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S6 엣지 '벤드게이트2?' 북미위기 봉착
중국 론칭 행사 샤오미 창사 5주년 겹쳐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샤오미의 물량 공세에 밀리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조롱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의 텃밭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아이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북미 시장에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가 애플의 아이폰6 플러스 보다 압력에 약하다는 실험 결과가 등장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6 플러스의 벤드게이트 문제를 걸고 넘어졌지만 이번엔 갤럭시S6엣지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모바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노트 엣지 사진과 함께 "Curved. Not bent"라는 글이 올렸다. 이는 갤럭시노트 엣지가 구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는 내용으로 아이폰6 플러스의 휨 현상을 비꼰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애플 아이폰6 플러스의 휘어짐 현상을 두고 트위터에 이같은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 지난 3월 MWC에서 언팩 행사에서 이영희 부사장은 "우리는 절대 구부러지지 않는다"며 아이폰6 플러스의 휘어짐 현상을 또다시 공격했지만 이날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스스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운꼴이 됐다. 미국의 스마트폰 보험회사인 '스퀘어 트레이드'는 지난 3일 자사 유튜브 계정에 갤럭시S6 엣지와 아이폰6 플러스, HTC의 원M9 등 3가지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갤럭시S6 엣지와 아이폰6 플러스의 한계 압력은 110파운드(약 50kg) 정도로 거의 같았는데 아이폰6 플러스가 약간 구부러진 상태에 그쳤지만 갤럭시S6 엣지는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생겼다.
또 스마트폰을 완전히 사용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까지 압력을 가하는 실험에서는 아이폰6 플러스는 179파운드(약 81.2kg), 갤럭시S6 엣지는 149파운드(약 67.6kg)까지 버티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스마트폰 보험사인 스퀘어트레이드가 지난 3일 공개한 갤럭시S6 엣지 압력테스트 실험 장면
스퀘어 트레이드는 "과도한 압력을 가하면 디스플레이가 손상한다는 점에서 갤럭시S6 엣지가 아이폰6 플러스보다 내구성이 낮다"고 결론지었다.
또 CNN의 경제전문 채널인 CNN머니도 스퀘어트레이드의 실험결과를 인용해 삼성도 지난해 9월 애플이 곤욕을 치룬 벤드게이트 같은 상황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제목에는 아예 '벤드게이트2'라는 표현을 실었다.
다행히 갤럭시S6 엣지의 벤드게이트 보도가 미국의 큰 행사인 부활절 시기에 공개돼 빠르게 확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갤럭시S6 엣지 벤드게이트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엣지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애플의 경우 50%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삼성은 26%로 추락하며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