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9박 11일 순방 마쳐…"한반도 평화·경제협력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튀르키예·이탈리아·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공식 방문 후 귀국했다. 김 의장은 9박 11일 일정을 소화하며 각국 의회 정상, 정치 수반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경제협력 강화, 2030 부산세계엑스포 지지 요청 등 관련 활동을 전개했다. 19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결집을 비롯해 각국 특색에 맞는 경제협력,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관광 수요와 관련 해외여행을 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교민사회의 경제 회복 문제를 챙기는 등의 행보도 이뤄졌다. ◆튀르키예 -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 참석 및 지진피해 위로 김 의장은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대한민국·호주 의회의장과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과 북핵 위협 등 도전과제 대처를 위한 다자 체제 강화에 공감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단독 주제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 편향적 판단과 혐오·차별의 발생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관련 규범을 정립하자고 제안했다. 또, 유례 없는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과 우리 동포들을 찾아 위로하고 국제사회 공조 및 책임 있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 현지에 '컨테이너 임시주택'을 만들어 이재민들에게 공급하고, 우리 교민의 숙원사업인 한인회관 건립 및 한글학교 지원 예산을 신속히 확보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무스타파 쉔톱 튀르키예 국회의장과의 양자회담도 갖고 코로나 이후 관광수요 회복을 대비해 양국 간 항공편 증설과 교역·인프라·방산·원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 등을 논의했다. ◆이탈리아·교황청 - 항공우주 MOU, 교황 방북 등 남북문제 중재자 요청 김 의장은 14일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내년 양국 수교 140주년 계기 기초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응용과학 강국인 한국의 항공우주, 로봇, 수소, 바이오 등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양국의 협력을 기대하며 "특히 과학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 K-POP 등 문화와 관광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서로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김 의장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유흥식 추기경도 잇달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문제 해결방안, 2027년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 한-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사업 등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유지를 위해 중재자가 필요하고, 교황청에 마지막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교황님 방북을 포함해 교황청에서 우리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황청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스라엘 - 스타트업 육성·첨단 기술교류 김 의장은 15일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과 만나 과학기술 협력 및 스타트업 활성화, 투자 및 경제교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반도 비핵화 등을 언급하며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키워 함께 시너지를 내자. 앞으로 항공우주, 보건의료,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하나 의장은 "양국이 힘을 합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특히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한국의 투자와 기술교류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히브리대학에서 위탁 교육 중인 '탈피오트(Talpiot)' 대원들과 만나 부대 운영 과정 및 창의력 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훈련 기관으로, 김 의장은 이날 탈피오트 관계자로부터 교육, 훈련방법 등에 대한 지식을 전수 받았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을 방문해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했다. ◆팔레스타인 - UN 상임이사국 진출 및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김 의장은 16일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총리와 만나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한국의 지지를 비롯해 2030 부산 세계엑스포와 관련, 최근 BIE(국제박람회기구)에 가입서를 기탁한 팔레스타인의 적극적인 지지도 요청했다. 이에 쉬타예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2012년 유엔 옵저버 지위국 자격을 획득할 때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지투표 해준 것을 기억한다"며 "한국에 투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아랍권 국가들 설득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한국과 팔레스타인 간 조인트 벤처, 공동투자 및 경협, AI 등 첨단기술 분야 인력 교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김 의장은 팔레스타인의 국제적 지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평화 애호국으로 팔-이 문제에 있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책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