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무역 분쟁', 변동성 커진 증시투자 어떻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관세 인상에 대해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보복관세 입장을 밝히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EU 측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응해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매기는 보복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측도 이번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시작되면 국내 증시는 당분간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비중은 77.7%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58.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무역분쟁 중심에 서 있는 철강,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 변동성 확대…수급 약화 5일 증시에서 국내 철강주 대부분이 고전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20% 이상 차지하는 세아제강은 최근 2거래일에만 주가가 4%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3.73%), 세아베스틸(-5.44%)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현대차(-4.95%), 기아차(-3.20%) 등 자동차 업종도 불안감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증시에 각종 변수가 생기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이 연출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대세 상승장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보호무역발 무역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금리상승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 변동성 기대를 뜻하는 변동성지수(VIX) 3~5월물 선물 가격의 기간별 스프레드는 2월 이후 여전히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대변하고 있다. 대세 상승장을 이끌어 온 수급도 많이 약해진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 거래비중은 33%로 역사상 가장 높았지만 하반기 들어 비중은 28%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하락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데다 본격적인 금리인상 국면이 시작되면서 위험자산으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종목으로 접근해야"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수보다는 개별적인 종목 투자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에는 주가 전체가 상승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투자 성과가 좋았다면 올해는 기업 실적이 견고하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펀더멘털과 수급이며, 수급 이벤트의 종료는 곧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업황이 견조하면서 이익전망치가 상향된 종목, 지난 3년간 주가 부진으로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있는 종목 등을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면서 "소재에서는 금호석유, 산업재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경기소비재는 하나투어 등 개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초부터 개별종목 장세를 예상했지만 이제 관심종목 중 개별 이슈가 강한 종목 중심으로 중장기적 대응이 유리한 시점이다"면서 "산업·섹터 측면의 큰 흐름에서는 화학 섹터가 좋고, 개별종목 장세에서는 신제품·신사업·신고객과 같은 변화가 있거나 실적 턴어라운드(전환) 움직임이 뚜렷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