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한국 발병 세계 2위...방한 WHO 합동조사단, 추가 확산 종식 기대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합동평가단이 오는 9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국내 전파된 메르스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메르스의 국내 확산이 빨라지면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국이란 오명을 쓰게 되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및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를 종합하면 메르스 발병 건수는 환자 1026명이 나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적 1위이고, 이어 한국이(8일 현재) 87명으로 2위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되고 나서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등 특정 병원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최근 '제2의 메르스 진원지'로 부상한 삼성서울병원에서만 확진자가 34명이 나왔고 군포, 시흥, 용인, 부천, 김제, 순창, 부산 등 전국에 걸쳐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이 병원을 통해 주요 감염 위험군이 대거 속출하고 있다. WHO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메르스가 급속히 퍼진 이유를 초기 대응의 실패와 한국 병원 문화의 특수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국내외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합동평가단이 꾸려져 메르스 종식을 위한대대적인 활동에 나선다. WHO와 국내외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이번 합동평가단은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 의학센터 소장과 케이지 후쿠다(Keiji Fukuda) WHO 사무차장이 공동단장을 맡는다. 조사단을 이끄는 케이지 후쿠다 사무차장은 지난 2003년 중국 사스 현장에 파견된 이력이 있고, 에볼라 방역대책에도 관여해온 전염병 전문가다. 또한 국내 메르스 확산 요인으로 감염환자의 침이나 콧물이 꾸준히 지목돼 온 만큼, 이와 관련한 병원 내 감염 경로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들이 국내 메르스 확산을 둘러싼 중요 단서들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