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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2주기 추모 공연 내달 29일 개최

지난 2014년 10월 27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의 2주기를 기리는 추모 공연이 다음달 29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기획 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공연에 참여한 넥스트, 에메랄드 캐슬 지우, 홍경민 뿐만 아니라 DJ DOC, 신화의 김동완, 케이윌, 김현성, 밴드 피아의 옥요한, 은가은 등이 새롭게 합류해 의미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해철의 공식 팬클럽 철기군은 추모 공연에 앞서 10월 27~28일 2일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팬들이 직접 찍은 '고 신해철과 함께한 순간의 사진들'을 무료로 전시한다.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남다른 방식으로 추모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신해철 소속사 관계자는 "그를 떠나보낸 지 벌써 2년이 돼간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고인을 기억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안타까웠던 그때의 사고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부디 그를 잊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많은 동료들이 흔쾌히 함께 해줘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신해철의 추모 공연은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7만7000원이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는 23일 오후 12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터파크 티켓,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홈페이지와 현대카드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6-09-21 09:43:0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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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18시간 조사 후 귀가…"성실히 답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4시께 18시간여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신 회장은 전날 오전 9시19분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검찰은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어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았느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해당 자금이 조성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모두 2000억원 안팎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롯데건설 차원에서 조성된 부외자금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계열사간 자산 이전 거래도 당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임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지난 6월10일부터 진행된 롯데그룹 수사는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2016-09-21 09:12:00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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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젤리나 커플, 결국 파경…앤젤리나 졸리, 이혼 소송 신청

'브란젤리나' 커플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파경을 맞았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안젤리나 졸리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이혼 소송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혼 소송 신청에 대해 "가족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전문 매체인 TMZ는 안젤리나 졸리가 법원에 자녀 6명의 양육권을 달라는 내용과 함께 피트의 자녀 방문 권리 승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브래드 피트는 성명을 내 "매우 슬프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위"라며 언론에 지나친 관심을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2004년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로 만나 커플로 인연을 이어왔다. 오랜 기간 동거를 해온 두 사람은 2014년 8월 프랑스의 저택인 샤토 미라발에서 마침내 결혼했다. 브란젤리나 커플은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에서 입양한 아이 셋과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셋 등 6명의 자녀를 뒀다. 입양한 큰 아들 매덕스의 나이가 15세, 막내인 쌍둥이 녹스와 비비엔의 나이는 8살이다. 해외 연예매체들은 부부의 불화를 들어 2010년부터 결별·파경설을 연이어 보도해왔다. 올해 초에도 각자의 삶을 사는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이혼 조건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16-09-21 09:03:4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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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끊긴 한국 게임-2] 해외 시장 개척이 성장의 비결

2년 만에 영업이익이 21배 넘게 늘어난 회사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컴투스가 주인공이다. 2013년 컴투스의 누적 매출 813억5100만원, 영업이익은 77억3300만원이었다. 컴투스는 2014년 4월 주력작품 서머너즈 워를 출시했고 그해 매출 2346억8800만원, 영업이익 1012억1000만원을 달성했다. 컴투스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335억3200만원, 영업이익 1659억1500만원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17억3900만원 영업이익 108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3% 증가한 수치다. 컴투스의 이러한 성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서머너즈 워의 게임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컴투스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서머너즈 워에 기대고 있다. 이 게임은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 컴투스 매출의 86%는 해외에서 올렸다. 한국 컨텐츠진흥원은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2015년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를 1299억3100만 달러(약 146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같은 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0조5788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서머너즈 워는 제작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 수준 높은 그래픽을 선보임에도 스마트폰 요구 사양은 높지 않다. 국내에 비해 기기 사양과 네트워크 환경 수준이 떨어지는 해외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해야 했기 때문이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한 게임의 용량은 800메가바이트(MB)에 달한다. 이에 반해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게임 용량은 400MB 내외다. 이 간극을 메꾸기 위해 컴투스는 피쳐폰 게임 개발에 사용하던 엔진을 썼다. 그 덕에 2년 반 가량 많은 업데이트로 용량이 늘어났음에도 600MB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지역별 언어를 지원하며 유저 간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다. 서머너즈 워는 '몬스터 토론' 등의 기능을 통해 플레이를 하는 동시에 다른 유저와 게임 관련 소식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게임들이 공식 홈페이지를 접속해 게임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방식이다. 이 기능은 컴투스가 미처 채워주지 못하는 유저들 소통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해줬다. 게임 공략 등 다양한 정보가 오가며 북미·유럽 지역에서 일 평균 250만 건의 채팅이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세계와 동떨어진 특수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국민이 최신 단말기를 사용하고 LTE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곳은 한국 외에는 거의 없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이제 스마트폰과 3G 네트워크가 보급되고 있으며 동남아에 진출한 PC게임의 경우 온라인 업데이트가 불가능해 직원들이 USB에 업데이트 파일을 담아 돌아다닌다"며 "처음부터 진출 계획을 세운 뒤 현지 사정에 맞춰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현지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하다. 중소형 게임사의 경우 자금력의 한계로 현지 네트워크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힘들게 게임을 개발했지만 해외 진출이 아예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한 중소 게임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나가고 싶어도 현지 문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못 나간다"며 "업계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북 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어 번역 지원과 시장 정보 제공, 마케팅 지원, 수출상담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G::20160920000115.jpg::C::480::서머너즈 워 글로벌 앱스토어 차트(2016년 9월 8일 기준). /컴투스}!]

2016-09-21 07:0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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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은 '국민 호갱법'?…도마위 오른다

시행 2년을 맞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20대 첫 정기국회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잇따라 분리공시제 도입, 지원금 상한제 일몰기간 단축,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확대 등을 골자로 단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시민단체들도 "이동통신사들의 배만 불리는 법"이라며 단통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의 국정감사에서 단통법에 대한 개정 논의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심재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변재일,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등이 관련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여야를 막론하고 단통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양새다. 심재철 의원은 지원금 상한선 폐지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는 출시한 지 15개월이 넘지 않는 단말기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33만원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더민주의 신경민 의원도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를 주장했다. 신용현 의원은 지난 4일 선택약정의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선택약정할인제는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 의원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해외 주요 사업자의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은 평균 25.2% 수준으로 현행 20%인 국내 요금할인율보다 높다"며 "단통법 폐지 등 실효성 논란과 함께 가계통신비 인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요금할인율을 30% 수준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통법에 대한 평가도 제각각이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다며 성과가 적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원금 경쟁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의 배를 불렸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마케팅비는 8조8220억원에서 7조8669억원으로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5980억원으로 2014년보다 87% 늘어났다. 보조금 상한 규제로 그 혜택이 이동통신 3사에 돌아갔다는 주장이다. 이날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도 단통법 시행 이후 불법 '페이백' 민원이 9배 이상 급증해 소비자 피해가 늘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이백이란 단말기 판매 시 불법 지원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정가로 판매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대금 중 일부를 다시 현금을 돌려주는 식의 편법적 판매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4년 9월까지 페이백 관련 민원 접수는 총 9건에 그쳤으나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관련 민원이 84건에 달해 같은 기간 동안 9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을 동일하게 차등 지급해 일명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한 말)을 막겠다고 도입된 단통법이 오히려 소비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ICT소비자연구원 윤문용 정책국장은 "불법 페이백 민원 증가 사례는 단통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좋지 않은 풍선효과로 파악된다"며 "분리공시나 상한제 조정 등 단통법 부작용을 완화시킬 개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 도입 이후 소비자 차별이 해소되고 가계 통신비가 인하됐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감에서 설전이 예상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단통법에 대해 "이용자 차별을 없애고 가계통신비를 인하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시장에서 안착해 가고 있다고 본다"며 "법 개정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보고 논의됐으면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통신업계는 단통법 개정 논의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법이 개정된다면 따라야겠지만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며 "단통법의 경우 가장 손쉽게 손질할 수 있고 국민들의 체감도가 높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개정 논의가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09-21 06:18:14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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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지하철 첫 차를 타는 사람들

지난 19일 오전 5시. 추석 연휴를 마친 월요일에 하루 평균 9만명 이상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잠실역을 찾았다. '과연 첫 차를 타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지하철 첫 차라곤 대학 시절 밤새 선후배들과 술을 먹고 타본 기억뿐인 기자로선 이른 새벽 조용한 역사(驛舍)가 낯설게 느껴졌다. 지하철 운행 시간표를 살피니 평일 잠실역에서 첫 차가 출발하는 시간은 새벽 5시 40분이었다. 운행 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나와선지 역사엔 기자 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낮이면 역사 내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점 거리도 고요했다. 모두 셔터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저 멀리 홀로 걷는 행인이 눈에 띄었다. "일거리를 얻고자 직업소개소에 가느라 일찍 나왔습니다. 첫 차를 타고 가지 않으면 다른 이들에게 오늘의 일자리를 뺏길 수 있거든요." 종로의 일일 직업소개소에 간다는 장구영 씨(50대)는 멋쩍게 미소 지었다. 항상 이렇게 첫 차를 타고 소개소로 가느냐는 질문에 장씨는 이렇게 답했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날은 될 수 있으면 나가려고 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다보니 일을 안하면 다음날 끼니 때우기도 힘들거든요." 멀어져가는 장씨의 뒷모습에서 우리나라 장년층의 현실을 읽을 수 있었다.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5060대라면 걱정없겠지만, 은퇴 후 번번한 돈벌이가 없는 이들에겐 하루살이가 곤욕일 수 있다. 정부가 올 하반기 추경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장년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개찰구 주변을 돌아보니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외국인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영국에서 늦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남자친구와 한국을 찾았다는 에나벨 씨는 "내일 출국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한국을 관광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으로 가려 한다. 알아보니 지하철을 통해 갈 수 있다길래 남자친구를 이끌고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최근까지 많은 이들이 지하철을 타고 주말이면 7호선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1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서울 뿐만 아니라 춘천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몇 번째 한국 방문이냐고 물으니 에나벨씨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 에나벨 씨는 "대학 때 친구들과 한국을 찾았었다. 당시 기억이 좋아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동북아시아 관광에 나섰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내일 일본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강남행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개찰구를 지나 지하철을 타는 곳에 이른 기자는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이느라 피곤한 기운에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부쳤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눈이 떠진 기자의 앞에는 불과 몇 분전과는 전혀 다른 풍광이 펼쳐졌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5분. 10대 고등학생들부터 6070대 장노년층까지 첫 차를 타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노량진으로 공무원 학원 수강을 위해 집에서 나왔다는 한예진 씨(25)는 "이른 아침에 가지 않으면 학원 앞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며 "피곤하지만 지하철에서 자면서 가더라도 일찍 학원에 도착하기 위해 첫 차를 타곤 한다"고 말했다. 한 씨는 "오전 6시 30분 이전 지하철을 이용하면 기본요금도 20% 할인돼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오전 6시 30분 이전 교통카드를 이용해 탑승하는 승객에 한해 기본요금을 20% 할인해 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지하철은 1000원, 버스는 960원에 이용 가능하다. 40분이 되자 지하철이 큰 소리를 내며 역에 도착했다. 성수역에서 출발한 열차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일터나 학교, 학원을 찾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역삼역에서 단체로 내린 아주머니 중 한 분인 한미숙 씨(60대)는 "회사 청소업을 하고 있다"며 "이른 아침 출근해 오전 시간에 퇴근하는데,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이랑 언제나 첫 차를 탄다"고 말했다. 한 씨는 "추석엔 집에서 집안일하느라 쉬지도 못하고 월요일부터 청소를 하러 나오느라 피곤하다"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한 씨는 "그래도 함께 첫 차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힘을 내야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매일 새벽 첫 차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술 냄새 풀풀 풍기는 20대 청춘들이 한두명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기자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감에 오히려 위안이 됐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사는 서울 시민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활기가 느껴졌다. 이 활기가 국내 경제와 산업 곳곳으로 퍼져 따듯한 온기를 전하길 바라며 첫 차를 타는 이들과 함께 기자도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다.

2016-09-21 06:00:00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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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사태에 중고폰 반사이익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 이후 구형 갤럭시노트 중고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유통 벤처기업 착한텔레콤은 20일 중고폰 쇼핑몰 세컨폰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번개장터, 다이소 휴대폰자판기 등을 통해 접수된 1529건의 주문을 분석한 중고폰 판매 순위와 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착한텔레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는 전체 주문 중 21.2%를 차지해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갤럭시노트4는 2014년 9월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다음은 '갤럭시S5'가 11.4%로 2위를 차지했고, '갤럭시노트3'가 10.8%로 3위에 올랐다. 갤럭시노트5는 전월에 비해 2단계 올라 6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6', LG전자의 'G3' 등도 판매량이 소폭 올랐다. 이는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등 신제품 발표로 인한 중고폰 가격 하락과 갤노트7 배터리 발화 이후 성능이 검증된 중고폰을 찾는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갤럭시노트5의 전세계 중고 시세가 빠르게 하락했으나 배터리 사고 이후 중고 가격이 다시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했다"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안정화 여부가 향후 삼성전자 중고폰 시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7의 출시에 따라 기존 아이폰6 등의 중고 가격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2016-09-20 18:10:28 김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