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기식 ODM, 국내 시장 넘어 '글로벌 수출 플랫폼'으로 진화
국내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들이 내수 경쟁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 콜마그룹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재정비에 돌입했으며 코스맥스, 노바렉스 등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3일 국내 유통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가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은 축소하고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강화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우선 화장품 제조 및 판매, 도소매 관련 계열사인 콜마스크, 에치엔지 등을 매각했다. 지난 2일 콜마스크는 한국콜마로 편입이 완료됐다. 한국콜마는 콜마스크 주식 전량 182만2858주를 매수했고 매수 금액은 204억원이다. 에치엔지가 영위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사업 부문은 한국콜마 종속회사 콜마유엑스가 양수한다. 양수 금액은 195억원 규모이며 양수 예정일은 오는 3월 3일이다. 양수 목적은 화장품 사업 관계사 구조 재편을 통한 밸류체인 구축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해외 ODM 수주 확대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518억원, 영업이익은 139% 급증한 97억원을 올렸다. 이 중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수출은 34% 커졌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내수는 부진했으나 비(非) 중국권 시장의 탄력적인 성장세와 주요 글로벌 거래선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콜마그룹은 그룹 핵심 성장 축인 화장품 사업은 한국콜마가, 건강기능식품은 콜마비앤에이치가 각각 전개함으로써 향후 그룹 전체의 사업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527억원에서 건강기능식품은 55.1%, 화장품은 41.7% 등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내수 비중은 65.2%, 수출 비중은 34.8%다. 한편, 같은 기간 콜마스크와 에치엔지 화장품 사업 매출은 각각 321억원, 529억원 수준이다. 코스맥스그룹도 올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목표로, 중국 진출 고도화,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 등에 속도를 낸다. 코스맥스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회사 코스맥스엔비티는 한국, 중국, 미국, 호주 등 4개 국가에서 수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실적의 65%를 해외에서 거뒀다. 다만 한국법인을 비롯해 호주법인, 미국법인 등이 모두 실적 부진을 겪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135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 특히 지난해 3분기만 살펴보면, 역성장 폭은 더 크다. 3분기 매출만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이에 비해 코스맥스그룹 내 또 다른 건강기능식품 사업 회사 코스맥스바이오만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42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중국 매출은 107% 커진 42억원이다. 코스맥스그룹 측은 "코스맥스바이오는 중국 현지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 품목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각 시장 전략을 차별화해 K-건기식 입지와 ODM 산업 규모를 지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ODM·OEM 전문기업 노바렉스도 글로벌 물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국내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 노바렉스는 올해 오송2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오창1공장에서는 유산균 전용 설비를 재단장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청주시와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오송2공장 증설과 오창공장 재단장으로 노바렉스는 8천억원~1조원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게 된다. 또 고부가가치 제형 기술력과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기준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노바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6% 늘어 4043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431억원이다. 이러한 호실적에는 수출 확대가 뒷받침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수출액은 1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노바렉스 측은 "글로벌 수요 흐름에 따라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청주 지역을 거점으로 생산 안정성과 유연성을 갖춘 핵심 기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