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윤아기자] 군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2명 더 늘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과 거쳐간 병원이 뒤늦게 공개된 결과다. 해당 군인들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모르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 대위 1명과 공군 소령 1명이 메르스 의심환자에 추가됐다. 이들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과 환자가 거쳐간 서울아산병원을 각각 지난달 28일과 26일 방문했다.
전날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병원 명단에 따르면 최다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메르스 노출 기간이 지난달 17일과 20일 그리고 27일부터 31일까지였다. 육군 대위가 방문한 날짜와 일치한다. 또 서울 아산병원의 경우 노출기간은 지난달 26일이었다. 공군 소령이 방문한 날짜와 일치한다.
정부 발표 이후 해당 병원을 방문한 것을 인지한 대위와 소령은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전날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방문일로부터 10여일 이상 신고가 지체된 셈이다.
특히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육군 대위와 공군 소령은 각각 국방부 국군심리전단과 공군본부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의 핵심부가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국방부는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경유 병원에 출입한 장병이 있는지를 즉각 파악할 것을 각 군에 지시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의심환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해 해당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예방관찰자로 분류해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과 공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1명씩 추가됨에 따라 군의 예방관찰 대상 인원도 이들 2명의 주변 장병들을 포함해 182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170여명이었던 군의 예방관찰 대상자가 7일에는 100여명으로 줄어 진정되는 듯했으나 다시 180여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재 군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는 오산공군기지 소속 공군 원사 1명이며 메르스 환자를 가까이 한 '밀접접촉자'는 3명이다.
군은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환자 발생 지역 부대 장병의 휴가, 외박, 외출, 면회를 통제하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 중이다. 국방부도 이날 청사 출입 인원과 차량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열 측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