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 자연재해 등 문제 해결 AI 기술 발전 시급"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2일 "최근 AI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빠르게 적용되며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팬데믹, 자연재해와 같은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은 현재의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로는 해결이 어려운 도전과제"라며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AI포럼 2020'에서 개회사를 통해 "삼성은 AI 생태계의 핵심 기술 회사로,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전 세계 연구자들과 적극 협력함으로써 올바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4번째로, 3일까지 개최되는 '삼성 AI포럼'은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 동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최근 팬데믹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인간의 삶에 AI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은 우리가 만나고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바꿔놨고, 건강과 지역사회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지나며 내구성을 키워야 할 때이며, 헬스케어어에 대한 투자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약을 찾거나 바이러스 전파를 추적하는 데 AI를 적용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AI 기반 솔루션과 툴은 빠르게 개발되는 데 반해, 아직 AI가 심각한 질병을 낫게 하는 치료제 개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는 일부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갖지 못한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모델링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그럼에도 최근 인공지능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고, 오디오 비디오 인식, GPT-3가 선보인 자연어 이해 등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눈에 띄는 업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의 위업은 어마어마한 학습 데이터에 의해서만 인간을 뛰어넘는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며 "AI로 팬더믹과 같은 현실세계 문제를 풀거나 자연재해를 예견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삼성 AI 포럼'의 공동 의장이자, 올해 '삼성 AI 교수'로 선임된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인과 관계 표현의 발굴'을 주제로 강연했다. 벤지오 교수는 강연에서 AI가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AI 기술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영상인식에 널리 쓰이는 '합성곱 신경망'을 개척한 미국 뉴욕대학교 얀 르쿤 교수는 '자기 지도학습'과 관련된 최신 모델을 발표했다. 얀 르쿤 교수는 AI와 머신러닝의 도전에 대해 "지도학습이나 강화학습은 더 많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적은 라벨링 데이터로 학습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하고, 러닝의 이유를 배울 필요가 있다"며 "지도학습, 강화학습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자기 지도학습 방식의 AI는 빈 곳을 채우는 방식으로 배우는데, 인풋을 새롭게 구성하거나 빠진 부분을 예견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기 지도학습은 데이터 내에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정답을 찾아내 학습하는 방식으로, 사람 수준의 문장을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적용된 바 있다. 이어,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첼시 핀 교수는 '대칭 현상을 발견하기 위한 신속한 적응'을 주제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함돈희 펠로우는 '두뇌의 재구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 구글 리서치 타라 사이너스 박사는 '음성인식을 위한 종단 모델'의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제니퍼 워트만 본 박사는 '기계학습 전반의 이해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AI 분야의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를 발굴하기 위해 신설한 '삼성 AI 연구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미국 뉴욕대학교 조경현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첼시 핀 교수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세스 플랙스만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지아준 우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주어-루이 시에 교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