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 탓' 대신 함께 민생 챙기는 與野 되길
무더운 여름이다. 푹푹 찌는 날씨에 국민의 시름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이런 더위에 시원한 민생대책은커녕, 매일 싸우고 남 탓하기 바쁠 뿐이다. 민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학가 천원 식당 같은 이슈도 그저 잠깐이었다. 당장 급하게는 올해 여름 무더위에 따른 전기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또 그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당장 에어컨을 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문제다. 손님이 안 오면, 그 비용은 허공에 날리게 되는 셈이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자영업자와 서민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제안했다. 야당이 오히려 대책을 제안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여당은 재정중독이라는 프레임으로 반박했지만,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의석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다. 행정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정책과 집행력이 있다. 그러나 매번 야당 탓, 전 정권 탓을 핑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다. 정권교체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써 국정 운영과 국민을 위한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회동 제안은 민생을 두고 양당이 논의하자는 점에서 경색된 국면을 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직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고, 김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20년 정치 경험을 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치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러 의제를 놓고, 공개든 비공개든 일단 회동을 통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1년 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는 정치력을 발휘해 유의미한 민생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이 대표도 '추경 편성 논의'와 같이 김 대표와 만남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상대의 잘못을 갖고 비판하기는 쉽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대안을 만들어내고,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국민이 정치인에게, 여당에게, 야당에게 권력을 준 이유는 민생을 챙기라는 명령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민생을 위한 실행에 여야가 함께 나서주길 강력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