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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⑧ 방배역 KT 앞 판타지…노동식의 '민들레 홀씨 되어'

2호선 방배역 1번 출구에서 서울고 사거리 방향으로 걷다보면 KTDS사옥 앞에서 커다란 민들레 홀씨 기둥 밑을 지나게 된다. 봉긋하고 완전한 원을 그리고 있는 민들레가 5송이, 일부 꽃씨가 중심에서 탈락 되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민들레가 2송이, 모두 7송이다. 노동식 작가의 '민들레 홀씨 되어'이다. 스테인리스스틸을 레이저컷팅 후 용접하고 밴딩하는 기법으로 완성한 홀씨는 조각이 보여줄 수 있는 정교함의 정수다. 작가는 꼬박 한 달하고 반을 작업에만 매달려야 했다.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깎아 꽃씨를 만드는 작업이다. 꽃송이 중앙에 설치된 LED 조명이 켜지는 밤이 되면 작품의 진가는 배가 된다. 7개의 민들레 송이는 각자의 색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낮에 보는 순백의 이미지와 달리 달콤하고 화려하다. 작가는 색색의 부분 도색 작업으로 공을 들였다. 조명은 첫 번째 꽃송이부터 마지막 꽃송이까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작가는 숨을 쉬고 있는 민들레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늘로 날아갈듯한 민들레 홀씨는 KT에게 우리나라 정보통신(IT) 기업의 효시로서 전세계로 퍼져나가겠다는 기업이념을 되새기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민들레 줄기를 꺾어 "후~" 하고 불어봤을 아련한 유년시절 추억에 잠기게 한다. 노동식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솜 조각' 예술가다. 솜을 재료로 동심의 세계를 조각,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민들레 홀씨 되어'도 모티브는 솜이다. 작업실로 향하던 길목에 피어난 민들레 꽃씨를 보고 작가는 목화솜을 떠올렸다. 작가는 영동시장 솜틀집 아들이다.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솜은 작가에게 가장 익숙한 소재가 됐다. 솜은 노동식 작가를 대표하는 오브제이자 키워드, 곧 작가의 인생 자체다. 포근한 솜으로 빚어내는 그의 작품은 그리운 동화 속 판타지의 세계 혹은 어렸을 적의 따뜻한 기억과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 있다. 뻥튀기 장면을 묘사한 '뻥이요', 한 겨울 교실 중앙 추억의 연탄 난로 위 주전자과 도시락을 표현한 '콜록콜록', '아톰의 위기', '램프의요정 지니', 잠이 오지 않을 때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를 세다 100마리가 되어버린 '불면증' 등 그의 작품의 공통점이다. 작가는 "누구나 경험했던 혹은 생각했던 상상들을 표현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사람들의 공감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요청해오는 사례가 많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브랜드 런칭 30주년 기념 컬렉션 런웨이에서는 '민들레 홀씨 되어'가 봄날 들판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핑크리본 캠페인에서는 핑크리본 대형 솜 조각이 등장했다. 이밖에 코오롱스포츠, 젠틀몬스터 등 그의 작품을 찾은 기업들이 많았다. ※'민들레 홀씨 되어'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 3지대' 展 전시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전시에는 김기라, 김태헌, 노동식, 배종헌, 윤상렬, 이중근, 이환권, 조습, 진기종, 함진 등11명의 현대미술작가들이 함께 한다. 글 : 큐레이터 박소정 _ 아트에이젼시 '더트리니티' 큐레이터 www.trinityseoul.com 사진 : 사진작가 류주항 _ 패션사진과 영상연출분야에서 'Matt Ryu' 로 활동중 www.mattryu.com

2016-01-20 17:42:1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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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성장 위기를 기회로…TPP·AEC·이란 등 한국에게 기회는 많다

중국 저성장 위기를 기회로…TPP·AEC·이란 등 한국에게 기회는 많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바오치'(경제성장률 7%) 시대의 종말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선지 한국의 대응방향도 가닥이 잡힌 상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소비경제로 전환 중인 중국의 변화에 맞춰 대중국 전략을 수정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교역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새로운 시장인 이란 진출, 역시 올해 첫 등장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등이 중국의 공백을 메워줄 교역대상으로 꼽힌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책임자는 2015년 6.9%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올해도 여전히 복잡한 국제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어 작년과 비슷한 경제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일부 산업에서 하방 압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신흥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여기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새로운 신흥사업은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 산업이 중국의 고속성장을 견인해 온 제조업을 대신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 정부도 익히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다. 앞서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해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로 경제정책 중심이 이전하면서 한국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 가전이나 화장품, 농산물 등 일부 제품은 한국이 경쟁력 우위에 있으며 중국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4년내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9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위기에 빠졌다는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눈을 돌릴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입만 벌린다고 먹을 수 있는 과실이 아니다. KIEP는 "가공무역 중심의 대중수출에서 벗어나 소비재 수출을 늘려 중국 내수 시장을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중국에 대한 기회 및 위험 요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 스스로 준비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 중인 기업도 있다. 화장품 분야가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의 대중 수출은 범용 중간재가 중심이다. 최종 소비재가 아니라면 고부가 가치의 중간재라도 선택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총 수출의 25.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나머지는 ASEAN 14.4%, 미국 13.2%, EU 8.9%, 일본 4.9% 순이다. 대중 의존도를 줄이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에 의존하던 대만과 베트남이 중국의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뒤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라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대만과 베트남은 TPP를 선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TPP 참가국 12개국의 일원이고,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는 조속한 TPP 가입을 공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TPP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손실액이 10년간 132억6000만 달러(약 15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이 TPP 체결국 내에서 부품소재 수입을 늘릴 때, 그에 따른 피해다.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TPP 참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사회에 복귀한 이란 시장과 AEC는 위기 속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란의 인구는 8000만명, AEC 국가들의 인구는 6억3000만명에 달한다. 경제 발전에 시동을 건 만큼 인프라 건설이나 소비재 등 한국 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6-01-19 18:58:5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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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벤처들의 인해전술'…올해 실리콘밸리 추월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벤처들의 인해전술'…올해 실리콘밸리 추월한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저성장 늪에 빠진 중국의 희망은 벤처에 있다. 중국은 '벤처들의 인해전술'이 거대 국유기업들의 제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도 밝다. 중국은 지난해 2년만에 10배 가까이 벤처 투자가 폭증했다. 하루에만 1만개를 훌쩍 넘는 신생기업들이 매일 탄생했다. 올해 벤처의 원조 '실리콘밸리'가 자리한 미국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킨에 따르면, 중국의 벤처 투자가들은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 37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에는 150억 달러, 2013년에는 45억 달러였다. 2년만에 8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세계 최대 벤처 투자국인 미국의 경우 2014년 560억 달러에서 소폭 증가해 지난해 6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특히 분기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곧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벤처 투자액은 분기가 지날수록 폭증세를 보여 3분기 미국 투자액에 육박했다. 당시 미국의 투자액은 185억 달러, 중국은 180억 달러였다. 불과 5억 달러 차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벤처 투자에 대해 '버블론'을 제기한다. 무수히 생겨나지만 또 쓰러지는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올해 중국 벤처 투자 양상이 신중해지면서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1999년 절정을 이룬 닷컴 버블에 빗대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벤처 붐 조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제18기 5중전회)를 마친 뒤 벤처 창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강국, 인터넷 벤처 기업 창업을 권장하는 대중창업, 인터넷과 전통 산업을 융합하는 인터넷 플러스, 자원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공유경제, 중국의 인구와 경제규모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빅 데이터 전략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벤처 창업 자체가 도전인 만큼 낮은 성공 가능성은 피하기 어렵다. 이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다. 벤처의 진정한 가치는 무수한 도전 속에서 히트기업이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 버블 닷컴 붐을 전후해 글로벌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닷컴(1997년)과 세계 최대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2002년)가 탄생했다. 중국 내에서는 제2의 샤오미'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버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샤오미는 창업 5년째인 현재 기업가치가 45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스타트업은 상하이의 핀테크 업체인 루팍스다. 최근 루팍스는 신규 투자자를 통해 12억1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인정한 루팍스의 가치는 185억 달러에 이른다.

2016-01-19 18:58:0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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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깜짝쇼…1ℓ당 150원짜리 휘발유까지 등장

저유가 깜짝쇼…1ℓ당 150원짜리 휘발유까지 등장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자 미국에서는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1ℓ당 150원짜리 휘발유까지 등장했다. 주유소간 판매 경쟁의 결과다. 유가 하락 체감이 어려운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의 호튼 레이크 인근 한 주유소에서는 일반 휘발유를 1갤런당 47센트에 판매했다. 1갤런은 3.78ℓ, 1ℓ에 12.4센트 꼴이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50원에 못 미친다. 이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이웃한 주유소에서는 1갤런당 52센트나 95센트에 휘발유를 판매했다. 현재 미국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2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이로 이해 이들 주유소 앞에서 차량들이 줄을 지었다. 경찰이 출동해 교통 지도에 나설 정도다. CNN머니는 "주유소 직원에게 할인 판매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주유소간 경쟁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휘발유 가격 정보제공업체인 가스버디닷컴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우리가 정보를 축적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에는 한 번도 없었다. 업체들이 가격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격을 크게 떨어뜨려 예상밖의 가격이 나왔다"고 봤다. 가장 싼 주유소를 찾은 한 미국 운전자는 CNN머니에 "사실상 공짜 휘발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들 주유소들은 전날 밤늦게 휘발유 판매 가격을 정상화했다고 전해진다.

2016-01-19 18:57:5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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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내수 활성화를 위한 기회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 결과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계경기침체로 인한 것이기에 걱정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에 유익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계와 기업의 비용 절감효과가 작지 않고,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확대될 여력이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회를 내수확대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지난 14일에 이어 18일에도 정부의 주요 경제부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정책의 주요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의 업무보고에서는 특히 내수와 수출의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주목된다. 과거처럼 경제정책이 수출 쪽으로만 기울어서는 안정된 성장이 어렵다는 이치를 분명히 인식한 결과라고 읽혀진다. 이렇게 정부가 내수에 눈을 돌릴 때 국제유가가 떨어지니 좋은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금리가 여전히 낮은 것도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다. 물론 과거 1980년대 같은 '3저호황'을 지금 기대할 수는 없다. 당시의 경제여건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간 위축돼 있던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조건이 한결 좋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므로 정부는 따라서 이런 양호한 여건을 잘 살려 내수를 활성화하는 데 역량과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오는 22일부터 농수협 직판장과 전통시장 등 2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설맞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열린다. 올해는 품목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된다고 한다. 이같은 행사로 내수부진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작년과 재작년 세월호 사건과 메르츠사태로 잔뜩 움츠렸던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내수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을 찾아내 제거함은 물론 가계소득의 실질적인 증대방안이 마련되면 더욱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과 기업의 자신감도 더 커질 것이다.

2016-01-19 18:55:54 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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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디플레가 온다…미국 '경기후퇴'조짐, 전세계 '저성장의 늪'우려

중국발 디플레가 온다…미국 '경기후퇴'조짐, 전세계 '저성장의 늪'우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경제가 지난해 7% 성장률이 무너지면서 올해 세계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 중국에게서 이제 더 이상의 불황의 돌파구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마저 경기 침체를 넘어 경기 후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의 고속성장이 기대되지만 중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다음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11조달러(약 1경3000조원), 반면 인도는 2조달러(약 2380조원)에 불과하다. 베트남 경제는 중국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에 바쁘다. 한국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게는 큰 위기다. ◆중국 올해 성장률 5%대 급락 우려 중국은 1970년대 후반 개혁개방 이후 숨가쁘게 달려왔다. 스스로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세계 경제를 불황에서 구했다. 중국 경제의 기여도는 25% 정도, 일각에서는 그보다 높은 평가도 나온다. 스타포트홀딩스의 회장인 케네스 커티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세계 경제 전체 성장의 40% 가량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자신의 앞가림에 벅찬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창타이'(새로운 정상상태)를 내세워 제조업 중심의 수출경제에서 벗어나 소비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경제로 체질을 전환하는 중이다. 하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 소비산업의 성장은 기대에 못미쳤다. 제조업 역시 투자과잉 상태를 신속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항구로 들어온 철광석은 17% 증가해 9627만t으로 늘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다음달에는 더욱 늘어 1억t을 넘길 것이라고 봤다. 제철산업은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과잉투자산업이다. 중국 정부가 '좀비기업 퇴출' 카드까지 꺼내들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단시일에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누적된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다른 제조업이라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과잉투자를 가능하게 한 막대한 부채는 중국 증시를 흔드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급속한 자금 유출로 이어져 중국 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중국 증시와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고전하는 동안 지난해 1·2분기 7%를 유지했던 성장률은 3분기 6.9%, 4분기에는 6.8%로 떨어졌다. 이 추세라면 향후 중국 경제의 전망이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계의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평균 6.5%, 내년은 6.3%로 보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올해 5.8%, 내년 5.6%로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막대한 부채규모, 험난한 구조조정 등 악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해 3%대 아래로 떨어졌다는 혹독한 평가까지 있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성장률을 과대·중복 보고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바탕에 깔린 평가다. ◆미국 경기후퇴 우려…신흥국 위기 심화 중국 경제에 회의적인 시선은 이제 미국 경제로 향하고 있다. 이달말 미국 정부의 지난해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C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대부분 지난해 미국 경제가 1%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아마 그에 못미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0.6%(아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0.1%(모건스탠리)와 같이 훨씬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후퇴까지 경고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앞으로 1년내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은 19%로 지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1년내 경기 후퇴 가능성이 17%였다. 실제 지난해 미국 산업생산은 12월의 경우 전달보다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석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또한 소매판매 역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제로 금리' 시대의 막을 내린 미 연준도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글로벌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됐다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중국과 직접 교역을 많이 하지 않는 미국 같은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불황에 빠질 경우, 지난해 물가상승률 2% 미만으로 1932년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기를 맞은 주요 7개국(G7)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은 중국발 불황에 이어 미국발 악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중국 제조업 불황으로 지난해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들은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나이지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 대륙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있다.

2016-01-19 16:30:31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