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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생막걸리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는 막걸리 르네상스를 개척한 대표적인 막걸리다.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의 생막걸리 본연의 맛을 전파하며 막걸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에 있다. ◆생막걸리 최초 전국적 유통망 구축 국순당은 1993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캔막걸리 '바이오탁'을 개발하는 등 막걸리 산업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그 후 2009년에 국순당 특허기술인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하며 2010년대 막걸리 붐을 이끌었다. '발효제어기술'은 샴페인 발효법을 연구하여 막걸리 발효에 접목한 기술로 생막걸리 내 살아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국순당의 특허 기술이다. 이를 통해 생막걸리 특유의 몸에 좋은 식물성 유산균이 오랫동안 살아 있도록 개발했다. 이 기술의 개발로 막걸리 유산균의 발효를 제어하여 완전 밀폐 캡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국순당은 막걸리 업계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여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했다. '국순당 생막걸리'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막걸리 용기에는 일명 숨구멍이라는 뚜껑에 틈새가 있어 막걸리를 옆으로 뉘면 그 틈으로 술이 새어 나오는 단점이 있었다. 완전 밀폐 캡을 사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는 뉘어도 새지 않게 됐으며, 유통기한 30일 및 산패 억제력을 확보하여 생막걸리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국순당의 발효제어 기술 개발은 2008년도부터 진행한 '우리술 복원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 지금은 사라진 우리 술을 옛 문헌으로 남겨진 제법을 복원하고 현대의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게 새롭게 개발하는 과정까지 진행한다. 국순당 생막걸리 변천사 ◆ 국순당 생막걸리 장점 '국순당 생막걸리'는 조선시대 문헌인 '고사촬요'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원한 '생쌀발효법'으로 빚는다. 국순당의 특허 기술로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열을 가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일반적인 제법인 고두밥을 짓는 과정이 필요 없어 에너지 절감효과가 80%가량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최소화한 친환경 제법이다. 또한 환경친화적 양조장에서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생산된다. 청정지역인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통주 양조장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연속 대한민국 정부가 선정한 녹색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환경친화적 양조장이다. 생산하는 전 제품은 HACCP (해썹,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직접 키운 누룩을 좋은 햇빛과 강원도 청정 바람으로 잘 말려 잡균과 나쁜 냄새를 제거해 사용하고 맑은술이 샘솟았다는 전설이 있는 주천강 인근 지하 340m의 청정수로 빚었다. 2010년대 초 동남아 수출 사진/국순당 ◆ 한국 생막걸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 첨병 국순당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한 지난 2009년부터 생막걸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국제주류대회에 지속해서 출품하고 각종 국제행사에 건배주와 만찬주로 선보였다. '2009공학 교육ㆍ연구 국제학술회의'에서 '국순당 생막걸리'를 처음 건배주로 선보인 이후 '디자인 코리아 2009', '2009 세계디자인학술대회', '2010 다보스포럼',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건배주 및 만찬주로 선정됐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막걸리 업계 최초의 국제 주류대회 수상이란 이정표를 세웠다. 그 후 2011년에는 '뉴욕 국제 주류 대회'에서 은상, 2012년 '달라스 모닝뉴스& 텍사스 소믈리에 와인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브라질 세계식품박람회'에서 전문가들이 뽑은 '혁신제품상(SIAL INNOVAION)'에 선정되어 남미지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제80회 LA국제와인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 세계 52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일본 수출용)/국순당 ◆도쿄 벚꽃 축제에서도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 11월에 생막걸리로는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미국에 수출된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끌며 미국 수출 10년 만인 지난 2019년에 12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일본 시장은 특화된 디자인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해외 축제와 연계한 제품을 개발해 수출에 나섰으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매년 봄 일본의 벚꽃 시즌에 맞춰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을 수출했다. 도쿄 등지에서 벚꽃 축제 기간에 한정 판매됐다. 동남아 지역에는 막걸리의 고급화 전략으로 필리핀의 유명골프장에도 막걸리를 입점시켜 구매력 있는 현지인들에게 막걸리를 고급브랜드로 인식시켰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에 2011년 '국순당 생막걸리'를 처음 수출한 이후 2016년부터 국순당 과일막걸리를 수출하며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국순당은 2018년부터 '한-베 음식문화축제'에 참여하여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를 알리고 있다. '한-베 음식문화축제'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음식문화행사이다. 2018년에는 베트남에서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스즈키컵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의 고국인 한국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다. ◆맛·용기·디자인에 청정함을 담아 리뉴얼 출시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7월에 기존 녹색 패트병에서 친환경 투병 용기로 바꾸고 레시피를 변경하여 맛을 개선하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쌀 막걸리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발효공법을 최적화하여 생막걸리의 신선함이 더욱더 오래 유지되도록 개선했다. 전체적으로 쌀의 향미가 살아있는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세련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패키지도 친환경 투명 용기를 적용하고 수분리성 점착식 라벨을 사용해 용기에 라벨을 붙인 채로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 공정에서 물로 쉽게 분리돼 재활용이 쉽게 했다. 라벨 디자인도 변경했다. 강원도의 맑은 물과 누룩으로 빚은 청정한 생막걸리 이미지를 담았다. 라벨에 '강원도의 청정한 새벽을 담다'라는 문구와 함께 설명을 넣어 표현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에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생막걸리에 완전 밀폐 캡을 적용한 제품으로 뉘어도 새지 않는 생막걸리로 국내 막걸리 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출시 초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전세계 시장에서 바나나 막걸리, 복숭아 막걸리 등 과일 막걸리와 함께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알리고 있다. 올해 7월에 맛을 보강하고 자연을 생각한 맑고 깨끗한 친환경 패키지로 변경하는 리뉴얼을 단행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9-24 14:25:50
[되살아난 서울] (75) 대한민국 100년 근현대사 기록된 다리 '한강대교'

이달 21일 오후 시민들이 한강대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한강대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본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17년 준공됐다. 다리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우리 민족이 겪은 격동의 물굽이를 모두 지켜본 한국 근현대사의 말 없는 증인이다. 최초로 가설된 인도교는 노들섬과 노량진간의 '대교'와 노들섬과 한강로간의 '소교'로 나뉘어져 있었다. 강폭이 좁은 용산에서 노들섬 구간은 일반다리 형태로,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은 노들섬에서 노량진까지의 구간은 선박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교각 간격을 넓힌 트러스 형태로 지어졌다. 소교는 1925년 7월 을축년 대홍수로 유실돼 5년 후 확장 재건했다. 이후 1936년 '전차궤도 부설 계획'에 따라 폭이 협소한 노량진 쪽 트러스교 상류 측에 아치교를 건설하기 시작해 이듬해 10월 완공했다. ◆애환과 낭만을 간직한 명물 다리 지난 21일 우리 민족의 숨결과 애환이 서린 한강대교를 방문했다. 일제시대 청년들은 이 다리를 건너 만주와 남양군도로 끌려갔다. 6·25전쟁 중 다리가 끊겨 피란민 4000여명 중 약 800명이 참변을 당했다. 강북으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이어서 5·16 군사정변 때는 도강 수단으로 이용됐는데 이곳에서 혁명군과 혁명 저지군이 처음 조우했다. 동작구 노량진동에 사는 윤모(33) 씨는 "다니던 헬스클럽이 문을 닫아서 운동할 겸 해서 한강대교를 거쳐 이촌한강공원까지 자주 걷고 있다"면서 "돈 안 드는 취미가 생겨 참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이 다리가 한강에서 제일 오래된 것도 몰랐고 생긴지 100년이 넘은 것도 오늘 처음 알게 됐다"며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 있는 한강대교를 시 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중에서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나고 서울의 역사·문화·생활·경제·종교 등 각 분야에서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등록된 문화재다. 한강대교는 6·25전쟁 때 부분적으로 폭파 붕괴돼 사용되지 않다가 1958년 복구됐다. 시는 "수해와 전란으로 인해 1917년 당시 모습은 사라지고 변형됐지만 한강대교는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배다리를 놓았던 곳에 설치됐다"면서 "서울의 남북을 잇는 역할을 지속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이 녹아있는 상징적인 다리로 보존·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1일 한강대교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옆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이날 한강대교를 찾은 취업준비생 신모(29) 씨는 "코로나 때문에 카페 알바도 잘리고 취업도 안 돼 우울했는데 여기 와서 바람을 쐬니 기분이 좀 풀린다"면서 "노을도 아름답고 제트스키 타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며 씨익 웃었다. 그러면서 "자살 예방 문구도 그렇고 SOS전화도 그렇고 안 보이는 곳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고 간다"고 덧붙였다. 한강대교 난간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화려하고 멋진 주인공이라도 힘든 갈등을 겪고 이겨내야 드라마가 완성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갈등이 있어 드라마가 삶이 되고 삶이 드라마가 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 다시 희망으로 걸어봅시다' 등의 자살 예방 문구가 쓰여 있었다. 다리 중간 즈음엔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라는 다정한 말이 적힌 생명의 전화가 달려 있었다. 그 옆엔 사고 발생 시 물에 빠진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구명조끼, 구명환(튜브 형태의 부표), 로프가 든 '인명구조장비 보관함'이 설치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의 전화를 통해 이뤄진 자살 위기 상담은 811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 1595명을 구조했다고 재단은 전했다. 상담전화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로 전체의 65%(5242건)였다.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 잠실대교 234건(2.8%)이 뒤를 이었다. ◆공포의 전동 킥보드 지난 21일 오후 한 시민이 한강대교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김현정 기자 이달 21일 한강대교에서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퍼스널 모빌리티)를 탄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보행자 옆을 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한강대교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자전거길과 회색 콘크리트로 된 보행길로 구분돼 있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스피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직장인 박모(37) 씨는 "퇴근 시간에 차가 너무 막혀서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면서 "요새 부쩍 전동킥보드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너무 쌩쌩 달려 부딪혀 다칠까 봐 무섭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 씨는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빨리 달리고 싶으면 사람 다니는 인도 말고 바로 옆에 차도를 이용해 줬으면 한다"며 "시내 공원들은 전동킥보드 이용을 금지해놨던데 한강대교에서도 시민 안전을 위해 못 타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1일 오후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노들견우카페 근처에서 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한강대교 북단엔 등대처럼 생긴 노들 견우카페와 직녀카페가 상류와 하류에 각각 위치해 있었다. 노들 견우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매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식은 핫도그랑 닭다리"라면서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 이용객이 30% 줄었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09-22 14:54:28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한국의 슈바이처' 가치 높이는 보령제약

올해 열린 36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 보령제약 이삼수대표, 보령홀딩스 김은선회장, 보령제약그룹 김승호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회장(본상 수상자), 한국전립선관리협회 권성원회장(대상 수상자), 글로벌케어 백은성대표(본상 수상자), 대한의사협회 박홍준부회장, 보령제약 안재현사장,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의료봉사상으로 꼽힌다. 지난 1985년 부터 이어진 이 상은 고(故) 이태석신부를 비롯해,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등 수많은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은 경제적 의미보다 인간 존중의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제약산업의 경영자는 사명감 없는 사람이 해서는 안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경영철학은 보령제약의 기업문화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다양한 사회기여 활동으로 발현되고 있다. 23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한 故 이태석신부가 생전 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23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한 故 이태석신부의 생전 진료 모습 ◆가장 권위있는 상의 '탄생' 보령의료봉사상의 시작은 1984년 보령제약 사보 '보령'이, 매달 전국의 낙도와 산간벽지, 오지 등에서 봉사의 삶을 이어가는 의사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면서 부터였다. 1년 후인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참의사상을 구현하며 인술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의 뜻을 기리고자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해, 올해로 36회를 맞았다. 올해 진행된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는 2003년부터 비뇨의학과 의료진들을 직접 모아 전국을 순회하며 도서벽지 전립선 무료진료 및 건강강좌 사업을 17년째 펼쳐오고 있는 한국전립선관리협회 권성원 회장이 선정됐다. 많은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낸 이 상은 국내외 의료의 오지에서 참다운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해 상을 증정함으로써 아름다운 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의료학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은 물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국내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인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했다. 지난해 4월에 진행된 제 18회 보령암학술상에는 국립암센터 최일주교수가 선정됐다. 최 교수는 조기위암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등 전세계 위암 예방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장 투석 국산화에 앞장 보령제약은 또 의료·학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대한신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의 활동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투석사업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의 사명감으로 이익구조는 불리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투석 국산화 사업에 나선 보령제약은 1990년 독일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복막투석액을 생산했다. 투석 치료는 거의 글로벌 제약기업의 시장이 점유되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보령제약은 이윤의 추구를 유보한 채 다국적 제약사에 잠식되지 않도록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김승호 회장은 투석약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92년에는 대한신장학회에 연구 기금 1억원을 기증해 투석 환자를 위한 신장 연구를 독려했다. 보령중앙연구소는 1999년 복막투석액 '페리시스'를 출시, 복막투석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6년여간 연구 개발에 매진한 끝에 2005년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 중탄산 복막투석 제품 '페리플러스'를 발매했다. 중탄산 복막투석액은 산성에 가깝던 일반 복막투석액의 수소이온농도(pH)를 인체와 비슷한 pH 7.3~7.4까지 높여 생체적 합성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제품이다. 또 2005년에는 복막투석용 튜브에 대한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복막투석에 사용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연결 장치에 관한 특허로, 기존에 사용하던 연결 방식에서 연결 횟수와 노출 횟수를 한 단계 줄임으로써 복막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제품 개발과 함께, 보령제약은 1990년 3월 7일 신장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석 상담실을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에어 클리너를 설치하는 등 청결과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쓴 상담실에는 전문 요원이 배치되어 전화로 상담을 요청한 고객에게 정확한 신장 질환 정보를 제공했으며, 투석 환자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 상담 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복막투석액 교체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신부전증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이 후원한 예산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예산군 소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소득층 교육 지원 창업 50년을 맞은 2007년 10월에는 김승호 회장이 사재 30억 출연해 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보령중보재단'설립했다. 현재 중보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교육 및 지원 사업과 다문화가정 자녀와 이주 여성을 위한 교육사업 및 물품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은 지난 4월 보령제약 예산캠퍼스가 준공된 이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스킨케어 세트를 전달하고 10월에는 지역아동체육대회를 후원하는 등 예산지역아동들을 위한 후원도 확대해가고 있다. 앞으로도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인류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창업정신의 실현을 위해 국외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4년에는 투발루국의 명예총영사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의약품 지원 등 민간외교관으로써 교류가 거의 없는 양국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10월에는 콩고공화국 정부로부터 의약품 무상 원조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2013년에는 보령홀딩스 김은선회장이 에콰도르 명예여사로 위촉되어 양국의 차세대 제약 분야 협력확대와 제약연구기관 및 관련업체들과 에콰도르 정부와의 관계 증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는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전하는 분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0-09-21 14:04:20 이세경 기자
[인터뷰] 한국지엠 협신회 '노사 갈등 심화에 속 앓이'

"하반기 숨통은 틔였지만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면 협력사는 '사느냐 죽느냐'는 절박한 상황이 될 것이다."(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문승 다성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출과 내수 판매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후폭풍으로 부품업체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반기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임금 및 단체혁약(이하 임단협)을 둘러싸고 완성차 노사간 갈등 확대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부품 업체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협신회를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봤다. 지난 1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난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300여개가 소속된 협신회 대표단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들었다"며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1대 생산만 감소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올해는 회사들이 '하석상대'(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식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생산에 차질이 없어야 우리도 생존할 수 있다"며 "파업 없이 하반기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IMF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는 "IMF를 겪었지만 당시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며 "지금은 한국 이외에 모든 글로벌 시장이 멈추면서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와 부품 모두 힘들지만 부품 쪽은 반토막났다"며 "상반기 힘들었고 하반기 원만하게 생산하려고 하는데 완성차 노사문제로 생산에 손실이 발생할까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협신회는 한국지엠 노사간 임단협을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신청한 쟁의조정의 기일을 오는 24일로 연기하면서 이번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까지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나 행정지도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부품업계는 결국 사면초가 위기에 놓이게 된다. 문승 다성 대표는 "완성차업체 파업이 가시화되면 가장 아래의 부품사부터 타격을 입는다"며 "작년엔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각족 악재가 겹치면서 자금 동원을 못 하는 업체부터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신회 소속 부품사 중 한국지엠과 100% 거래하는 업체는 15% 정도로 나타났다. 만약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을 멈추면 부품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협신회는 노사 화합을 통한 생산량 확대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는 올해 출시된 한국지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락다운된 북미 시장이 최근 활기를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철호 KM&I 대표는 "트레일블리에저는 오랜만에 출시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한국지엠은 물론 부품업체들도 분위기가 새로워진 측면이 있다"며 "국내에서 2개월 기다려야 할정도로 인기모델이며 북미에서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생산 물량을 늘렸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때보다 위기상황이다. 노사간 공감하고 협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때다. 국내 완성차산업은 고속성장을 하면서 세계 5대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5년 456만 3507대를 기점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2017년 기준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에 이어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내려앉았다. 2017년 기준 약 411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지난해에는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세계 7위로 하락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미래를 준비해야할 시기다. 노 대표는 "우리도 노조가 있어 임단협을 위해 1년에 3~4개월은 협상만 하는데 이렇게 하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옛날 같으면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요즘은 마이너스 성장률로 고성장시대 관행이 변하면 자동차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성장 시대의 관행이 바뀌면 많은 긍정적인 영향이 일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기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관행을 깨기 위해 처음으로 노조에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매년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간 불협화음을 줄이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임단협을 둘러싸고 한국지엠 노사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 회장은 "GM 본사에서 한국지엠 창원 공장 도장라인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노사간 회사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09-20 15:17:49 양성운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광종 IR비즈넷 대표, 1세대 IR컨설턴트의 길

자본시장엔 다양한 활동과 수요가 공존한다. 투자자는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요구하고 기업은 잠재적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주가관리 경영정책을 펼친다. 증시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가치 있는 기업 정보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입장의 시장 참여자에게서 원활한 소통을 이뤄내는 것이 IR(Investor Relations)이다. 경영 컨설팅과 마케팅, 기업홍보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투자설명회라는 말로 IR을 정의할 수 없는 이유다. 시장에 소통창구로서 반드시 존재해야 함에도 IR의 역사는 짧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증권가에서조차 IR은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IR 시장에 뛰어든 지도 벌써 22년. 김광종 IR비즈넷 대표이사(53)는 22년을 최일선에서 뛰었음에도 IR 시장에 대해 "여전히 새롭다"고 말한다. 메트로신문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IR비즈넷 사무실에서 대한민국 1세대 전문 IR 컨설턴트인 그를 만났다. ◆광고기획자에서 IR 컨설턴트로 김 대표는 광고 기획자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고 소개했다. 기업의 장점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그 가치를 전달했다. 그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증권시장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국내 최초의 IR 기업인 IR코리아 창업주 고(故) 김형주 대표가 "금융시장 선진국인 미국의 IR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해 키워보자"고 손을 뻗었다. 당시 국내에 전문 IR 회사는 단 두 개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여기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IR컨설턴트로서의 22년 삶은 그렇게 시작됐다. IR코리아에 입사한 후 2년은 기억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빠르게 흘러갔다. IT 강국을 이뤄내겠다는 김대중 정부의 정책적 목표 아래 벤처기업이 폭발적으로 생겨났고 코스닥시장도 활성화될 때였다.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0년 6월 30대의 젊은 나이에 자회사인 IRPR코리아의 전문경영인(CEO)을 맡게 된다. 현장에서 뛰며 독립을 결심한 그는 2002년 작은 사무실을 얻어 지금의 IR 비즈넷을 창업했다. ◆신뢰할 수 있는 IR…함께 성장하는 과정 IR비즈넷의 시장 점유율은 낮지 않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연간 기업공개(IPO) 건수는 100곳 정도다. 이 중 15~20% 수준을 IR비즈넷이 맡고 있다. 많게는 한 해 동안 15곳까지도 해낸다. 직원 수가 13명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이렇게 김 대표가 22년 동안 IPO를 도맡은 상장사는 290여 곳에 이른다. 경험을 통해 축적한 정보는 고스란히 IR비즈넷의 데이터베이스가 됐다.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맞춤형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좋은 IR은 무엇일까. 그는 IR을 '신뢰'라는 키워드로 압축했다. 그는 "투자자와 반드시 사실에 근거해 소통해야 하며 리스크 관리 경영정책에 대한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는 기업이 숨기고 싶어 하는 위험요소까지 들여다보기를 원하고, 이를 요구하는 것은 투자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다. 그렇기에 기업은 리스크관리에 관한 경영체계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신뢰는 일관성 있는 IR 정책에서 나온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 것이 IR의 목표"라며 "신뢰를 구축해 실적이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IR을 맡은 기업이 좋은 성과를 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나무를 키우듯 작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중견 기업까지 성장했을 때 얻는 달콤함은 IR비즈넷과 그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스타트업부터 함께했던 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 수 천 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 과정에 일조했다고 느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일터, IR 랜드마크 김 대표는 자신을 '대표사원'이라고 소개한다. 처음 CEO 자리를 맡아 경영에 뛰어들 때부터 그랬다. 지치지 않고 실무에서 뛰겠다는 의지다. IR비즈넷은 김 대표를 필두로 기획, 분석, 홍보,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두 한 팀으로 움직인다. "우리 직원들은 일당백"이라는 그의 말에서 직원들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는 선진 금융시장보다 한국의 IR 현황과 시장 인프라는 한참 부족하다고 했다. 국내 IR시장이 무궁무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혁신성 있는 사업 아이템을 지닌 스타트업이 잠재적 기업가치를 알리지 못해 정체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이렇듯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서 IR비즈넷을 업계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꿈이다. 벤처·스타트 기업엔 국내외 다양한 투자기관과 접점을 마련해주고, 투자자에겐 올바른 기업가치를 알려 자본시장과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돕는 것. IR 컨설턴트로서의 사명감이기도 하다. 2002년 처음 창업할 때부터 가슴에 품어왔던 목표도 있다.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 식구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케치할 수 있는 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의 사무실 한쪽엔 흠집이 가득한 피겨스케이트화가 걸려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딸의 것이다. 그의 하루는 낡아빠진 그 피겨화를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피겨는 빙판에서 아름다운 피날레를 선보이기 위해 수 천 번 넘어졌다 다시 일어선다. 상장사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시장에서 꽃 피우기까지 무수한 노력이 뒷받침된다. 지난 22년 동안 김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1세대 IR 컨설턴트로서 걸어왔던 길과 피겨스케이트 선수 아버지의 삶은 묘하게 같은 굴레를 이루고 있었다.

2020-09-15 14:26:48 송태화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하나금융투자, 기부·교육·투자 3박자 사회공헌

하나금융투자의 사회공헌활동은 금융투자업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래수수료 일부를 각종 공익기관에 기부하는가 하면 전국 각지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 프로그램은 올해로 400회를 넘겼다. 금융투자 거래 시 소비자보호를 위해 이중·삼중 안정망도 구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서울 여의도 본사./하나금융투자 ◆ 수수료 수익을 고객이름으로 기부 하나금융투자 기부서비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0년부터 기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하나금융투자를 처음 이용한 고객이 금융 상품 가입, 증권 매매 등의 거래를 진행할 경우 이에 따른 하나금융투자 수익 30% 가량을 공익기관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부는 고객 명의로 이뤄진다. 고객은 따로 지불하는 비용 없이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기부 서비스를 통한 기부 금액은 9억원에 달한다. 약 0.1% 수준의 수수료가 꾸준히 모여 만든 금액이다. 고객과 하나금투가 모은 온정은 전국 95개 사회 공익재단, 학교, 장학재단, 의료 복지 기관 등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적극 활용,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환경 책임 투자 상품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해당 상품의 잔고는 2017년 415억원에서 2018년 546억원으로 증가했다. 사회 책임 투자 상품은 지난 2006년부터 운영했는데, 2018년 국내 최초 행동주의 공모펀드인 'KB 주주가치 포커스 증권 투자 신탁'에 판매사로 참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꿈꾸는 여의도 경제버스'는 2010년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운행되고 있다. 올해로 400회를 넘겼다. 아동 청소년을 위해 건강한 금융습관, 금융지식을 알려주는 하나금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청소년금융교육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쉬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매주 금요일 하나금융투자 본사 앞에는 큰 버스가 주차돼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400명이 넘는 임직원이 '꿈꾸는 여의도 경제버스'에 참여했다. '여의도 경제버스'는 아침 9시 30분 금융투자협회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이후 한국거래소로 이동해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공부한다. 점심시간은 하나금융투자 본사로 이동, 증권회사 업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점심을 먹는다. 오후에는 금융감독원에서 감독기관의 역할을 학습하고, 경제방송사로 가서 앵커 체험 등 방송국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본시장의 모든 흐름을 학습하는 셈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 2018년에는 전국 37개 학교의 1331명이 경제 버스에 탑승했다. 또 초·중·고등학교와 결연을 맺어 방문 교육을 지원하는 1사1교 금융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교육 신청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금융교육 기회가 적은 지방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소비자보호가 최우선 과제" 증권사는 무엇보다 소비자를 잘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사회공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소비자총괄책임자(CCO)를 선임했다. 기존에 겸직 체제로 운영하던 준법감시인과 CCO을 분리시켜 금융소비자보호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소비자 보호 업무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CCO 산하에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설치, 매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40회가 넘는 회의가 이뤄졌다. 협의회 하부조직으로 소비자보호실장을 의장으로 하는 소비자보호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매월 개최하고 있다. 하나의 상품이 나오기까지 수 차례 회의와 협의가 이뤄진다. 지난 2018년 하나금융투자는 '손님불편제거협의회'를 내부에 만들었다. 하나금융그룹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한 '손님불편제거위원회' 출범의 일환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협의회를 통해 고객의 불편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 사항을 과제화했다. 출범 첫 해에만 총 36건의 과제를 발굴했고, 이 중 22건을 완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월 21일 설을 맞이해 여의도 본사 1층 로비에서 '이웃과 하나되는 사랑의 설 맞이' 행사를 실시했습니다./하나금융투자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명절 선물을 본사 건물 관리 근로자에게도 지급하는 등 세심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설날에도 여의도 본사 건물의 환경미화, 보안, 주차 등 건물 관리 근로자 81명에게 명절선물을 제공했다. 해당 비용은 임직원들이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기금이다. 지난 겨울에는 '사랑의 패딩 전달식'을 통해 이들에게 롱패딩과 기능성 내의를 전달했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9-14 14:01:18 손엄지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내 만두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은 풀무원 '얄피만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내 만두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은 풀무원 '얄피만두' 풀무원 얄피만두 3종(왼쪽부터 땡초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더 이상 혁신의 여지가 없어 보였던 국내 냉동 만두 시장의 판도를 바꾼 제품이 있다. 바로 지난해 3월 말 출시한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 만두'(이하 얄피만두)다. 냉동 만두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얇은피' 아이디어로 오랫동안 양강 구도로 굳어져 있던 국내 만두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다. ◆1세대 '얄피만두'와 2세대 '얄피교자'가 이끄는 만두 시장 '얄피만두'는 작년 3월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봉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메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풀무원의 만두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0%대로 4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얄피만두' 히트 이후 점유율을 20.8%(2019년 9월 기준)까지 늘리며 2위로 올라섰고 이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만두 매출은 18년 약 500억 원에서 19년 약 800억 원으로 약 60% 상승했다. 올해 풀무원은 냉동만두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2세대 얄피만두로 올해 7월 초 출시된 '얇은피 꽉찬교자(이하 얄피교자)' 역시 얄피만두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얄피교자는 출시 한 달 만에 107만 봉 판매량을 기록하였고, 같은 기간 '얄피만두'는 175만 봉지가 판매되며 풀무원은 한 달간 총 282만 봉지의 '얄피만두' 판매를 기록했다. 만두 비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임에도 1세대 얄피만두와 2세대 얄피교자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만들며 '얄피만두'라는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왕만두 시장과 교자만두 시장 추이/풀무원 ◆0.7mm의 혁신, 모두가 만두소를 외칠 때 나홀로 '얇은피'에 도전 풀무원은 지난해 0.7mm의 얇은 만두피를 내세운 얄피만두를 출시하면서 냉동만두 시장에서 얇은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하지만 '얄피만두'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만두 시장은 수년간 만두소에 중점을 둔 왕교자에 길들여져 있었다. 풀무원은 이 점에 착안해 만두소 대신 만두피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 만두 속 재료의 맛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만두피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연구에 착수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난항이 있었다. 지금까지 만두 속 재료가 비칠 정도로 얇은 피를 만든 사례가 없었기에 당시 만두공장의 생산설비를 활용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가 가장 큰 장애였던 것이다. 풀무원기술원 만두 연구원들은 수많은 배합 작업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생산 설비에서 공정이 가능한 만두피 개발에 돌입했다. 0.3mm 두께의 피부터 시작해 기존 냉동만두의 피 두께인 1.5mm까지 0.2mm 단위로 100회 이상의 샘플링 작업을 거친 끝에 0.7mm(잘 찢어지지 않으며 속이 비치는 최적의 두께)의 획기적인 만두피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 맛과 식감 최적화를 위한 만두소 역시 오랜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끝에 만들며 제품 개발까지 일반 신제품 개발 평균 기간의 두 배 이상인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해 3월 얄피만두를 처음 선보인 이후, 풀무원은 올해 7월 교자 형태의 만두 '얇은피 꽉찬교자(이하 얄피교자)'를 출시했다. 지난 해 2·4분기 풀무원이 '얄피만두'를 선보여 메가히트를 기록한 후 왕만두 시장규모는 2019년 1·4분기 259억원에서 2020년 1·4분기 521억원으로 약 101% 성장했다. 그 사이 교자만두 시장은 2019년 1·4분기 725억원에서 2020년 1·4분기 662억원으로 약 12% 감소했다. 왕만두가 성장하는 동안 교자만두 시장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교자만두 시장은 2450억원의 규모로 전체 냉동만두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즉, 교자만두 시장을 잡는다면 냉동만두 시장에서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풀무원은 한계에 봉착한 교자만두 시장에 '얇은피'를 앞세우며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왕만두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얇은피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풀무원 얄피교자 2종(왼쪽부터 얄피교자 고기, 얄피교자 매콤해물) ◆동반 흥행의 비결은 확실한 차별화 '얄피만두'의 성공 이후로 냉동만두 시장에는 수많은 비슷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됐지만 원조 '얄피만두'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얇은피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피의 두께만 줄인 것이 아니라, 만두소까지 얇은피에 최적화하여 풍부한 식감을 만든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얄피교자'는 0.7mm 초슬림 만두 피에 만두를 빚을 때 피가 뭉치는 접합 부분인 이른바 '날개'를 만두 하단으로 살짝 밀어넣어 없앴다. 덕분에 피가 딱딱하게 굳는 부분이 없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가로세로 1cm 크기로 깍둑썰기했으며 양파, 부추, 양배추, 두부 등 고기만두의 기본 재료를 넣었다. '얇은피 꽉찬교자 매콤해물'은 해물과 돼지고기를 매콤한 불맛소스와 버무렸다. 오징어, 새우 등 해물과 돼지고기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짬뽕 맛을 더했다. '얄피만두'와 '얄피교자'가 동반 흥행하게 된 비결은 확실한 '차별화'에 있다. 1세대 '얄피만두'는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 만둣국 등 모든 만두 조리법이 가능한 팔방미인형 만두라면, 2세대 얄피만두 '얄피교자'는 군만두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물론 다른 조리법도 가능하다. 아무리 맛있어도 조리법이 까다로우면 외면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얄피만두'는 0.7mm의 얇은 피로 다양한 조리 방법을 가능하게 했다. '얄피만두'는 찜기, 프라이팬은 물론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어떤 조리기구로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서 찐만두, 군만두, 만둣국, 물만두 등 어떻게 해 먹어도 맛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세대 얄피만두 '얄피교자' 역시 0.7mm 만두피로 1세대와 동일하지만 물방울 형태인 기존 '얄피만두'보다 군만두 조리 시 더욱 편리하게끔 만들었다. 만두피가 뭉치는 접합 부분인 이른바 '만두 날개'를 하단으로 살짝 밀어 넣어 앞, 뒷면만 뒤집어 구우면 손쉽게 군만두를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얄피교자'는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도 바삭하지만, 에어프라이어에 180℃로 10분만 돌려도 바삭한 군만두가 간단하게 완성된다. 홍세희 풀무원식품 PM(Product Manager)는 "얄피만두는 정체되어 있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얄피만두'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비슷한 제품의 잇따른 출시를 이끌며 냉동만두 트렌드 변화를 선제적으로 주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얇은피 냉동만두의 장점을 살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9-10 14:24:49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74) "IMF, 금융위기 때도 우린 안 망한다 자부했는데"··· 코로나 패닉 빠진 강남지하상가 '고투몰'

강남지하상가는 값싸고 질 좋은 의류가 많기로 소문나 패션피플들의 쇼핑 명소로 손꼽힌다. 서울 지하철 3·7·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해 있어 '고터'로도 불린다. 강남터미널지하도상가를 운영하던 상인들은 2011년 주식회사 고투몰(구 주식회사 강남터미널지하쇼핑몰)을 설립하고 이듬해 6월 서초구 잠원동(신반포로 200)에 있던 기존 상가를 전면 리모델링, 고투몰의 문을 열었다. 고투몰은 총 길이 880m, 면적 3만1566㎡ 규모이며 중앙광장(고투존), 동편광장(이스트존), 서편광장(웨스트존)과 같은 이벤트 광장과 쉼터가 조성됐다. 상가 620여개가 들어서 있으며 의류, 신발, 가방,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침구, 수예, 그릇, 꽃(조화, 생화) 등 다양한 상품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반나절 지났는데 한 명도 안 왔다" 천만시민 멈춤 주간 시행 9일차를 맞은 지난 7일 고투몰을 찾았다. 서울 지하철 고속터미널역(3·7·9호선)에서 내려서 8번 출구 쪽으로 약 8분을 걸었더니 포석정 형태를 한 쉼터가 나왔다. 과거 신라 귀족들이 물줄기 둘레에 둘러앉아 흐르는 물에 잔을 띄우고 연회를 벌였던 것처럼 시민들은 산수경석과 분수가 어우러진 녹지 공간에서 휴식을 즐겼다. 중앙광장의 양옆엔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의류·잡화 매장이 즐비했다. 형형색색 고운 빛깔의 옷가지들과 대비되게 이날 고투몰에서 만난 상인들의 낯빛은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먹구름처럼 어두웠다. 강남지하상가 일대에서 15년간 옷집을 운영해왔다는 가게 주인은 "내가 단골이 많은 사람인데 8·15 광복절 집회 이후엔 전멸이다"면서 "매출이 몇 퍼센트 줄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냥 빵(0)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하루종일 여기에 혼자 앉아있는 게 너무나도 고통스럽다"면서 "옷을 안 팔아도 좋으니 손님들에게 입혀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상인들은 동대문, 영등포, 명동 상권이 다 죽어도 강남은 안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반나절 넘게 개시도 못 한 집이 수두룩 빽빽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 없는 양말 가게를 지키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 침체고 요즘은 완전히 상권이 죽었다"면서 "하루 알바 시간이 원래 8시간인데 5시간으로 짧아져 수입이 3분의 1 줄어 근처 카페에서 매일 사 먹던 커피도 안마시고 지금처럼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타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건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1만2000원짜리를 9000원에 줘도 손님들이 카드를 내는데 이러면 완전 손해가 난다"면서 "사장님 보기 민망해 죽겠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코로나 종식 때까지 대부료 면제해달라" 고속버스터미널역은 트리플 역세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동 인구가 적었다. 가게 유리창에는 '빚으로 대부료 내는 상인들, 생존지원 대부료 전면 면제!', '죽어가는 상인들을 살려달라!', '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상가, 상인들은 아사 직전!', '코로나 종식 때까지 서울시는 대부료를 전면 면제하라!' 등 사생결단을 암시하는 글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임대료 200만원에 관리비 20~30만원이 매달 나간다는 고투몰 상인은 "장사가 너무 안 되는데 착한 임대인 운동을 하는 서울시에서 이걸 다 받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하루에 5만원도 못 파는데 이 돈을 어떻게 내냐"고 반문했다. 강남지하상가 초창기 멤버라는 한 옷가게 주인은 "IMF 때도 이정돈 아니었다. 지금이 역대 최악이다"면서 "손님이 아예 없으니까 서울시에서 대부료는 면제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가게 문 닫고 쫓아갈 것이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달 7일 오후 3시부터 약 한시간 가량 강남지하상가를 서성였지만 하얀색 봉투 가운데 주황색 로고가 박힌 '고투몰' 비닐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시민은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쉬운 가게 주인들은 손님들이 물건을 만지작거리면 '반 값에 해주겠다', '사이즈 잘 맞을 것 같은데 한번 들어와서 걸쳐나 보라'며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했지만 허탕치기 일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상가는 공유재산이어서 대부료(임대료) 자체가 다른 곳의 6분의 1,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면서 "코로나 이후 시에서 자영업자들에게 평균적으로 500만원 정도를 지원했고 서울시민 모두가 감염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만 지원해달라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시유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하도 상가 등의 임대료를 7월까지 6개월간 50% 낮춰주고 공용관리비도 전액 감면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방침에 의하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지원하고 9월 2일부터 지하상가 임대료와 공용 관리비를 원래대로 받기로 돼 있다"면서 "추가 지원과 관련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며 의사 결정이 정리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2020-09-08 15:09:3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미래세대 위한 투자 잊지 않은 SPC그룹

올해로 창사 76년째를 맞이한 SPC그룹은 100주년 그 이상을 바라보는 기업 경영과 사회공헌을 펼쳐오고 있다.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 국내외 총 5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며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당장의 변화·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보다 먼 곳을 내다보고 운영하며, '동반성장'을 중시, 사회공헌을 벌인 공이 크다. ◆ 친환경 경영을 향한 SPC그룹의 노력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지난 6일'자원순환의 날' 행사에서 친환경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자원순환의 날 표창'은 자원 낭비로 발생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활 속 재활용 실천을 확대하기 위해 2009년부터 제정된 '자원순환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자원재활용, 폐기물 발생 감량 등 자원순환정책에 기여한 단체에 수여하는 정부포상이다. SPC팩은 년 평균 750t의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고 2018년부터 소각폐기물을 제로화했다. 툴루엔, 메틸에틸케톤(MEK)같은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잉크 기술을 개발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THC(탄화수소) 등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지난 2012년, 환경부와 1회용 비닐쇼핑백 사용 줄이기 협약을 체결한 후 '비닐쇼핑백 없는 날'을 지정하는 등 꾸준히 친환경 경영을 펼쳐왔다. 2013년 5월에는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의 일환으로 파스쿠찌는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전 음료 300원을 할인해준다. 또 파리바게뜨 성남공장에는 공기압축기, 폐열회수기(공기압축기로부터 방출되는 폐열을 회수해 필요한 장비에 사용) 사용을 병행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냉각탑의 찌꺼기 제거장치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대부분의 장소에 설치됐던 램프를 LED로 교체했다. 성남공장은 2018년의 경우 699.8t을 절감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 성남공장은 정부의 2030년 온실가스 줄이기 정책에 적극 동참해 감축 활동 중이다. 휴면반죽을 주로 생산하는 파리바게뜨 평택공장(SPL)은 고효율 인버터 냉동기를 사용한다. 이로써 평균 전력사용량을 반 이상 줄였다. 온실가스 기준으로 연간 360t 줄인 것이고 앞으로 고효율 펌프, 폐수처리장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SPC그룹 김범호 부사장이 장학생에게 장학증서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 청년 교육사업 성실히 운영 SPC그룹은 지난달 28일 'SPC행복한장학금' 장학생 100명에게 총 1억 7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SPC행복한장학금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 SPC그룹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중 근속기간과 근무태도, 학업계획,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한 학기당 100명, 매년 200명에게 등록금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다.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2012년 상반기에 시작된돼 지금까지 총 1628명의 학생에게 약 29억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SPC그룹은 매 학기 장학생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여식을 진행하였으나 최근에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별도의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SPC그룹 관계자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SPC행복한장학금을 통해 매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2011년 하반기부터 공개채용 인원의 10%를 아르바이트 학생 중에서 선발하고 있다. 보다 앞서 21일에는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해피포인트 4000만 포인트를 제공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충북지역 내 저소득가정 아동 310명과 아동복지시설 30곳을 위한 해피포인트 적립카드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 등으로 급식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해피포인트를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 전국 6300여개의 SPC그룹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해피포인트 지원 사업'으로 인해 2017년 여름부터 방학 시즌마다 진행하여 총 7900여 명의 아동이 약 3억6000만원 상당의 해피포인트 혜택을 받았다. 지난 8월 10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열린 '청년 베이커리 창업과정' 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또한 SPC그룹의 사회복지법인인 SPC행복한재단은 지난달 10일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청년 베이커리 창업 과정'을 열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인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추진하는 이 사업은 17세 이상 24세 이하의 복지시설 이용 청년 10명을 선발해 SPC그룹 전문 강사의 제과제빵 교육과 외부 전문 기관의 경영 기초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5일간 SPC미래창조원에서 제빵기술, 마케팅, 경영 교육을 받는다. 교육 수료 후에도 제품 개발비와 팝업스토어 운영을 지원하는 등 취업과 창업을 위한 실질적인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SPC행복한재단 관계자는 "일시적인 기술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로 돕는 중장기적인 지원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SPC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공유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0-09-07 14:49:58 원은미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송효찬 COO "수수료 2% 배달앱 '띵동', 앞으로도 광고비 안 받는다"

거리를 살펴보면 쉴새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소비자에게 제시간에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을 주문·결제하고 집에서 받아보기 위해 소비자와 음식점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배달앱이다. 식당 점주와 배달 산업을 위해 광고비와 입점비 없이 2%의 수수료만 받겠다고 외치는 배달앱이 있다. 띵동 운영사 허니비즈의 송효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띵동이 수수료 2%에 입점비와 광고비도 받지 않다 보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사업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부분이다. 송효찬 COO는 "배달 플랫폼 사업은 일반 앱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고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데 수수료 0%를 외치는 업체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이슈를 받아낼 수 있는 조직과 노하우가 시스템으로 구축돼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갖춰야 하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띵동의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송 COO는 "최근 3~4년 사이 많은 비용과 시간, 인적자원을 투입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랫폼과 조직구조를 이미 갖춰뒀다"며 "광고비와 입점비 없이 소상공인의 희망 배달앱 수수료 5% 구간보다 더 낮은 2% 수수료를 선언한 것은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치열한 계산과 고민 끝에 얻은 자신감이기에 띵동은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광고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띵동으로 인해 배달앱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송 COO는 "가짜 후기, 리뷰가 판을 치는 비싼 광고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제품이 정직하게 이어지는 플랫폼을 띵동과 소상공인, 소비자,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나는 소상공인들이 이전에는 "먹고살기 힘들다"라고 말하던 정도에서 이제는 "죽을 것 같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소상공인이 직원 급여도 줄이고 근무시간도 단축했지만 결국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시장 상황이 소상공인만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송효찬COO는 "소상공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제 2의 임차료'라고 불리는 기존 배달앱 광고비와 수수료"라며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았을 때 소상공인이 순수익 2000원을 가져가기 어려운 수준이고 원자재, 임차료, 인건비, 세금 등 고정·변동 지출 항목을 제외하면 순수익 보다 높은 3000원에서 4000원을 배달앱 광고비와 수수료로 내고 있는 악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담은 결국 소상공인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전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광고비와 수수료뿐 아니라 할인쿠폰 발행을 강요하거나 정보의 원천이 소상공인의 것임에도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통제하고 독점하는 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한 달에 몇백만원을 내는데 가게 단골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이런 게 과연 배달 플랫폼의 역할인지 고민해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배달 산업 생태계가 깨지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업체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라이더를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라이더의 이탈이 심한 배달대행사들이 배달비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인상 비용을 배달대행사가 부담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송효찬 COO는 "결국은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고 소상공인 또한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밖에 없다"며 "현재 배달비 몇천원을 받고 있는 곳도 처음에는 무료 배달이었지만 현재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언젠가 2만원짜리 치킨을 주문할 때 6000원의 배달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앞다퉈 만들어내는 공공배달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송효찬 COO는 "4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군산의 배달의 명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불과 몇 달만에 반 토막 났는데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라며 "공룡 플랫폼을 잡자고 또 다른 대기업 플랫폼을 대안으로 내세우거나 국민의 세금으로 지자체 주도형 공공앱을 만드는 방식의 근시안적 대안과 대책은 대한민국 소상공인과 국민 모두를 멍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었던 공공앱 715개 중 절반 정도만 겨우 유지 판정을 받았고 폐기 중 다수는 아예 성과측정이 불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띵동이 강조하는 것은 '상생'이다. 송효찬 COO는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플랫폼들은 사실상 상생과는 거리가 있고, 광고비, 수수료가 비싸더라도 매출을 올려주고 홍보를 해줬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앞으로의 배달 중개 플랫폼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그리고 플랫폼과 정부, 지자체가 모두 함께 상생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도 늘려가고 있다. 송 COO는 "띵동의 9년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 올해 초인데, 매일 수백 건의 가맹점 입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당장은 특정 지역의 가맹점이 부족할 수 있으나 취지와 의지에 공감하는 소상공인이 늘어나고 있고, 지역 기반의 사업자들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전국을 효율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띵동은 소비자에게도 지역 화폐와의 연동을 통해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화폐로 구매할 경우 이미 7%~15% 수준의 할인과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데 추가로 띵동에서 결제할 경우 추가로 최대 10%의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띵동은 그간 진행해온 상생 노력을 바탕으로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사업에도 들어가게 됐다. 제로배달유니온은 서울시가 9월 중순부터 16개 민간 배달 플랫폼과 손을 잡고 선보일 예정인 공공배달앱이다. 서울시 간편결제인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참여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입점비와 광고비 없이 2%의 수수료만 적용한다. 서울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7%~1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띵동은 서울시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사업에도 선정됐다. 송 COO는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소상공인, 소비자와 정부, 지자체가 모두 함께 상생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배달앱 2.0 시대를 선언하고 띵동이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와 효율적 조직구조,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플랫폼을 서울시 관계자들이 인정해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띵동은 지난 5월 거래 수수료 2%를 내걸고 배달 중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전에는 2012년부터 음식 배달은 물론 집 청소 등 각종 요구사항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해왔다. 현재까지 띵동의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약 70만건이며, 누적 회원 수는 약 50만명이다. 누적 거래 금액은 약 400억원, 누적 거래건수는 약 100만 건에 달한다. 띵동의 운영사 허니비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아주IB투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사로부터 누적 170억원을 투자 받은 바 있다.

2020-09-03 15:17:38 구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