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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인터뷰] 한국지엠 협신회 '노사 갈등 심화에 속 앓이'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주)다성 대표.

"하반기 숨통은 틔였지만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면 협력사는 '사느냐 죽느냐'는 절박한 상황이 될 것이다."(한국지엠 협신회 회장 문승 다성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출과 내수 판매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후폭풍으로 부품업체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반기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임금 및 단체혁약(이하 임단협)을 둘러싸고 완성차 노사간 갈등 확대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부품 업체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협신회를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봤다.

 

지난 1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난 한국지엠 부품협력사 300여개가 소속된 협신회 대표단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들었다"며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1대 생산만 감소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올해는 회사들이 '하석상대'(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식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생산에 차질이 없어야 우리도 생존할 수 있다"며 "파업 없이 하반기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노철호 KM&I 대표.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IMF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는 "IMF를 겪었지만 당시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며 "지금은 한국 이외에 모든 글로벌 시장이 멈추면서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와 부품 모두 힘들지만 부품 쪽은 반토막났다"며 "상반기 힘들었고 하반기 원만하게 생산하려고 하는데 완성차 노사문제로 생산에 손실이 발생할까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협신회는 한국지엠 노사간 임단협을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신청한 쟁의조정의 기일을 오는 24일로 연기하면서 이번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까지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나 행정지도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부품업계는 결국 사면초가 위기에 놓이게 된다.

 

문승 다성 대표는 "완성차업체 파업이 가시화되면 가장 아래의 부품사부터 타격을 입는다"며 "작년엔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각족 악재가 겹치면서 자금 동원을 못 하는 업체부터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신회 소속 부품사 중 한국지엠과 100% 거래하는 업체는 15% 정도로 나타났다. 만약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을 멈추면 부품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협신회는 노사 화합을 통한 생산량 확대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는 올해 출시된 한국지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락다운된 북미 시장이 최근 활기를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철호 KM&I 대표는 "트레일블리에저는 오랜만에 출시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한국지엠은 물론 부품업체들도 분위기가 새로워진 측면이 있다"며 "국내에서 2개월 기다려야 할정도로 인기모델이며 북미에서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생산 물량을 늘렸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때보다 위기상황이다. 노사간 공감하고 협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때다.

 

국내 완성차산업은 고속성장을 하면서 세계 5대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5년 456만 3507대를 기점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2017년 기준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에 이어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내려앉았다. 2017년 기준 약 411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지난해에는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세계 7위로 하락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미래를 준비해야할 시기다.

 

노 대표는 "우리도 노조가 있어 임단협을 위해 1년에 3~4개월은 협상만 하는데 이렇게 하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옛날 같으면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요즘은 마이너스 성장률로 고성장시대 관행이 변하면 자동차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성장 시대의 관행이 바뀌면 많은 긍정적인 영향이 일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기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관행을 깨기 위해 처음으로 노조에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매년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간 불협화음을 줄이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임단협을 둘러싸고 한국지엠 노사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 회장은 "GM 본사에서 한국지엠 창원 공장 도장라인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노사간 회사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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