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대규모 집회, 커지는 '퇴진' '하야' 목소리
26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전국적으로 200만명(주최측 추산) 가량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하야'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만 150만명 가량이 집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또 대구, 부산, 울산, 광주, 전남, 경남 등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행동 측은 당일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4개 경로에서 행진과 집회를 한다.
본 행사 종료 후에는 오후 8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이 예정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신교동로터리를 포함,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이 사상 최초로 열리게 됐다.
사전행사는 곳곳에서 이어진다.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는 '광장의 분노, 시민주권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2차 시민평의회가 개최된다. '박근혜 하야! 전국청소년 비상행동'은 오후 3시 보신각에서 청소년 시국대회를 연다.
최근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교수들은 당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다. 서울대 교수들은 1960년 4·19 혁명, 1987년 6월 항쟁,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단체로 집회에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집이나 상점, 사무실에 있는 시민들은 1분간 소등으로, 운전자들은 경적 울리기로 집회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경비병력 280개 중대(2만5000명)를 집회관리에 투입한다. 광화문 일대 지하철역 출입구 등에서 안전관리를 맡을 인력도 183명 배치한다. 실종아동과 유실물 관리를 담당할 인력도 세종로파출소에 9명 상주시킨다.
한편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예정돼 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오후 2시 서울역에서 1500명 규모로,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이 같은 시각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500명 규모로 각각 박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