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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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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소, LNG선 메이저 고객 확대…韓 우위는 유지

중국 조선소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종 시장을 장악해온 한국 기업들로서는 중국의 공세에 맞서 시장수성 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코스코쉬핑에너지트랜스포테이션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의 장기 용선을 기반으로 장난조선과 17만5000㎥급 LNG운반선 4척 건조를 협의 중이다. 최근 이사회에서 관련 투자 안건도 승인했으며, 신조선가는 척당 약 2억3825만달러로 알려졌다. 장난조선은 지난해부터 쉘 연계 LNG선 8척 슬롯을 확보했고, 이 중 4척은 지난 1월 산둥쉬핑이 먼저 계약해 2028~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쉘이 그간 한국 조선소 물량에 주로 의존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발주는 주목된다. 아프리카·중동발 물량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LNG의 해운 자회사 보니가스트랜스포트는 최근 후동중화조선과 17만4000㎥급 LNG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의향서가 약 5개월 만에 본계약으로 전환된 것으로, 선박은 X-DF(LNG혼소 가능 이중연료엔진)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오는 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최소 3척의 추가 옵션도 거론된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의 해운 자회사인 안독(ADNOC) L&S 역시 장난조선과 오는 2029년 인도를 목표로 17만5000㎥급 LNG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업계는 LNG선 핵심 기자재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후동중화조선은 중국산 초저온 밸브를 전면 적용한 LNG운반선을 처음 인도했다. 이는 공급망 안정화를 넘어 기술 통합 능력 향상으로도 볼 수 있어 중장기 경쟁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수주 확대가 당장 위협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은 연간 약 60척의 LNG운반선 인도 능력을 갖춘 반면 중국은 약 20~25척 수준으로 알려졌다. 후동중화조선 연 30척, 장난조선 연 10척의 건조능력 전망도 나오지만 이우석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생산능력이 모두 실제 건조와 인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주 실적 기준으로도 한국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베슨나우티컬 기준 지난 2024년 전 세계 LNG선 발주량 109척 가운데 한국은 68척, 중국은 41척을 수주해 각각 62%와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져 지난 1일 기준 한국 조선소는 LNG선 32척(점유율 약 68%)을 수주한 반면 중국은 15척(약 32%)에 그쳤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소가 글로벌 해운사에 인도한 선박들이 향후 몇 년간 안정적으로 운항되며 품질을 입증하고 선주 신뢰를 확보하는 시점부터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9 15:55:5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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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NASA 우주태양광 실증 참여…차세대 탠덤 셀 달 보낸다

한화큐셀이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을 앞세워 차세대 태양광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우주태양광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 표면에서 우주 환경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세계 최초 탠덤 모듈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인증을 통해 지상용 제품화 기반도 강화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독일법인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가 참여하는 SSTEF-1 우주 과학기술 실증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해 탠덤 셀 샘플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SSTEF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자금을 지원하고 미국 이지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하는 우주기술 실증 프로그램이다. 조지아공대 산하 비영리 응용연구기관인 GTRI는 우주 환경에서 태양광 셀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화큐셀의 탠덤 셀을 실증 제품으로 선정했다. GTRI는 달 탐사선 표면에 탠덤 셀 샘플을 설치해 진공, 극심한 온도 변화, 자외선, 우주방사선 등 지상과 다른 환경에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이번 실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탠덤 셀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고 우주태양광 기술 개발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실증에는 한화큐셀 독일 탈하임 R&D센터가 독자 기술로 제작한 탠덤 셀이 사용된다. 탠덤 셀은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 수준의 발전 효율을 구현하면서도 동일 용량 기준 중량을 낮출 수 있어 발사·운용 측면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한화큐셀은 2029년 지상용 탠덤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우주태양광 분야로의 기술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 준비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직접 개발·제작한 지상용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모듈은 IEC 인증을 획득했다. 태양광 모듈은 셀의 전기적 연결, 봉지재, 유리, 접합부 등 다양한 소재와 공정이 결합된 제품이다. 모듈 단계의 신뢰성 검증은 고효율 셀이 실제 옥외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상용화 핵심 절차다. 한화큐셀이 제작한 탠덤 모듈은 글로벌 태양광 인증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를 통해 IEC와 미국 안전시험기관(UL)의 국제 표준을 기준으로 주요 신뢰성 평가를 통과했다. 평가 항목에는 자외선 노출, 동적 기계하중, 열사이클, 습열, 습동결, 시퀀스 테스트 등이 포함됐다. 한화큐셀은 실제 옥외 환경에서의 탠덤 모듈 성능 검증도 병행하고 있다. 독일 탈하임 R&D센터와 제3자 실증기관에서 각각 약 1년, 6개월간 운영 중인 탠덤 모듈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발전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박승덕 한화큐셀 대표는 "우주태양광은 지상 태양광의 한계를 넘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이자 AI 데이터센터, 방산, 통신 등 핵심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지닌 플랫폼 산업"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가능성을 우주까지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6-09 14:32:05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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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5월 수주 점유율 中과 3%p 격차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5월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를 3%포인트까지 좁혔다. 척당 평균 수주 규모도 중국의 2배를 웃돌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9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452만CGT(표준선환산톤수·147척)로 집계됐다. 전월 818만CGT보다 45%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37만CGT와 비교하면 91% 증가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11만CGT(97척)를 수주해 점유율 47%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99만CGT(34척)를 기록하며 4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척당 평균 수주 규모는 한국이 5만9000CGT, 중국이 2만2000CGT로 한국이 더 높았다. 지난 1~5월 누적 글로벌 수주량은 3356만CGT(1108척)로, 전년 동기 2066만CGT(863척)보다 62%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은 2298만CGT(816척)로 6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한국은 708만CGT(168척)로 2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중국 103%, 한국 84%였다. 5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억20만CGT로 전월보다 379만CGT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억2943만CGT로 65%를 차지했고, 한국은 3706만CGT로 1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중국은 317만CGT, 한국은 14만CGT 늘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116만CGT, 중국은 2552만CGT 늘어난 수치다. 5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5.01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올랐으며, 5년 전보다 36% 높은 수준이다. 선종별 선가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억48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305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615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6-06-09 10:47:17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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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美 생성형 AI 데이터센터에 600억원 규모 버스덕트 공급

가온전선이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6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따내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라 대용량 전력 공급 설비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케이블과 버스덕트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구조가 차별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가 최근 생성형 AI 기업 O사의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공급 규모는 약 60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LSCUS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수주 기반을 생성형 AI 기업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5조원을 웃도는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과 내부 전력 분배용 버스덕트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글로벌 전선업계에서도 관련 제품군을 동시에 공급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LSCUS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3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약 1100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가온전선은 케이블 사업에서도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약 350억원 규모의 중전압(MV)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관련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국내 배전 케이블 시장 1위로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6-09 10:39:06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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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한국은 피지컬 AI 최적 국가"...삼성·SK와 협력 확대 시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 가장 유리한 국가"로 평가하며 정부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CEO는 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제조업과 중공업, 전자산업, 소프트웨어와 AI 역량을 모두 갖춘 매우 독특한 국가"라며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에 강한 국가는 소프트웨어가 약하고, 소프트웨어 강국은 제조업이 약한 경우가 많다"라면서도 "한국은 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 CEO는 AI 산업 성장의 핵심 과제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그는 "AI는 전기와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인프라이지만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며 "AI 공장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에너지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원자력과 에너지 기술, 공장 건설 역량이 뛰어난 국가"라며 "정부가 자본 접근성을 높여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과도 오랫동안 협력해왔으며 현재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AI 생태계 전반에서 엔비디아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황 CEO는 "SK하이닉스와는 AI 슈퍼컴퓨터와 차세대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고, 네이버와는 최대 1기가와트(GW) 규모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GW 규모 AI 팩토리는 현재 기준 약 600억달러 규모 투자에 해당한다"며 "네이버와 거대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SK텔레콤과는 최대 5기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 동안 수천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와 차세대 AI 플랫폼은 한국의 첨단 메모리 기술 없이는 구현될 수 없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과 오랜 기간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 CEO는 "LG와는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현대차와는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삼성과도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는 이제 실제로 유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이 됐다"며 "앞으로 AI는 전기와 인터넷처럼 모든 곳에 존재하는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6-08 21:10:51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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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기, 중국 첨단산업-1.전기차 시장]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급속 이동...최대 제조-내수-수출국으로

세계 경제를 제패(制覇)하겠다는 중국의 호언장담이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세계의 공장' 수준이었던 중국은 이제 가성비를 무기로 전기차에서부터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메트로경제신문>은 해외 산업 분석 전문기관인 '시드원'과 공동으로 약 10회에 걸쳐 중국의 첨단산업 분야를 점검해본다.[편집자 주] 지난 4월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터쇼 현장에서는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 일본 토요타 등 기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부스보다 BYD, 리샹,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 부스에 관람객이 몰렸다. 3000만~5000만원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가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1649만대, 신차 시장 절반 육박 2025년 중국의 신에너지차(NEV·PHEV) 판매는 1649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 3440만대의 48%를 차지했다. 연말에는 두 달 연속 신에너지차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신차 시장의 절반 이상이 전동화 차량으로 채워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솔린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판매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5년 중국 내 가솔린차와 디젤차 판매는 전년보다 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027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연간 15~20%씩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석유 기반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경우 내연기관차 수요 감소와 신에너지차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수출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세관총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830만대를 넘어서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중심으로 평가됐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로 자리 잡았다. ◆정책·배터리·소프트웨어가 만든 전기차 경쟁력 중국이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정책, 배터리,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함께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며 시장을 키웠고 이후 의무 판매제, 노후차 교체 지원 등으로 정책 수단을 바꿔가며 전동화 전환을 밀어붙였다. 2020년 제시한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 목표도 전기차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린 핵심 배경이다. 충전 인프라 확대도 소비자 전환을 뒷받침했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내 충전기는 1281만기를 넘어섰다. 충전 불안을 줄이면서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춘 것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CATL과 BYD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ATL은 2025년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9.2%를 차지했고 BYD도 16.4%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전기차의 원가 우위를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는 유사 성능의 해외 브랜드 차량보다 30~50% 낮은 가격대를 제시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기존 완성차 업체와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BYD, 니오, 리샹, 샤오펑, 지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차량 판매 이후에도 무선 펌웨어 업데이트 기술(OTA)을 통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분기 단위 또는 월 단위로 갱신하면서 소비자 경험을 계속 바꾸는 방식이다. 수년에 한 번 대규모 변경을 거치는 기존 완성차 개발 방식과는 속도 차이가 크다. ◆독자 브랜드 69.5%, 합작사 중심 구도 재편 이 같은 변화는 중국 내 합작사 구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기술을 제공하고 중국 업체가 생산과 유통을 맡는 합작사 중심으로 성장했다. 폭스바겐-상하이자동차, GM-상하이자동차, 토요타-광저우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는 중국 독자 브랜드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 독자 브랜드 점유율은 69.5%를 기록했다. 2020년 38%였던 점유율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과거 중국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을 장악했던 독일·일본·미국 브랜드의 입지는 30%대로 축소됐다. 2025년 혼다의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24% 줄었고 디이자동차(FAW)-폭스바겐도 4.3% 감소했다. 반면 BYD는 7.7% 성장했고 지리 계열 브랜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합작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전환 속도다. 독일·일본·미국의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가솔린 생산라인과 수십 년간 쌓아온 공급망을 한꺼번에 바꾸기 어렵다. 반면 중국 신흥 브랜드들은 출발부터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됐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합작사가 모두 밀려나는 것은 아니다. 광저우토요타는 2025년 75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4% 증가했고 포드 차이나는 중국 공급망 활용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24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결국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합작사의 일방적 몰락이라기보다 전동화 전환 속도와 현지화 역량에 따라 생존 기업과 도태 기업이 갈리는 재편 과정에 가깝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시작된 변화는 결국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문제로 이어진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 배터리 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량을 앞세워 외국 합작사를 밀어냈고 같은 방식을 해외 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일본·독일 자동차 업계가 마주한 경쟁 압박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은 일시적인 가격 경쟁이 아니라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들고, 판매한 뒤 계속 개선하는 방식 자체의 변화다. 앞으로의 승부는 전기차 전환 속도와 배터리 공급망,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누가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6-06-08 16:47:19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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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3조6536억원 FLNG 본계약…표준화 기반 경쟁력 확대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본계약을 체결하며 고부가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FLNG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표준화 전략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3조6536억원 규모의 대형 FLNG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FLNG는 앞서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을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 현재 상부 모듈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모듈 탑재와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설비다. 육상 플랜트 대비 정치·사회적 리스크 영향을 줄이고 조기 생산이 가능해 불안정한 에너지 공급망 속에서 LNG 개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 표준화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기존 FLNG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설계와 공정에 반영하는 '레슨런드(Lessons Learned)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의 표준화 수준을 높이고, 공정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FLNG 건조는 레슨런드 시스템 적용을 통해 설계에서 시운전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의 표준화를 실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FLNG 표준화 경험을 전략 자산으로 확보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실적은 총 30척, 96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의 69%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 79억달러도 넘어섰다. 상선 부문은 LNG운반선 14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VLEC) 2척,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등 28척·52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상선 부문 목표 57억달러의 91%다. 해양 부문은 FLNG 2기·44억달러를 수주해 목표 82억달러의 54%를 달성했다.

2026-06-08 16:42:44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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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만난 젠슨 황..."로봇부터 데이터센터까지 LG와 협력"(종합)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젠슨 황 미국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피지컬 AI와 AI 인프라(AIDC),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사는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차세대 AI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와 엔비디아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과 황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개최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일 젠슨 황 CEO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난 데 이어 성사된 것으로, 양사는 피지컬 AI와 AI 인프라(AIDC),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젠슨 황 CEO는 로보틱스와 AI 인프라를 양사 협력의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로보틱스와 전자·기계 시스템의 융합"이라며 "LG와 함께 미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센터는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지만 미래 데이터센터는 기가와트(GW) 규모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냉각과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 설계·건설 전반에 걸친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는 이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미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도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젠슨 황 CEO는 "AI 산업과 AI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AI는 실제로 유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이 됐다"며 "모든 AI 기업이 매우 빠르게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AI 팩토리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엔비디아의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AI 시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양사는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Isaac), 그루트(GR00T), 코스모스(Cosmos)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LG이노텍은 엔비디아 AI 칩에 최적화된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 개발에 나서고, LG CNS는 제조·물류 현장용 AI 로봇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한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LG전자가 냉각수 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등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협력을 확대한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LG AI연구원도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Blackwell)과 AI 개발 플랫폼 네모(NeMo) 등을 활용해 자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의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엔비디아가 그리는 AI 생태계의 청사진은 고객의 일상과 글로벌 산업 현장에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LG의 미래 모습과 일치한다"며 "양사가 가진 차별화된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6-08 16:02:14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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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HMM 신속 매각보다 부산 이전·육성 방향 먼저"

"현재 정책의 우선순위는 매각보다 본사 이전에 있습니다. 신속한 매각보다 HMM을 글로벌 선사로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방향성이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외백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의 HMM 신속 매각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단순 매각보다 부산 이전과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HMM 이전 일정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이전 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며 "이전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간 합의도 이뤄져야 하고 이전의 구체적인 윤곽도 나와야 한다"며 "현재는 법인 소재지를 옮기는 수준이고 하반기에는 대표이사와 일부 기능이 순차적으로 부산으로 내려가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은행의 HMM 신속 매각론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사장은 "산업은행이나 해진공 사이에서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HMM 부산 이전은 해운 클러스터 조성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안 사장은 "부산을 글로벌 해양강국, 글로벌 해양도시로 만들려면 해운기업과 화주가 있어야 한다"며 "HMM 하나만 부산에 온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해운기업과 항만기업, 물류기업도 함께 집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도 해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센티브 등을 통해 다른 해운기업들도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이전 지원과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중심이 되고, 해진공은 금융 지원 측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 사장은 "해진공이 메인은 아니고 지자체와 해수부가 중심이 된다"며 "해진공 역시 금융 지원 측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08 15:54:35 유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