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비금융부문 구조조정 마지막 단계 접어들어
동부그룹 비금융부문 구조조정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이 계열사 정리작업의 사실상 마지막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아이에이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 이후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은 올해 상반기 중 프라이빗 딜 형태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초 신년 간담회에서 "동부하이텍은 재매각 절차를 동부 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 반도체 업체인 SMIC가 뚜렷한 인수 제안을 해오지는 않아 협의가 진척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은 현재 동부그룹 8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월드(46.53%), 동부라이텍(15.64%), 동부대우전자(18.34%), 동부저축은행(1.15%), ㈜동부(49.71%), 동부메탈(31.62%), 동부LED(29.52%), 부산정관에너지(24.32%) 등이다. 이 중 동부월드와 동부라이텍, 동부대우전자, 동부저축은행 등 4개사 지분은 그룹 측이 인수하는 것으로 매각 주관사 측과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 나머지 4개사 지분은 원매자 쪽으로 넘어간다. 이들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격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조건이 붙으면 이를 담보로 한 동부하이텍의 차입금 규모가 줄기 때문에 매각에 앞서 몸집이 가벼워질 수 있어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재개될것으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1년여 동안 진행된 동부그룹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 앞서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협의 끝에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갔다. 동부제철과 패키지로 묶여 있던 동부발전당진은 한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뒤 2010억원을 받고 SK가스에 팔렸다. '센트레빌' 브랜드로 고급 아파트 사업을 영위하던 중견 업체인 동부건설은 지난 연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LED도 동부건설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특수강은 2940억원의 '몸값'을 받고 현대제철로 넘어갔다. 이밖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KTB PE에 3100억원에 팔렸고, 동부로봇이 중국계 리드드래곤컨소시엄에 110억원대 가격으로 매각됐다. 동부그룹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현 ㈜동부)는 금융IT부문 자회사인 FIS시스템을 비케이에이앤지 PE에 900억원에 매각했다. 전자재료사업부는 켐트로스에 546억원에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