이블TV를 품는 이동통신사는 점유율 '1위' 다툼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그간 지역성을 기반으로 케이블TV가 구현했던 공공성 등의 가치 구현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향후 M&A를 심사할 정부기관 또한 케이블TV의 공적 책무가 흐려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케이블TV가 저무는 상황에서 IPTV와 케이블TV의 기술적 결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M&A 이후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방심할 수 있지만, OTT의 기류가 세지는 것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가입자 수로만 방심하고 안주했다가 새 시대에 대응하는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확장성을 넓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국가 별로 문화적인 환경을 고려해 전략을 달리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경쟁 상대로 삼고,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공공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개의 공을 어떻게 굴릴 수 있을지, 우리나라에서도 신(新) 미디어 공룡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순간이다.

2020-06-11 10:11:38 김나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대학 등록금 정책은?

[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대학 등록금 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받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들이 연간 최대 6900억원 규모의 학생 특별장학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가 연간 8000억원 규모의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사용처 제한을 일부 완화키로 해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기존 교비로만 써야했던 연구·기자재 구입비 등을 정부 지원금으로 쓰고 여기서 여유가 생기는 재원으로 등록금을 일부 반환해주거나 특별장학금 형태로 학생들에게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기존 교비로만 쓸 수 있던 사업을 교비 대신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전용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며 "구체적인 기준은 이달 말 연구재단과 협의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대학 사회의 요구도 반영됐으나, 교육부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부적으로 검토해오던 사안이다. 11년째 등록금을 동결해 온 대학들로서는 이번 조치로 일부라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뿔난 학생들을 달래주기엔 충분할지는 의문이다. 우선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는 143개 대학에만 해당하고, 사용처 제한이 풀리는 정부지원금이 최대 6900억원이지만, 실제 학생들에게 돌아갈 몫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학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더욱이 올해 이후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보장도 없기에, 이번 조치는 고육지책이면서 임시 방편에 그친다. 또 기존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상당액을 전용하면서 해당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 이후 대학 등록금 동결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등록금이 교육의 여건이나 수준에 따라 달리 정해져야 한다는 믿음이 더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가정 형편에 따라 누구나 대학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취지는 이해되지만, 일률적으로 등록금을 붙잡아두어선 안된다. 등록금 인상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지 못하더라도, 대학의 교육 여건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2020-06-09 15:32:25 한용수 기자
[기자수첩] '대화'가 필요해

21대 국회에서 '대화'가 사라졌다. 여야가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양보 없이' 치열하게 다투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양보하지 않는 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다. 법제사법위원회가 국회 본회의에 오르는 법안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는 만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여야는 물러서지 않았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 구성을 마쳐야 하는 날"이라며 "일하는 국회의 시작은 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더 이상 어떤 이유로도 법을 어기는 잘못된 행태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과거 관행을 앞세우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과거 관례대로 하면 6월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하다"며 "법대로 원 구성을 마치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통합당을 압박했다. 그러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은 처음부터 없었고, 협박만 있었다"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원 구성 협상은 애초에 민주당이 '법사위를 무조건 빼앗아 가겠다. 그것을 동의하면 11대 7로 통합당에 상임위를 나눠줄 수 있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법사위를 포함해 18개 몽땅 가져가겠다'는 위협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통합당을 압박한 데 대해 "민주당은 늘 분배를 강조하고, '가진 자와 있는 사람이 양보해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하는데 상임위는 왜 룰을 무시하고 몽땅 빼앗아 가려 하냐"고 꼬집었다. 대의(代議) 민주주의 제도하에 생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대화 없이 싸움터로 전락한 셈이다. 세계적 법철학자인 로널드 드워킨은 저서 '민주주의는 가능한가'에서 "민주주의는 헐벗은 다수결 원칙보다는 정치적 논쟁과 존중의 문화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대의 민주주의 제도에 따라 여야가 존중하며 정치적 논쟁까지 하는 대화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06-08 13:35:23 최영훈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코로나19 사태, 로봇 시대 앞당기는 도화선 돼야

쿠팡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진자가 매일 추가되는 등 집단감염의 여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쿠팡 택배 박스를 통해 감염이 될까 우려해 쿠팡을 아예 이용하지 않거나, 물건을 사더라도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하고 박스를 뜯는 등 불안감이 만연해 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더 큰 우려를 키웠다. 특히, 단위 면적당 밀집도가 높은 물류센터는 감염 대응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물류센터 집단 감염 사태는 국내 물류센터의 로봇 확산에 도화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대표는 "코로나19는 로봇·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한 번에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현상으로 물류센터에 로봇 도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20만대 운반로봇을 운영 중이며, 최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인수도 타진하고 있다. 월마트는 비공개로 시범 운행하던 온라인 식품 주문용 피킹 로봇인 '알파봇'을 올해 초 공개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도입 속도와 비교할 때 국내에서는 물류 로봇 등 자율주행 로봇 도입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한 로봇업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지만, 하드웨어인 로봇에 대한 투자는 더디다고 호소했다. 자율주행 로봇의 가격도 통상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점도 도입이 지연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T는 단말기를 공급하는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운반 로봇을 도입했고, CJ대한통운도 로봇을 활용해 물품 하차를 자동화하고, 박스를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 지금 더 빠르게 로봇 등에 투자를 단행해야 할 때이며, 정부도 로봇이 물류센터 등 산업 현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채윤정 AI전문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6-07 10:44:10 채윤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식품업계, 제2의 쿠팡發 사태 재연돼선 안돼

[기자수첩] 식품업계, 제2의 쿠팡發 사태 재연돼선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식품업계를 덮쳤다. 경기도 수원시의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통합 연구소와 서울시 강서구의 롯데그룹 식품계열사 연구소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업체는 3일까지 연구소를 폐쇄하고 방역을 시행했다. 식품업계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이커머스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같은달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 이튿날인 28일 쿠팡 고양 물류센터와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스스로도 감염 위험 요소를 지금부터라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 방심하면 자칫 대량 확진자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이태원 사태에서 학습했다. 일각에서는 유통업계 현장 노동자들이 일 처리를 빨리 처리하라는 압박에 시달리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재택근무가 어려운 식품업계 연구소의 경우 집단 감염이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차츰 옅어지는 상황에서, 한순간 확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위험한 불씨들이다. 코로나 대응 방식을 지난달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아쉽게 놓친 작은 불씨로 인해 수백 명이 고통의 수렁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말처럼 '아프면 쉰다'는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 조정관의 경고처럼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식품업계에서 발생한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만큼 직장 내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사소한 부주의가 얼마나 많은 인력 낭비나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이를 시행하는지는 기업에 달렸다. 제2의 이태원 발, 쿠팡 발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식품업계를의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6-04 16:08:42 조효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치열한 수주전쟁

서울 재건축 수주의 '슈퍼위크'가 지나며 각 정비사업장의 시공사들이 정해졌다. 그 중 강남 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의 2파전이 전개됐다. 시공사가 정해지기 전까지 두 회사가 펼친 수주전은 정치권의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지만 깨끗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지난 28일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의 주인공이 결정되기 전 양사가 설치한 홍보관을 방문했다. 각 홍보관에서는 상대 회사가 내세운 특 장점을 깍아내리며 자사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조합원의 재산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는 각 회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충분히 살피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양사는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한 입찰조건을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신경전은 홍보물 배포 건을 두고 고소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클린수주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된 반포3주구의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을 조합원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의문이었다.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에서도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현대건설 측에 홍보지침 위반으로 경고 결정을 내린 것. 조합이 각 시공사에 배포한 입찰지침서에 따르면 합동설명회 이외에 입찰자의 임직원,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홍보 등을 위해 계약한 용역업체의 임직원 등은 토지등소유자 등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정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 기준에는 인터넷 홍보도 개별적인 홍보로 간주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불법 홍보와 제안 위법성 시비로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입찰이 무효가 돼 올해 재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침을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조합원들은 신뢰감을 주는 건설사를 원한다. 부정행위 없이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는 건설사야말로 표심을 얻게 될 것이다. /정연우기자 ywj964@metroseoul.co.kr

2020-06-03 15:46:41 정연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현대중공업, 수익보다 안전 우선해야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사망사고·하도급갑질' 등의 각종 논란으로 '죽음의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중공업은 5월 21일 사내 하청업체 직원이 작업 중 숨을 거두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딱 한달 여 만이다. 올해만 벌써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기업'이라는 불명예는 최근 노조가 공개한 지난 1972년 창사 이래 466명, 매달 0.85명이 사망한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회사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안전 시설과 교육시스템을 재점검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사망사고는 지속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여주기식 아니냐' '권오갑·정기선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만들어지자 꼬리자르기 하는거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대표였던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대신 한 직급 격상시켜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안전 대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약속했다. 권오갑 회장은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를 막기 위해서는 현장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혁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과거 2016년 5월 4개월 동안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5건이나 발생했던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서 만난 직원은 당시 사망사고와 관련해 ▲첫 번째로 회사의 지침 불이행 ▲두 번째로 협력사 일명 '물량떼기'를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협력사의 소위 '물량떼기(협력사가 하청업체에게 공사 대금을 지급하고 하청 업체는 기간에 맞춰 공사를 끝내는 것. 일종의 재하청으로,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추가 비용은 지급하지 않는 방식)'이다. 협력사의 경우 공사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면 회사를 운영하는데 부담이 없다. 그러나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비싼 몸값의 생산 직원들 월급을 지급하기 힘들어 하청 업체에게 공사를 맡긴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하지만 문제는 하청업체에서 물량떼기에 투입되는 인원은 대부분 2~3개월 단기로 일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직도 이같은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채 되풀이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게 인건비를 낮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협력업체 단가후려치기 등 갑질로 200억원대 과징금 제재를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기성금 인하 문제와 맞물려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파업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정규직을 늘리기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협력업체 고용에 비중을 높이는걸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간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긴 힘들겠지만 단순히 '안전 최우선, 경영진 전격 교체'를 단행하기 보다 구체적인 안전 방안을 내놓는게 중요하다. 인간의 생명, 현장 근로자의 안전이 수익성 극대화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생각해야한다.

2020-05-31 13:34:31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