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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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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각본 없이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오전 11시부터 TV로 생중계된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 내용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자유롭게 질의하고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매번 미리 질문자와 질문 내용 등 '각본'을 정해놓고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내·외신 언론사의 청와대 출입기자 300여 명은 문 대통령에게 각종 현안에 대해 격의 없이 질의를 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회 없이 숨가쁘게 지나간 100일에 대한 소회를 비롯해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로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발언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취임후 잇따라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문재인 케어'로 대표되는 건강보험 보장성 대책, 초고소득층 및 대기업 증세, 탈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구상도 좀더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은 청와대 관행으로 자리 잡아왔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100일 전후로 회견장에 섰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위기 속에서도 취임 116일이던 2008년 6월19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2017-08-16 09:46:0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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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는 우리가…'화룡점정 찍은 文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를 놓고 펼쳐지는 국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북한에는 분명하게 '비핵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북한의 강경 자세에 대해 '군사적 해법 장전' 등의 단어를 내놓으며 긴장을 늦추지않고 있는 미국에 대해선 일방적인 행동을 견제하면서 한반도 문제는 대한민국이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미국에 대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를 먼저 촉구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화룡점정'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절을 맞아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계속되는 군사적 긴장의 고조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운을 뗐다. 현재의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선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의 시대적 소명은 두말 할 것 없이 평화"라고 말하며 "안보도, 경제도, 성장도, 번영도 평화 없이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갑자기 불거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발점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 점은 우리와 미국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문 대통령이 처음 내놓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며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며 "한반도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선 우리가 주도국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과 미국이 팽팽하게 맞서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이와 관련해 미국, 중국 두 정상이 통화를 하는 등 자칫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국이 주변국으로 물러나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선 즉시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시험을 유예하거나 핵실험 중단을 천명했던 시기는 예외 없이 남북관계가 좋은 시기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럴 때 북미, 북일 간 대화도 촉진되었고, 동북아 다자외교도 활발했다"고 말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을 통해 밝힌'베를린 구상'에서도 '추가 도발 중단→핵 동결→대화→핵 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포괄적 비핵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전날 조세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던포드 합참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선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위협해 온 괌 포위사격을 실행에 옮기기보단 미국의 행동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어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의 국면이 전환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7-08-15 21:28:2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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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서 또 다시 전쟁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7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북한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국 대통령이 광복절을 통해 '전쟁 불가 방침'을 대내외에 강력하게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광복절 경축사는 대통령 연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무게감도 상당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광복절을 맞아 최근 한반도의 긴장을 부추기고 있는 북한에는 엄중 경고와 함께 평화적 해결 촉구를, 미국에는 한반도에 대한 결정권은 분명하게 대한민국 손에 달려 있음을 동시에 알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도, 분단 극복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없으면 동북아에 평화가 없고, 동북아에 평화가 없으면 세계의 평화가 깨진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핵 동결이 해결의 시작'이라며 북한측에 분명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의 여건이 갖춰질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목적도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지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역사는 제재와 대화가 함께 갈 때 문제해결의 단초가 열렸음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핵 없이도 북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돕고 미국과 주변 국가들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도 구체화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흡수통일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고,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통일은 민족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평화적, 민주적'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기존의 남북합의의 상호이행을 약속할 경우엔 정부가 바뀌어도 대북정책이 달라지지 않도록 국회 의결을 거쳐 합의를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구체적인 플랜도 북측에 제시했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내년초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여가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 빨리 재개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과 고향 방문, 성묘에 대한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이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남북대화의 기회로 삼고,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7-08-15 12:41:59 김승호 기자
<광복절 경축사 전문>文 대통령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된다"고 천명했다. 올해로 72주년을 맞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다. 또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하며 이 점은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흡수통일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고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통일은 민족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평화적, 민주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리고 첫 번째 맞는 광복절입니다. 오늘, 그 의미가 유달리 깊게 다가옵니다. 국민주권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처음 사용한 말이 아닙니다. 백 년 전인 1917년 7월,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은 국민주권을 독립운동의 이념으로 천명했습니다. 경술국치는 국권을 상실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주권이 발생한 날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주권에 입각한 임시정부 수립을 제창했습니다. 마침내 1919년 3월, 이념과 계급과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이 선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려는 선대들의 염원은 백 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드디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실천이 되었습니다. 광복은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입니다. 민족의 자주독립에 생을 바친 선열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탠 분들도,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입니다. 광복은 항일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흘린 피의 대가였습니다. 직업도, 성별도, 나이의 구분도 없었습니다. 의열단원이며 몽골의 전염병을 근절시킨 의사 이태준 선생, 간도참변 취재 중 실종된 동아일보 기자 장덕준 선생, 무장독립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 과학으로 민족의 힘을 키우고자 했던 과학자 김용관 선생, 독립군 결사대 단원이었던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 우리에게는 너무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의 무대도 한반도만이 아니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연해주와 만주, 미주와 아시아 곳곳에서도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항일독립운동의 이 모든 빛나는 장면들이 지난 겨울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우리 동포들이 있는 세계 곳곳에서, 촛불로 살아났습니다. 우리 국민이 높이든 촛불은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입니다. 위대한 독립운동의 정신은 민주화와 경제 발전으로 되살아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희생하고 땀 흘린 모든 분들, 그 한 분 한 분 모두가 오늘 이 나라를 세운 공헌자입니다. 오늘 저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저마다의 항일로 암흑의 시대를 이겨낸 모든 분들께, 또 촛불로 새 시대를 열어주신 국민들께, 다시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저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이 날이 민족과 나라 앞에 닥친 어려움과 위기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되새기는 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경북 안동에 임청각이라는 유서 깊은 집이 있습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입니다.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습니다. 아흔 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지금도 반 토막이 난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했습니다.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합니다. 명예뿐인 보훈에 머물지도 말아야 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합니다. 친일 부역자와 독립운동가의 처지가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더라는 경험이 불의와의 타협을 정당화하는 왜곡된 가치관을 만들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습니다.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습니다.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자녀와 손자녀 전원의 생활안정을 지원해서 국가에 헌신하면 3대까지 대접받는다는 인식을 심겠습니다.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습니다.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습니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대한민국 보훈의 기틀을 완전히 새롭게 세우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나라의 이름을 지키고, 나라를 되찾고,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한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습니다. 그 희생과 헌신에 제대로 보답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젊음을 나라에 바치고 이제 고령이 되신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습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의 치료를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참전명예수당도 인상하겠습니다. 유공자 어르신 마지막 한 분까지 대한민국의 품이 따뜻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느끼시게 하겠습니다. 순직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보훈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겠습니다. 애국의 출발점이 보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역사에서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해 국민들이 감수해야 했던 고통과도 마주해야 합니다. 광복 70년이 지나도록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고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제동원의 실상이 부분적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그 피해의 규모가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밝혀진 사실들은 그것대로 풀어나가고, 미흡한 부분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마저 해결해야 합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남북이 공동으로 강제동원 피해 실태조사를 하는 것도 검토할 것입니다.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이 많습니다. 재일동포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정상화할 것입니다. 지금도 시베리아와 사할린 등 곳곳에 강제이주와 동원이 남긴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그 분들과도 동포의 정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오늘 광복절을 맞아 한반도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군사적 긴장의 고조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분단은 냉전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힘으로 우리 운명을 결정할 수 없었던 식민지시대가 남긴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스스로 우리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국력이 커졌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도, 분단 극복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오늘날 한반도의 시대적 소명은 두말 할 것 없이 평화입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입니다. 평화는 또한 당면한 우리의 생존 전략입니다. 안보도, 경제도, 성장도, 번영도 평화 없이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합니다. 평화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없으면 동북아에 평화가 없고, 동북아에 평화가 없으면 세계의 평화가 깨집니다. 지금 세계는 두려움 속에서 그 분명한 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명확합니다. 전 세계와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입니다. 정부는 현재의 안보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위기를 타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정부의 원칙은 확고합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고 정의입니다.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입니다.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평화적 해결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한층 강화할 것입니다. 국방력이 뒷받침되는 굳건한 평화를 위해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더 믿음직스럽게 혁신하여 강한 방위력을 구축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군사적 대화의 문도 열어놓을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는 선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핵문제의 역사는 제재와 대화가 함께 갈 때 문제해결의 단초가 열렸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시험을 유예하거나 핵실험 중단을 천명했던 시기는 예외 없이 남북관계가 좋은 시기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 북미, 북일 간 대화도 촉진되었고, 동북아 다자외교도 활발했습니다.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은 우리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북핵문제 해결은 핵 동결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의 여건이 갖춰질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목적도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지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점에서도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 당국에 촉구합니다. 국제적인 협력과 상생 없이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북한에게는 국제적 고립과 어두운 미래가 있을 뿐입니다. 수많은 주민들의 생존과 한반도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리게 됩니다. 우리 역시 원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높여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핵 없이도 북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돕고 만들어 가겠습니다. 미국과 주변 국가들도 도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습니다. 흡수통일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고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통일은 민족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평화적, 민주적'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북한이 기존의 남북합의의 상호이행을 약속한다면, 우리는 정부가 바뀌어도 대북정책이 달라지지 않도록, 국회의 의결을 거쳐 그 합의를 제도화할 것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남북간의 경제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은 남북공동의 번영을 가져오고, 군사적 대립을 완화시킬 것입니다. 경제협력의 과정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갖지 않아도 자신들의 안보가 보장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쉬운 일부터 시작할 것을 다시 한 번 북한에 제안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합니다. 이 분들의 한을 풀어드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고향 방문, 성묘에 대한 조속한 호응을 촉구합니다.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남북이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대화의 기회로 삼고,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동북아 지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의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반도와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저는 동북아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이 기회를 살려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은 역내 안보와 경제협력을 제도화하면서 공동의 책임을 나누는 노력을 함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뜻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우리는 한일관계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일관계도 이제 양자관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적으로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셔틀외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류를 확대해 갈 것입니다. 당면한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서도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일관계의 미래를 중시한다고 해서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역사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을 때 양국 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일본의 많은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양국 간의 과거와 일본의 책임을 직시하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노력들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역사인식이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일관계의 걸림돌은 과거사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정부의 인식의 부침에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한일 간의 역사문제 해결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민적 합의에 기한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일본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은, 외세에 의해 분단된 민족이 하나가 되는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보훈은, 선열들이 건국의 이념으로 삼은 국민주권을 실현하여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합시다. 그 과정에서, 치유와 화해, 통합을 향해 지난 한 세기의 역사를 결산하는 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국민주권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보수, 진보의 구분이 무의미했듯이 우리 근현대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력으로 나누는 것도 이제 뛰어넘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역사의 유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든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며, 이 점에서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온 시대를 산업화와 민주화로 나누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 없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역시 김대중, 노무현만이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의 역사 속에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치유와 화해, 통합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애국의 가치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제 지난 백년의 역사를 결산하고, 새로운 백년을 위해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정립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기조도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보수나 진보 또는 정파의 시각을 넘어서 새로운 100년의 준비에 다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 다함께 선언합시다. 우리 앞에 수많은 도전이 밀려오고 있지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헤쳐 나가는 일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당당히 외칩시다. 담대하게, 자신 있게 새로운 도전을 맞이합시다. 언제나 그랬듯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이겨 나갑시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완성합시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저력을 확인합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독립유공자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2017-08-15 10:58:0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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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생활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도 돕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를 위한)보상금은 현재대로 지급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모든 자녀, 손자녀를 위해 생활지원금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500여 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립유공자 안장식이 국가의 충분한 예우 속에 품격 있게 진행되도록 장례와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봉송 의전을 격상하고,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14일 독립 유공자와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 (이를 위해)독립 유공자 3대까지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면서다. 이날 문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는 독립 유공자와 유족 154명과 문 대통령에게서 직접 포상을 받는 친수자(親受者) 10명, 국외거주 독립 유공자 후손 47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명,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3명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광복회 김우전 고문,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안과 아내 헬렌 안 부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강제징용으로 오사카 탄광에서 고생한 최한영 선생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에 하나가 보훈정책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뒤 "무엇보다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의 현장을 폭넓게 발굴하고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 때에 제대로 된 보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훈 정책은 선열들을 기리는 동시에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들어)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현수막의 글처럼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해 힘을 쏟고 있다. 이제 독립유공자 1만5000여 분 중에 생존해 계신 분이 쉰여덟 분밖에 되지 않는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제대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훈처와 관련 정부 부처가 함께 '보훈 보상체계 개선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공자 여러분의 건강과 후손들의 안정적인 생활 보장, 장례의전 확대 등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5일 있을 8.15 경축사에서 국가 유공자 지원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2017-08-14 13:59:5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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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취임 100일 임박…, 북핵 문제·인사 시스템 '해결 시급'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북핵 문제와 미완성 인사 시스템이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미국과 북한이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향후 북핵 위기 해결에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두 정상의 통화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는 것으로 양국의 적극적 해결 노력에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일 차관급인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자진 사태로 또 다시 불거진 인사시스템도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 들어서만 차관급 이상 고위직 가운데 벌써 네 명째 낙마다. 이 때문에 장관급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도 더욱 신중모드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 8·15 경축식 축사를 할 예정이다. 또 17일에는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도 계획돼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 보좌진 및 정부 장·차관 인선, 정부조직개편, 국정과제 수립 등 숨가쁘게 달려온 현 정부가 '허니문' 기간을 마치고 국정 전반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분기점이 이번 주가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북핵 이슈를 정권 초기부터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잇따라 예정된 8·15 경축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을 가장 먼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 미국은 '군사적 옵션 장전' 등의 발언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쪽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은 지난 주말 전화통화를 하며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 정상간 통화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했던 청와대도 통화가 끝난 후 "미국과 중국이 북핵과 미사일의 고도화와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인한 긴장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대화 내용에 대해 우리 정부도 향후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로 인해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이 때문에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에서의 출동 현상은 있을 수 없으며 이해 당사국과 함께 한국 정부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이틀을 사이에 두고 잇따라 예정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역시 북한 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북미간에 펼쳐지고 있는 '말싸움'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반도 문제의 최대 당사국 국가원수로서 함구하기보단 적극적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더욱 지배적이라는 점이 이런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벼랑 끝에 왔다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할 것이고, 이런 패턴은 과거에도 있어왔다"며 "결국 어제 미중 정상 간 통화가 국면 전환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취임 100일을 전후해 추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대표적 사안이 또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다. 현 정부의 내각 인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사퇴가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으로 다시한번 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본부장 인선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막판에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박 본부장의 사퇴로 현 정부 들어 장·차관 인선 과정에선 김기정 국가안전보장회의(NSC) 2차장,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4명이 낙마했다. 인사 난맥상이 불거지며 가뜩이나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 인선도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초대 중기부 장관의 경우 정치인, 기업인, 학계 등을 넘나들며 폭넓게 고려됐던 터라 여론의 평가와 국회 청문회 등을 무리없이 통과할 인물을 찾기 위해선 더욱 촘촘한 내부 검증과 평판 조회 등이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국민인수위원회에 접수된 정책제안을 토대로 한 대국민보고대회도 조만간 예정하고 있다.

2017-08-13 15:41:2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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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 뺀 모든 의료비 건보 적용…'문재인 케어' 본격 시동

미용·성형을 뺀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병·의원비에 대한 국민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는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로봇수술, 2인실 등 그동안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었던 3800여개 비급여 진료항목들을 단계별로 보험급여가 가능토록 건강보험 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친다. 또 내년부터 연간 본인 부담 상한액을 대폭 낮춰 본인 부담 상한제 인하 혜택을 받는 환자를 현재 70만명에서 2022년엔 19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하위 30% 저소득층의 연간 본인 부담 상한액도 100만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간병이 필요한 모든 환자의 간병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아픈 데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면서 새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직접 발표했다. 소위 '문재인 케어'가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것은 피눈물이 나는 일"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건강보험 하나로 큰 걱정 없이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이는 국민의 존엄과 건강권을 지키고 국가공동체의 안정을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3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 비급여 의료비 부담을 2015년 13조5000억원에서 2022년 4조8000억원으로 64%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 대통령은 "환자의 부담이 큰 선택진료·상급병실·간병 등 3대 비급여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 대학병원 특진을 없애고, 상급병실료도 2인실까지 보험을 적용하겠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힘들게 하는 간병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의료비로만 연간 500만원 이상을 쓰는 국민이 46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의료비 중 건보가 부담하는 보장률은 6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에 한참 못 미친다. 간병이 필요한 환자도 약 200만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75%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가족이 직접 간병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은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환자를 한 명도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의료 안전망을 촘촘하게 짜겠다"며 "4대 중증질환에 한정됐던 의료비 지원제도를 모든 중증질환으로 확대하고, 소득 하위 50% 환자는 최대 2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까지 이런 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하면 160일을 입원 치료받았을 때 1600만원을 내야 했던 중증 치매 환자는 150만원만 내면 충분하게 되고, 어린이 폐렴 환자가 10일 동안 입원했을 때 내야 하는 병원비도 1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평균 18% 줄어들고, 특히 저소득층은 46%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원 대책을 놓고 문 대통령은 "5년간 30조6000억원이 필요한데, 그동안 쌓인 건강보험 누적흑자 21조원 중 절반가량을 활용하고 나머지 부족 부분은 국가가 재정을 통해 감당하겠다"고 설명했다.

2017-08-09 17:57:0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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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냐 인물난이냐'…초대 중소벤처부장관 인선 지연 왜?

'삼고초려일까, 인물난일까.'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격상·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초대 장관 인사가 늦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기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첫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2012년 18대 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이번에 약속을 지키게 된 부처라 어느 자리보다도 장관의 무게감과 중요성이 상당하다. 중소기업계 내외부에서 '전문성', '현장경험'보다도 '중량감'과 '조직 통솔력', '부처간 조정능력' 등을 중기부장관이 갖춰야할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장관 적임자도 '중량급 정치인'이 유력했었다. 그러다 여당 출신 정치인들이 대거 기존 장관 자리를 차지하면서 중기부장관은 정치인보다는 전문성과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학계 전문가 또는 중소·벤처기업인 출신으로 선회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너 출신 기업인의 경우 '주식백지 신탁제도'(백지신탁) 문제로 공직 진출이 쉽지 않아 결국 첫 중기부장관 자리도 앞서 임명한 타부처 장관들처럼 정치인이나 교수가 맡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물론 초대 중기부장관 임명을 위한 키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쥐고 있다. 8일 정부와 중소·벤처업계에 따르면 중기부 장관 인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온 이번주 초가 유력했었다. 이 때문에 7일이나 8일께 마지막 남은 중기부장관 윤곽이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중기부장관 인선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발표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상 첫 중기부장관 인선을 놓고 대통령이 '장고'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중기부장관에 자의반, 타의반 거론된 인물로는 정치권의 경우 윤호중, 이용섭, 박영선 의원 등이, 학계에선 최장수 중기청장을 역임한 한정화 한양대 교수, 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이무원 연세대 교수, 그리고 기업인 출신으론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 등이었다. 이외에도 현재 중소·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다수의 오너출신 인사들도 장관 후보군으로 검토됐고, 실제 이중 일부는 신원조회까지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중기부 장관 인선 과정에서도 공직자윤리제도에 포함된 '백지신탁'이 상당한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중기청장에 임명됐다 이 문제로 사임한 바 있다. 당시 황 회장은 중기청장이 될 경우 자신이 갖고 있는 회사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인지하고 결국 중기청장직 수락을 포기했다. 이 제도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하고 관련 주식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복수의 관계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를 장관이나 차관 자리를 한번하기 위해 오랫동안 키워온 회사 주식을 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당시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철주법' 등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후 쑥 들어갔다. (백지신탁)제도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들의 공직 진출을 막아 결국 정부의 '인재풀'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남은 중기부 장관 인선 지연은 관련 분야에 애정을 보이고 있는 대통령의 '오랜 고심' 외에도 제도적 한계로 인해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기부는 현재 비어있는 3명의 1급 실장 자리 가운데 창업벤처혁신실장에 대해선 민간인 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이외에 중소기업정책실장과 소상공인정책실장 자리는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옛 미래창조과학부) 등 타 부처에서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7-08-08 17:24:0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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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친 문재인 대통령…대북문제 등 현안대응 집중

문재인 대통령이 4박 5일 동안의 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로 복귀한다. 문 대통령은 4박 5일의 휴가 기간 중 하루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 평창에서 보낸 후 경남 진해에서 나머지 휴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의 구상을 바탕으로 다시 국정에 전념한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후속 대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더 강력한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대로 제재 못지 않게 북한과의 대화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휴가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양국 정상간 통화가 일찍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운 사이 새롭게 등장한 굵직한 국내 현안 대응에도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 동시에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초고소득 증세와 관련한 여론의 향배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부동산 대책은 대다수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반응과 여론을 세심하게 살피고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17-08-05 16:19:34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