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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복되는 은행 횡령사고

사람은 욕망이 충족될수록 더 큰 욕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며,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유일한 동물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가 한말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회사에 매일 출근해 주어진 업무를 완료하고 보상으로 '월급'을 받는다.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싶은 직장인은 자신의 능력을 200% 보여줘 승진과 성과급으로 '부'를 축적해 나간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손대지 말아야 할 곳에 손을 댄다. 최근 경남은행에서 562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권에서 또 다시 거액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피의자 A씨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횡령을 진행했다. A씨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부실해진 PF 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 원리금을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가족 명의 계좌에 임의 이체해 횡령했다. A씨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해 왔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해(700억원대)와 올해(9000만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저축은행업권에서도 PF대출과 관련해 수십억원대의 횡령사고가 산발적으로 발생됐다. 금융권 횡령사고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횡령 행위가 수년에 걸쳐 장기간 이뤄지는 데도 은행 내부나 금융당국이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700억원 횡령 사실이 적발된 우리은행 직원은 일탈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행했지만 8년간 은행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수법도 대담해지고 '걸리기 전까지 최대한 빼돌리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금융사들 역시 이를 인지해 매년 경영목표로 내부통제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은 신뢰로부터 만들어지고, 고객은 신뢰가 두터운 금융사로 찾아가기 마련이다. 결국 금융사들은 내부직원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 없도록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고가 터진 뒤 사후약방문 처럼 금융회사에 대책을 요구하고 책임자 처벌을 반복하는 모습도 이제는 지겹다.

2023-08-07 15:17:3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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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노키아를 기억하라

2011년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년 연속 1위는 '노키아'였다. 지금은 노키아라는 이름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한국에선 노키아 폰을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스마트폰 시장에 명함도 못 내미는 노키아는 과거엔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기술의 최전선에서 뛰던 회사였다. 안테나 없는 핸드폰을 처음으로 내놓고 3G 핸드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기업도 바로 노키아였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은 냉정했다. 노키아는 당시 '대세'였던 플립 폼팩터를 무시하고 캔디바(막대기폰) 폼팩터를 고집했다. 높은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만심은 노키아의 '혁신'을 막았다. 그렇게 노키아는 몰락했다. 지금은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지만 '2파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대별 선호도는 더욱 확연하다. ‘1020세대’는 애플의 아이폰, ‘4050세대’ 이상은 삼성 갤럭시폰 사용 비중이 지배적이다. 30대는 양사 이용률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세대별 양상이 뚜렷한 이유는 다른 나라보다 '혁신'과 '흐름'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1020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를 두고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의 폐쇄성에서 오는 '또래문화'를 성공 기반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애플은 기기 간 공유기능인 에어드롭과 카메라 기능을 선도하며 혁신을 보여줬다. 앞서 흐름을 알고 이끌었다는 '이미지'는 지금도 애플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 갤럽도 최근 "30대에서는 애플·삼성 각축,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이 지배적"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주변 30대 이상의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페이와 통화녹음, 윈도우 기반 기기에서 연결되는 업무 연속성 등이 갤럭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소비자 편리성을 끌어올린 혁신은 삼성의 무기가 됐다. 결국 1020들은 강력한 또래집단을 기반해 스마트폰을 선택했다면, 3040세대 이후에는 업무 편의성에 따라 스마트폰을 골랐다고도 볼 수 있다. 신제품은 매년 나오지만 눈에 띌만한 '혁신'은 없다는 게 최근의 분위기다. 삼성이나 애플이나 모두 말로는 '혁신'을 앞세우지만 큰 변화 없이 서로의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며 경쟁업체의 '락인효과'를 두려워하고 자사의 락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롭고 편리한 혁신 제품이 나온다면 정상 자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곳이 스마트폰 시장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은 노키아가 충분히 보여줬다.

2023-08-06 15:51:5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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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휘말리자, 여의도 정치권이 들썩였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소환해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노인 폄하 논란 공격에 두둔하다가 오히려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당사자인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4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시작은 김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청년 좌담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이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자녀가 생각할 때 자기 나이로부터 남은 평균 기대수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남은 평균 기대수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말은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었다. 당시 김 혁신위원장은 "(자녀와의 대화에서)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노인 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 대신 "중학생의 아이디어마저 왜곡해 발언의 전체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모든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격했다. 노인 폄하 논란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공격에 가세했다가최근 삭제했다. 논란이 더 커지자, 결국 김 혁신위원장은 사과했다. 대한노인회에 찾아간 김 혁신위원장은 무릎까지 꿇었다. 그러자 최창환 대한노인회 부회장은 혁신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혁신위원장은 사퇴는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 범죄 스릴러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에서 표현한 노인은 '현자(賢者)'였다. 영화는 당시 '현자'가 사라진 뒤 탐욕에 지배당한 미국 사회, 이에 편승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현재 정치권도 '공천'이라는 탐욕에 지배당하고 있는 듯하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등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만 전가할 뿐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에서 공천받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제는 특정 계파만 대변하기보다, 국민에게 필요한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08-03 15:36:44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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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판단은 거울 앞에서

최근 카카오 노조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임직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하면서 처음으로 집회를 열었다. 카카오는 그간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카카오는 과거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4381억, 카카오모빌리티 688억원, 엔터프라이즈 1612억원 등 줄줄이 순손실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경영지표가 악화된 데에 여러 시각이 존재하지만 기업이 스스로를 객관화하지 못했던 점과 이미지 쇄신에만 집중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이라는 쪽으로 힘이 실린다. 손실이 가장 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올해 3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사업 본원적 인프라 강화, 인공지능과 버추얼휴먼 등 미래사업 포함 2차 IP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K팝의 글로벌 확장에 속력을 낼 것이라고 야심차게 선포했지만 시기 탓에 남은 건 지난해부터 시달려 온 4천억이라는 손실액과 등 돌린 직원들이다. 하지만 국내 4대 연예기획사(하이브, YG, JYP, SM) 중 수익성 측면에서 꼴찌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카카오의 판단은 오만이었다. 음반 음원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SM의 수익은 점차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고 결국 수익성 강화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돌려가며 방송, 영화, 뮤지컬 등 수많은 일을 시켰을 것이다. 이런 SM에게 카카오는 구원투수였다. 아마도 카카오는 안테나를 품어본 저력으로 SM도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 하지만 카카오가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인건비, 긴 세월 구멍난 SM의 캐시 창구를 메꿀 감당은 안될 것 같다. 불행히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적자에 IPO도 빨간불이 켜질 거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브가 SM 인수전에서 발을 뺀 건 신의 한수 였다. 현재 하이브는 BTS의 군백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몸집과 이미지 쇄신 보다는 뉴진스, 세븐틴, 르세라핌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와 IP를 키워 천천히, 단단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시혁 의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이브는 전문 CEO, CTO, COO, CFO를 외부에서 영입해 속도감있는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했다. 넥슨 출신의 박지원 대표를 영입하면서 IT쪽을 강화하겠다는 하이브의 의지가 보이는 행보였다. 최근 하이브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고, 새롭게 구축된 홍보팀은 무려 언론인으로만 구성됐다. 그간 발톱을 숨기고 있었던 하이브가 미디어와 세상에 발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짜릿한 기분까지 들 정도다. 이처럼 카카오와 하이브의 희비가 엇갈린데 따른 배경은 명확하다.기업 자체를 객관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목표를 위해 달려 가는 과정에서 실행의 유무와, 리스크의 감당을 두고 스스로를 객관화 해야 한다. 품을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아니면 한발 뒤에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위기는 기회일까?라는 판단은 거울 앞에서만 하라는 말이다.

2023-08-02 15:30:35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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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장우 시장님, 대전 '0시축제' 옥의 티? "버스 연장 좀"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대전 부르스'의 노랫말이다. 열차 승무원이었던 최치수가 작사한 곡인데 가수 조용필이 리메이크해 더 유명해졌다. 대전역에서 대전발 목포행 0시 50분을 노래한 이 곡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한 행사가 '대전 0시 축제'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당시 동구청장 재임 때 첫 선을 보였다. 한 여름밤, 자정에 열린다는 차별화로 전국에서 20만 명이 대전을 찾았다. 그런데, 이 축제는 2009년 첫 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이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다. 이 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0시 축제는 부활을 알렸다. 이 시장은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모델로 부활시켜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8월에 열리는 공연예술 축제다. 스코틀랜드 고유의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연극, 춤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홀린다. 화려한 축제 뒤에는 지난 1947년, 제2차 세계대전 후 황폐해진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문화 부흥을 이끌고 '인간 정신을 꽃피우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철학이 숨어있다. 대전 0시 축제 또한 단순히 먹고 노는 행사가 아닌 지역경제 부흥과 도시 인프라 확충, 나아가 전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자는 철학을 토대로 기획됐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다. 자정에 열리는 축제가 끝나고 나면 시민들이 집에 돌아갈 길이 막막해진다. 대중교통이 끊겨서다. 행사 기간 중 지하철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지만, 시내버스는 평소대로 11시 즈음 운행이 종료된다. 대전 지하철은 1호선이 유일하다. 지하철이 서지 않는 역이 많다는 의미다. 더구나, 관광객들이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축제가 열리는 중앙로 일원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이 또한 어려워졌다. 축제 후 시민들의 귀가 시 불편이 예상된다. 축제 기간만이라도 버스 연장 운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런데, 대전시의 대답은 "기사 인건비 등 추가 비용 부담이 커 버스 연장 운행은 힘들다." 대전시는 과거 0시 축제보다 10배 이상 많은 200만~300만 명의 관람객을 추산했다. 축제는 즐거워야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가 되려면 교통이 편리해야 하고, 안전해야한다. 이장우 시장은 버스 연장 운행 여부를 옥의 티로 남겨서는 안 된다.

2023-07-31 10:41:12 원승일 기자
[기자수첩] 2차전지 광풍은 언제 멈추나

최근 2차전지 관련주는 코인과 같은 거래형태를 보이고 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여름날처럼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2차전지주의 변동성은 무섭다. 이런 장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데도 2자전지 관련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은 멈추지 않고 있다. 2차전지 주식을 갖지 못해 포모(FOMO) 증후군(뒤처짐에 대한 불안과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식 커뮤니티에는 2차전지 주식을 사지 않았다며 후회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2차전지 업종이 하루가 멀다한 채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손을 놓고 있다. 2차전지주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를 포기한 상태다. 2차전지주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2차전지주는 개미들의 투기장으로 변해버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장세에 겁도 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증시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8조19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1일(58조7300억원)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5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6조원 이상 증가헸다. 이달 하루평균 거래대금 역시 27조300억원으로 전달(19조1000억원) 대비 41% 급증했다. 빚투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 달 만에 7000억원이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 투자 광풍 현상을 두고 예전의 닷컴버블 당시의 형태와 비교되고 있다. 당시 상장 1년도 안돼 주가가 100배를 넘긴 새롬기술의 주가 흐름이 연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가 급락한 새롬기술처럼 조만간 2차전지주들도 뒤를 잇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의 2차전지주 흐름에 위기가 찾아들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물론 2차전지주는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인 실적 뒷받침없이 급상승했던 인터넷주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고 실적 대비 과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지금, 남들이 산다고 따라 사는 것을 좋게 볼 수는 없다. 오르는 것은 떨어질 수 있다는 일반적인 격언을 생각하고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3-07-30 16:04:35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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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권침해’ 학생부 기재하면 교사 권위 오를까

서울 서이초 2년 차 교사가 학부모 갑질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인은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려 온 것으로 파악된다. 비단 고 서이초 교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스타그램 '민원스쿨'에 상식을 넘어서는 다양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민원스쿨은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현직 교사들이 최근 개설했다. "도끼로 학교를 피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부터 "올해는 임신하지 말라"는 사생활 침해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로부터 당했다는 민원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무려 2077건 접수됐다. 교사를 위한 보호장치가 없는 건 아니다. 교원지위법 등 관련법은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할 시 학교가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해당 교사의 심리지원은 물론이고, 법적 분쟁시 변호사 선임 등 행·제정 지원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교권 하락에 신음한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는 26일 초등교사들과 '교권 확립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중대한 교권 침해 행위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법안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가이드라인(고시)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학부모 악성 민원에 대응한 소통 기준과 민원대응 매뉴얼 마련 3가지를 중심으로 내달 '교권보호와 확립을 위한 종합 정책'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권침해를 학생부에 기재하는 게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다. 교권 침해 가해자는 학생에서 학부모로 확산하는 추세인데 부모의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쓸 순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22년 교권 보호 및 교직상담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건수 520건 중, 절반에 가까운 241건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신고였다. 특히 교권 침해 보호 취지와는 달리 학교폭력 이슈처럼 소송전으로 번지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학생부 입력을 막기 위해 소송이 늘어날 것이고, 해당 교원은 이에 지난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결과를 학생부에 기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학폭이 줄었느냐는 반문도 나온다. '교권 침해'를 겪은 교사들은 무력감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정부의 제도적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교·교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근본적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3-07-27 11:39:4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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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계부채 관리 방안 절실

지난 2021년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이 지난 현재도 가계부채는 여전히 180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잡겠다고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대출 규제 칼날을 뽑아들었지만 결과는 실패로 보인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 가계대출은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감소했는데 지난달에만 5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만에 7조원 증가했다. 각종 규제를 도입해 낮춰놓은 가계대출이 다시 살아난 부동산 매수 심리에 상승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신규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시켰다. 연소득을 분모로 하는 DSR을 통해 '상환능력에 따른 대출'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었지만 소득이 없는 노년층, 소득이 낮은 2030세대는 피해를 봤다. 흔히 말해 돈 많은 사람들에게는 타격이 없던 상황이고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던 사람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가계부채가 급격히 불어난 원인 중 하나가 부동산 매매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집값으로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저금리 속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뛰어들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저금리 속 주담대 증가와 고금리 속 주담대 증가는 은행의 연체율과 건전성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평균 0.29%였다. 0.33%였던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으나, 0.17%였던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높은 연체율과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를 국가적 위기로도 해석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2%다. 이 비율에는 전세보증금이 빠져 있어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가계부채 비율은 압도적인 1위가 될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부채 위기가 시작되면 현재의 정책 자금 규모로는 턱 없이 부족해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금의 대응 방식이 아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다가는 1997년이 재연 될 수도 있다.

2023-07-26 14:50:16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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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기아 노사 임단협 기싸움보단 시대 흐름에 맞춰야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노사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시기다. 매년 진행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또다시 임단협이 시작됐다는 분위기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 등을 진행하면서 매년 임단협에 단골로 등장했던 정년연장이 최대 화두로 급부상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대규모 파업을 진행해서라도 정년연장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현대차 노조는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까지 연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아 노조는 정년을 62세로 연장하는 단협 요구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노조 측은 정년 연장과 함께 25년 이상 장기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 신차 구입시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평생사원증' 제도를 확대해 줄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정대 수용불가 입장을 내놓으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노사 가들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노조 이원들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5차 교섭 도중 전원 퇴장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진행된 6차 교섭에서도 노조는 정년 연장과 상여금 확대를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휴직 기간 중 상여금 정상 지급, 장기근속자 우대, 판매방식 다변화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고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유독 노사간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가는것은 전동화 전환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1만대 생산시 필요한 생산인력은 내연기관차의 38%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생산 인력은 대폭 감축해야한다. 미국과 독일 등 완성차 업체들은 뼈를 깎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구조조정보다 정년 퇴직자를 충원하지 않는 자연감소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만약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경우 그 피해는 1, 2차 협력사는 물론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파업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로 소비자 대기 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고 협력업체는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경영 악화로 연결된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 중심축에 현대차·기아가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스스로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1위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2023-07-25 16:33:35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 청년개미, 주식에 도전할 때

동년배들과 만나면 '주식이 (투자대상으로)나은가, 저축이 나은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대개 한국의 젊은이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두려워 주식 투자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가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활성화되면서부터는 청년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유입도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이 공개한 금융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20대의 주식 투자 비율이 가장 낮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는 10명 중 4명 꼴인 39.2%의 비율로 가장 많은 투자율을 보인다. 다만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이 74.7%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주식 투자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개최했던 '100세 플러스 포럼'에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자산 축척기에 주식시장에 대한 참여가 과소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통 축척기는 20세에서 55세까지 이뤄진다. 이날 그는 노후자산을 위해서는 자산을 축척시키기보다는 불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070년이 되면 총부양비율이 116명으로 늘기 때문이다. 구성비로 따졌을 때는 인당 100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청년들은 2070년 부양돼야 할 노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인구절벽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심각한 초고령화가 예견되고 있다. 생산인구 인당 100명의 노인과 16명의 유소년을 감당해야 되는 사회구조에서 규칙적인 저축만으로 노후를 보장받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른 세대보다 지금의 청년들이 더 꼼꼼하게 자산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산의 축척이 아닌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위험 종목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게 아닐 경우, 은행에서 받는 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청년들에게 주식을 권하는 이유도 자산의 인출기 단계에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다만 자본시장의 혼조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각자도생 기조가 발현될 수 있는 인구절벽이 정말 코앞에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나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줄이고, 변수를 차단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주식에 대한 도전이 두렵다면 경제기사와 조금씩 친해져 보길 추천한다.

2023-07-24 14:01:28 신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