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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가장 싸다?..은행 마통쓰고 증권사서 빚낸다

"실적이 워낙 좋으니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오를 거예요. 반도체를 믿어요." 20년 동안 반도체 한 우물을 판 15억원어치 모아온 자영업자 김모(70)씨 얘기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1억원 어치 추가로 샀다. 김씨는 "증시 조정기에도 주가는 덜 떨어지고 꾸준하게 이익도 나니 신뢰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가장 쌀때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가 투자한 삼성전자의 덩치는 1600조원대로 불어넜다. 자산가뿐이 아니다. 올해 동학개미(개인투자자)도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스피더 7500선에 바짝다가서며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곳곳에선 과열 경고등도 함께 켜졌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변동성 지수는 급등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5072억원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돈을 말한다. 올해들서만 8조2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39조7877억원) 이후 3영업일 만에 7152억원 불어났다. 요구불예금도 계속 줄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96조511억원으로, 4월 말(696조5524억원)보다 513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에도 3조3557억원 줄었었다. 이는 은행권 자금 일부가 증시 주변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가능성을 엿볼수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 8일 60.53을 찍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증시 변동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한다. 통상 20~30 수준을 안정 구간, 50을 넘어가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대차거래 잔고는 8일 기준 178조16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1809조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10조9229억원) 대비 62.8%, 3월 말(133조5739억원) 대비 35.2% 급증했다.

2026-05-10 11:24:4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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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코스피 연일 최고치에도 체감경기 '냉랭'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바닥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고물가와 경기둔화,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길어지면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원을 찾는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최대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K자형 양극화' 현상이다. 반도체와 대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찍고 있지만 내수에 의존하는 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는 차갑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749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장중 7000선을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강세와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증시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클로벌 AI 사업 성장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늘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개선된 영향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안정세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외국인의 순매수 등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문제는 이러한 코스피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법원 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3만9952건으로 1년전(3만5325건)보다 16.1% 증가했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지난 2021년 1분기 1만9722건에서 2022년 같은기간 2만428건, 2023년 3만182건, 2024년 3만3295건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개인회생은 지속적인 소득이 있는 개인이 과도한 채무로 인해 정상적인 상환이 어려울 경우 법원이 채무를 조정해주는 제도다. 고물가와 경기둔화,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생활비와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차주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파산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개인 파산 신청자 가운데 '생활비 지출 증가'를 이유로 든 비중이 48.8%로 가장 높았으며 실직 또는 소득 감소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과 이자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소득 기반마저 약해지자 한계에 내몰린 채무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과 서민의 재정 상황은 계속 악화하는 불균형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과 개인이 연쇄 도산하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만큼 내수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5-10 11:19:51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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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매물 잠기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활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집을 팔 때 세부담이 많게는 2배 이상 늘게 되면서 이전과 같이 매물 잠김 현상이 반복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2022년 5월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지난 9일 종료됐다. 양도세 중과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내 소재 주택을 양도할 때 기본세율 6∼45%에 중과세율을 더해 과세하는 제도다. 2주택자는 20%포인트(p), 3주택자는 30%p를 가산한다. 지방소득세까지 감안하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의 실효세율은 최대 82.5%까지 올라간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이다. 앞서 정부는 제도 부활 직전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완료할 경우 양도세 중과를 면제키로 하면서 토요일인 9일에도 서울 25개 구청이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양도 절차는 늦어도 1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당분간 매물 잠김 현상은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7만건을 밑돌았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과 보유세 과세 기준일 이후에는 세제 요인에 기반한 매도 유인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매물 출회 속도 역시 둔화될 것"이라며 "매물 잠김 현상과 함께 거래량 위축이 동반되는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세법 개정안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양도세 중과는 빈번히 매물 잠김을 초래했지만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데이터에 매몰되기보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또 "추가로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는 전세난과 금리"라며 "전세 매물 부족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매수로 선회하는 흐름은 경계해야 하며, 주택시장은 금리 등 금융 변수에 대한 민감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 집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폭도 일부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둔 5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4%) 대비 0.15%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만 유일하게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상승했다.

2026-05-10 11:06: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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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지역 수출입은행 특화대출 지원

BNK부산은행은 중동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수출입기업 지원을 위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수출입기업 특화대출'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지역 기업에 유동성 및 금융비용 경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부산시와 연계한 이차보전 지원을 통해 지역 수출입기업의 금융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한다. 이번 지원대상은 부산시에서 발급하는 '원자재 공동구매 특화자금 융자추천서'를 발급받은 부산 소재 기업 중 최근 6개월 이내 수입 또는 수출실적을 보유한 기업이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일반기업 최대 8억원으로, 명문향토기업은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부산시의 2.0%포인트(p) 이차보전 지원을 통해 기업의 이자 부담을 낮춘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김영준 BNK부산은행 기업고객그룹장은 "이번 금융지원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지역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BNK부산은행은 지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5-10 10:33:13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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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캘린더] 5월 둘째주 '고덕국제신도시수자인풍경채' 등 5404가구

5월 둘째 주에는 전국 9개 단지 총 5404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4166가구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약은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수자인풍경채' ▲충남 공주시 금흥동 '공주월송진아레히' ▲경남 창원시 자산동 '메트로시티자산데시앙' 등에서 진행한다. BS한양·제일건설은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bc-14블록(1단지), Abc-61블록(2단지)에 '고덕국제신도시수자인풍경채'를 분양한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670가구다.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456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급행이 정차하는 서정리역이 가깝고, 단지 인근으로는 고덕국제신도시 내부를 순환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이 조성될 예정이다.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고덕IC도 인접해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도보 거리에 민세초·중, 송탄고를 비롯한 유치원·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고 로데오학원가도 위치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모델하우스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그란테르' ▲경기 김포시 사우동 '호반써밋풍무Ⅱ' ▲부산 북구 구포동 '두산위브트리니뷰구명역' 등 6곳이 오픈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부산 북구 구포동 일원에 '두산위브트리니뷰구명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8개동, 전용면적 74·84㎡, 총 839가구 중 28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단지 바로 앞 부산 지하철 2호선 구명역을 비롯해 도보 약 10분 거리에 KTX구포역·지하철 3호선 구포역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중앙고속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와 낙동대로를 통한 부산 도심 및 외곽 이동이 편리하다. 구포초와 가람중을 도보통학 할 수 있다. 낙동강과 인접하고 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등 대규모 수변공원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2026-05-10 09:34: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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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개인사업자 금융비용 지원 프로그램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 중 5%를 초과하는 이자 금액을 대출 원금 상환에 활용해 채무부담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KB금융그룹의 'KB국민행복 희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대출을 연장할 때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최대 4%p)에 해당하는 이자금액이 대출원금 상환에 자동으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출잔액이 감소하고 이후 발생하는 대출이자 부담도 감소하게 되어 개인사업자들의 금융비용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초과 이자 납부액으로 대출원금 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대출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원화 대출을 보유한 저신용등급의 개인사업자 고객이다. 다만 부동산 관련 업종 등 일부 업종과 대출 연체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약 1만명 이상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포용금융 실천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5-10 09:34: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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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피 불가능 아니다"…전문가들이 본 코스피의 현재와 변수

코스피가 지난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하자 증권가의 시선은 벌써 다음 숫자로 향하고 있다. 8000선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만스피(코스피 1만포인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불과 1년 전 2300선을 오가던 지수가 다섯 차례나 앞자리를 바꾸며 7000선에 올라선 만큼, 1만포인트 역시 더 이상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시장 밖에 서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은 마냥 편치 않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온라인 게시판에는 "지금이라도 반도체를 더 사야 하나", "이제 내가 사면 꼭 떨어질 것 같다", "반도체 사이클이 언제 꺾일지 몰라 선뜻 못 들어가겠다", "막차를 타려다 개미털기당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반도체를 보유하지 못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수는 7000인데 내 계좌는 그대로", "코스피가 이렇게 올랐는데도 정작 나는 재미를 못 봤다"는 푸념도 나온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수십억원대 '빚투' 인증 글까지 화제가 되면서, 시장은 기대와 흥분을 넘어 '이번에도 나만 놓치는 것 아니냐'는 포모(FOMO·소외 공포)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결국 이번 상승장의 핵심은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급증이 코스피를 끌어올렸고,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제도 변화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를 완화하고 있다. '불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만스피가 반드시 반도체 외 새로운 주도 산업의 등장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AI 확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메모리 초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어질 경우, 반도체 중심의 상승만으로도 코스피 1만포인트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고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병행될수록 상승의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칠천피 일등공신은 반도체"…삼전·하이닉이 끌어올린 코스피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반도체의 압도적 영향력이다. 이번 상승장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는 AI, HBM, 메모리 가격 상승, 그리고 실적 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이익 급증이 코스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679조원 가운데 482조원이 반도체 업종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2025년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5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상승분을 제외하면 현재 코스피는 4494포인트 수준이라는 계산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의 60% 이상이 반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모멘텀 확산과 반도체 호황, 2분기 실적 기대를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꼽으며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급증이 당분간 시장 기대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상승장을 두고 "잘 나가는 종목들이 시장을 하드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코스닥을 포함해 올해 들어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종목이 1000개를 넘는다는 점에서, 지수 상승과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 사이에 적지 않은 괴리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고점을 높일수록 상승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7000선 돌파 구간에서는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두 종목이 이끌며 반도체가 한국 증시의 대표 주도주를 넘어 사실상 지수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강력한 상승 동력인 동시에 가장 큰 변수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김학균 센터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멈추거나 하향 전환되는 시점을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꼽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웃돌며 급등할 경우 시장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PER 7배, 아직 '싸다'…반도체 초호황이 여는 '만스피 시대'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전문가들이 강세장을 쉽게 끝났다고 보지 않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상승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은 너무 강한 반면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7.6배는 경기순환 산업 비중이 큰 한국 시장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2026년 사상 최대 실적과 2027년 영업이익 100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ROE가 19.5%로 대만과 유사한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P/B는 1.7배에 불과해 대만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은 비슷한데 평가가 현저히 낮아 추가 리레이팅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이진우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이 각각 5.8배와 5.0배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박연주 센터장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1만 시대'를 당장의 숫자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실적 개선과 정책 변화가 이어질 경우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였다. 이승훈 센터장은 코스피가 7000대 후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AI와 반도체 모멘텀이 더욱 확산되고 피지컬 AI 재평가가 강화되면서 버블 장세가 전개된다면 '1만피(코스피 1만 포인트)'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반도체만으로는 1만포인트 달성이 어렵다고 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영업이익도 올해 45%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 간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야 지수의 추가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이익 안정성이 유지되고 반도체 외 산업의 장기적인 이익 모멘텀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 바이오, 로봇, 방산, 전력기기, 콘텐츠 등 새로운 성장 산업의 부상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피지컬 AI와 2차전지, 원전, 건설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박연주 센터장은 미국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해야 한다고 진단했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만스피'는 반도체의 독주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 확장과 기업 생태계의 진화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숫자라는 의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혁이 또 다른 축 실적과 함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제도 변화다.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 강화, 중복상장 규율 강화 등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할인 요인을 줄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됐다. 이진우 센터장은 이사 주주의 충실의무 명문화와 자사주 매입·소각, 중복상장 규율 강화를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이영곤 센터장은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을, 황승택 센터장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시장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다. 양지환 센터장은 상법 개정과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유통주식수 증가 구조를 바꾸며 시장 재평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한국 시장의 위상을 높일 과제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코스피 1만은 단순한 가격 목표가 아니라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 구조가 정착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실적이 좋아도 할인받던 시장이 제도 개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때 지수의 절대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첫 시험대…유가·금리·AI 투자 둔화 여부가 관건 낙관론 속에서도 하반기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더라도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만큼, 실적 기대가 둔화되거나 거시 환경이 흔들릴 경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승훈 센터장은 여름까지는 반도체 호황과 2분기 실적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8~9월부터 경기 심리와 반도체 투자 센티멘트가 피크아웃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차익실현 가능성도 변수로 꼽았다. 김학균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이 멈추거나 하향 전환되는 시점, 그리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웃돌며 급등하는 경우를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고유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유가 급등은 기업 마진, 환율, 소비심리에 동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우 센터장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증가 추세와 반도체 가격 상승률을, 이영곤 센터장은 HBM과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지속 여부를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로 꼽았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 숫자를 예단하기보다는 실적 추세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감안하되,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와 ETF를 중심으로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많았다.

2026-05-10 07:37:43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