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미투' 정치권 폭로 어디까지 갈까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우리 사회 '권력의 핵심'인 정치권까지 겨냥하고 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 등 폭로가 이어졌다. 사실 정치권의 성추행·성폭행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오던 것이었다. 정치인과 보좌진 사이의 관계에서, 정치인 혹은 보좌진과 이해당사자 사이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취재 경쟁 속 정치인과 기자의 사이에서 성폭력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아침마다 나오던 대화의 주제였다. 기자는 남성이기에 다행(?)히도 그러한 일에 휘말리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자리에서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성폭력 문제는 실제로 심각하다고 느껴왔다. 때문에 이번 폭로가 일회성 이슈에 그치지 않고, 밑바닥까지 모두 드러냄으로써 진정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시에는 폭로 후 피해자는 폭로자들 뿐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생각에 옆에서 강하게 문제제기할 것을 주장하지 못했다. 보좌관·비서 등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꿈꾸는 나라가 있고, 정치활동의 모습이 있다. 그 꿈들을 펼치려면 공천 등 정당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성폭력 폭로 등으로 '시끄럽게' 할 경우 당장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정치활동을 위한 정당이 지원이 필요할 때에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아직도 이러한 구조들이 지금 정치권을 향한 미투 폭로가 더욱 폭발적으로 '나올 것이 나오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분들의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권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힘들지만 더더욱 그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변의 작은 변화가 큰 흐름이 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용기를 내는 분들을 향해서는 더욱 응원하고, 2차 피해가 없도록 힘을 모으는 등 노력을 통해 끝까지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할 것이다.

2018-03-12 05:35:07 이창원 기자
[기자수첩]금융권 사외이사의 역할

취업준비생들에 단연 인기가 많은 직종은 금융업이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복지 시스템으로 매년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업종 1순위로 꼽힌다. 실제 최근 조사에서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의 평균 연봉은 일부 업종의 2배에 육박했다. 직업 선택에 있어 연봉이 다는 아니지만 무시 못할 사안인 만큼 금융사 공채는 매년 수 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은행 등 일부 금융업종의 채용 비리 의혹은 많은 취업준비생을 좌절케 했다. 실력이 아닌 학벌과 인맥을 통해 인기 금융업종에 취업한 사례가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언론은 물론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기업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일삼아야 할 금융사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이들의 도의적 책임도 불거졌다. 실제 사외이사제도는 지난 1997년 국내 도입 이후 이렇다 할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지난 20년간 '거수기' 비판을 받아왔다. 4대 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은행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참석하여 총 88개 안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이 중 반대의견을 제시한 안건은 단 1건에 그쳤다. 우리나라 사외이사제도는 회사 경영진이 자신의 지배구조를 공고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득권화된 사외이사진은 본래 목적인 경영투명성 제고 및 경영진 견제기능이 약화되어 채용비리 등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른 피해는 결국 힘없는 소비자, 공채 입사를 노리는 취업준비생 등에 지워질 뿐이다. 당국은 최근에서야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노조는 문재인 정부 들어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른 변화의 바람은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거세게 불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금융노조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불투명한 사외이사 선임과정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압박 강도를 더하면서 이달 주총에서 금융권의 사외이사가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예정된 금융사 주총에서 노동이사제 도입 등이 현실화되면서 사외이사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2018-03-08 15:19:22 이봉준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신도 주인도 없다

한때의 추앙이 추락으로 뒤집혔다. 지난 5일 충남도청에서 '미투' 운동을 응원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같은 날 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예언대로, 진보진영을 분열시키려는 음모라는 주장이다. 진영논리가 만든 '2차 가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선과 악, 일탈과 범죄의 경계를 오가는 인간의 특성이 누군가에게는 없다고 믿어 온 결과다. 우리 사회에서 거장으로 불리던 이들이 저질러 온 성범죄의 토양은 신격화다. 지난 달 만난 어느 문인은 "문단 내 성폭력의 원인은, 가까운 선배 문인을 한껏 추켜세워 그로인한 열매를 취하려 든 후배들의 태도에도 있다"고 말했다. 존경받는 선배와 거역할 수 없는 권력은 그렇게 일체화된다. 미투에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음모론자 역시 이 같은 패거리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같은 진영에 있다고 생각해 온 특정 언론이 '우리 편'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분열'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좌우에 빨간색과 파란색 필름이 붙은 '적청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화면 속 사물에 빨간색과 파란색 그림자를 겹쳐놓으면, 적청안경을 쓰고 볼 때 해당 부분만 불쑥 튀어나온다. 정의로운 파란색과 부정의한 빨간색의 싸움에 매몰된 생각이 음모론의 입체감을 키운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나선 피해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다. 눈물에는 색이 없기 때문이다. '미투 공작'을 말하는 이들은 자신의 아이디로 뉴스에 댓글을 달지만, 그 내용은 각 진영 내에서 추앙받는 인물의 주장을 답습한 문장에 지나지 않는다. 사유의 전제는 인간의 독립성이다. 김 비서는 신처럼 군림하던 안 지사를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그가 '아름다운 러시아와 스위스의 풍경만 기억하라'는 명령을 어긴 순간, 신의 지배는 끝났다. 김 비서를 향한 2차 가해자들은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들의 음모론은 누구의 세계관인가. 그 세계는 어느 신이 지배하는가.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조언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던 촛불시민의 자리는 진영에 있나, 개인에 있나.

2018-03-07 14:55:44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한국지엠 사태 '철수? 지원?'…집안 불부터 꺼야

한국지엠 사태가 군산공장 폐쇄 이후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9일 제너럴모터스(GM)의 해외사업부문 책임자인 베리 엥글 GM 총괄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입장을 밝히면서 신경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과정에서 엥글 부사장과 GM 본사는 비즈니스 협상의 전형을 보여줬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GM은 국내 3개 사업장 가운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군산공장을 목표로 삼고 한국 정부를 단계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정부에서 한국지엠을 지원하는게 맞는 거야?" "지원을 하더라도 우리 세금을 날리지 않게 냉정하게 해야할텐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한국지엠이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기까지 내부적인 문제가 상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실제로 최근 군산공장 가동률은 20%를 밑돌았다. 군산공장의 직·간접 고용 인력은 약 1만3000명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불러온 파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창원공장이 공장 가동률 하락과 일부 생산차량의 단종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구조조정의 수순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것은 GM의 경영패착과 강성노조의 임금인상을 둘러싼 파업 등 여러가지 사태가 얽히면서다. 현재 GM본사는 3월 신차배정을 예고하며 한국지엠에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구조 개선으로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 이후 창원공장 구조조정 소식이 이어지면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을 위한 노사간 갈등은 갈수록 증폭되면서 관계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내부적인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가 한국지엠의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이나 국민혈세를 지원하는건 '밑빠진 독 물붓기'가 될 것이다. GM의 글로벌 플랫폼 통합 등 전략에 대한 면밀한 검증과 한국지엠의 부실에 대한 철저한 실사 없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수년간의 연명에 세금을 털어넣는 결과가 될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황은 앞으로도 추가로 겪을 수 있는 문제다.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 할때다.

2018-03-06 14:54:44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10년 뒤 한국판 '다크데이(Dark Day)'?

"GM이 철수를 발표한 오늘은 호주 제조업에 암흑의 날입니다(This is a dark day…for manufacturing in Australia)."(토니 애벗 당시 호주 총리) 지난 2013년 12월. 호주 뉴스의 헤드라인은 '다크 데이(Dark Day)'로 채워졌다. GM이 호주에서의 완전 철수를 발표하자 토니 당시 호주 총리는 암흑의 날이라는 말로 참담함을 표시했다. 4년 뒤인 2017년을 철수 완료시점으로 해놨지만 한 순간에 3000여명의 일자리를 날려버렸다. 최근 한국GM과 금호타이어의 문제를 놓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다른 사안으로 보이지만 해외자본의 '먹튀'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같은 문제다. 현재 들어와 있느냐 앞으로 들어올 것이느냐의 차이일 뿐 사실상 해외자본의 '먹튀'를 어떻게 방지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사실 '먹튀'를 완전봉쇄하기란 불가능하다. 시기의 문제일 뿐 해외자본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정부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5년, 10년의 기한을 명시한들 그 이후에는 또 같은 논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 조건으로 최대주주 5년 유지를 내걸었다. 그러나 그 이후 국내 공장에서 철수한다고 할때 방어수단은 "없다"고 답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방어수단 대신 3가지를 말했다.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있는 고품질,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제조업에 있어서 외국인 직접 투자가 계속해서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조건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 관련 시장이다. 국내 설비와 제품에 대해 계속 개발과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국내 공장이 계속 매력적이고 주요 포트폴리오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드는 것. 당장 '먹튀' 방지안이라며 지원금을 주고 5년, 10년의 시간을 묶어두는 것보다 어찌보면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2018-03-05 15:35:00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올림픽 폐막식이 '아이돌파티'라니

'감동의 도가니'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쇼트트랙·스피드 스케이팅부터 스켈레톤, 컬링 등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과 추억을 남겨줬다. 기자는 이번 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는 만큼 유난히 큰 기대를 했다. 대표 선수들의 메달 사냥도 기대되거니와 올림픽 자체가 개최지를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이다. 우선 개막식은 기대 이상으로 화려하고 멋있었다. 올림픽을 기획할 때 대규모의 투자가 단행된다는 점을 감안, '이왕 쓰는 돈이라면 잘 써야 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줬다. 특히 1218대의 드론은 가히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다"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 BBC에서도 "개막식의 'wow point(놀라운 부분)'였다"고 보도할 정도니 전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라고 했던가. '아이돌파티'로 끝난 폐막식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기자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보며 '소름이 돋는다'라는 표현을 연신 내뱉었었다. 각종 편파판정으로 '동네 운동회'라는 비판을 여러차례 받았던 소치 올림픽이었지만 폐막식 만큼은 러시아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강력하고 화려하게 어필한 모습이었다.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이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한편 톨스토이의 문학과 러시아 발레가 각종 현란한 퍼포먼스로 펼쳐지기도 했다. 물론 소치올림픽이 평창올림픽보다 몇십 배 이상 투자를 했으니 더 화려하고 멋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이번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파티'라고만 기억에 남는 폐막식이 그저 아쉽다. 대한민국에서 자부할만한 콘텐츠 중 'K-POP'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정말 없었던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2018-02-27 16:05:35 김유진 기자
[기자수첩]'미투' 빚지는 여성들

문화계 안팎이 '미 투'(#MeToo) 운동으로 들끓고 있다. 연극 연희단 거리패 이윤택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추악한 민낯이 공개되고 있으나, 이제 시작일뿐이다. 30년 넘게 연희단 거리패를 이끈 한국 연극계의 대부 이윤택 연출의 성추문이 촉발된 것은 지난 14일이다. 피해자는 이윤택이 '안마'를 요구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는 '첫 번째'에 불과했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곳곳에 숨어있던 피해자들은 문화계 전반에 성범죄가 만연했음을 알리며 쌓아왔던 울분을 터뜨렸다. 배우 조재현과 조민기도 '가해자'가 됐다. 조재현은 출연 중인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하며 사과했고, 조민기는 징계와 함께 강단을 내려오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이 깨끗하지만은 않았다. 이윤택과 연희단 거리패의 몇몇은 사건이 알려질 것을 인지한 뒤 '악어의 눈물'을 위한 대본을 짰다. 조재현은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게 밤에 수차례 전화해 폭로한 이가 누구인지를 물었고, 조민기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치졸하기 짝이 없다. 이윤택의 '대본 짜맞추기'는 본인의 잘못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조재현과 조민기는 어떠한가. 피해자의 폭로에 '강력한 부정'을 내놓았다는 것은 성추문에 대한 반성보다 성추문을 알린 이들에 대한 '분노'가 우선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권력으로 성을 유린한 이들은 여론의 힘을 알고 있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권력 앞에 '꽃뱀'으로 낙인 찍혔다.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란 법을 들어 가해자와 가해자 구도로 교묘히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는 지금껏 수없이 있었다. '왜 그때 말하지 않았냐'는 말은 피해자를 더욱 숨게 만든다. 피해 사실을 말하면 '예민하다'고 평하지 않았던가. '나는 겪지 않았는데?'라는 일차원적인 사고는 지양해야 할 때다. '미 투'의 불꽃을 살린 이들은 모든 피해 여성들을 위해 총대를 멨다. 이들의 '목소리'는 모든 여성의 목소리다. 당신의 어머니, 형제, 딸의 목소리다. 먼저 나선 이들의 짐을 덜어줄 때다. 세치혀로 농락당한 피해자들, 이제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8-02-25 16:41:30 김민서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고만고만’ 데이터 요금제에 ‘진짜’가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23일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만고만했던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파동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요금제의 핵심은 '진짜'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라면서도 일정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 사용을 제한해 왔던 '꼼수'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족들과는 횟수 제한 없이 데이터를 나눠 쓸 수도 있다. 고화질(HD)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헤비유저'를 겨냥한 LG유플러스의 전략에 대해 SK텔레콤과 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의 특성 상 경쟁사들도 이에 대적하는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요금제는 공교롭게도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가 별다른 소득 없이 활동을 마친 날 소개됐다. 이날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는 보편요금제, 기본료 폐지,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에서 이동통신사와 시민단체 간 합의가 무산되며 막을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가 보편요금제 대안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가 자발적으로 요금제를 인하하는 연쇄효과가 일어나면 보편요금제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입김이 무뎌질 수 있다. 문제는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 변화가 고가요금제에만 한정됐다는 것이다. 통신 3사가 3만원대에 제공하는 최저가 데이터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300메가바이트(MB)에 머무른다. 각자 데이터 이용량이 다른 만큼 6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가 아닌 저렴한 요금제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일부에서 LG유플러스가 고가 요금제에만 용량·속도 제한을 없앤 것에 대해 '통신 빈익빈 부익부'가 초래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 이유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견고한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한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고가 요금제는 이통사에서, 저가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LG유플러스 측의 설명도 일리가 있다. 이번 움직임을 계기로 이동통신사가 자발적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2018-02-23 06:30:58 김나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금감원의 최후통첩은 '상주 검사?'

한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A씨는 2년 전 '그 날'을 떠올렸다.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이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엄밀히 말하면 예고 후 방문이었다. 하지만 A씨를 비롯해 동료와 상사들은 당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금감원 직원들은 사무실에 책상을 들이고 나흘간 A씨 회사의 업무 내역 등을 감시했다. 파놉티콘(원형감옥)에서 감시받는 수감자가 된 느낌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입술이 바싹 말랐다. 검사 결과 불완전판매를 신고한 소비자는 고의성이 있었고, A씨는 경고 조치 등을 받았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 하지만 한동안 사무실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금감원이 '상주 검사'를 예고하자 곧바로 A씨의 사례가 떠올랐다. A씨가 은행원이었다면 지금쯤 마른침을 삼키고 있지 않았을까. 상주 검사 얘기가 나오자 금융권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럴 만도 했다. 상주 검사는 사무실에서 이뤄지던 상시 감시를 개별 은행에 검사역을 파견해 실시하는 것이다. 가계·기업대출 등을 비롯해 은행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일을 한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부터 은행권은 채용비리 사태와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논란을 몰고 다녔다. 이에 금감원은 우선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기로 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금융회사가 뭐하고 있는 지 계속 봐야 한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은행들은 공기업도 아닌데 금융 당국의 제재가 심하다며 반발했지만, 고객의 돈을 맡아 운영하는 기관이 좀 더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상주 검사는 얘기가 다르다. 지배구조의 경우 외부 기관에서 감시를 하지 않으면 '그들만의 잔치'가 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은행은 내부적으로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는 데다, 대출 실적 등은 금감원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여기에 상주 검사까지 실시하면 '옥상옥(屋上屋)' 구조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거나 경영권 간섭이 이뤄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에도 은행권에서 고객정보 유출, 부당 대출 등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대형 사고가 반복되는 금융사에 검사반을 상주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그로부터 4년 후, 금융권은 뭐가 변했나.

2018-02-20 17:25:40 채신화 기자
[기자수첩] JY 경영복귀에 쏠린 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됐다. 구속 353일만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삼성전자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석방 후 2주가 지난 지금도 이 부회장의 행적은 뚜럿한 게 없다. 경영 복귀를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그의 경영복귀 시점은 오리무중이다. 이 부회장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데는 항소심 판결에 대한 논란과 함께 삼성이 다스의 변호사 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규 차명 계좌가 발견 등의 악재가 계속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없는 지난 1여 년간 내부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문인 경영체제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수 부재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끊기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 등을 잃으면서 삼성 내부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삼성은 내달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상회(삼성물산)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1위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으로도 꼽힌다. 그만큼 국민의 기대는 크다. 싸늘한 여론이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경영 복귀도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이 부회장이 석방 후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한 약속처럼 대한민국 1등 기업의 위치와 무게감 맞는 윤리 경영과 과감한 투자, 일자리 확대로 사회적 역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사회적 신뢰 회복도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2018-02-18 16:54:32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