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등의 저력은 이어진다
'더 위너 테이크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1등의 저력이 통신업계에서 또 다시 증명되고 있다. 4일 시장의 눈은 이통통신사 중 가장 양호한 성적을 발표한 SK텔레콤에 쏠리고 있다. 수십년째 유지되고 있는 5:3:2의 고착된 점유율이 곧 시행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 증가 등에 힘입어 SK텔레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보수적인 기조가 SK텔레콤 이동전화 시장점유율(M/S) 수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말기 보조금 제한을 골자로 한 10월 단통법 시행이 SK텔레콤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무차별적 보조금 살포로 대변되는 가입자 유치 경쟁 대신 상품과 서비스의 본원적인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가입자 유치에 쓰이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통법이 시행되면 가입자당 모집비용의 감소보다는 캐파(판매량)의 감소에 따라 모집수수료가 감소하면서, 마케팅 비용의 하향 안정화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상품, 서비스 경쟁에 있어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그 무엇보다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2명 중 1명이 SK텔레콤 고객인 상황에서 가입자간 무료 통화는 고객에게 낮은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착한 가족할인' 결합, '출퇴근·지하철 프리' 등으로 구성된 'TPO(시간, 장소, 상황)별 데이터 무제한 옵션 상품' 등도 마찬가지다. 데이터 무제한 로밍 상품의 가격이 이통3사 중 가장 저렴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전망은 이통 3사의 배당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배당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에게 회사가 이윤을 배분하는 것으로, 예금자가 받는 이자와 유사한 개념이다. 하지만 이자와 달리 손실이 발생하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주주가치 제고의 선두주자 역시 SK텔레콤이다. 수년째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에도 주당 9400원의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T는 향후 3년 간 주당 2000원 이상의 배당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2013년도 회계에서 순손실이 발생해 배당금을 60% 낮춘 주당 800원으로 변경한 이유로 올 초 불성실법인으로 지정됐다. 올해 배당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보통주 한주당 2010년 350원, 2012년 무배당, 2013년 150원을 배당한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5461억원, 순이익 4985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980억원(-32% YoY, -13% QoQ), 순이익 336억원(-59% YoY, +25% QoQ), KT는 영업손실 8130억원(적전 YoY, 적전QoQ), 순이익 -7572억원(적전 YoY, 적지 QoQ)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