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식지 않는 SUV 돌풍…구동방식 장단점 분석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완성차 5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SUV는 5만9086대로,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차량의 판매 대수 17만8925대 중 33.0%를 차지했다. SUV 판매 비중은 2012년 21.3%, 2013년 25.6%, 2014년 27.5%를 거쳐 2015년에는 33.8%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SUV를 출시하며 치열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SUV 출시 경쟁 '후끈'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의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모하비'를 지난 2월 16일 출시한 뒤 매일 평균 250대 가량을 판매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계약자는 남성이 전체의 83%, 40~50대가 70%에 달했다. 7인승을 선택한 계약자가 전체의 70%에 이르며 트림 선택은 최상위 프레지던트가 91%, 사륜 선택이 98%에 달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 '티볼리 에어'를 통해 다시 한번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7L급 준중형 SUV 모델과 비교해 폭넓은 활용성, 세금을 비롯한 경제성 등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티볼리 에어는 지난 2일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했고 불과 20일 사이에 22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여기에 티볼리 모델의 계약 건수를 합치면 5500여대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한 중형 SUV '쉐보레 캡티바'를 지난 21일 출시했다. 프리미엄 2리터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6가지 트림에 가격은 2809만~3294만원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신형 SUV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새로운 플래그십 SUV '올뉴XC90'를 선보이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7인승 럭셔리 SUV인 올뉴XC90은 새로워진 볼보를 상징하는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플랫폼이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 볼보의 전략모델이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8030만~1억3780만원이다. 인피니티도 지난달 부분변경 모델인 '뉴 QX50 3.7'를 출시했다. 뉴 QX50은 국내 D세그먼트 SUV 중 최초로 선보이는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판매 가격은 5140만원으로 이전 모델 대비 330만원 가격을 낮췄다. 닛산도 지난달 7인승 2016년형 '패스파인더'의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패스파인더는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 및 어라운드 뷰 모니터에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고도 2열 좌석을 이동시킬 수 있는 래치 & 글라이드 등을 장착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5290만원이다. 피아트는 '500X'를 출시할 계획이다. 500X는 피아트 500L을 기반한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로,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시트로엥은 2분기에 소형 SUV인 'C4 칵투스'를 출시한다. C4 칵투스는 차량 전·후면과 옆면에 차량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 탑승자를 보호해 주는 '에어범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륜·후륜·사륜… SUV 구동 방식의 장단점 SUV 차량은 크게 전륜구동(FF)과 후륜구동(FR), 사륜구동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전륜구동이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승차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륜구동방식은 '엔진을 앞에 얹고 앞바퀴를 굴린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FF자동차는 크랭크축과 앞바퀴축을 평행하게 놓아야 변속기와 차동기어 등의 동력전달장치를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을 가로로 얹는다. 하지만 차폭을 무작정 늘릴 수 없어 FF에 얹을 수 있는 엔진 사이즈는 직렬 4기통이 한계이고 6기통 이상이면 길이가 짧은 V형 엔진을 얹는 것이 보통이다. FF방식은 FR같은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어 차 무게가 가볍고 실내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또한 드라이브 샤프트가 실내 바닥을 관통하지 않아 2열 탑승객의 공간도 넓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중소형차들이 앞바퀴 굴림을 채택하고 있다. 운동성능 면에서는 구동바퀴와 조향바퀴가 같아 직진안정성이 뛰어나고 눈길 등 악조건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전륜구동은 무게 배분이 좋지 않다. 엔진과 변속기가 앞에 몰려 있어 앞뒤 무게비가 6:4에서 심한 경우 7:3까지 나온다. 차의 무게를 네 바퀴가 공평하게 나누어 받치지 못하기 때문에 조향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엔진을 앞에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FR는 엔진의 힘을 프로펠러 샤프트를 통해 뒷바퀴로 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엔진을 세로로 놓는다. 엔진과 구동축이 앞뒤로 분산되면서 무게배분이 좋고 구조가 간단하며 엔진룸을 여유롭게 쓸 수 있다. 보통 직렬 6기통 엔진까지 실을 수 있고 아우디 A8 W12와 벤츠 S600처럼 12기통을 얹은 양산차도 있다. 최소회전 반경이 작고 등판능력과 고속주행안정성, 승차감 등이 뛰어나다는 것이 FR의 장점. 기본적으로 다양한 세팅을 할 수 있어 고성능 차에 자주 쓰인다. 기아차의 모하비가 대표적이다. 사륜구동은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는 추진방식이다. 4바퀴 굴림방식, 또는 4WD라고도 부른다. 주로 군용이나 험로 주행용 차량에 장착되었으나 최근에는 독일차들을 중심으로 주행성 향상을 위해 고급 승용차에도 채택되고 있는 추세다. 네 바퀴 모두 트랙션을 가져 눈길이나 빗길, 코너에서도 주행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국내 완성차는 현대차의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와 기아차의 스포티지, 쏘렌토 등이다. 쌍용차는 대형세단인 체어맨W를 포함해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티볼리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제품군에 걸쳐 사륜구동 모델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단위의 캠핑과 레저 활동 증가로 아웃도어 라이프를 함께할 수 있는 SUV의 인기가 높은 것"이라며 "여기에 저유가 장기화로 유류비 부담이 적고 개별소비세 인하로 신차 구입가격도 낮아졌기 때문에 SUV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