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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G경영이 기업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있다

ESG 공시 의무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 대부분도 ESG 활동에 속력을 내고 있다. 각 사에 맞는 이색적인 활동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의 이색적인 ESG활동이 눈에띈다. CU는 최근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의 홈배송 메뉴 안에 '지구를 지키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주제로 기획상품 페이지를 오픈하고 이색적인 친환경 상품들을 선보였다. 생태 화장실, 빗물 저장 탱크 등이 대표 상품이다. 주말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8000여 점포에서 사용 후, 폐기해야 하는 전자제품(쇼케이스, 온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E-순환거버넌스로 인계해 회수 및 재활용, 탄수 배출 저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의구심이 드는 ESG 활동도 있다. 모 유통대기업은 지난해 ESG경영 혁신실을 새롭게 구축해 ESG 경영의 일환인 환경, 사회를 위한 활동에 속력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해당 혁신실에서는 계열사 별 콘텐츠 IP만 강화하고 나섰다. IP를 통한 실적 반등이 목표다. 실제 기업의 회장은 그룹 회의에서 "콘텐츠를 활용해 기업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SG경영혁신실과 콘텐츠 IP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모 주류기업은 최근 임직원들의 탄소저감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그린엑스포 부스 체험, 대중교통 출근하기, 비건 두유 카페 이용하기 등의 챌린지를 준비했다. 물론 해당 챌린지를 ESG활동의 일환이라고 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활동으로 보기에는 다소 약해 보인다. 기업들이 실천하는 ESG 활동은 '국민들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에 본질이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의 의견과도 거리가 있다. 일각에서 ESG 활동을 기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ESG활동에 대한 시스템은 한층 선진화됐고 인식 또한 좋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ESG 활동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늘고 있다. 국가 경제 활성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국민 인식 개선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선 ESG활동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진심이 필요한 때다.

2024-06-18 11:11:43 최빛나 기자
[기자수첩] '미국 증시가 답' 개미들의 변심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국내 증시가 여전히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증시는 답이 없고 미국 증시가 답이다'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올들어 국내 증시가 정체된 상황에서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약 4% 오른 데 반해 S&P500, 나스닥 지수는 14%, 18%가량 상승했다.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국장'(국내 증권시장)에서 '미장'(미국 증시)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61억6747만 달러(약 8조5700억원)로 집계됐다. 적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상승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도 지치고, 호재가 있어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자, 아예 투자 시장을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히 엔비디아를 포함한 매그니피센트7 종목(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이 급등하는 것을 보면서 포모(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간 해외주식 순매수액(118억달러)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도를 뛰어넘을 것 같다. 정부가 직접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공매도 전면 중단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이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호들갑스레 등장한 각종 호재에도 잠깐 반등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버리는 이해못할 메카니즘에 지친 개미들은 이제 '국내 증시에는 투자할 수록 손해'라고 인식한다. 정부마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익에 목마른 개미들의 '반란'과 개미가 대거 떠난 '국장'을 상상해볼 수 있을까. 국내 증시가 한시라도 빨리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보편타당하고 공평하며 일관성있는 정책 시행이 중요하다. 공매도나 금융투자소득세의 존폐 논란은 하루빨리 정리돼야 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오너 리스크, 주주 환원 부족 등 고질적인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구체적인 세법, 상법 개정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 나아가 정치권이 신뢰로써 등돌린 개미들의 마음을 되돌려야 할 시점이다./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4-06-16 15:44:51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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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잊지말자 6월, 호국보훈의 역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이고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다. 6월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이 많다. 6월 6일 현충일이 처음 지정된 때는 1956년이다.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은 1953년에 휴전한다. 그리고 3년 후, 대통령령 제1145호 현충기념일을 제정했다. 1975년에는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현충일로 명칭을 변경했고 1982년에 들어 현충일은 법정기념일에 포함됐다.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두 차례의 연평해전도 6월에 벌어졌다. 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에서 발생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이다. 올해로 6·25전쟁이 74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분단의 슬픈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의 핵무장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의 위험성까지 노출되고 있어 국가 안보 의식과 남북 간 화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외세 침략의 아픈 역사도 잊어서는 안 된다. 6·10 만세운동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일에 일어난 조직적인 항일 독립운동이다. 특히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도 1919년 3·1운동과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한 학생독립운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 주제를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으로 정했다. 국민 모두의 일상에서 보훈의 가치를 전달해 국가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의지다. 문득, 캐나다 퀘벡의 자동차 번호판마다 프랑스어로 새겨진 '쥬 므 수비앙'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는 기억한다'라는 뜻이다. 퀘벡 지역을 처음 개척했던 프랑스가 영국과의 7년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1759년 퀘벡을 점령한 영국의 억압으로부터 프랑스는 자신들의 민족과 문화를 지키고자 했는데, 아직도 그 정신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도 6월만이라도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무엇보다 그 희생정신을 본받아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되새겨야겠다.

2024-06-13 13:40:19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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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육 질’ 저하 우려?…‘집단 휴학’ 하면 지킬 수 있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시 '수업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시작한지 100일이 훌쩍 넘었다. 집단 유급 상황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내년에 기존보다 두배 가량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사태를 경고하며 의대생 복귀를 촉구하지만, 정작 의대생들은 요지부동이다. 교육부는 이번 주 의대생 수업 복귀 대책을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휴학 승인은 불허하는 가운데, 유급 방지를 위한 '탄력적 학사 제도'를 담은 내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웬만한' 대책으로는 의대생 복귀 가능성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게 대학 안팎의 우려다. 예상대로 교육부가 휴학 승인을 하지 않고,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유급된다.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없고 이미 유급이 누적됐던 학생들은 퇴학이나 제적 등 보다 큰 불이익을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법적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크다. 휴학을 승인받지 못해 유급이나 제적된 학생들이 향후 대학을 상대로 유급 취소나 등록금 반환 소송 등의 법적 다툼을 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단 휴학이 승인되더라도 의대생들이 바라는 '교육 질 보장'은 요원하다. 대규모 휴학 승인 시 2025학년도에는 기존보다 1509명 늘어난 신입생에 더해 복학생들까지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유급을 막기 위한 '복귀' 마지노선은 8월이다. 설령 8월에 의대생들이 돌아오더라도 그간 듣지 못한 수업을 다 마치려면 주말·야간 수업을 강행해야 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수업거부의 핵심 목표였던 '증원 철회'는 불가능하다. 대학별 모집요강이 공표되면 수험생·학부모까지 연계된 문제로 확장하기 때문에 의대 증원은 사실상 돌이킬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의대생들은 교육 질 저하를 걱정한다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지만, 수업 거부로 집단 유급이 발생하든, 대규모 휴학이 승인되든 '교육 부실' 우려는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역설적이다. '교육의 질 담보'를 구호로 내세운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지만, '집단 휴학'하면 지킬 수 있는 건지 반문하고 싶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4-06-12 13:55:34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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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변화가 필요한 닥사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자율 규제 협의체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오는 22일 출범 2년째를 맞는다. 닥사는 지난 2022년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 발생 후 투자자 보호 등 거래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결성된 자율협의체다. 당시 가상자산에 대한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규제를 통해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세부적으로 업비트는 자금세탁방지, 빗썸은 거래 지원, 코인원은 준법 감시, 코빗은 시장감시, 고팍스는 교육을 맡고 있다. 문제는 닥사가 법적 기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소한의 자율규제 권한만 갖고 있지만 이마저도 회원사에게 강제적으로 대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의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거래소 공통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실제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는 지난 2022년 말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로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닥사의 공동 결정이었다. 하지만 2개월 후 코인원이 단독으로 위믹스를 재상장했고, 유일하게 원화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위믹스 가격도 반등했다. 닥사의 탄생 이유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거래지원(상장) 및 거래종료(상장폐지) 공동대응이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닥사는 부랴부랴 다음 달 업계 공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거래소들의 입장 차이는 좁히지 못했다. 결국 현재도 거래소 마다 상장폐지 요건이 제각각이다. 이처럼 닥사의 영향력이 없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업계는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금지되는 시세 조종을 자체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해 걸러내고, 금융당국에 공유해야 한다. 2단계 법안이 나오기 전까지 거래소들은 닥사 차원의 '자율 규제'에 따라 시장을 정비해야 한다는 소리다. 닥사가 시장을 정비하고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법제화를 통해 공적기구로서 존재를 부각시켜야 한다. 가상자산 업계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닥사가 확실한 규칙을 제시하기 못하게 되면 루나·테라, 위믹스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시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닥사가 가상자산거래소와 시장을 운영하는 만큼 역할 재정립을 통해 환골탈태한 모습이 필요하다.

2024-06-11 15:38:39 이승용 기자
[기자수첩] iM뱅크, 아쉬운 새출발

'지방소멸 및 수도권 인구 과밀'. 정치권에서 수십 년 동안 논의하고 있지만 좀처럼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과제다. 수도권 인구는 이미 전체 인구의 과반에 접어들었고, 젊은 세대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된 목적이 일자리임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경향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지방이 쇠퇴하면서 거점지역에 자금을 공급하는 '혈관' 역할을 도맡아온 지방은행도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이익은 이미 일부 지방은행의 영업 이익 규모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의 직원당 생산성은 지방은행의 2.3배에 달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역할과 필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면서도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돌파 전략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시중은행 진출에 따른 'iM뱅크'로의 전환이다. 대구·경북 지역 주요 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는 한편 영업 구역 제한, 시중은행보다 비싼 조달 비용 등 지방은행의 성장을 막는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 나선 것. 그러나 이달 초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 iM뱅크의 초기 행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방일 뿐이었다. 금리 경쟁력이 높은 특판 상품들은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편성돼 점포 이용 고객의 접근이 어려웠고, 고객유치를 위해 사명 변경에 발맞춰 선보인 '연 20% 초단기 적금'은 인터넷은행들이 지난해 유행시켰던 '초단기 적금'의 재현에 불과했다. 고객의 시선 끌기에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는 높지만 기간과 액수제한이 있어서다. 앞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추진 당시 "수십 년간 축적된 지방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해 전국 소상공인, 중·저신용자를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시중은행 출범 직후 행보에서는 그 포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출범 초 영업망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소비자들이 'iM뱅크'에 기대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눈에 띄는 혁신과 신선함이 부족하단 지적을 어떻게 받아 들일 지 궁금해진다.

2024-06-10 13:22:54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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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토요타 품질조작 논란…현대차그룹 되새겨야

'탈수록 가치를 알 수 있고 탈수록 탐나는 자동차'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완성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다. 강력한 내구성과 뛰어난 품질로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차량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차(HEV) 분야에서도 오랜기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남다른 자부심도 있다. 그러나 토요타의 이같은 명성에도 금이가기 시작했다. 토요타의 아키오 회장이 지난 6월 3일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발각되어 세계 소비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키오 회장은 올해 초에도 엔진 성능 인증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이 발각됐으며 지난 2010년에는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로 아키오 회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토요타가 본사 차원에서 인증 조작을 저리른 만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온 만큼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는 1위 수성에 대한 조급함과 로 토요타가 침몰할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토요타 사태가 일본차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줬다" "품질을 무기로 세계를 이끈 일본차가 흔들리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 기업들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글로벌 3위로 급부상한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신차 연구 개발과 출시 주기 등에서 '빨리빨리'가 느껴진다. 차량의 안전 문제는 속일수도 없고 속여서도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24-06-09 14:22:54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 여의도의 검찰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후 긴장감이 고조되던 여의도는, 이제는 그 긴장감을 디폴트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금융투자업계에 강력하게 던져졌던 경고들이 잔류하면서 시장도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자주 꼽는 이 원장의 키워드는 '검찰식 검사'다. 의혹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면서 증거를 찾아내는 방식이 닮았다는 평가다. 결국에는 감독 및 제재 등의 수위가 올라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금감원의 검사와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점에서 시장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부터 소시에테제네랄(SG)발 주가폭락 사태, 불법공매도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금융투자업계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일례로 이 원장은 증권업계 입성 후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꺼내들었다. 이 여파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등의 중징계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후 증권·금융투자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까지 금감원장 자리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등이 맡아왔다. 금감원의 스타일이 이전과는 확연히 바뀐 것이다. 이 원장이 검사 시절 '윤석열의 남자'로 통했던 만큼, 금감원장 취임 후 '검찰 편중' 인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더불어 금감원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사실이다. 이 원장은 현안을 파격적으로 처리하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 이 또한 금감원의 영향력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상위 부처였던 금융위와의 합의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요즘 여의도의 실세는 금감원이다. 반면, '관치 금융'이라는 수식어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금감원은 증권사 성과급 지급 체계에 대한 현금 지급을 금지하는 등 강한 리더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원장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어느새 취임 2주년을 맞이했다. 이 원장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자본시장 밸류업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실현되면서 밸류업 등 관련 정책이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임과 동시에 시장의 기대가 집중돼 있는 만큼 '윤의 남자'인 이 원장이 각종 현안을 잘 마무리해 주길 기대해 본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4-06-04 16:54:45 신하은 기자
[기자수첩] 한우농가 실망감 키워놓고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한우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사료값 부담으로 생산비가 늘면서 한우 농가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정부는 뚜렷한 안정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농가를 위해 국회에서 발의한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지원법'(한우법)이 통과됐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이 폐기되면서 농가의 실망감만 커졌다. 한우법은 정부가 5년마다 한우산업 발전 계획을 세우고 도축, 출하 장려금과 경영개선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한 법안이다. 현재 한우산업은 열악한 생산 환경에 놓여있다. 사료값 인상과 주기적인 소값 폭락으로 마리당 200~30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산 소고기 관세 철폐가 2026년 예정되어 있어 더욱 암울할 전망이다. 한우법은 국민의힘이 제20대 대선 캠프에서 약속한 농정공약이기도 하며, 2022년 더불어민주당뿐만이 아닌 여·야당 의원 모두 법을 발의해 마지막 국회에서 어렵게 통과됐다. 어렵게 통과된 만큼 농가가 거는 기대감도 컸을 터. 우여곡절 끝에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가축 종류별 형평성 등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한우농가는 한가닥 희망마저 뽑히고 만 것이다. 한우협회는 여야 의원이 모두 발의해 국회를 통과한 민생법안을 정부와 여당이 이제 와 거부하는 건 국민을 조롱하는 행태라며 한우 반납 등 대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정부는 겉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장려한다고 하지만, 그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단기적인 한우 할인 판매 행사로는 농가 경영여건이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농가의 안정적인 경영환경과 한우의 보존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한우법을 반대할 것이 아니라 한우농가 생산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장단기 구체적인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24-06-03 14:55:5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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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난공불락(難攻不落)

난공불락(難攻不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쌓은 철옹성 말이다. 윤 대통령은 임기 전부를 '여소야대' 국회에서 보내게 됐다. 그것도 22대 국회에선 범야권이 여당보다 84석이 많다. 야당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한 여소야대 상황에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만이 야당 주도 입법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이다. 대통령 임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만 14개째다.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재임 12년 동안 거부권을 45회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이은 거부권 행사 횟수 역대 2위에 올라있다.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인 법안 재의결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되니, 22대 국회에서 여당에서 8명만 딴 맘을 먹지 않으면 야당 주도의 입법은 무위로 돌아간다. 21대 국회 임기 말에 있었던 해병대원 특검법안 재의결 표결 때, 여당의 이탈표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으나, 지도부가 표 결집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러한 풍경은 내년에 또 반복될 듯하다. 만약, 여야가 원 구성 협상으로 시간을 끌다가 2~3개월을 허비하고 결국 여당 소속 의원이 관례대로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으면 야당은 원하는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법안의 소관 상임위에서 최장 180일, 법사위에서 90일, 본회의에서 60일 이내에 처리하고 이는 모두 의석수의 과반 이상을 점한 야당 주도로 추진되는 그림이 그려진다. 혹자들은 거부권 철옹성을 뚫기 위해 8명의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좋은 정치일지는 의문이다. 배신자 딱지가 붙고,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는 등 시민 눈살만 찌푸리는 정치 뉴스가 파생될 것 같다. 대화하라. 여야는 이미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서로의 양보 속에 조정해 처리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이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연금·노동·교육 개혁, 첨단산업 진흥, 규제 혁파 등 할 일이 산더미다. 거부권으로 점철된 난공불락 입법 시도는 21대 국회에 과거의 유산으로 남겨두고, 22대 국회는 머리를 맞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한다.

2024-06-02 11:54:44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