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에 부는 '유료멤버십' 바람 "안 할 이유가 없잖아"
이커머스에 부는 '유료멤버십' 바람 "안 할 이유가 없잖아" 충성 고객 잡아두는 '록인'효과 톡톡…회원들 반응도 긍정적 #. 회사원 A(31)씨는 온라인쇼핑 사이트 쿠팡에서 물건을 자주 주문한다. A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쿠팡의 '로켓배송'. 1만9800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다음 날 집으로 배송되는 익일 배송서비스가 여간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쿠팡이 로켓배송을 활용한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를 시범운영중이다. 구매금액을 채우지 않아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30일간 무료반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어쩐지 좀 더 자주 이용할 것만 같다. 최근 온라인쇼핑 업계에 '유료 멤버십(회원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달에만 롯데홈쇼핑과 쿠팡이 유료멤버십을 도입했으며, 일찍이 유료멤버십을 운영하던 이베이코리아와 티몬은 공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실질적인 쇼핑 혜택을 제공해 회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유료멤버십 '엘클럽(L.CLUB)'을 론칭했다. 16일(10월1일~16일) 만에 가입자수 6000명을 돌파했으며, 연내 목표했던 1만 명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엘클럽'은 연회비 3만원이면 가입 가능하며 ▲웰컴기프트(엘포인트 3만점 또는 롯데홈쇼핑 적립금 3만원 中 택1) ▲최대 12% 할인쿠폰 ▲무료배송 ▲상품 구매 시 엘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항목별로 1년 동안 매월 제공된다.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비보다 높은 혜택을 돌려 받는 셈이다. 롯데홈쇼핑 김종영 마케팅부문장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유료멤버십을 도입했다"며 "최상의 쇼핑 편의성과 혜택을 제공해 내년까지 10만명의 회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11일부터 '로켓와우'를 전국 단위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앞서 4일 서울 서초구를 한정으로 도입했던 제도를 일주일만에 전국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로켓와우'는 매달 2900원을 지불하는 유료멤버십 서비스로 최소 구매비용(1만9800원)을 채우지 않아도 쿠팡의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르면 연내에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포함한 유료 멤버십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쿠팡 측은 "로켓와우 서비스는 현재 무료로 시범운영중이며, 체험 기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된다"며 "이후 월 회비는 2900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멤버십 혜택 또한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4월, 유료멤버십 '슈퍼세이브'를 도입한 티몬은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티몬 슈퍼세이브는 기간에 따라 일정 가입비를 내면 리워드 적립금과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유통사 멤버십은 대부분 1년 단위로 진행되는 반면 티몬은 가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1개월, 3개월, 6개월로 가입 기간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입비는 기간 별로 상이하다. 1개월은 5000원이며, 3개월 (1만2000원), 6개월(2만4000원)으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이용 기간에 따른 혜택도 다르다. 예를 들어 3개월 이용권을 구매하면 구매할 때마다 2% 페이백을 받을 수 있으며, 티몬페이 등 다른 적립 이벤드와도 중복 사용할 수 있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6개월 이용권 고객이 73%로 가장 많았으며 3개월은 18% 1개월은 9% 순으로 뒤를 이었다. 1~3개월 이용자들이 기간 만료 후 슈퍼세이브를 다시 찾는 비중은 58%다. 유료멤버십 효과는 상당하다. 실제로 슈퍼세이브 이용고객들은 일반 고객들보다 월평균 3배 더 구매 횟수가 많았으며 1개월 소비금액도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스마일클럽'을 운영중이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웰컴 기프트로 스마일캐시 3만 5000원을 제공하고, 한 달 무료 이용 신청 즉시 2000원을 지급해 총 3만 7000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또 쇼핑할 때마다 스마일캐시 적립이 최대 5배까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객이 매년 늘고 있고, 유료 멤버십제는 연회비 이상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와 회원 활동성을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올해 들어 업계에서 유료 멤버십제를 많이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멤버십은 실직적으로 도움이 되는 쇼핑 혜택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회원을보다 고퀄리티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료멤버십 회원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