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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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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저금리시대 단상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3~4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2020년에는 경제 호황기 금리 수준인 3.5%까지는 올려야 한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지배적 의견이었다. 그만큼 금리를 올려놔야 향후 글로벌 경제가 하방사이클에 접어들 때 서너번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증시가 하락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3%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경제는 '금리역전' 리스크에 직면하게 돼서다. 무엇보다 외국인 자금은 금리가 높으면서도 안전한 미국으로 쏠릴 것이 자명했다. 과거 2006년 5~7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1%포인트까지 확대되자 그해 5~8월 사이 코스피에서만 외국인이 총 9조8000억원을 엑소더스(Exodus)한 전례가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한국 증시는 상승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게다가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외국인은 올해 1월, 주식시장에서 2년 6개월여만에 최대 순매수(3조7000억원)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좀 더 신중하게 금리 인상시기를 검토할 시간을 벌게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 심지어 연내 한 번이라도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2명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국 증시는 안도했지만 거시적 경제 상황으로 보면 불안감은 더 커졌다. 2%에도 못미치는 금리 수준으로는 큰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금리 인하 카드는 쓸 수 없는 셈이다. 최근 경제 침체 시그널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기준금리는 퇴로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금의 금리가 경제 호황기 정상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금리 비정상의 정상화다. 저금리는 비약적인 부동산 가격 인상, 가계부채 확대를 야기했다. 저금리의 정상화가 불어넣은 풍선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

2019-02-25 14:01:27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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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 정상들 감탄시킨 롯데타워의 그림자

우리나라 최초 100층 빌딩인 '마천루'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정상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정상들마다 롯데월드타워와 관련된 인상 깊은 행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지난 21일 첫 국빈 유치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곳에서 서울 야경을 즐긴 것. 문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의 만남은 대부분 청와대에서 이뤄진다. 외부에서 진행되는 만남은 그만큼 특별하단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11월 국회 연설 때 "서울엔 롯데월드타워가 하늘을 수놓고 있다"며 "(이 건물은) 여러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일터"라고 칭찬했다. 반면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롯데월드타워 소유주 '롯데그룹'을 둘러싼 뒷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시절 '사업 재승인 인가'를 앞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 가량 후원금'을 받았단 의혹을 직면했었다. 결국 그는 법원으로부터 지난 21일 1심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롯데홈쇼핑의 3억원을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한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것. 그뿐인가.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롯데그룹 협력업체들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갑질을 폭로했다. 최근 전 정권 국정농단과 연루돼 8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지난 20일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킨 것.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지난해 선포한 '뉴롯데(5년간 50조원 투자 및 7만명 고용) 비전' 완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국내의 냉랭한 시선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마침 7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차가운 시선을 따뜻하게 바꿔줄 조언을 발견했다.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던 드라마 주인공 발언을 신 회장이 되짚어보면 어떨까. 국내 여론의 시선도 세계 정상들의 시선처럼 바뀌지 않을까.

2019-02-22 13:19:46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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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출과 무지(無知)

우리는 쉬움과 어려움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쉽고 어려움을 판단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데 방해물이 있냐 없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마치 '35+5'라는 계산식이 '354+509'보다 계산과정을 덜 거쳐 쉬운 것처럼 말이다. 청년들이 빚더미에 오르고 있다. 평범하던 그들이 빚더미에 오른 이유는 좀 더 쉬운 방법을 찾아서다. 쉽게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주변 ATM에 넣어 카드론(단기소액대출)을 하거나, TV·인터넷으로 쉽게 접했던 대부업체 대출을 신용조회 한 번 만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들은 대다수 예·적금을 하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회에 나오기 전 그들은 은행을 예·적금을 하는 곳이지 대출하는 곳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저축은행-대부업-사금융 순으로 높아지는지도,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 대부업 등을 이용했을 때 신용점수가 더 떨어지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단지 돈을 얻는데 방해물(대출가능기준 등)이 있냐 없냐만 판단해 쉬운 길을 택할 뿐이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해 10%대 대출을 제공하고, 빚더미에 오른 채무자의 채무를 조정해 준다는 것이다. 특화된 대출상품으로 저신용·저소득자의 자금 융통 기회를 늘리고 , 채무조정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게끔 해주겠다는 거다. 그러나 어떤 사안에 대해 원인과 결과, 현상과 당위를 혼동해선 안 된다. 저신용 저소득자들이 증가하고 빚더미에 오른 채무자가 많아진 것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당장 급한 불을 끄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원방안을 두고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도 안된다. 무지의 정의는 '의심하지 않기'다. 쉬운 대출상품을 의심하지 않는 것. 그것은 무지일 뿐이다. 사회에 나오기 전 손 쉽게 받을 수 있는 대출에는 그에 맞는 높은 금리와 신용점수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는 교육이 필요할 때다. 쉬운 길은 왜 쉽게 만들어 졌는지 알려줘야 한다.

2019-02-21 16:17:56 나유리 기자
[기자수첩] 이주열 총재의 '제조업 위기론'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의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뜻 보면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가 할 법한 발언이지만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반도체,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보통 경제동향간담회는 한은 총재가 경제단체장, 민간경제연구소장, 대학교수 등과 함께 경제 현안에 대해 진단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종종 제조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적은 있으나 이번 간담회 처럼 참석 인원 전원이 제조업 종사자인 경우는 2002년 5월 경제동향간담회가 생긴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제조업이 위기라는 얘기다. 국내 경기와 물가, 경제성장률 등을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에게 한국경제의 엔진인 제조업이 흔들리는 것은 큰 고민일 것이다. 같은 날 한은이 발표한 1월 수출물가지수(82.95)는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 2016년 10월 80.68을 기록한 이후로는 27개월 만에 최저치다. 현장에서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7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2월(63) 이후 약 3년 만의 최저치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조업 업황 BSI의 장기평균이 79였던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제조업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것이다. 1월 제조업 전망BSI는 65로 2009년 4월(59)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위기론이 등장하고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 총재가 제조업 경쟁력 회복 없이는 거시경제 안정도 힘들다고 직접 거론한 만큼 규제 완화 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2019-02-20 15:21:02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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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없는 광화문광장

기자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구령대를 중심으로 양옆에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학생들이 이 위인들처럼 훌륭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어른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들은 '밤 12시가 되면 세종대왕이 깨어나 책장을 넘기고, 이순신 장군이 그 목을 벤다'는 해괴망측한 괴담을 퍼뜨리며 킬킬거렸다. 지난달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터 잡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존치 문제로 들썩였다. 시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동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세종대왕 동상은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옮겨진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순신 장군은 1968년부터 반세기 넘게 광화문을 지킨 역사적 상징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 '두 위인 모두 현 위치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 등 동상 이전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갔다. 그런데 '동상을 모두 철거하자'는 주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 우크라이나 정부 관할 지역에는 더 이상 레닌 기념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비아트로비치 우크라이나 국가기념물 연구소장의 이 말은 동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상은 우상화의 수단이자 이념의 상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 전역에 세워진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동상 1320개를 모두 철거하며 구 소련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미술사학자 조은정은 "철저히 발주자의 의도와 취향에 맞춘 동상이 사회에 유통되고 있다"며 "동상이 근대에 생산된 관념적 이미지에 지배받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세종로에 설치됐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충무공 동상은 호국 안보를 제1의 가치로 삼는 '군사주의의 표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대왕 동상 건립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정치철학의 핵심인 소통과 위민 정신은 가시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위인은 마음에 새기자.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공간 광장에 동상이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동상을 철거하고 광장을 비워 시민에게 돌려주자.

2019-02-19 15:48: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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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타이어 추락 어디까지

'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 최대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의 모습을 보면 이 같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해외 시장의 부진과 국내 시장에서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 구매시 한국타이어 제품을 탑재한 차량을 받으면 뽑기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타이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인기 차량에서 신차용 타이어(OE)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도 악화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지만 반등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타이어가 국내서 하락하는 이유는 신차용 타이어 납품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4년 제네시스에 적용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의 갈등이 촉발된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와 갈등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G90 신차용 타이어에 미쉐린과 콘티넨탈을 적용했다. 또한 친환경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의 신차용 타이어에도 한국타이어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국내 시장서 출시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도 국내와 북미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로 브리지스톤을 적용한다. 운전자들이 타이어 교체시 기존 타이어와 같은 모델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한국타이어의 판매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도 녹록지 않다.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연봉을 두배 가까이 올린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골목상권까지 눈독들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카라이프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올해부터 자동차 정비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국내 1위 타이어 업체로 전국 510여개의 티스테이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공업사들은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승계자금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해제되는 올 6월부터 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오너의 만족을 위해 회사가 움직인다면 국내 최대 타이어업체 타이틀이 사라지는건 시간 문제다. 영원한 기업으로 남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2019-02-18 09:31:5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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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미세먼지 저감, 석화업계 특히 앞장서야

지난 15일부터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됐다. 환경부는 이번 법안을 내놓게 되면서 다음 날 예보가 미세먼지 '나쁨'이라 해도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할 수 있다. 해당 조치는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저감조치를 따르지 않는 사업장은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자동차 운행 제한을 어기는 차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될 예정이다. 석유,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이나 화력발전소들도 향후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 가동시간을 바꾸거나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 이를 어길시에는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에 손을 걷자 석유화학업계도 이에 동참한다. 최근 환경부는 미세먼지 다량배출 업종의 주요 사업장과 고농도 미세먼지를 자발적으로 줄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5개 석탄화력발전소와 4개 정유사 등에서는 연간 국내 배출량 17%인 33만6000여톤의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우선 이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석탄화력발소는 황함유량이 적은 석탄을 사용하고 정유와 석유화학제조업은 미세먼지 방지시설에 약품투입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공단이 전면적으로 중단될 수 없어 단속을 책임지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세먼지 저감은 더 이상 눈가리고 아웅할 만한 작은 문제가 아니다. 호흡기뿐만 아니라 뇌, 심장질환까지 질병을 가져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은 미세먼지의 주 성분으로 꼽힌다.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지역이 이산화황 수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만큼 유해한 물질을 뱉어내는 석유화학업계에서 미세먼지 저감에 누구보다 앞장설 필요가 있다. 정부의 협조를 넘어서 업계 차원에서도 미세먼지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안을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2019-02-17 15:17:13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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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0대들의 해방구에서 본 교훈

중학생 딸 아이 때문에 한 소셜벤처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지난 주말 접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와 동대문DDP에서 열리는 무슨 마켓을 간다고 새벽부터 채비를 하길래 차로 태워다주기위해서였다. 러블리마켓이란 이름으로 소셜벤처이자 스타트업인 플리팝이 운영하는 행사로 온라인에서 10~20대들 사이에 유명한 의류, 화장품, 장신구 등을 두 달에 한번씩 오프라인 공간에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전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고 날씨는 영하인데도 늘어선 줄이 순식간에 불어날 정도로 입장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려들었다. 그도그럴것이 지난해 6월 열렸던 행사에선 이틀간 4만명이 운집했고, 이 기간 거래액만 2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러블리마켓은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에 청소년 또래들에겐 벌써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8시께부터 줄을 섰지만 실제 입장시간은 오후 3시가 돼야 가능했다. 이게 뭐길래 이렇게 오랜시간 기다려야 입장을 하는걸까 호기심이 생겼다. 주최측이 1시간에 100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하면서 휴대폰으로 접속해 운이 좋으면 한 두시간, 그렇지 않으면 서너시간을 기다려 차례가 돌아오도록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장에서 현금 사용은 불가능했고, '러마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미리 충전하거나 현장에서 돈을 내고 역시 충전을 해야 물건을 살 수 있었다. 남은 돈을 환급하는데도 하루, 이틀 시차가 있었다. 신용카드가 없는 10대에겐 사전 충전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 됐다. 행사장은 수용인원을 훨씬 넘는 인원으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사람을 들여보낼 생각만 했지 내보낼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00평도 안되는 행사장 안은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공기질도 나빴다. 전날인 토요일에도 예상 밖의 인파가 몰리고, 혼란이 곳곳에서 생기면서 일당받고 일하는 행사진행요원 상당수가 그만둬 주최측에선 인원을 급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들의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판만 벌려놓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미숙함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준비성이 더욱 철저한 스타트업, 소셜벤처의 모습을 기대한다.

2019-02-14 16:08:49 김승호 기자
[기자수첩]'디지털 사각지대' 갇힌 노인들

[기자수첩]'디지털 사각지대' 갇힌 노인들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직원 대신 기계가 주문을 받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겐 딴 세상 이야기에 불과하다. 자동화·무인화의 거센 바람 속에서 이들은 '디지털 문맹'으로 전락했다.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이 이들에겐 '그림의 떡'일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2017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생활 서비스 이용률은 일반 국민 평균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59.9%에 그쳤다. 70대 이상은 25.1%로 더욱 심각하다. 반면, 자동화·무인화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식품·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외식소비 트렌드' 키워드에 '비대면 서비스화'가 선정됐을 정도다.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맥도날드, 롯데리아는 전체 매장 가운데 절반 가량에 무인 기계인 키오스크가 도입됐고,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곳도 다수다. 식당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 영화관, 은행, 기차역 등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매장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화(化)는 이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것이다. 디지털화(化)는 이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이젠 디지털 정보 격차로 인한 노인 소비의 소외를 고민해야 할 때다. 지난 설만해도 코레일 기차표 예매 비율 중 93%가 온라인이었다. 기차에선 노인들은 서서, 젊은이들은 앉아서 가는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노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하기에 이에 발맞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편리함 속에 가려진 디지털 사각지대. 이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다.

2019-02-13 18:19:4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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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보 파이프'가 '스마트 파이프'로 진화하려면

바야흐로 '미디어 빅뱅' 시대. 미국 미디어 업계에 부는 지각변동이 무섭다. 2위 통신사 AT&T는 2014년 미국 최대 위성TV '디렉TV'를 인수한 데 이어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케이블뉴스 CNN, 음반, 잡지사를 소유한 거대 콘텐츠 그룹인 타임워너도 합병했다. 미키마우스가 상징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던 월트 디즈니는 픽사, 마블, 스포츠채널 ESPN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21세기 폭스를 거액에 인수해 20개 채널과 영화 스튜디오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로 '넷플릭스'와의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AT&T도 워너미디어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OTT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공통점은 통신사가 TV채널과 영화, 잡지 등을 보유하고 콘텐츠 제작사가 채널을 확보한 '수직결합'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각각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적재적소에 보급한 셈이다. 국내도 유료방송 업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내 3위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도 다양한 케이블TV 인수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다.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단순 네트워크인 '바보 파이프(dump pipe)'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 통신사들의 '빅딜' 움직임이다. 어떤 M&A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 순위 계단을 단숨에 오르는 '보증수표'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M&A 움직임은 단순히 어느 통신사의 모 케이블TV 인수 등 단편적인 가입자 확보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이 같은 세태에 "케이블TV를 인수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콘텐츠 확보보다는 단순 가입자 늘리기에만 전념하는 것이 문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는 눈앞의 가입자 보다 콘텐츠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은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콘텐츠는 언제나 승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의 결합은 각각 양쪽에 부족한 콘텐츠와 플랫폼의 목마름을 채웠다는 데서 의미 있는 결합으로 꼽힌다. 5G 시대를 주름잡는 '스마트한 파이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똑똑한 결합이 필요하다.

2019-02-12 16:16:47 김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