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2.1% 뉴스 1순위 '숏폼'…미디어 교육 받을수록 가짜뉴스 더 믿었다
이장석 가천대 교수팀, 전국 중·고생 517명 실증 분석 72.1%가 1순위 뉴스 소비 채널로 틱톡·유튜브·SNS...신문 '전무' 현행 미디어 교육 연평균 6.64시간 불과..."기존 교과에서 통합 교육해야" 청소년의 뉴스 1순위 소비 채널이 숏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오히려 청소년의 판단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숏폼 가짜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지는 역설이 확인된 것이다. 이장석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연구팀이 재단법인 우리교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전국 만 14~19세 중·고등학생 51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숏폼 뉴스 신뢰도 형성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다. 22일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1%가 1순위 뉴스 소비 채널로 숏폼 플랫폼을 꼽았다. 긴 영상·스트리밍 플랫폼은 20.1%, 포털은 7.7%에 그쳤고, TV나 신문 등 전통 매체를 1순위로 선택한 경우는 없었다. 뉴스 소비 방식 역시 71.8%가 소셜미디어 이용 중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우연히 접하는 '수동적 소비' 형태였다. 이 같은 환경에서 청소년의 뉴스 신뢰는 '사실 여부'보다 '플랫폼과 또래 반응'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9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또래 동조성'(표준화 계수 β=.253)이었다. '좋아요'나 댓글이 많은 콘텐츠일수록 비판적 검증 없이 신뢰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어 △알고리즘 개인화(β=.163) △사용 편의성(β=.150) △실시간 상호작용(β=.14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가짜뉴스 신뢰도 간 관계는 기존 통념과 정반대였다. 실제 숏폼 가짜뉴스 영상을 제시한 뒤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 교육을 많이 받은 집단의 평균 점수는 3.61점으로, 적게 받은 집단(2.98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교육의 구조적 한계와 '과신 효과'를 지목했다. 연평균 교육 시간이 6.64시간에 그치고 내용도 이론 중심에 치우쳐 실제 출처 확인이나 교차 검증과 같은 실습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나는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경계심이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장석 교수는 "현재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가짜뉴스를 막지 못할 뿐 아니라 학습자의 방어막을 스스로 해제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단편적인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판별 능력을 기르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소년의 가짜뉴스 취약성이 개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하며, "교과과정 내 상시 교육과 실습 중심 전환, 플랫폼의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가짜뉴스 탐지 및 라벨링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