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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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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호평받은 도산안창호함…韓 컨소시엄 수주 기대감↑

캐나다가 추진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의 최종 결정을 한달여 앞두고 한국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에 대한 현지 평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승조원들이 실제 항해 과정에서 한국 잠수함의 성능과 운용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막판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더글로브앤메일과 공영방송 CBC 등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하와이에서 도산안창호함에 합류해 23일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기지까지 이동한 캐나다 해군 제이크 딕슨 하사는 한국 잠수함을 두고 "1999년식 혼다 시빅을 몰다가 신형 테슬라를 산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함께 탑승한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도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과 비교해 녹이 거의 보이지 않고 내부 공간이 넓었다며 최신형 잠수함을 경험하면서 새 잠수함 도입 필요성을 더 분명히 느꼈다고 밝혔다. 도산안창호함은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해 호위함 대전함과 함께 지난 3월 진해 군항을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약 1만4000㎞를 항해하며 한국 해군 잠수함 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했다. 캐나다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1998년 영국에서 중고로 들여온 4척이 전부다.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새 잠수함 도입 시점에 대해 "어제라도 필요했다"고 말하며 전력 보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업의 최종 후보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제안한 KSS-Ⅲ 계열 잠수함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타입 212CD로 좁혀진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입항과 현지 승조원들의 긍정적 평가가 한국 측 제안의 실물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독일 TKMS도 NATO 운용 경험과 잠수함 기술 축적을 앞세우고 있어 최종 결과는 산업 협력, 운용 적합성, 장기 지원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5 16:16:49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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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주도권 흔들리나…중국 속도전에 국내 3사 '흔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온 국내 배터리 3사지만, 중국은 정부 주도의 막대한 자금과 CATL·간펑리튬 등 대형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상용화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자본력과 세제 지원에서 구조적으로 앞선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K-배터리의 기술 우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은 2027~2028년경 전고체 배터리 소규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SDI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SDI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023년부터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먼저 상용화하고 전기차용 각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적용처를 넓히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1분기에만 연구개발비로 435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3사 중 가장 높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가 초기 양산 일정에서 앞서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기술 노선과 적용처를 세분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휴머노이드 로봇과 UAM용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 상용화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량 생산 안정성이 중요한 전기차에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정 연계성이 높은 흑연계 방식을, 에너지 밀도 요구가 큰 로봇·항공 분야에는 무음극계 기술을 각각 적용하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3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SK온은 대전 유성구 미래기술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고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및 핵심 소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리튬 메탈 제조업체 간펑리튬은 최근 에너지 밀도 500Wh/kg의 10Ah 리튬 금속 기반 전고체 배터리 소규모 생산을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400Wh/kg급 전고체 배터리도 충·방전 수명 1100회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도 전고체 배터리 전담 R&D 인력이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으며 2027년 소량 생산을 거쳐 2030년 이후 본격 양산·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CATL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21억 위안(약 4조7000억원)으로 한국 배터리 3사 합산(3조605억원)보다 1조6000억원 이상 많다. 중국 정부의 세제 지원도 더해져 R&D 비용의 200%를 과세 소득에서 추가 공제한다. 반면 한국 일반 기업의 R&D 세액공제율은 최대 2% 수준에 그쳐 구조적 격차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kWh당 50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는 데 20년가량 걸렸던 것처럼 전고체 배터리도 경제성을 갖춘 대량 생산 체제를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기간 중국 기업들이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경험을 먼저 축적하면 K-배터리가 전고체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5 14:58:1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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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충격…이제 다른 회사도 들고일어나나 [이슈PICK]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총파업을 피했지만,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잠정 합의안으로 반도체 직원과 다른 사업부 직원 사이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배 이상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올해 역대급 규모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노사는 전날 DS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약 300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재원만 약 3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 한 명이 받는 성과급은 6억 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봉 1억 원 기준으로 보면 특별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모두 합쳐 총 6억 원 이상을 추가로 받는 셈이다. 반면 모바일(MX), 가전(CE) 등 DX부문 직원들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같은 연봉 1억 원 기준이라도 기존 OPI와 자사주 지급분 등을 모두 합쳐 약 5600만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삼성전자 안에서도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10배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반도체 초양극화 시대'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과 연동하고 있어 직원 1인당 성과급이 최대 7억 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한국 상장사 전체 이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이 흐름이 다른 산업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회사가 이렇게 주는데 왜 우리는 안 되냐"는 요구가 앞으로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IT·플랫폼 업계에서도 노사 갈등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그룹 노조는 최근 임금·성과급 문제를 두고 단체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와 게임업계, 플랫폼 기업들까지 성과급 재원 구조와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주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일부 소액주주들은 "세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제도화하는 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익 배분은 투자자와 주주가 받는 것"이라며 사실상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노동계에서는 원청 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도 성과가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노사의 이번 합의는 단순히 한 회사의 임금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 한국 산업 구조가 어디까지 양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05-22 14:00:04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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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 회장 "빅테크 기준 맞추기 넘어 압도적 품질로 승부"

"고객 기준에 맞추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이제는 그 기준마저 뛰어넘어야 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22일 충북 청주사업장을 찾아 배전반과 고압차단기 생산라인, 스마트공장 운영 현황 등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청주사업장은 빅테크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을 담당하는 LS일렉트릭의 핵심 제조 거점이다. 이날 현장 점검은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맞춰 고부가 전력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품질·납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구 회장은 "미국 주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은 직류(DC) 배전 등 차세대 전력망에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품질과 빈틈없는 납기 대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고도화된 스마트 제조 역량으로 글로벌 파트너의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빅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액은 8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의 2억2000만달러 규모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포함해 북미 빅테크 대상 전력 설비, 초고압 변압기, 진공차단기, 마이크로그리드 고압 배전반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수주 확대에 맞춰 미국 현지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자회사 MCM 엔지니어링 II를 중심으로 현지 공급 체계를 넓히고 있다. 배전반 제조 거점인 유타 자회사는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하는 증설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은 현재의 전력 슈퍼사이클을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선제 투자와 기술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전력 시장은 거대한 전환기를 맞았다"며 "파트너의 기대를 뛰어넘는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된다"며 "한계를 돌파하는 혁신과 이를 뒷받침할 선제 투자를 통해 전 세계 전력 생태계의 새 판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현장 근로자와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사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과 과감한 투자가 있더라도 현장을 지키는 구성원의 헌신 없이는 글로벌 1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노사가 원팀으로 도약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5-22 11:53:53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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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 테네시 배터리 공장 단독 법인 출범…"재무 부담 축소"

SK온이 포드와의 미국 배터리 합작 체제를 정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법인으로 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북미 배터리 투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차입금과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생산 거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재편에 나선 것이다. SK온은 기존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을 'SK온 테네시(SK On Tennessee)'로 전환하고 단독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재편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단독으로 소유·운영한다. 기존 블루오벌SK 산하 켄터키 2개 공장은 포드가 소유·운영하는 구조로 바뀐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가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 조정이 이어지면서 양측은 합작법인 구조를 재정비해 각자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SK온은 이번 합작법인 체제 종결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을 감안하면 연간 약 1억8000만달러(약 2700억원)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켄터키 공장과 관련해 발생하던 연간 약 33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체제 재편으로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내 생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며 "새롭게 확보한 단독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1 16:42:31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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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해남 400MW 태양광 사업에 국산 모듈 공급

한화큐셀이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대형 공공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국산 고효율 셀·모듈을 앞세운 한화큐셀의 대형 발전사업 참여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한국남동발전이 전남 해남군 문내면 일대에 조성하는 400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고효율 태양광 셀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2028년 6월까지 약 140만평(4.79㎢)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EPC(설계·조달·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큐셀을 선정했으며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생산한 셀을 적용한 태양광 모듈 약 64만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공급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은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국내 최대 태양광 생산기지에서 제조한 제품이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국내 제조 기반의 품질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인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한국산 고효율 태양광 셀과 모듈을 대형 프로젝트에 공급하면서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국내 생산 제품 활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복원 및 관련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1 16:21:54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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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가 띄운 중속엔진…관건은 ‘수요’ 아닌 ‘캐파’

AI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수요가 조선·엔진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엔진사들의 단기 대응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4행정 중속엔진 생산능력 상당 부분이 이미 선박용 물량에 묶여 있는 만큼, 시장 확대의 관건은 별도 생산능력과 부품망, 테스트베드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2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연간 중속엔진 생산능력 2941MW, 약 400만BHP의 70% 이상을 선박용 발전엔진에 할애하고 있다. 자회사 HD현대엔진도 생산능력 전부를 선박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상선 수요가 급감하지 않는 한 그룹 내 선박 물량을 우선 소화해야 하는 구조다. 글로벌 엔진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핀란드 바르질라는 데이터센터용 엔진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자 오는 2028년 초까지 생산능력을 35%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확보 가능한 생산 슬롯이 엔진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중속엔진은 선박 추진·발전용은 물론 육상 발전설비에도 활용되는 4행정 엔진이다. 기존에도 육상 발전원으로 쓰여왔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맞물리며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오는 2030년 약 945TWh로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늘고, 연평균 증가율도 약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엔진 3사는 각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10~20MW급 가스엔진 전용 생산시설 구축 등 증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 1GW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경우 오는 2028년 매출이 1조원가량 늘고, 기업가치도 약 4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엔진은 오는 8~9월 완공을 목표로 900MW 규모의 4행정 중속엔진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선박용 위주로 기획됐지만,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일부 물량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STX엔진은 자체 기술 기반 중속엔진과 신제품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16V32/40 하이 다이내믹' 엔진은 10초 이내 블랙스타트와 고속엔진 수준의 과도응답 성능을 갖춰 급격한 부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투자비·운영비·설치 공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생산능력 확충은 조립라인 증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엔진을 제때 시험·인도하려면 터보차저, 전자제어 계통 등 핵심 부품 공급망과 테스트베드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실제 병목은 조립능력보다 부품 조달과 시험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선박용 물량을 무리하게 줄이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요 범위 안에서 점진적인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엔진사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가 진행 중이고 관련 문의도 급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6-05-21 16:07:45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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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음극재부터 전고체까지…K배터리 소재 기술 경쟁 확대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존 소재 공급망에서 벗어나 차세대 소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면서 기술 내재화와 제품군 다변화에 속도를 낸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범위를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로 넓히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샘플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초 팩토리얼에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팩토리얼은 다수 소재사에서 받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샘플을 테스트했고, 포스코퓨처엠 소재의 출력 특성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실리콘 음극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을 4배 이상 높이고 충전 속도를 개선할 수 있어 차세대 음극재로 꼽힌다. 실리콘 혼합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인 조건에서도 충·방전 1000회 이후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는 성능을 확인했으며 실리콘 나노화와 탄소 복합화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부피 팽창도 완화했다. 에코프로도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차세대 양극재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용 양극재와 고체전해질, 리튬메탈 음극재를 비롯해 리튬망간리치(LMR),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양극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소재까지 공개하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어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며, 전고체에 국한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중국 업체 비중이 높은 LFP 양극재 분야에서 국내 생산 기반과 자체 기술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LFP 양극재 전담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3분기 말부터 초기 연산 3만톤 규모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해 2027년 상반기까지 연산 6만톤 체제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엘앤에프는 차세대 무전구체 공법(Fe2O3·산화철)과 자체 인산철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전구체 공정을 줄이고 핵심 원료 기술을 내재화하면 제조 비용 부담을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모두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소재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며 "실리콘 음극재와 리튬메탈, 비중국 LFP처럼 기존 중국 중심 공급망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소재를 확보한 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1 16:06:43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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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세액공제 2000억원 현금화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생산기지에서 발생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를 유동화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 완공 이후에는 연간 1조원 이상의 AMPC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액공제 크레딧이 중장기 성장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수령한 AMPC 가운데 약 2000억원(1억3000만달러) 규모를 최근 매각했다고 21일 밝혔다. 향후에도 AMPC 조기 현금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부담을 낮추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제조한 태양광 제품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며 와트(W)당 7센트의 AMPC를 받고 있다. AMPC는 보조금 또는 세액공제 크레딧 형태로 받을 수 있으며 크레딧은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보조금 형태로 받을 경우 법인세 신고 이후 실제 수령까지 통상 1년 이상 걸린다. 반면 미국에서는 AMPC 수령 권리를 선제적으로 사고파는 유동화 시장이 형성돼 있어 한화솔루션은 이를 활용해 세액공제 크레딧을 조기 현금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AMPC를 수령했다. 이번 거래를 포함해 현재까지 매각한 AMPC는 1조1300억원(8억1200만달러)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말까지 2025년 AMPC 잔여분 매각 계약을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카터스빌 공장 완공이 예정된 올해 AMPC 수령액은 약 1조원(6억7500만달러)으로 예상된다. 생산 확대와 함께 AMPC 확보 규모도 늘어나면서 북미 사업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동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재무실장은 "앞으로도 AMPC 유동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5-21 16:02:35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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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성과급 n% 시대'…대기업 노사 이익 배분 갈등 본격화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막판 중재로 극접 합의를 이뤘지만 반도체에 불어온 'n% 성과 배분' 바람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국내 대기업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복지 확대 등을 중심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노동자와 어떻게 배분할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자동차와 조선, 정보기술(IT) 등 대기업 노조가 높은 성과급을 요구하며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을 한 시간여 앞두고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으로 노사는 사업 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원 가량(세전, 연봉 1억기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노사는 OPI(성과인센티브)와 DS 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으로 구분해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OPI는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에 따라 지급하고,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 재원으로 하며 쟁점이었던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40%를 반도체 부문 전체에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 60%를 반도체 부문 사업부별로 나누기로 했다.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한다. 이처럼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일정 부분의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한 노조의 요구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담은 올해 임협 요구안을 사측에 보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 4차 교섭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인건비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글로벌 톱 3 완성차 업체에 맞는 성과 분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 업계는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대외 악재로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할 경우 더욱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통합 노조도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공정한 성과 배분 등을 골자로 한 임금인상 요구안을 지난 20일 사측에 전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일렉트릭처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주장하는 등 성과급 제도 개편의 목소리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반도체 업황의 특수성과 개별 사업부로 분리했지만 자동차나 조선 등 다른 산업에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다른 산업에서 같은 방식으로 적용 할 경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나빠졌을 때 이를 다시 낮추는 과정에서 노사간 더 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례는 향후 노조 요구사항의 기준점이 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개별 기업 및 업종별로 임금체계와 경영환경 등이 모두 상이해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합의사항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규모가 큰 대기업이나 제조업 등과 달리 비교적 업력이 짧고 직원들 연령대가 젊은 측에 속한 IT업계는 분위기가 다르다. 카카오는 노사간 성과급 체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 대비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30%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공동교섭단은 성과급과 관련해 "영업이익 30% 기준은 사측의 시혜가 아니라 노동의 피땀에 대한 정당한 지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경영 성과의 분배일 뿐 임금이 아니다"며 노조 요구에 선을 그었다.

2026-05-21 15:32:58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