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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말띠 CEO 달려라 …대한민국, 혼란 딛고 재도약 선도

혼란의 파고를 넘어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대한민국 산업계의 시선은 말띠 CEO들에게 쏠리고 있다. 붉은 말은 강렬한 에너지와 혁신을 상징하고 있으며 재계 말띠 리더들은 1966년생부터 1978년생으로 기업을 이끌며 중심을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띠 경영인들이 올 한해 어떤 경영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불황과 규제, 세대교체라는 삼중 과제를 풀고 2026년을 이끌어갈 말띠 경제인을 소개한다. ◆산업 1966년 핵심 경영자는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과 BMW그룹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다.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66년생이다. 한일홀딩스의 주요 계열사인 한일시멘트는 2025년 7월 한일현대시멘트와 합병 후 내수 점유율 20%를 넘기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전방산업인 주택건설경기의 계속되는 침체로 업계 전체가 비상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2026년은 업계 리딩 기업의 행보와 난국 타개를 위한 허 회장의 리더십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그룹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가 말띠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1966년생인 한 대표는 지난 2019년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이후 약 7년간 회사를 이끌며 미래 지향적 브랜드로 성장을 이끌었다. 1978년생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겨 수지영업임원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총괄사장에 올랐다. 그는 석유화학 업황 침체 속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력해 왔다. 특히 공격적인 신사업 확대보다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 용퇴 이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3세 경영 체제를 이끌고 있다. ◆IT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966년생 말띠 경영인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한게임 창업을 거쳐 카카오를 설립하며 모바일 메신저 기반 플랫폼 산업의 지형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콘텐츠, 핀테크, 모빌리티, 커머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창업자는 한 때 국내 최고 부호로 꼽히며 'IT 벤처 신화'의 상징이 됐지만, 최근에는 계열사 확장 과정에서의 지배구조 문제와 사법 리스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CA협의체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플랫폼 규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요구 속에서 카카오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핵심 인물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1978년생 말띠 창업가다. 숙박 플랫폼에서 시작해 혁신을 거듭하며 종합 여정 플랫폼 '놀유니버스'를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총괄대표는 최근 방한 여행과 해외 여행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전용 플랫폼 '놀 월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 도약의 승부수를 띄웠다. 책임경영 강화와 AI 전환(AX) 가속화를 위해 계열사 대표를 전면 교체하고 지주사 대표직을 신설했다.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에는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마케팅 전문가 이철웅 대표를, 엔터프라이즈에는 기술 전문가 이준영 대표를 각각 선임했으며, 신설된 지주사 야놀자홀딩스에는 재무·투자 전문가 최찬석 대표를 낙점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유통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은 1954년생 말띠 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동서그룹 창업주 고(故)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형인 김상헌 전 고문과 함께 형제 경영을 통해 '맥심' 신화를 일구며 동서식품을 국내 커피 시장 부동의 1위로 이끌었다. 현재는 3세 승계를 준비하며 실질적인 경영에선 물러난 상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1966년생으로 방송인이자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백 대표는 빽다방, 홍콩반점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성공시킨 데 이어, 최근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프랜차이즈 기업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최근 프랜차이즈 폐업률 등 문제를 겪으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978년생 말띠로 유통업계 판도를 바꾼 혁신가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쿠팡을 국내 최대 유통 기업으로 키워냈으며, 뉴욕 증시 상장과 분기 흑자 전환 등 굵직한 성과를 달성했다. 물류 혁신과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를 무너뜨린 핵심 인물이지만, 최근 정보공개 유출 사태로 여러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도 1978년생 말띠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미국 3대 버거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들여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던킨)와 섹타나인 등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1990년생 젊은 말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비고 사업과 식물성 식품 등 미래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내 입지를 넓히며 차기 승계 구도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는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와 이지영 한국피앤지(P&G) 대표가 1978년생이다. 이병만 대표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세계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지영 한국피앤지 대표는 지난 2022년 한국피앤지 역대 한국인 대표 중 최연소 인물로 등용돼, 기업 대표 브랜드를 국내 유통 시장에 안착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제약·바이오 전통 제약사 오너로는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이 1954년생 말띠 경영인이다. 허일섭 회장은 개성상인으로 알려진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5남으로, 허채경 회장의 2남인 고(故) 허영섭 GC녹십자그룹 창업주와 형제 경영으로 GC를 일궈냈다. 현재는 허영섭 회장의 두 아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와 GC를 이끌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도 1954년생 말띠다. 알테오젠을 창업한 K바이오 선구자로 회사 비전과 발전에 역량을 쏟고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신약개발을 위한 파트너사로 입지를 다졌다. 국내 증권시장에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올해 코스피 이전 상장에 착수할 계획이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1966년생 말띠 리더다. 진양곤 회장은 HLB그룹 내 계열사 경쟁력을 한 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특히 2026년부터는 핵심 사업회사 HLB의 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나며 이사회 의장으로 통솔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2017년부터 강조해 온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그룹 내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도 1966년생 말띠다. 일찍이 1990년대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LG생명과학 등을 거쳐 1997년 펩트론을 설립한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다. 펩트론은 약물전달기술 스마트데포를 독자 개발했고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빅파마 일라이 릴리 등과 협업하는 등 첨단 바이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도 1966년생 말띠다. SK그룹 내 투자 및 인수합병 전문가로 2023년부터 SK케미칼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제약(파마)사업 매각을 철회하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도 국내 바이오텍과 신약 공동연구 협력을 체결하는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금융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966년생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을 거친 정통 경제정책 전문가다. 예일대 MBA 출신으로 기재부 미래사회정책국장과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정책과 감독 양 측면에서 폭넓은 식견을 쌓았다.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조직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도 1966년생으로 농협 내부에서 전략·인사·디지털·영업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올라운더형' 리더다. 올원뱅크사업부장과 디지털전략부장 등을 역임하며 높은 디지털 이해도를 갖췄으며, 취임 후 디지털 전환(DT)과 영업 네트워크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 구축과 소비자 보호 강화에 주력하며 은행의 미래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는 1966년생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서 전략·기획·영업을 섭렵하며 그룹 카드사업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대표 취임 이후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데이터 기반 마케팅 고도화, 구독형 서비스 확대 등 혁신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추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곽희필 ABL생명 대표 역시 1966년생 말띠로 상품·영업·전략 등 보험업 전반을 경험한 실무형 리더다. 대표 취임 후 재무 건전성 제고와 비용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보험 시장 환경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6-01-01 12:18:47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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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투자·소비·경영까지 바뀐다…2026년 트렌드 키워드는 ‘선택’

금융과 산업, 유통 전반의 흐름이 2026년을 앞두고 동시에 변곡점을 맞고 있다. 자산을 대하는 태도부터 구매 기준, 기업의 운영 방식까지 전반적인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규모가 크냐'보다 '잘 고르는 선택'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개인은 투자와 소비에서 스스로의 기준을 강화하고, 기업은 기술과 조직 구조를 재편하며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고 있다. 2026년을 관통할 금융·산업·유통 트렌드는 이러한 선택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전환으로 요약된다. ◆자산 운용 핵심층으로 떠오른 MZ세대 2026년 주목할 만한 금융 트렌드는 '투자의 대중화'다. 예·적금에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금융 역량과 투자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을 보유한 소비자 비중은 2024년 29.6%에서 2025년 31.5%로 증가했다. '중 자산' 구간의 비중이 늘면서 평균 금융 여력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투자 성향 변화 흐름도 관측된다. 안정추구형 투자 성향 비중은 2024년 36.4%에서 2025년 37.5%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올해에도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에는 MZ세대(1980년대~2000대 초반 출생)의 투자 참여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세대별 투자·가상자산 예치 비중을 살펴보면 M세대가 34.9%로 가장 높았으며, Z세대가 26.3%로 그 뒤를 이었다. MZ세대가 투자 중심 자산 운용의 핵심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일상케어와 자산관리 기능의 양방향 진화가 기대된다. 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자마케팅분석팀은 "최근 3년간 이벤트 참여 및 결제·부가·제휴 서비스처럼 일상적 기능의 중요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아울러 "소비·지출, 투자, 통합자산관리 기능 역시 등락은 있으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주요 기능"이라고 말했다. ◆아끼되 만족은 극대화 '듀프' 소비 확산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은 무조건적인 절약보다 합리적 선택을 통한 만족 극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평소 가성비를 꼼꼼히 따진다고 답했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며, 남들의 시선보다 자신의 필요와 만족을 우선한다는 응답도 80.6%에 달했다. 반면 고가 브랜드·명품 구매를 사치로 인식하는 비율은 83.3%로, 브랜드보다 제품 자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다만 이는 무조건 아끼는 소비라기보다 선택적 지출에 가깝다. 응답자의 80.2%는 절약할 것은 절약하되 필요하다고 판단한 분야에는 과감히 소비한다고 밝혔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경험 소비나 한정판 제품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듀프(Dupe) 제품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듀프 제품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6.5%에 그쳤지만, '자세히 몰라도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47.4%로 높았다. 소비자들은 듀프 제품을 단순한 짝퉁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유사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듀프 소비에 대한 평가는 긍정 응답(48.8%)이 부정 응답(9.5%)을 크게 웃돌았으며, 구매 경험자 중 절반 이상은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합법성과 윤리성에 대한 요구가 저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향후 듀프 시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패션&뷰티, 취향과 서사를 담아 패션 시장은 '버드나무(WILLOW)'와 같은 유연한 대응이 생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내년 패션 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로 '수기응변(隨機應變)'의 태도를 강조한 'WILLOW'를 제시했다. 이는 거센 세파에도 꺾이지 않는 버드나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내년 패션 시장이 2%대의 소폭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을 주도할 동력으로는 대형 브랜드가 아닌 '작은 브랜드'들이 꼽혔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유명 로고를 좇기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서사가 담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의 진화도 시장 판도를 바꿀 변수다. 생성형 AI가 쇼핑 여정 전반에 스며들며 소비자가 우연히 상품을 마주하는 '발견 중심 쇼핑'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품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 패턴이 심화되고, 고정관념을 깬 '진화하는 오피스웨어'가 부상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고됐다. 결국 2026년은 기존 관행을 버리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브랜드만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뷰티 업계에서도 가성비와 제품력을 모두 잡기 위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저가'라는 가격 경쟁력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K뷰티가 독자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도 초저가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이미 성분과 효능을 입증한 브랜드와 함께 유통 채널별 맞춤형 전략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기존 스킨케어 브랜드 마몽드를 '미모 바이 마몽드'로 내놓은 데 이어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는 '플레이 101'로 공개했다. LG생활건강도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가성비 고효능 화장품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설치하고 소용량이나 균일가 한정판을 판매하는 등 브랜드 운영을 다각화했다. ◆기술이 만드는 슈퍼사이클 반도체는 기술의 질적 성장으로 찾아온 슈퍼사이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6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약 9755억 달러(한화 약 1300조원)으로 성장의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간 HBM(고대역폭 메모리) 주도권을 확보함에 따라 수익성을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완성해 '바퀴 달린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한다. SDV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70억 달러(한화 약 39조원)에서 2026년 649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4년에는 7000억 달러(약 1011조5000억원)까지 성장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공업은 피지컬 AI와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생산 효율성 확대는 물론 첨단 조선소 자체를 '플랫폼'화 해 수출하는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고부가가치선 수주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기업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에 주목 기업들은 이제 AI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라는 새로운 운영 모델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력 구조 변화와 비용 압박 속에서 기업이 선택한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이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는 기업 운영 전반에 에이전틱 AI를 이식해 업무 수행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거대언어모델(LLM)의 추론 능력 고도화와 자율적 도구 활용 기술이 결합되면서, 에이전트는 지시 없이도 복합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은 이러한 전환을 가속하고 있으며, 에이전틱 모델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핵심 운영 체제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AI 에이전트는 반복적 과업을 직접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분담하는 협업 파트너로 진화했다. IT 업계는 이를 '디지털 노동'으로 정의하며, 인간과 디지털 자원이 공존하는 협업 체계로 확장하고 있다.

2026-01-01 12:12:1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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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 미국 팝업 성료..."K헤어브랜드 전파할것"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11~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닥터그루트' 팝업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닥터그루트는 고급 더마 두피관리 브랜드로, 행사장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두피 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문적인 두피 분석과 맞춤형 제품 추천으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닥터그루트를 상징하는 색상인 강렬한 보랏빛으로 꾸민 트럭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알렸다. 실제로 이번 행사기간 동안 닥터그루트는 총 1679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둘째 날에는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첫날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2시간의 대기 줄이 생겼다. 특히 5000만명 이상 SNS 팔로워를 보유한 메가 인플루언서 '브렛맨 락'은 양일 모두 팝업 트럭에서 팬들과 소통했다. 맷 러브스 헤어, 립스틱 레즈비언, 비아 리아 등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들도 직접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팝업을 소개했다. 닥터그루트의 팝업이 흥행하면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관련 콘텐츠 노출 수는 3000만 회를 돌파했다. 행사 직후 1500만 회에서 조회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닥터그루트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80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등 K헤어케어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닥터그루트 관계자는 "차별적인 헤어케어 기술력에 'K 트렌드'를 접목한 팝업 트럭의 특별한 경험이 현지 소비자들 사잉에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들과 교감하는 브랜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6-01-01 11:27:16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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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물에 뛰어들어야 깊이 안다...실패 두려워 말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화두로 '본원적 경쟁력'과 '기민한 실행'을 제시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도 글로벌 통상 마찰과 지정학적 분쟁,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그룹의 축적된 본원적 경쟁력을 발판 삼아 성장의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을 통한 성장 모멘텀 강화 ▲일하는 방식 재정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경영기반 확립 등 3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먼저 정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고객을 향한 정직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가 우리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이라며 "축적된 전문성과 추진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더 큰 성장을 향해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고객의 작은 불편까지 세심히 살피는 '기민한 실행 체계'가 필요하다"며 "시도하고 신속하게 수정·보완하며, 필요할 경우 과감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리더에게는 구성원을 살피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구성원에게는 '주도적 실행자'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시장 질서를 재편하고 업무 전반에 AI가 접목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며 "차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물론, 업무 혁신을 위한 AX(AI 전환) 인프라 투자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준법·안전·투명 경영을 원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고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말처럼, 올 한 해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때로는 실패를 통해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 서두에서 지주사 체제 안정화와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 등 지난 한 해 그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6-01-01 11:26:44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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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새해 맞아 소비촉진위해 다양한 행사

공영홈쇼핑이 새해를 맞아 우리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1일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자사 모바일 앱에서 '새해에는 말이야' 이벤트가 열린다. 새해 소원 댓글을 남긴 작성자 전원에게 2000원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다. 쿠폰은 계정(ID)당 1장씩 발급하며 2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다. 쿠폰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7일이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 모양의 그림 퍼즐을 풀면 적립금도 받을 수 있다. 추첨을 통해 퍼즐에 3회 이상 참여한 고객 중 2000명에게는 1000원, 6회 참여한 고객 중 1000명에게는 3000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적립금은 30일까지 지급 예정이며 유효기간은 30일이다. 공영홈쇼핑에 신규로 가입했거나 최근 세달간 구매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웰컴 1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3만원 이상 상품에 대해 최대 1만원 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쿠폰을 사용한 고객에게는 2000원의 '웰컴 적립금'을 추가로 증정한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신년을 맞아 우리 중소기업, 농축수산인과 상생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새해에도 공적 유통플랫폼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1 05:19:3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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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부진했던 실적이 남긴 그림자

서경배 회장은 밖으로는 K뷰티 영토를 넓히기 위한 행보를 활발히 하는 한편, 내부에서는 조직 슬림화로 경영 환경 재정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알렸다. 2020년 12월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5년 만이다. 이와 함께 지방 사옥, 물류 창고 등 6개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초량, 대구 동구, 대전 서구, 광주 동구 등에 위치한 사옥과 인천 서구, 경남 김해 소재 물류창고를 매각해 15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 및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사라진 로드숍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종료한 가맹사업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전국 이니스프리 가맹점협의회는 가맹점 역차별 중단과 상생을 촉구했다. 본사가 오프라인 가맹점과 온라인몰의 공급가를 다르게 측정하고 있다는 이중 가격 논란은 지속 제기되어 왔다. 가맹점보다 온라인에서 훨씬 싼 가격을 책정해 가맹점 생존을 위협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로 비판을 받았다. 또 이니스프리뿐 아니라 또 다른 로드숍 아리따움 등과도 같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지난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2025-12-31 09:48:28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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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페셜티·바이오'로 체질 개선 가속... 사업 구조 재편해 중장기 경쟁력 확보

롯데그룹이 사업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하고, 바이오·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육성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 범용 석유화학 구조 개편 선도...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가속화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계 최초로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월 정부가 제시한 기한보다 한 달 앞서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통합하는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이 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고,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12월 19일에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 함께 여수산단 내 중복 설비 통합 운영 및 생산량 감축을 골자로 한 추가 재편안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370만 톤의 NCC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범용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조 개편과 동시에 고부가·친환경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의 일부 라인 상업 생산을 지난 10월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은 연간 50만 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 시설로, 모빌리티와 IT 산업에 특화된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생산 설비 확충과 함께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 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도 전면 적용했다. 전자소재 및 에너지 분야의 확장세도 뚜렷하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AI 회로박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는 5.7배까지 확대해 하이엔드 동박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수소 및 반도체 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내년까지 총 80M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450bar)의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또한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사 '한덕화학'은 평택에 신규 부지를 확보해 반도체 핵심 소재인 현상액(TMAH)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미국 LCLA와 인도네시아 LCI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LUSR) 청산 등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 제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 비핵심 자산 과감한 매각…확보 재원으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롯데그룹은 그룹 전략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확보된 재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2월에는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와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을 결정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지난 5월 MOU를 체결하고 합병을 통해 영화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 그룹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송도·미국 듀얼 사이트 가동 롯데는 바이오 산업을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Inorganic)와 신규 건설(Organic)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시장에 진입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해당 캠퍼스 내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약 1억 달러가 투입된 이 시설은 최대 1000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를 갖췄으며, 자체 품질관리 및 분석 서비스까지 제공 가능하다. 국내 거점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도 순항 중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공장(12만 리터)은 2027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3개 공장을 짓고, 미국 시러큐스를 포함해 총 40만 리터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는 ADC를 포함한 통합 CDMO 허브로, 송도 캠퍼스는 대규모 상업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듀얼 사이트' 운영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31 09:47:26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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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택배, CJ·롯데 '물류 대리전' 확전... 양강 체제 굳혔다

편의점 업계 택배 서비스 경쟁이 국내 물류업계 양강인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대리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GS25는 업계 1위 CJ대한통운과의 동맹을 강화하며 '전국구 주 7일 배송' 승부수를 띄웠고 CU는 배송 파트너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전격 일원화한다. 단순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넘어 고물가 시대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전략으로 택배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다. 내년 1월 1일부터 편의점 택배 시장은 GS25를 안은 CJ대한통운과 CU·세븐일레븐·이마트24과 함께 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양강 구도가 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로 택배 배송사를 일원화하면서다. CU는 그동안 자체 물류망(BGF로지스)과 제휴사를 혼용해 왔다. 앞서 이마트24가 지난 10월 15일부로 CJ대한통운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로 파트너를 갈아탄 데 이어, 업계 1위인 CU까지 가세하면서 롯데 측이 편의점 물류를 대거 확보하게 됐다. 롯데는 세븐일레븐의 일반 택배 물량도 담당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3분기 성적표가 엇갈린 가운데 롯데 측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탈팡 효과와 네이버·신세계 등 이커머스 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3분기 매출 3조666억 원, 영업이익 147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동기 대비 각각 3.1%, 4.4% 성장했다. 특히 '매일오네' 서비스 안착으로 택배 부문 영업이익이 16.6%나 급증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 3분기 매출액은 8769억원으로 2.7%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비용 부담 여파로 22.1% 급감했다. 외형 성장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상황에서 택배시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양 사는 최근 접근성과 속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GS25는 이달 28일부터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도서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 읍·면 단위 매장까지 '주 7일 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했다. 명절 당일과 '택배 쉬는 날'을 제외하면 주말 포함 일주일 내내 택배 접수와 배송이 가능하다. '내일택배'와 '내일반값' 서비스도 신규로 선보인다. 오후 6시 이전에 접수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내일반값'은 기존 반값택배의 저렴한 운임(500g 이하 2400원 등)은 유지하면서도, CJ대한통운의 허브 터미널을 활용해 배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지역 점포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CU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손잡고 배송 품질을 높인다. 기존 CU 자체 물류망을 이용할 때는 반값택배(구 알뜰택배) 접수 후 고객 수령까지 최대 6일이 소요됐으나, 롯데글로벌로지스 망을 타게 되면서 최대 3영업일로 기간이 절반가량 단축된다. 일반 택배와 동일한 수준의 속도를 갖추면서 운임은 500g 이하 기준 1800원으로 동결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내년 1월부터는 '내일보장택배'의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장한다. 오후 6시까지 접수된 물품을 다음 날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물류 서비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택배가 단순한 부가 서비스를 넘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와 불경기 탓에 일반 택배보다 저렴한 '반값 택배'를 찾는 알뜰 소비자가 늘어났고, 중고 거래 플랫폼 활성화로 개인 간 거래(C2C)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자체 물류망을 가동해 하루도 쉬지 않고 배송 서비스를 이어간 것도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택배 이용객은 물건을 부치거나 찾으러 왔다가 음료나 간식 등을 추가로 구매하는 연계 구매율이 상당히 높은 알짜 고객"이라며 "편의점 간 속도와 서비스 권역 확장은 계속해서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2-30 15:50:47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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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어떻게 머무느냐…음료 소비 무대가 바뀐다

유통업계가 음료 마케팅의 중심축을 '제품'에서 '경험'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무엇을 마시는가보다, 소비자가 언제·어디서·어떤 맥락에서 음료를 접하는가에 주목하는 전략이다. 음악·미술과 결합한 공연, 전시, 파티 등 현장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음료를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은 전 업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단순 판촉을 넘어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소비자를 머무르게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버드와이저, 맥주의 시공간을 재설계 프리미엄 라거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맥주를 즐기는 전통적인 시간대와 공간을 확장하는 컬처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 후원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체류하는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브랜드 접점을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말 진행한 문화 공연 '더 래빗홀(The Rabbit Hole)'은 대표 사례다. 서울 신촌의 도심 공간 '토끼굴'을 무대로 스트리트 아트와 DJ 공연을 결합했다. 터널형 공간 구조를 활용해 음악 몰입도를 높이고, 맥주 소비를 하나의 문화 공간 체험으로 연결했다. 현장에서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라이브 페인팅과 스텐실 체험, DJ 공연이 동시에 진행됐다. 시간대에 대한 실험도 이어졌다. 논알코올 제품을 앞세운 '얼리 버드(Early Bud)' 모닝 레이브 파티는 주류 브랜드가 밤이 아닌 아침을 선택한 이례적 사례다. 맥주가 소비되는 고정된 시간대를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장면을 제안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관객의 떼창을 공연의 일부로 구성한 '버드엑스비츠 싱어롱 파티' 등 음악 중심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소비자가 현장에 머무르며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설계했다. ◆블루보틀 '머무는 시간'을 설계하는 경험 커피와 차 역시 음료가 소비되는 시간성과 공간을 재설계하는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빠르게 마시고 이동하는 일상 음료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일정 시간 머무르며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은 매장 설계 단계부터 전시·건축·도시 공간과의 결합을 강조해왔다. 블루보틀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여백과 동선, 재료를 통해 '머무는 경험'을 유도하도록 설계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전시 요소나 사운드 콘텐츠를 결합해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공간 체험의 일부로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은 커피를 '빠르게 소비하는 음료'가 아닌, 일정한 시간을 들여 감각적으로 향유하는 대상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회전율보다 체류 경험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차(茶) 브랜드 오설록 역시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제주 티뮤지엄과 티하우스를 중심으로 차 시음과 전시, 공간 경험을 결합해 차 문화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다. 방문객은 단순히 차를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차의 원산지와 제조 과정, 문화적 맥락을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오설록은 차를 일상적인 기호 음료가 아닌, '감상하고 음미하는 음료'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화 경험이 되도록 소비 맥락을 확장한 셈이다. ◆CU, 와인을 '감상하는 음료'로 확장 편의점 업계에서도 음료 소비에 문화적 서사를 입히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CU는 겨울 와인 성수기를 겨냥해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컬처 와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첫 협업 제품은 글로벌 회화 작가 킬드런(Kildren)과 함께한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다. 작가가 와인을 시음한 뒤 연상한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라벨에는 재즈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의 초상이 담겼으며, QR코드를 통해 작가가 큐레이션한 재즈 셋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시각과 청각을 함께 자극하는 구조다. CU는 이를 오프라인 경험으로도 확장한다. 서울 종로 낙원상가 복합문화공간 '이들스'에서 와인 라벨 원화 전시와 재즈 공연, 아트 토크 콘서트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제품 구매를 넘어 와인을 둘러싼 문화 경험을 현장에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가 기능과 가격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음료가 소비되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30 14:37:0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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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생선 못 맡겨" 마트노조·민주당, MBK 홈플러스 회생안 '맹비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9일)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기업 회생의 탈을 쓴 시한부 청산 계획"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과도한 배당과 자산 매각으로 회사를 껍데기만 남겼다고 비판하며 이번 회생안 역시 약탈적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에게 다시 홈플러스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대주주가 10원 한 장 투자하지 않고 또다시 고금리 대출(DIP 금융)로 연명하겠다는 것은 회생이 아닌 '먹튀'를 위한 시간 끌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도 MBK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는 인수 당시부터 5조 원의 빚을 떠안겨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를 망가뜨렸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이제는 뼈까지 발라 먹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과거 대기업 위기 시 오너들이 사재를 출연해 책임을 졌던 것처럼 MBK의 실질적인 자금 출연이 필요하다"며 "30만 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범정부 차원의 TF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무리한 점포 정리로 인한 입점 상인들의 피해 증언도 이어졌다. 신나라 홈플러스 입점주협의회 부회장은 "일산점 등 일부 점포는 고객 동선을 차단해 사실상 나가라고 등 떠미는 상황"이라며 "매출은 없는데 임대료는 그대로고 쓰레기 처리까지 점주에게 전가하는 게 정상이냐"고 호소했다. 권향엽 의원은 "최대 41개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이 담긴 이번 안은 MBK의 돈벌이를 위한 '주사위 돌리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진정한 회생을 전제로 한 고통 분담에는 열려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안 지부장은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고 MBK가 실질적인 자구책을 내놓는다면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 논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책임 회피성 기업 해체 시도가 계속된다면 2월 총력 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2-30 13:37:38 손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